w.1억
정국은 아무렇지않게 여름이에게 전화를 건다.
끊긴 전화기를 쇼파 위로 두고선 주방에 있는 서랍을 뒤져보아도 라면이 없자
정국은 귀찮은듯 아.. 하고 한참 멍하니 서있다가 방에 들어가 지갑을 챙기고,
모자를 쓰고, 겉옷까지 입고 집에서 나선다.
제 34화_
마음에도 없는 말은
하지말아요
나영희는 의자에 앉아서 창밖을 보고 있었고, 손에 들린 커피잔을 괜히 살살 흔들어보인다.
곧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여자는 고개를 돌려 문쪽을 본다.
여자의 방에 들어 온 정국의 형인 정현은 오랜만에 보는 엄마의 얼굴에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네요. 제가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왔죠."
"정현아. 연락도 없이 어떻게..."
"정국이한텐 온다고 말했는데.. 엄마한테 말 안했나봐요.
밥 먹으러 나갈까요? 점심 안드셨죠."
"아침을 늦게 먹기는 했는데.. 조금 출출하긴 하네.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엄마가 뻘쭘하게.."
"정국이랑 아직도 사이 안좋아요..?"
정현은 조심스레 물었고, 여자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어휴.. 그 자식.. 엄마한테 버르장머리가 없어."
"너무 뭐라하지마라. 엄마가 잘못한 게 더 많으니까.."
정현이 조금은 화가난듯 정국에게 전화를 걸었고, 정국이 전화를 받지않자 곧 인상을 쓴채로 핸드폰을 한참 보았다.
여자는 괜찮다며 일어나 정현에게 다가가 정현을 안아주었다.
"우리 아들."
정국은 엘레베이터에 타고나서야 핸드폰을 두고 왔다는 걸 알았고
어차피 바로 앞에 다녀오는 건데 굳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로 1층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린다.
20층에서 엘레베이터가 멈추고 그때 보았던 카레를 준 아주머니가 타자 정국은 먼저 고개를 꾸벅여 작게 인사를 한다.
아주머니는 정국이 반가운지 어머- 하고 웃으며 정국의 옆에 서서는 입을 열었다.
"카레는 맛있게 먹었고요?"
"네.그.. 냄비는 조금 있다가 갖다드릴게요."
"천천히 갖다줘요. 급하 것도 아닌데 뭐.. 하루종일 집에 있는데 뭐."
"아, 네."
"애인은 어디가고 혼자..?"
"네?"
"그때 그 키 작고.. 예쁘장하게 생긴 그.. 있잖아요.
같이 사는 거 아니었어요?"
"아니에요."
"그래요? 난 또.. 혼자 설레발쳤네."
"……."
"여기 오피스텔에 연예인 많이 산다고는 들었는데. 이사온지 얼마 안 돼서 못봤었거든..
근데 이렇게 보니까 신기하네요."
"……."
"이상하게 우리집 수압이 되게 약한 것 같던데. 거기도 그래요? 어제는 갑자기 물이 안나와서
머리도 못감았다니까."
아주머니의 말에 작게 웃어보이는 정국의 모습은 딱 보아도 낯을 가린다고 느껴졌다.
1층까지 내려가는 동안 뭔 할말이 그리 많은지 아줌마는 정국에게 계속 쉴새없이 얘기를 했고
오피스텔 건물에서 나와서 아주머니는 이만 가본다며 손을 흔들어보였다.
편의점에 들어서자 여자 알바생은 무기력한 목소리로 어서오세요- 하고 작게 말했고
곧 정국이 라면 두봉지를 들고 계산대에 올려놓자 알바생은 정국의 얼굴도 보지않고 바코드를 찍는다.
정국이 알바생의 뒤로 보이는 담배 진열대를 한 번 훑어보고선 말했다.
"프렌치 블랙 하나 주세요."
정국의 목소리에 알바생이 네에- 하고 대충 담배를 꺼내 바코드를 찍었고
정국이 계산을 하려고 지갑에서 블랙카드를 건내주자 알바생은 그제서야 놀란듯 고개를 천천히 들어 정국의 얼굴을 보았다.
"전..정국이다.."
"……."
"자..잠시만요.."
카드를 긁고나서 알바생이 떨리는 손으로 정국에게 카드를 건내주자 정국은 아무렇지않게 그 카드를 받아냈다.
손님에게 신경 하나도 쓰지 않았던 알바생은 정국이 산 것들을 그냥 들고 가려고하자 뒤늦게 웃으며 물었다.
"봉..지! 담아드릴까요!"
"아니에요. 들고가면 돼요."
"팬..팬이에요! 저.. 진짜.. 고1때부터 좋아했어요. 진짜.. 진짜!.."
"아, 감사합니다."
알바생은 심장이 마구 뛰는지 심장부근에 손을 댄채로 말을 잇지 못했고, 정국은 라면과 담배를 들고선
수고하세요- 하고 작게 말한뒤 편의점에서 빠져 나왔다.
편의점 안에선 알바생이 미친.. 미친!! 하고 혼잣말로 욕을 하면서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야.. 나 지금 전정국 봤어! 미친 거 아니야 진짜!?
열라 잘생겼어! 아..! 사진 한장만 찍어달라고 부탁할 걸!
전정국이 라면이랑 담배 사갔어.. 하.. 미친."
편의점에서 나온 정국은 1분거리인 오피스텔 앞에 익숙한 사람이 서있자 곧 작게 웃으며
그 뒤로 다가가 그 사람을 부른다.
"야."
"엄마야!!!!"
"뭘 그렇게 놀래."
"갑자기 부르니까... 어? 어디 갔다.. 어라.. 라면 사왔어요?"
"응. 집에 없더라고."
"오오 뭐야? 집 밖엔 한 번도 안나가봤을 것 같은 사람이 라면도 사오고.. 어? 뭐야.. 담배도 샀어요?
어허.. 뜯지도 않았네! 줘봐요! 그거 다시 환불하자!"
정국이 여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선 오피스텔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섰고,
여름이는 괜히 설레는 행동을 하는 정국에 얼굴이 빨개져서는 정국의 뒤를 쫄레쫄레 따라간다.
엘레베이터에 타자마자 정국이 여름이의 다리를 보더니 곧 입술을 움직였다.
"깁스 풀었네."
"네. 완전 편해요! 이제야 내 다리인 느낌?"
"이젠 운전하지마."
"왜요? 걱정 돼요?"
"화장 번졌다."
에? 하고 여름이 급히 핸드폰 카메라를 켜 얼굴을 보았고, 전혀 번지지 않은 화장에
여름이는 정국에게 뭐라고 하려다 25층에 도착해 먼저 내리는 정국을 보고선 투덜거리며 정국의 뒤를 따랐다.
"괜히 걱정 된다고 말하기 부끄러우니까! 번졌다고 그러고!"
"비밀번호를 바꿔야겠어."
"왜요!?"
"네가 자꾸 막 치고 들어오니까."
"진짜 말 섭섭하게 한다!"
"라면은 네가 끓여."
"엥?"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34 | 인스티즈](//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3/01/23/075865e6e35a6359e1cebb275c6b8617.gif)
"물 못맞춰 난."
왜인지 모르게 정국이 여름을 만나고나서 기분이 좋아보였고, 여름이는 왜 이렇게 오늘따라 밝아보이는 건지
이유를 찾으려다가 곧.. 자신이 더 편해져서, 내가 좋아져서 그런 거라 생각하며 웃어보였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냄비를 찾는 여름이는 자꾸 어르신분들처럼 어디보자- 하고 흥얼거리자
정국은 벽에 기대 서서는 여름을 보며 웃어보였다.
"왜 웃어요? 또 뭐로 놀리려고?"
"어디보자 하면서 흥얼 거리는 거. 그거 할머니들이 많이 하잖아.
우리 할머니도 자주 그러셨어."
"에헤? 지금 내가 할머니다.. 이거에요?"
"우리 할머니는 너보다 예뻤어."
"참! 그나저나.."
여름이 그나저나.. 하며 냄비에 물을 받자, 정국은 뭐- 하는 표정으로 여름을 내려다보았다.
"웬일로 먼저 전화도 해주고? 라면 먹자고 해주고? 막? 어?"
"그래서 싫어?"
"에이! 왜 얘기가 그렇게 돼요? 좋아요. 저는 그쪽 좋아하니까.. 뭔들 다 좋죠."
"머리 풀었네."
"아, 네! 머리 덜 말린 상태로 나와서.."
"묶은 게 더 예뻐."
"……."
"똥글 똥글 해가지고."
"와.. 그 전까진 되게 설렜는데. 똥글 똥글에서 제 표정 변하는 거 봤어요?"
"응. 못생겨지는 거."
"아아아잇! 거!! 참!!!"
"이젠 소리 지르네?"
"자꾸 놀리잖아요."
"너도 놀려 그럼."
"멍청이가."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34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2/12/20/83b33f83c029684aaf1fb469dbdcb537.gif)
"……"
"와. 멍청이라고 했는데 웃어! 저봐! 놀려도 아무 의미도 없으니까.
놀려도 나만 또 초라해지니까 시도조차 안하는 거지. 내가!"
"
"자.. 오늘은 여기까지! 고생 많았다. 내일 또 봐.
용현이 너는 오늘 연습 더 하다가 가라."
호석의 말로인해 연습생인 용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네! 하고 대답했다.
호석은 애들 레슨을 해주고선 힘든지 손으로 부채질하며 연습실에서 나왔고, 연습실 앞에 서서 안을 들여다보던
지민이 푸하하 웃으며 호석을 향해 삿대질을 한다.
호석은 윗사람한테 삿대질 하는 거 아니다- 하고 손가락을 접어주자 지민은 더 웃기 시작했다.
"형이 하니까. 왜 이렇게 하나도 안무섭지.. 아, 근데 용현이 너무 갈구는 거 아니야?"
"쟤는 연습이 부족해. 우리 회사가 얼굴 보고 뽑는 곳도 아닌데 어? 저런 잘생긴애가 나와서
실력 없어봐. 욕은 욕대로 먹는다 어?"
"호오. 윤기형한테 가자."
"윤기형 어딨는데?"
"윤기형? 어제 술 잔뜩 퍼마시고 집에서 자고 있을걸? 출근 안했던데."
콜! 하고 호석이 웃으며 엘레베이터 쪽으로 뛰어가자 지민도 뒤따라 뛴다.
초인종 소리에 윤기는 인상을 쓴채로 침대에서 내려왔고, 인터폰에 보이는 호석의 넓적한 얼굴에
놀랐는지 인터폰에 대고 소리친다.
"야이 미친놈아! 얼굴을 그렇게 들이대고 지랄이냐."
- 얼른 열어주거라.
문을 열어주자 자기 집인 것 마냥 들어와서는 윤기를 끌어안는 호석에 윤기는 미친놈이! 하고 호석의 뺨을 친다.
호석은 볼에 손을 댄채로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옆에서 지켜보던 지민이 크게 소리내어 웃다가 윤기에게 말을 건냈다.
"형 웬일로 출근을 다 안하고?"
"남들이 들으면 하루에 한 번은 출근하는 사람으로 보겠다. 나도 좀 쉴날이 있어야되지 않겠냐."
"그건 그래. 요즘 형 되게 바빴으니까."
"엉."
"요즘 끊었던 술은 왜 마신대? 위 안좋다고 끊는다며? 술냄새 으.."
"그냥.."
윤기는 그냥.. 하고 뻔뻔하게 쇼파에 드러눕는 호석에게 시선을 두었다.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술 마시면 정리가 될까 싶어서 마셨어."
곧 호석이 어? 이게 뭐야.. 하고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던 예쁜 와인잔을 발로 툭- 건드렸고
와인잔이 바닥에 떨어지며 깨지자 윤기는 야야! 하고 소리쳤다.
"브라보! 박수 부탁드립니다!"
"얘는 왜 데리고 온 거야?"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34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3/01/23/e8e2991ea17e14d830e45a8d660de3f7.gif)
"……."
"와 진짜 어렸다.. 이때는 그럼 몇살이에요?"
"스무살."
"7년전이네.. 그대로야. 그대로.."
그의 무대영상을 보는데 되게 어려보이기도 했지만 지금과 별 다를 건 없어서 신기했다.
겨우 10초 봤는데 보지말라는듯 핸드폰을 가져가기에 입술을 쭉- 내밀고 있었더니
그는 내 입술을 또 잡아보였다. 으음- 하고 이상한 소리를 냈더니 그는 또 작게 웃어보인다.
겨우 내 입술을 놔주고선 핸드폰을 돌려주기에 핸드폰을 대충 옆에 두고 그를 한참 바라보았다.
이렇게 잘생기고 착한 사람을 왜 괴롭혔나요. 무슨 이유로.. 친자식도 아닌 아들을 그렇게 괴롭혔어요.
나도 모르게 그를 불쌍하다는듯 쳐다본 것 같아 금방 표정을 풀고선 입을 열었다.
"그 제 친구 화영이도! 예전엔 꿈이 가수였어요."
"……."
"근데. 화영이 성격은 안 되면 바로 포기하는 성격이라.. 한 번 오디션 보고 관뒀거든요?
근데 가끔은 내가 김석진 때문에 티비를 안틀고, 노래도 잘 안들으면 화영이는 티는 안냈지만..
되게 듣고싶어 했을 거예요."
"……."
"티비 틀면 김석진 나오고.. 노래를 듣자니 김석진 생각나고 그러니까. 응.
막.. 저 회사 갔다왔다고 그러면 부러워하는 게 보여서 되게 미안하고 그래요."
"회사 놀러오라고 해."
"…진짜요?"
"나 관두기 전까진 데리고 와."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34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2/21/0/2c0d930c32124f4ce311cceb286a505d.gif)
"화영이랑 시간 맞춰서 데려갈게요! 약속 지켜요!"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34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3/02/0/e92e0a12a9c696fda6c425c25b0e72c1.gif)
"좀 가라."
"네?"
"너무 가까워."
아,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쇼파에 나란히 앉아서 그에게 다가가 얼굴을 들이밀었더니
부담스러웠는지 내 이마를 민다. 오.. 저거 지금 부끄러워 하는 건가? 아닌가? 긴가민가 하네..
괜히 뻘쭘해서 흐음.. 하고 딴청 피우는데 그의 방에 있었던 작은방이 떠올라
정국의 팔을 꼭 잡고선 말했다.
"그 방에 있는 작은방! 저도 들어가볼래요! 거기엔 뭐 있는지 궁금하고 그르네."
"작은방?"
"네. 작은방! 거기엔 뭔가 신기한 것들이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뭔…."
"들어가볼래요!"
내 말에 그는 잠시 표정이 굳는듯 싶다가도 뭔 생각을 그렇게 하는지 한참을 자신의 손만 내려다본다.
뭔가 있기라도 한 건가 싶어 나는 그의 팔을 여전히 잡은채로 말했다.
"곤란하면 굳이.. 억지로.."
"따라와."
그는 먼저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고, 나는 괜히 억지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에 풀이 죽은채로 그를 따랐다.
방안에 있는 작은방 문고리를 잡아 돌리는데 괜히 긴장이 돼서 침을 꿀꺽 삼켰다.
문이 열리고.. 그 안에는..
"한 번도 누가 이방에 들어온적 없어."
"……."
"날 미쳤다고 할까봐. 항상 나만 들어갔었어."
"……."
"너도 날 미쳤다고 생각할 거 아는데."
"……."
"네가 아니면.., 지금이 아니면 계속 방치해둘 수밖에 없을 것 같았어."
뒤집어진 영정사진이 하나 보였다. 그리고.. 그 옆으로 여자의 짐들이 몇개 보였다.
"당신도 미안해서.. 그리고 사랑해서 이러는 거잖아요. 저라면.. 평생을 이렇게 뒀을 거예요."
"……."
"이게 왜 미친 거예요. 다 채수빈씨 물건 맞죠?"
"어. 나랑 같이 살다시피 했을 때 있었던 물건들이야."
여자와 같이 찍었던 사진도 몇개 벽에 붙여있자, 나는 다가가 그 사진을 보았다.
"어.."
"……."
"어디서 많이 봤는데.."
분명 봤던 얼굴이라 고개를 갸웃하자 그는 내 뒤로 와서는 사진을 보았다.
아, 어제 꿈에 나왔어요! 내 말에 그는 뭐? 하고 못믿겠는듯 표정을 굳혔고
나는 어제 꿈 얘기를 해주었다. 분명히 이 얼굴이었다. 채수빈씨는 무슨 생각으로 내 꿈에 나온 걸까.
그리고 왜.. 나에게 고맙다고 한 것일까. 그리고 나에게 말한 건 도대체 어떤 말이었을까.
여자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면.. 그는 활짝 웃고있었다. 평소엔 볼 수 없었던 미소를 띄우고 있어서
괜히 눈물이 다 나려는 걸 꾹 참았다. 이렇게 밝았던 사람이 그 모습을 잃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34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1/31/21/7753b5056068c1c5d5b16e3f267b4c05.gif)
"정국씨 힘들어하는데 제가 옆에서 많이 도와줬어서 고마웠나봐요. 그쵸."
"……."
"아직도 못믿는 눈치네. 진짜에요. 꿈에 나왔어요. 이 얼굴이었어."
내 말에 그는 잠시 한참을 벽에 달린 채수빈의 사진을 보았다.
그러다 겨우 그의 입에서 힘겹게 나온 소리는...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34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1/28/16/24ab26681d35604297d3633940f2255c.gif)
"네가 대신 버려줘. 나는 버리지 못해."
"네?"
"채수빈한테 엄마랑 여동생이 하나 있어."
"그래요?"
"이혼해서 아빠랑만 살다가.. 장례식장에 찾아온 게 다야."
"……."
"그분들한테 물건들이 있다고, 가져가라고 했을 때. 그 표정을 잊을 수 없었어."
"……."
"싫대. 죽은 애 물건을 가져가서 뭐하냐는데. 뭐가 이리 가슴이 아픈지."
"너무 죄책감 갖지 말아요."
"……."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34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2/03/18/7175652c6b135af059765bba209b6707.gif)
"당신은 잘못한 게 없어요. 왜 당신이 잘못한 사람처럼 풀이 죽어서 그래요."
어쩌면..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내 꿈에 나타나 고맙다고 말해준 것도 다..
우리가 운명이라 그런 거라 생각해요.
힘들어하는 당신의 옆에서 힘이 되어주고 좋아해주는 나를 미워하지 않고, 고맙다고 말해주는 채수빈씨는,
나에게 무언가 계속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채수빈씨는.
참 따듯한 사람 같았어요.
"그쪽 이제 행복해도 돼요. 늦지 않았어요."
"……."
"같이 보내줘요. 우리 같이 채수빈씨 보내주는 걸로 해요. 알았죠?"
"……."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34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2/04/19/de3d950a2b787787198e98c1ec594172.gif)
"으그.. 멍청이."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34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2/11/13/6e19a0a9bd115c4b9027e39c52b0cd6d.gif)
"까분다."
이틀이 지나서야 화영이는 일을 관뒀고, 마침 할게 없었다며 회사에 가자니 신나서 꾸미기 바빴다.
그 회사에 마음에 쏙 드는 남자 아이돌이 하나 있다며 신나서는 엉덩이를 흔드는 화영이가 귀여워서 푸하- 웃어보였다.
근데 웃긴 건.. 전정국이랑은 통화는 한 번 정도는 했지만..아, 이것도 물론 집에 간다는 얘기였다.
아무튼.. 문자나 카톡을 주고 받은적이 없는 것 같다. 예전에야 밥 먹자는 카톡 한 번 받아본 게 끝이니 뭐..
내가 더 한발자국 다가가는 게 맞는거긴 하니까..
"가자. 뭐해?"
준비를 다 하고 가자는 화영이의 말에 그래! 하고 핸드폰을 챙겨 먼저 앞장 섰다.
먼저 회사로 가있는다는 그의 말에 나는 알았다했고, 뒷말도 하나 없이 그냥 전화를 끊어버리는 전정국이 괜히 미워서
애꿎은 전화기를 주먹으로 툭툭- 치자 화영이 으휴.. 하고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택시를 타고 회사에 도착했을 땐 방금 도착했는지 전정국도 회사 안에 들어가고 있었다.
오늘은 좀 적게 있는 팬들 사이를 지나쳐 화영이와 같이 회사 안으로 들어와 그에게 소리쳤다.
"정국씨!"
내 말에 계단을 밟고 2층으로 올라가던 전정국은 뒤 돌아 나를 보았다.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34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2/11/11/1c3c76f6a73d0d933519b571a0e6dd02.gif)
"안녕하세요. 되게 오랜만이시네."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34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1/30/1/b4f2b5df80fa90c17038a952ff2987e7.gif)
"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더 잘생기셨네. 요즘 여름이랑 알콩ㄷ.."
급히 화영이의 입을 가리키 그는 뭐냐는 표정으로 우리 둘을 번갈아 보았다.
아, 별거 아니에요. 하하.. 내 어색한 웃음소리에 그는 따라오라는듯 손짓했고
나는 화영이의 목을 조르는 시늉을 하며 작게 말했다.
"하지말라고.. 좀.."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34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3/01/1/b72c38bd1652adda283635c2593dc861.gif)
"뭐. 어장인지 아닌지 저런 건 한 번에 확! 잡아야 돼."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34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2/20/0/bf486bce1be15aa39ab6e9d743df7230.gif)
"그런 거 아니라니까.. 사정이 있다니.."
"뭔 사정이 있으면 어장을 해."
"어장 아니라구.."
먼저 윤기오빠의 작업실로 들어서는 전정국에 화영이의 팔을 잡고 작업실 안으로 들어서자
윤기오빠가 뒤 돌아 나를 보고, 그 다음으론 화영이를 보더니 놀라서는 눈을 크게 뜬다.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34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1/24/23/eca6116ad807992d16c4b305aa0bad33.gif)
"뭐야? 화영씨가 웬일로?"
"놀러왔어요. 오랜만이네요. 이분도 더 잘생겨지셨네."
"그래요? 회사에서 보니까 느낌이 또 다르네. 오늘은 청순 컨셉?"
"어때요? 여기 회사 다니게 생겼어?"
"아니요. 그냥 화영씨는 섹시하게 생겨서.."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34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3/02/1/62beeac1098acda5176546fc5e7ae5a9.gif)
"허허 아니까 그만. 그러는 윤기씨야 말로 워낙 섹시하게 생겨서 츄리닝을 입고 있어도 막.."
"허이고. 저도 아니까 그만.."
둘이 서로 칭찬을 하고있자 내 옆에 있던 전정국이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34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2/01/23/8b0f2cd900dbc1daa3db7b54fed1b863.gif)
"왜 저래."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34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3/02/1/8fc04b8973e5561f7b6d630810b58069.gif)
"둘다 이상했어요. 원래부터."
(작가시점)
화영은 정신사납게 돌아다니며 주변을 구경했고, 정국은 윤기의 맞은편에 앉았다.
정국의 옆에 앉은 여름이 윤기가 하는 말을 대신 열심히 계속 들어주었다.
"그래서. 계약기간도 얼마 안남았으니까.. 뭐.. 굳이 방송엔 안 나와도 되니까.
음반이라도 내자. 너 부르고싶어 했던 노래 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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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음반이라도 내요. 나도 듣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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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럼."
"아, 이김에 예능 한 번 나가주면 안 돼요? 나 정국씨가 예능 나가는 거 보고싶다!"
"예능?"
"예능! 유느님 나오는 예능이라면 다 좋아요!"
"있어?"
있어? 하고 정국이 윤기를 바라보자 윤기는 응? 아.. 어! 하고 놀란듯 대답을 했다.
윤기는 쿵짝 잘맞는 둘을 한참 바라보다가 드디어 입을 천천히 떼어냈다.
"2월 말에 있는 시상식은? 나갈래? 굳이 억지로 나가지 않아도 돼. 상은 대신 받아서 갖다줘도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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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시상식! 멋있겠다. 정장 딱! 입고! 막 나가서 수상소감하고.. 시상식 한 번도 안가봤는데..
가면 안 돼요? 나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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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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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2월 말."
"그럼 상황 보ㄱ.."
"아, 가요! 가자! 응? 시상식! 가면 막 배우분들도 계세요!? 아닌가!? 그건 다른 시상식인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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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봐. 좀. 정신사나워."
"넹."
윤기는 어색한 정국이 모습에 잠시 고개를 숙인채로 웃음을 참다가 고개를 들어 둘을 보았고
웃음을 참지 못하고 윤기가 터져버리자 옆에서 작업실을 구경하던 화영까지 다 윤기를 이상하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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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여름이가 애완동물이냐? 조련해? 기다리란다고 네- 하고 가만히 있는 건 또 뭐야."
또한 그 모습을 지켜보던 화영도 괜히 둘이 예뻐보여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전정국이 원래 성격이 저렇게 차갑구나?
작업실에서 나와 회사를 구경시켜달라는 여름이의 말에 정국은 6층까지 올라가주었다.
화영은 연습실에 있는 아이돌들이 신기한지 호오- 하고 구경을 하기 바빴고,
곧 화영의 앞으로 누군가 서면.. 화영이 고개를 천천히 들어 그 사람을 보았다.
"야 전정ㄱ..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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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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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34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2/06/20/2f4cd67a036c0a370430f2eddfee3d6d.gif)
"안녕하세요. 아, 옆엔.. 제 친구에요. 잠깐 회사 구경 좀 시켜주느라구..."
화영이 갑자기 크흠.. 하고 고개를 숙이고 여름이의 뒤로 숨으려고 하자 여름이 그런 화영을 자꾸 힐끔 쳐다보았고,
태형이 한참 화영의 얼굴을 보려는듯 몸을 여러번 기울이자 정국이 뭐하냐는 표정으로 태형을 보았다.
태형은 호오- 하고 의미심장한 웃음을 띄운채로 여름이에게 말했다.
"여름이 네 친구??"
"네. 제 친구.."
"동창?"
"네. 고등학생 때부터.. 제일 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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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친구? 둘이? 친한??"
"네.. 왜요..?"
"아, 고등학생 때부터. 아, 나는 또 스물아홉? 서른은 된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젊네."
"네..?"
"류화영씨?"
"어? 제 친구 이름 어떻게 알아요..?"
"류화영씨가 맞구나."
미친.. 하고 화영이 급히 표정을 여유있게 바꾸고선 태형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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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세요?"
"제가 아는사람인 것 같은데. 아니에요?"
"아.. 그 막 싫다는 사람 졸졸 따라다니면서 스토커짓 하는 그 허세짓 쩌는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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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 허세짓을 했다고 그래요. 참.. 진짜 인연인가보다. 여기서 이렇게 만나네.
여름이 친구일줄은 몰랐네.. 재밌는데?"
"……."'
"여름이랑 동갑이면 스물일곱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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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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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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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태형이 정국의 어깨에 손을 한 번 올려놓고선 지나쳐가자 화영이 미친! 하고 제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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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라고 쪽팔려! 어우!"
정국이 궁금한듯 표정을 하고 여름을 보자 여름이는 어깨를 으쓱여보였다.
화영이는 약속이 있다고 해서 약속장소에 내려주었다. 그리고 단둘이 차안에 남자 뭐가 이리 또 어색한지
뭔가 얘기해야 할 것 같아서 흐음.. 하자 거짓말처럼 그가 입을 열었다.
"노여름."
"네? 어.. 내 이름 불러줬다."
"배 안고파?"
"음.. 아직은요. 그러고보니 우리 거의 2시간은 있었네요. 회사에!"
"그러네."
신호가 걸리자 그는 핸들에서 손을 떼어냈다. 담배가 피고싶은지 담배갑을 만지작 거리다가도
내가 담배 연기를 별로 안좋아 하는 걸 알기에 담배갑을 내려놓는다.
사람은 진짜 착하고 따듯하다니까..
"어제는 제가 말안했죠. 좋아한다고."
"……."
"좋아해요. 어제보다 오늘은 더 좋아해요."
그는 오늘도 내 말에 대답이 없었다. 처음엔 그의 대답을 바라고 좋아한다고 말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또 생각이 조금은 달라진다.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이젠 잘 웃어주는 그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게 아니라면 더 웃길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 너무 가슴이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하루종일 나를 괴롭힌다.
"근데요.. 그쪽은요."
"……."
"나를 좋아하지않죠?"
"……."
"그건 아니죠..? 좋아하니까.. 절 내치지 않는 거고.. 그때 키스도..했고."
"…그땐."
"……."
"분위기가 그랬고."
"분위기가 그랬고..?"
뭔가 생각하는듯 뒷말을 잇지 못하는 그를 기다리기로 했다. 차들은 왜 이렇게 또 막히는지
뒤에선 클락션 소리도 들려온다. 열 것 같지 않았던 그의 입은 천천히 열렸다.
"모르겠어."
"모르겠다구요..? 저의 대한 감정을요?"
"나중에 얘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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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 헷갈리게 해요. 기다리려고 했는데요.. 자꾸 옆에 있으니까. 기다릴 수가 없어요.
자꾸.. 신경쓰이니까요."
"……."
"분위기상 키스를 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말은 너무 슬프잖아요. 그럼 왜 제 머리 쓰다듬고.. 웃어주고.
남들한텐 보여주지도 않았던 방을 보여주고.. 먼저 전화해서 밥 먹자고 하고.. 왜 그랬는데요?
모르겠어도.. 나중에는 싫어요. 지금 당장 듣고싶어요. 뭔 말이든괜찮으니까
"넌 그냥."
"……."
"엔조이일 뿐이야."
"…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아직은 복잡해."
"진짜 왜 말을.. 그렇ㄱ.."
"그러니까 내가 나중에..!"
"……."
"얘기하자고 했잖아."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고, 내 눈을 본 전정국은 조금은 화가 섞인 말투로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
그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상처를 받게 되었고.
조금은 이해가 안가기 시작했다. 채수빈 일로 죄책감에 나를 밀어내는 것이라는 생각도 조금은 들었지만.
오늘만큼은 그를 이해 하기가
"그냥 내릴게요.. 여기서."
어렵다.
이틀이 지나도록 집에 있었다. 화영이에게 있었던 일을 들으면서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참 좁다. 어떻게 그렇게 만난 사람을 또 회사에서 만날까.. 둘이 만나도 잘어울릴 것 같은데..
내 말에 화영이는 누워서 오징어다리를 물고선 고개를 마구 저었다.
나는 여전히 조용한 핸드폰을 보았다. 그에게는 아무 것도.. 전화도, 문자도 오지 않았고
나는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 그에게 삐져가고, 슬퍼졌다. 삐져간다는게 맞는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나에게 연락을 한다고 해도.. 화를 내는 것이 아닌. 삐지는 상황이 될 것 같다.
그가 말을 예쁘게 못하는 건 이유가 다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는 표현법이 조금은 서툴고, 성격이 많이 변해졌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한다.
정국이 의자에 앉아 책상에 종이를 하나 대고 무언갈 쓰는듯 했다.
오랜만에 써보는 편지에 정국은 어색했지만, 쉬지도 않고 무언갈 빼곡히 썼다.
그리고 현관문 앞엔 수빈의 짐들이 가득 쌓여있다.
종이 한장을 빼곡히 채운 편지를 접어 짐 위에 둔 정국은 곧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듯 했다.
여름이 자려고 눈을 감았다. 벌써 시간은 12시가 되었고, 화영은 드라마를 보느라 옆에서 껄껄 웃느라 바쁘다.
내일이면 연락이 오겠지.. 빨리 내일이 와라.. 하고 감기지않는 눈을 강제로 감았을까.
베게 옆에 두었던 핸드폰이 요란한 소리를 내자 화영이 놀래서 뒤를 돌아보았다.
"야야. 밤엔 진동.. 인마. 심장이 밖으로 튀어 나오는줄."
"전정국이야.."
"뭐? 애가 미쳤나.."
"전정국한테 전화와.."
"미친..? 드디어 이틀만에? 야 받아봐."
한참을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끊길까봐 급히 전화를 받았다. 난 참 바보같다.
- 여보세요.
"여보세요."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고 내가 아닌 것 마냥 말하자
화영이는 미친년.. 하고 뒤 돌아 나를 이상하게 보았다.
- 야.
"전화 잘못 거셨네요."
- ……
먼저 전화를 끊었다. 괜히 먼저 전화 끊은 게 신기해서 화면을 한참 보고있었더니
화영이는 여전히 한심한 눈을 하고 나를 보았다.
다시금 울리는 핸드폰에 놀래서 화면을 보자.. 또 전정국이었다. 이 사람이 왜 이래..하고
화영이에게 핸드폰을 건내주었다.
"뭐."
"대신 받아줘."
내 말에 화영이가 핸드폰을 가져가 핸드폰을 귀에 대었다. 침을 꿀꺽 삼키고선 화영이를 바라보자 화영이의 입에서 나온 말에
나는 야아- 하고 인상을 썼다.
"에. 여름이 옆에 있는데요."
"야..!"
"너 받으래."
"……."
안 받아.. 하고 손가락으로 엑스를 만들자 화영이가 또 이상한 말을 전한다..
"안 받는다는데요?"
"야..."
"받으래."
"진짜.. 너무해."
"뭐가.. 대신 받아달라고만 했잖아.."
화영이가 핸드폰을 주기에 귀에 대자 그는 웃음을 참는듯 했다.
- 뭐하냐?
"노여름씨 핸드폰 아닌데요."
- 아, 노여름씨 핸드폰 아니에요?
"네."
- 노여름씨 맞냐고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아니에요?
"……."
- 나와.
"……."
- 집앞이야. 기다릴게..
"…씨."
- 많이 화났지. 미안해. 말 예쁘게 못해서.
"진짜 사람이.. 왜 그래요.'
- 울어?
"와아.. 진짜..."
- 울 거면. 나와서 울어.
"……."
- 얼른 나와. 노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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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_ㅠ 암호닉에 혹시 내가 없돠!! 하시는분은 여기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게씁니당!!
그럼 저는 2만 자럿..!!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