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음날 오여진은 한결 나아진 표정으로 학교에 왔다.한결 나아진 듯해 다행이단 생각이들어 흐뭇한 기분이 든 것도 잠시 활짝 웃으며 박찬열 앞으로 걸어가는 오여진을 보고 있으니 괜히 뭔가 뒤틀린듯 한 기분이 들었다.
오여진은 박찬열 앞으로가선
"찬열아 고마워."
라고 말했다. 뭔소린지 싶어 나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박찬열의 대답이 들려왔다.
"으응...?뭐가?"
그말에 오여진이 싱긋 웃어주며 박찬열에게 말했다
"어제 약말이야!고마워 그것때문에 다 낳은것 같아!
갑자기 짜증스러워 졌다. 공부도 제쳐 두고 조퇴증 까지 끊어가며 사온 약에 대한 결과가 이거라니,어차피 내가 샀다고 괜히 말하고 다닐건 아니였지만 기분히 상했다.
박찬열의 반응도 궁금해져 듣고 있으니 정말 기가 막혀 죽을 것 같았다
"아니야! 친구니깐 당연한거지!괜찮아 졌다니 다행이다!"
분명 박찬열은 내가 가져다준 약임을 알고있을것이다. 그걸 눈치 채고 한 말이겠지...
당장 지금이라도 박찬열과 오여진 사이에 끼어들어 저건 박찬열이아니라 내가 산거라고 밝혀주고 싶었지만, 그래봤자 오여진이 나에게 고마워할것도 아닐거고 나아질것도없단 생각에 때려치워버렸다.
급격히 올라오는 질투와 짜증에 문제를 풀던 샤프까지 문제집 위에 올려놓고 오여진의 뒷모습을 노려봤다.
하지만, 갑자기 몸을 휙 돌린 오여진에 아무것도 아니란듯 고개를 홱 돌려버렸고 오여진의 콧웃음 소리가 작게지만 귀에 들려왔다.
난 원래 체육 시간에는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공부를 한다.그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만해도 체육시간이라면 누구보다도 체육복을 먼저 갈아입고 친구들과 운동장으로 달려갔을 나이지만 이제는 체육에 흥미도 잃은듯 했다.
아마 감기는 다나아진듯 싶은데도 체육을 빼먹곤 자신의 뒷자리에 앉아 있을 오여진에 의문감이 들다가도 왜인지 알것같기도 한 그이유에 한숨을 내쉈다,
분명 자신을 귀찮게 하려는 의도임을 알아차리곤 공부를 거의 접어둔 상태로 사탕이나 아그작 아그작 깨먹었다.
잠시후 오여진이 의자를 끄는 소리가 들렸고 역시나 내 앞으로 와 섰다.
난 괜히 아침의 약 때문에 생긴 심통때문인지, 나의 바로 앞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오여진을 무시하듯 샤프를 풀고 문제 푸는 척 아무 숫자나 휘갈겨 썼다.
"야"
조금뒤 오여진이 나를 불렀고 역시 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참뒤 오여진은 한계에 다달았던 건지 풀지도 않고 있던 문제집을 들고 자신의 뒤로 숨겼다.
괜히 심통 스러운 표정으로 난 문제집을 달라고 말했다.
"줘"
"사과해. 그날 네가 나한테 했던짓 모두"
사과하라며 나를 한대때릴 듯한표정으로 쳐다보는 오여진에 청개구리 심보인지는 모르겟지만 더욱더 하기싫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오여진을 이기고 싶은 그런거?
그래서 난 오여진의 말들을 다잘라먹고 괜히 풀지도 않고있던 문제집을 달라는 타령이나 했다.
"줘."
내말에 오여진은 자기도 지기 싫다는 듯 더욱 쏘아 붙이며 말했다.
"너 때문에 감기도 걸렸었네. 그것도 사과해."
오여진이 감기약에 관련된 말을 뱉자 괜히 서운스러운 감정이 들었다. 내가 준건데 박찬열한테 고맙다고나 하고.
"감기걸려 죽어버리지. 귀찮아 죽겠는데."
결국 삐뚤하게 나간 내말에 순간 아차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행히 화가난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 오여진의표정에 안심하고 있을때, 오여진이 더욱 오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사과 할때 까지 이거 안줄거야"
그말을 내뱉으며 문제집을 쥔손에 더욱 힘을 주는 오여진을 보곤 자리에서 일어나 오여진 앞으로 걸어갔다.
갑작스러운 내 행동에 놀란건지 주춤거리다가 뒤로 가려던 오여진은 발이 꼬여 내앞으로 꼬구라져버렸다.
덕분에 나에게 안기게 된 오여진에 살짝 당황해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다가, 빨리 제정신을 찾곤 오여진의 손에 있던 문제집을 뺐어왔다.
난 괜히 나도 잘 알지도 못하는 일에 관해서 의문 스럽다는 듯 내뱉고 자리로 돌아갔다..
" 궁금하지 않아? 그야심한 시간에 박찬열은 왜 그곳에 있었을까. 난 궁금한데."
그래,나도 내가 내뱉은 말에 대해 궁금하긴하다 .정말 내가 궁금해 하고 있던 말을 오여진에게 뱉어버린 거일수도......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오여진은 박찬열과 엮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였다.
한참을 멍하니 서있던 오여진은 내가 한 말에 정말 골똘히 생각하는듯 했다.
그래 그런식으로라도 이상한 점을 발견해서 박찬열을 멀리해버려.
오여진은 정말 오랫동안 그자리에서 고민하는 듯했다.
산만하니깐 좀 앉아서 고민 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공부나 했다.
조금뒤 체육을 마쳤는지 박찬열이 제일 먼저 교실문을 열고 들어왔고 교실안에 서서 한참을 고민 하는듯한 오여진을 보더니 오여진 앞으로 걸어가 물어왔다.
"여진아 누구기다려?"
그말에 누가봐도 박찬열을 요리조리 뜯어보며 어색하다는듯한 눈빛을 짓는 오여진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박찬열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오여진이 내가있는 곳을 쳐다봤다.
순간 오여진을 보는 눈빛에서 직감이왔다.오여진은 내게 그랬던 것처럼 아마 박찬열 뒤를 밟을 거란걸
그래서 그냥 체념하듯이 오여진에게 픽 웃어버렸다.
야자시간에도 소란스럽게 샤프를 놨다 줬다 정신 분열이라도 걸린 것 처럼 행동하던 오여진은 아마 박찬열을 밟기위한 절차를 고민하는 듯했다.
야자가 끝난뒤 오여진은 박찬열이 나가는 걸 확인하고 뒤따라 나선듯했다. 원래난 야자가 끝나고도 공부하기 위해 남아있었으므로 영어 단어라도 외우기위해 단어장을 폈다.
아무리 그애는 나와 아무런 관계도 아니고 상관 없는 사이라도 새뇌하듯 나에게 말했지만 걱정이 되 미칠것같았다.
결국 난 단어든 뭐든 다 내팽겨치고 가방도 챙기지 않은 채로 그 골목길로 달려갔다.
정말 숨도 쉬지 않고 달렸다. 혹시라도 정말 박찬열에게 무슨 개같은 짓이라도 당했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과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나도 병신같다는 생각이 뛰면서도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혹시라도 정말 잘못됬으면 어떡하지.
겨우겨우 도착한 길목에 오여진은 보이지 않았다. 순간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에 죄책감과 그말을 괜히 했다는 후회가 물밀듯 밀려왔다.
쥐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시한번 그골목길을 돌아 봤을 땐 희미하지만 아주 작게 한발짝씩 골목길로 들어가고 있는 오여진이 보였다.
환상인가 싶다가도 일단 데리고 나와야 겠다는 급한 마음에 그냥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안은 채로 그골목길에서 밝은 골목길로 데리고 나왔다.
오여진과 아무말없이 걸으면서 오여진에게 다친곳은 없냐는지, 병신같이 그길은 또 왜그렇게 까지 간거냐고 미친거 아니냐고 소리치듯 물어 보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한마디를 내뱉는 순간 또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혹시라도 오여진에게 상처를 줄까 두려웠다.
그럴바엔 입다물고 가는게 낫겠다 싶어 조용히 걷는 순간에도 오여진은 내눈치를 힐끔힐끔 살피곤 했다.
난 내가 거의 진정이 됬다고 생각됬을 때 오여진에게 느릿느릿 한마디 건냈다.
"너 이럴줄 알았다."
"왜온거야 나 일부러 그길 간건데."
말하는 도중에도 힐끔힐끔 눈치를 보면서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도 끝까지 자기 할말은 끝까지 다하는 오여진을 보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미쳤다 싶어 고개를 설레 설레 내저으며 오여진의 말을 다 잘라먹고 가버렸다.
왠지 뒷통수가 뜨거웠던 건 착각 일거라 믿었다.
원래 집에서도 할건 없기에 빨리일어난 김에 어제 오여진 덕에 다 하지못한 공부라도 마저 하려 학교를 정신이 나갔다 싶을 정도로 빨리갔다.
워낙 학교보안은 심했다 싶을 정도로 허술했기에 괜히 이런점에서는 고맙다는 생각을 하며 우리반문을 따고 들어가 단어장을 꺼냈다.
조금씩 단어 외우는 것에 불이붙어 조금만 더하면 오늘 분량까지도 찍을수 있겠다는 생각에 흡족해하고 있을때 누군가가 소심스럽게 교실안으로 발을 들였다.
나말고도 이시간에 학교를 오는 도라이가 하나 더있었나 싶은 생각과 야자시간에 남아 어쩌면 나보다도 더 미친듯이 공부를 하던 전교일등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고개를 드니 정말 믿을 수없게도 오여진이였다
정말 미친게 아닐까싶다가도 오여진보다 빨리온 내가 내뱉을 주제는 아니라고 깨닳은뒤 다시 단어장으로 눈을 돌렸다.
오여진은 가방을 내려놓고 망설일 틈도 없이 내앞으로 왔다
어쩌면 난 오여진이 이렇게 내앞에 와서 화내듯 씩씩 거리는 걸 즐긴것 같기도 하다. 내가변태인가 싶은 생각에 그런것 같기도 한것 같아 나에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 흡족해 있을때 오여진이 쇄기를 박듯 말했다.
"야. 이번에 너 사과 안하면 성폭행 하려 했다고 진짜 신고 할거야."
그놈의 신고타령, 어차피 오여진은 날 신고할 성격이 안되는 걸 깨닳고 있던 나였기에 대충 놀라는 척 해주고 능글거리면서 물어봤다.
"알아서 해 . 난 스토커로 신고 할테니깐."
솔직히 저말은 오여진이 화내는 모습이 보고싶어 내뱉아 본말이다.
역시 오여진은 말도 안된다는듯 잔뜩 흥분해서는 목소리를 높히고 말했다
"뭐??!스토커?기가막혀서 진짜.,,너 그날 나한테 했던 짓이랑 그거랑 비교가 된다고 생각해?"
난 그말에 고개를들곤 정말 궁금하다는듯 오여진에게 말했다.
"내가 너한테 뭘했는데?"
그말에 많이 당황스러워하며 얼굴이 발게진 채로 기어가는듯한 목소리를 내며 말하는 오여진이 귀여워보였다.
"니..니가.."
난 정말 모르겠다는듯 순진 한표정으로 내가 뭘하기라도 했냐는 듯 물었다.,
나에게 지긴 싫었던 건지 잔뜩 빨게진 얼굴로 아주조그맣게 오여진이 말했다.
"니가..나한테...키..스하고....허리 만졌잖아......."
괜히 귀여워서 웃음이 나오려는 입꼬리를 겨우 내리곤 오여진에게 더욱 몸을 빼서 안들린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안들려."
내가 한말에 약간은 울먹거리는듯한 약간큰 목소리로 다시 말해주는오여진에 이번에는 웃음이 참아지지가않았다.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킥킥거리며 다시한번 말했다.
"조금만더 크게 말해봐 안들려."
"이...이..!!야 이 시발새끼야!!!!!!!!!니가 내허리만지고 키스하고 그랬던거 기억 다 나면서 일부러 그러는거지!!!!!너진짜 죽여버리고싶어진짜이개만도못한새끼야!!!!!!!!!!!!"
오여진은 울먹거림과 동시에 저말을 내뱉곤 펑펑 울어버렸다.
너무 귀여웠다. 이런 오여진이 난 너무좋았다. 오여진을 놀리는 건 정말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내말한마디에도 잔뜩 흥분해서 소리지르는 모습도 귀여웠고 나에게 지지않기위해 정말 이악물고 노력한거같다는생각에 배실배실 웃음이 새어나왔다.
정말 그동안 얼마나 참았던건지 오여진은 한참을 펑펑 울기만 했다
뭐라해야되지. 날 변태로 볼수도 있겠지만 저어리고 약한 여자애에게 꼭 이기고싶었다,
이리저리 달래 져주는 것보다는 한마디도 져주지 않고 오여진을 이겼을 때의 쾌감이란 말로 설명할수 없었다.
물론 죄책감은 든다.
한참을 울어 더이상 나올눈물도 없어보이지만 쪽팔린건지 고개를 들지 못하는 오여진에 또 실실웃다가
조금씩 고개를 드는데 눈이 잔뜩 빨개진 모습이 보이자 그게 또 웃겨 웃음이 났다.
그래서 나도 미쳐서 그랬던 건지 모르겠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기가 막힐정도로 어이없는 상황에서 난 눈이 빨개져 토끼 같아보이지만 귀여운 오여진의 허리를 잡고 안아버렸다.
내가 자신을 안자 놀란듯 몸부림 치는 행동에 더욱 세게 안아버렸다.
하도 세게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반항하는 모습에 결국 살짝 힘을 빼버렸다.
그리곤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뭔말을 하려는 듯한 오여진의 허리를 손에 감고 입을 맞춰버렸다
반항 할줄알았는데 의외로 너무 덤덤하게 있는 오여진에 하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혀를 넣어 서로의 타액을 공유했다.
한참하다가 오여진이 숨이 찬듯해 보여 난 더할수는 있었지만, 입술을 뗐다.
입술을 떼고 오여진을 보는데 나를 쳐다보며 다시 입술이 닿을 것같은 거리에서 아직도 빨게진 눈으로 숨이찬건지 날 쳐다보는 모습에 더이상 이곳에 있다가는 참지 못할것같았다.
그래서 얼른 몸을 떼고 마지말 말한마디 만을 남기고 열 식히러 밖으로 나가버렸다.
"너눈 퉁퉁 부었어. 진짜 못생겼다."
내가 나가고 나서 내말에 이빨을 달달갈고있을 오여진을 생각하니 괜스레 또다시 웃음이 나와 실실 웃어버렸다.
백현번외 끝- 어우ㅠㅠ죄송해요 빨리오려했는데 늦었네요!!ㅠ대신 내사랑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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