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암호닉 분들
라온하제님! 뱀파라잇님! 심쿵님! 이디야초콜렛님! 2721님! 홀리폴님! 택운이어깨님! 마카롱님! 네오님! 완두콩님! 1나노님! 배꼽님! ☞@_@☞~♥
선생님, 집중해야죠.
![[VIXX] 선생님, 집중해야죠. 6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f/f/0ffe47de7eb114f1f776efb744bb5e3a.jpg)
(브금과 함께~)
6
네가 상혁을 보게 된 것은 바로 다음 날이었다.
상혁은 뺨이 약간 부어 오른 채로 조례를 듣고 있었다.
너는 부어오른 뺨을 봤을 때, 놀랐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지어주었다.
상혁 역시, 작은 미소로 화답했다.
너와 상혁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점심시간의 미술실에서 만났다.
"오랜만이에요, 선생님."
상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웃으며 너를 반겼다.
너는 그런 상혁이 어이 없기도 하면서도 귀엽다고 생각했다.
상혁과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해야할까, 계속 생각 났었지만, 막상 만나고 나니까 나오는 말은 하나 밖에 없었다.
"아무 일, 없었어?"
너는 그가 거짓을 고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묻는다.
상혁은 부어있는 뺨은 신경 쓰이지도 않는지, 그저 고개를 끄덕 거렸다.
너는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미술실의 중앙에는 그리다 만 캔버스가 여전히 놓여있었다.
그리고 주인을 잃어 굳어버린 팔레트위 물감들과 브러쉬도 보조 책상 위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상혁은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캔버스에 다가가서 그림 속 집의 윤곽을 한 번 쓸었다.
"...더 이상, 못 그리겠어요."
상혁이 중얼 거렸다.
"달빛이 쏟아지는 지붕과 유채꽃들을... 완성할 수가 없어요."
상혁은 캔버스를 천천히 쓸던 손을 움켜 쥐었다.
"완성할 수 없는게 아니라 완성 못하는 거지만."
너는 홀린 듯이 상혁에게 다가가 상혁의 어께를 쓸었다.
"울지마."
그는 울고 있지 않았음에도, 너는 그렇게 위로를 했다.
"뚝."
상혁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입꼬리 끝을 올려 짓는 미소를 만들며 너를 쳐다봤다.
그리곤, 캔버스를 어루 만지던 손으로 너의 머리칼을 쓸었다.
상혁에게서 나는 유화 냄새와 섞인 체취가, 너를 뒤덮는 것만 같았다.
너는 손을 들어 상혁의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해주었다.
그는 강아지처럼 너의 손길을 받아내며 미소지었다.
"뭐가 그렇게 좋아."
"글쎄, 그냥. 밀물 때의 갯벌같은 느낌이에요."
"그건 뭐야~."
"비밀. 안 가르쳐줄거야."
정오의 하얀 햇살은 가려진 커튼 사이로 파고 들어 상혁의 등을 데웠다.
점심시간을 끝내는 종은, 오늘따라 빨리 올 것만 같아 조마조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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