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랍택] 카운셀링, Prologue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3/2/e324f887cb580db29303b0fa805b1b3f.png)
VIXX 랍택, 실어
아직 쌀쌀한 기운이 남은 늦은 겨울, 위험한 물건이라곤 하나도 손에 닿지 않는 상담실. 긴 상담에 몸이 뻐근해진 원식이 기지개를 펴며 가볍게 스트레칭을 했다.
그리곤 손을 뻗어 어제 전화 상담을 한 새로운 내담자의 차트를 꺼내들었다. 새로 만든 차트의 종이는 빳빳했고, L자 파일은 구겨짐 없이 깨끗했다.
전화 상담을 하는 동안 대충 내담자가 상담을 받을 부분을 체크한 종이를 꺼내 살폈다. 대충의 증상은 실어증 혹은 함구증.
10분의 쉬는 시간이 끝났고, 문 밖에선 노크 소리가 들렸다. 네, 들어오세요, 하며 차트를 내려두었다.
문이 열리고 새하얀 소년과 그를 닮은, 중년의 나이 즈음의 소년의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이 함께 들어왔다.
반갑습니다, 앞에 앉으시면 됩니다. 원식은 눈웃음을 살짝 짓고 그와 여자에게 입을 열었다.
소년의 눈은 아무런 흔들림도, 또 담긴 감정도 없었다. 그에 비해 소년의 어머니는 불안한 건지 입술이 바짝 말라 갈라져 몇 번이나 피가 난 것으로 보였다.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이야기 해 주세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여자의 눈에선 눈물 몇 방울이 투둑, 떨어졌다.
소년은 여자에게 시선을 주지도 않았고, 그저 원식을 똑바로 쳐다볼 뿐이었다.
우리 운이가, 요 몇 달 전부터 말을 전혀 하질 않아요. 여자가 몇 분의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최근 몇 달 내내 학교에서도 전혀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요. 집에서도 전혀…."
"다치거나 했을 때에 무의식에 나오는 비명도 아예 못 들으셨어요? 혹은 최근에 사고가 난 적 있었나요?"
아뇨, 전혀…, 하고 나오는 작은 대답에 고개를 몇 번 끄덕이고 여전히 차트에 적힌 이름만 몇 번이나 훑었다.
고개를 들어 다시 본 소년의 눈동자는 여전히 아무런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다.
택운이랑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은데, 하자 여자의 눈은 커졌고 우리 운이는 말을, 하며 급하게 말을 했다.
소년의 눈은 여전히 새까맸고 원식을 똑바로 마주하고 있었다. 택운을 보던 원식은 그들을 처음 맞을 때의 눈웃음을 지었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저어서 대답할 수 있는 질문만 할 겁니다. 밖에 있는 소파에 편히 앉아서 쉬고 계세요. 커피나 녹차도 있으니 드셔도 괜찮구요.
아아, 네에…, 하며 여자는 눈이 빨개진 채로 상담실을 나갔고, 상담실 안은 무거운 침묵만이 남았다.
정택운, 정택운…. 원식은 속으로 소년의 이름을 새겼다. 여전히 택운은 원식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방학이네, 택운아. 방학 잘 보내고 있어요? 물어도 택운은 대답은 커녕 고개조차 움직이지 않고 똑바로 원식을 쳐다보고 있었다.
원식은 아쉽다는 듯 뭐, 괜찮아. 하며 픽 웃었고 택운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내가 보기엔 택운이는 말을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택운이는 어떻게 생각해요? 원식이 물었고 이번에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번에도 어쩔 수 없는 건가, 하며 어떤 질문을 할까 생각하는 도중에 택운의 입이 조금 열렸다.
알고 있네,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얇은 미성의 목소리가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역시, 하며 원식이 의자를 더 가까이 당겨 앉았고 잡고 있던 펜은 아예 책상에 놓아버렸다.
네 눈이 다 대답하고 있는 걸, 원식이 택운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입을 열었고 택운은 그저 입꼬리를 올려 처음 미소를 지었다.
지금까지의 상담 중 제일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 원식은 택운을 따라 비식 웃어버렸다.
-
와! 늦잠이 또 예쁜 애들을 데리고 이상한 글을 썼다! ^_T...
얌전히 잠이나 자러 가야겠어요... 엉엉...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