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
차에 연료가 있고 창고에도 휘발유가 있었다. 휘발유는 정말 쓸모가 많았다. 지금은 최대한 절약하면서 사용하고 있지만 밤이 되면 추워지는 산속에서 석유난로로 몸을 녹일 수 있었다. 저들이 존재하고 나서는 무뚝뚝한 아버지와의 관계는 예전보다 훨씬 가까워졌다. 아버지뿐만 아니라 옆집 누나와도 사이가 많이 좋아졌다. 낮이 되면 그녀는 우리 집으로 와서 집의 울타리를 보강하고는 했고 백현이 집을 지키는 사이에 백현의 아버지와 함께 땔감도 구해오는 강인한 여자였다. 그녀는 16살인 나와 는 6살 차이나는 22살 이였지만 백현의 아버지와 함께 사냥을 나갈 만큼의 활을 잘 쏘는 능력을 가졌다. 예전 국가 대표 팀에 소속이 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다 발의 인대를 다쳐 더 이상은 석궁을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녀가 아버지와 사냥을 나가면 야생 멧돼지들이 피를 철철 흘리며 집으로 들어오곤 했다.
아빠 낚시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잡을 수 있다는 확답도 얻을 수 없어요. 낚시보다는 동물을 사냥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 같아요. 물론 제 생각이지만요.
그래 백현이 너 말이 맞아. 하지만 마지막 사냥을 했을 때 죽을 고비를 겨우 넘겼어 좀비들로 부터 말이야 멧돼지의 울음소리에 좀비 때가 덤벼들었기 때문이야. 너무 많은 체력소모와 위험요소들을 감수해야하지...
아빠의 말이 맞았다. 물론 어디든지 괴물들을 볼 수 있었지만 산속 야생동물들이 사는 곳에는 더 많은 괴물들이 나타났다. 한명씩 나타난다면 죽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만 무리가 나타나면 두 명이 서는 무리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총을 소유한 것도 아니고 옆집 누나의 활과 아버지의 낫으로 싸워야했기 때문이다.
내가 10만 더 젊었더라면 우리 백현이 배터지게 먹일 텐데 안 그러냐?
몸조심하세요. 저번처럼 다치고 오시지 말고
아무래도 산에 길이 나있지도 않는 곳에서 사냥을 하고 나뭇가지와 식물들에 다리에 쓸려버리면 풀독 때문에 한동안은 걸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팔에 쓸리면 사냥을 할 수가 없으니 긴팔 긴바지를 입는다고 하더라도 날카로운 것들은 옷도 무용지물이 되었다. 이럴 때 자신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하고 한숨을 쉬는 백현이었다. 백현은 천식 환자여서 오래 달리지도 격한 운동을 할 수도 없었다. 사실 백현의 가족은 백현의 천식이 호전되기를 빌며 전화도 잘 안 터지는 산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산으로 들어오면서 천식이 많이 완화되었지만 천식 약을 입에 달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계속해서 옆집 누나와 함께 축구를 연습하면서 뛰는 연습을 계속했다. 나중에 정말 나중에 괴물이 집안으로 들이닥치는 순간에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서였다.
아저씨 백현아!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자목소리는 옆집 누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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