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야동] 츤데레ツンデレ 14 | 인스티즈](http://img846.imageshack.us/img846/1449/96040301.jpg)
일본 단어 ツンデレ(츤데레) 에서 유래된 말로, 많은 사람들 앞에선 차가운 태도를 취하지만
좋아하는 남자에게만은 유독 태도가 바뀌는 캐릭터를 말한다
Crucial Star - I'm OK (생각보다)
[인피니트/야동] 츤데레ツンデレ 14 |
"성규야." "……."
"김성규." "아, 으응"
계속해서 허공만을 응시하던 성규가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단 듯 급히 대답했다. 미안. 화가 단단히 난 듯 한 밴드부 멤버들에게 연달아 미안하단 말을 반복하곤 다시 스탠딩 마이크를 손에 쥔 성규가 게슴츠레 내리 깔았던 두 눈을 똑바로 뜨곤 머리를 도리도리 저었다. 정신 차리자 김성규. 하루종일 집중하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하는 성규 때문에 벌써 세 번째 재녹음이다. 에휴. 멤버들의 한숨 소리가 연습실을 꽉 메웠다. 그럼에도 여전히 노래에 집중하지 못 하고 있는 건지, 노래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성규의 목소리가 또다시 가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성규의 목소리가 불안해질수록 멤버들 역시도 초조해지기는 매한가지였다. 결국 노래의 종점에서, 불안하던 성규의 목소리가 크게 갈라져 버렸다. 성규의 삑사리를 끝으로 딱 멈춰 버리는 연주. 두준이 오늘은 안 되겠다는 암묵적 싸인을 전해 보인 후 앰프를 뽑았다. 다른 멤버들 역시도 각자 악기들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성규는 무안함에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 머리를 연달아 만지작거렸다.
"무슨 일 있어?" "… 그런 것 같아." "그래 보여."
멤버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마지막까지 남아 연습실을 정리하던 두준이 측은한 눈길로 성규에게 물었다. 잘, 모르겠어. 자신도 오늘 왜 이렇게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건지 그 연유를 알지 못했다. 괜히 쓸쓸해지고 괜히 무기력해지는 날이다. 성규는 미안함에 위에서 저를 내려다보는 두준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두준이 가만히 성규를 내려다 보다가, 성규의 머리칼을 가볍게 두어 번 헝클어트렸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안 어울린다. 기운 차려" "고마워."
끝까지 눈 안 마주치는 거 봐라 김성규. 호탕하게 웃어 보인 두준이 베이스를 들고 연습실을 나왔다. 텅 빈 연습실에 혼자 남은 성규는 두준이 나가자마자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 오늘따라 왜 이러는 걸까. 자꾸만 노랫말을 읊어낼수록 남우현이 떠올랐다는 사실이 성규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하필이면 내용도 남녀가 싸운 후 이야기를 다룬 노랫말이다. 짜증 나. 성규는 한참을 연습실 마룻바닥에 멍하니 앉아 있다가 이내 연습실 문을 잠그곤 학교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머리는 어지러웠다. 애증인가. 아니면 증오? 성규는 남우현이란 존재를 쉽게 정의 내리지 못했다. 아무튼 뭐가 되었던 참 소란스럽고 혼란스러운 존재인 것 같다. 성규는 꽃 내음을 담은 채 불어오는 바람에 얼굴을 대었다. 제 머리칼을 쓰다듬는 바람의 느낌이 좋았다.
아, 봄이다.
꽃가루 알러지가 있는 성규로서는 괴로운 계절 중의 하나였지만 모순적이게도 성규는 사계절 중 봄을 제일 좋아했다. 괴롭지만 좋은 걸 어떡해. 남우현만큼이나 모순적인 봄 바람을 한껏 느낀 성규가 집으로 향했다. 오늘은 수요일이니까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 이왕이면 집에 성종이도 있었음 좋겠다 생각한 성규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여보세요 [성규 형]
때마침 울리는 전화에 성규는 액정은 확인 않은 채 연결 버튼을 눌렀다. 전화를 받자 이내 수화기 너머로 명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형, 울림병원 302호로 와요] 싫어. 내가 왜 [… 남우현 다쳤어.]
뭐?! 느릿하게 걸음을 옮기던 성규가 제 자리에 딱, 멈춰섰다. 어디를? 얼마나 다쳤는데? 우현이 다쳤다는 말에 깜짝 놀란 성규의 말이 점차 빨라졌다. 그런 성규의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한참을 답이 없던 명수가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빗장뼈인가 뭔가. 쇄골 있는 데 다쳤어요.
… 많이, 다쳤어? [피 좀 보고, 수술 좀 하고. 근데 애가 제 정신은 말짱한 거 보니까 별 거 아닌 것 같아요]
아아, 다행이다. 아직까지도 벌렁거리는 제 가슴께를 성규가 부여잡곤 탄식을 내뱉었다. 막상 괜찮다는 말을 전해듣고 나니 안심은 되면서도 괜히 호들갑 떨었던 게 창피해져 성규는 고맙다는 말도 없이 전화를 그대로 끊어 버렸다. 핸드폰을 급히 바지 주머니에 넣곤 다시금 제 왼쪽 가슴을 부여잡고 크게 들숨을 쉬었다. 후, 하. 후, 하. 아직까지도 진정되지 않는 심장을 추스리다가 명수가 아까 했던 말을 기억해내려 애를 썼다. 어디였더라. 울림 병원 302호.. 한창 주소를 머릿속에 떠올리다, 문득 갑자기 든 생각에 성규는 코웃음을 쳤다. 근데 내가 왜 남우현 병실에 가야 돼? 걔 아픈 게 나랑 뭔 상관이라고.. 허나 생각과는 다르게 이미 성규의 두 발은 집 방향과는 완전히 반대인 병원 쪽을 향해 걷고 있었다.
"여긴가.."
처음 와보는 병원 문 앞에 멍하니 선 성규가, 괜시리 드는 긴장감에 주먹에 손을 꾹 쥐었다. 까짓거 들어가지 뭐. 가서 남우현 위로만 좀 해주 면 끝인걸. 그리고 저번에 역겹다고 한 거 사과도 하고…, 결국엔 나를 위해서 가는 거야. 내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가는 거다. 자기 합리화를 마치곤 당당하게 병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생각보다도 훨씬 큰 병원 내부에, 다시 성규의 몸이 움츠러들었다는 것은 그 후의 일이요. 성규는 심호흡을 몇 번 내 뱉곤 엘리베이터 스위치를 눌렀다. 302호면 3층으로 가면 되려나. 지금쯤 남우현은 무얼 하고 있을까. 날 보면 뭐라고 말 할까. 저번에 우현에게 상처가 될 만한 말을 내뱉었었던 저인 터라 괜히 불안해졌다. 혹시 역겨운 사람 왜 제 발로 찾아 왔냐고 뭐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제발. 성규는 마른 침을 꿀꺽 삼쳤다. 15층에서 한참을 서 있던 엘레베이터가 그제서야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마침 그 때 제 옆에 성규와 비슷한 나잇대로 뵈는 남학생이 나란히 섰다. 한 손에는 예쁘게 포장된 죽을 들고, 그 남학생은 교복 차림의 성규를 위 아래로 훑어 보다 명찰을 발견하곤 아는 이름인 듯 제 몸을 움찔했다. 한편 성규를 알고 있는 듯한 그 남학생과는 반대로 성규는 제가 아는 사람이 아닌 모양인지 별 감흥이 없었다. 14층, 13층…. 엘리베이터가 조금씩 내려가고 있을 무렵, 불안한 표정으로 제 손톱을 물어뜯던 남학생이 성규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어디 찾아 가세요?" "302호요." "우현이 지금 자고 있을 텐데."
남학생의 이름에서 우현의 이름이 언급되자 무신경하게 대답하던 성규가 깜짝 놀란 듯 고개를 그 쪽으로 돌렸다. 풋풋함이 얼굴 가득 베인 남학생의 얼굴이, 어딘가 모르게 쓸쓸해 보였다. 우현이랑 어떤 관계일까. 성규가 궁금함에 남학생과 우현과의 관계를 추측하고 있을 때 쯤, 그 남학생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는 우현이 보호자에요." "아, 네."
"우현이 지금 아파서 그 쪽 보기 싫어할 거에요." "아아. 그런가요……."
괜히 찾아왔나. 아까 전까지만 해도 확신에 차 있던 성규의 결심이 조금씩 무뎌지기 시작했다. 마침 1층에 엘리베이터가 도달하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리고, 문이 열렸다. 그 남학생은 발을 차마 떼지 못하는 성규를 두고 먼저 엘리베이터로 올라탔다.
"우현이가 역겨워 할 지도 모르니까요."
남학생의 말을 끝으로 문은 쾅 소리와 함께 닫혔다. 차마 올라타지 못한 성규가 닫힌 문을 멍하니 바라보다, 이윽고 씁쓸한 표정으로 병원 문 쪽으로 걸어갔다. 아까 전 그 남학생의 말이 성규의 비수를 찔렀다. 역겨워 할 지도 모른다….
그냥, 얼굴 보는 걸로도 역겨우니까. 우리 학원 다시는 찾아올 생각 말라고.
얼마 전 제가 우현에게 내 뱉었던 말이 떠올라 성규는 쓴 침을 꿀꺽 삼켰다. 마음 한 구석이 쿡쿡 찔리는 기분에 성규가 미간을 좁혔다. 김성규 왜 왔어? 역겹다. 우현의 목소리가 제 귓가에서 울리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휴.. 아무래도 찾아가는 건 무리인 것 같다. 결국 성규는 우현에 대한 알 수 없는 야릇한 이 마음을 접고 다시 제 가슴을 꾹꾹 눌러 담은 채 병원 건물을 나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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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힌트를 드리자면 남학생은 여러분이 알고 있는 인물이에요ㅎㅎ열심히 추측해보시길~~!!
그럼 조련킹(??)ㅋㅋㅋ수라상은 이만 물러감니당..좋은 하루 되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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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윤아.. 제대로 연말 꾸꾸꾸 말아왔어 미1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