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야동] 츤데레ツンデレ 13 | 인스티즈](http://img442.imageshack.us/img442/9710/12205917.jpg)
일본 단어 ツンデレ(츤데레) 에서 유래된 말로, 많은 사람들 앞에선 차가운 태도를 취하지만
좋아하는 남자에게만은 유독 태도가 바뀌는 캐릭터를 말한다
The Sound Providers - The Field (내사랑 도플그대 고마워요♡3♡)
[인피니트/야동] 츤데레ツンデレ 13 |
"그 동안…,"
왜 연락 없었어요. 묻고 싶었지만 말은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기엔 환히 웃고 있는 그 얼굴이 너무나도 예뻐서, 그리고 말을 꺼냈다간 왠지 미안하다며 눈물을 글썽일 것만 같아서. 호원은 결국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마른 입술을 축였다. 분명 사정이 있었을 거야. 어쨌든 이렇게 다시 만났다는 것에 감사해야겠다 마음먹으며 달싹이던 입술을 닫고 다시 동우를 응시했다. 그러자 제 마음을 읽어 내기라도 하듯, 동우가 입을 열었다.
"조금 아팠거든요." "아아." "지금은, 괜찮아"
완전히 다 나았다고, 자기는 원래 튼튼하니까 괜찮다는 말을 덧붙인 동우가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생글생글 웃으며 제게 눈을 마주쳐오는 동우를 보며 호원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며칠 새 조금 헬쑥해 진 것 같기도 하다. 아픈 줄도 모르고 속으로 혼자 김칫국만 마셨다고 생각하니 괜히 부끄러워졌다. 제가 선배 때문에 며칠 밤을 샜다는 것을, 선배는 알고 있을까요. 여전히 나오지 않는 말을 속으로 삼킨 채 호원은 까지다 못해 피딱지가 앉은 동우의 마른 입술을 가만히 만지작거렸다.
"아파서 이런 거에요?" "으응. 봉사 하다가 다쳐서…."
봉사도 하는구나. 자꾸 동우가 자신과는 다른 세계에 공존하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져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위서 아래로 딱 맞아 떨어지는 교복, 깔끔하게 맨 위까지 꽉 잠궈진 단추. 호원은 동우의 단정한 옷차림을 훑어보곤 자신의 옷매무새 역시도 훑어 보았다. 지퍼 달린 바지, 하나도 단추가 꿰어지지 않아 헐렁거리는 자신의 하얀 셔츠. 평소에는 전혀 이런 느낌이 들지 않았었는데 괜히 부끄러워지는 것 같아 호원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맨 밑 단추를 들어 잠궜다. 내가 과연 이런 사람, 아니 어쩌면 천사일지도 모르는 이 형상을 이렇게 가까이서 마주해도 되는 걸까. 멍하니 상념에 잠겨 단추를 꿰려 드니 손이 제대로 움직일 리 없었다. 자꾸 잠궈질 듯 하면서 빗나가는 단추 구멍과 미끌거리는 자신의 손을 보자니 신경질이 뻗쳐 호원은 미간을 잔뜩 좁혔다.
"단추 잘 못 잠그는구나?"
동우가 살풋 웃으며 호원의 손 위로 제 손을 포갰다. 호원의 손을 마주 잡은 동우가 호원의 셔츠를 쥐고 능숙하게 단추를 꿰었다. 마주잡은 두 손은 단추를 아래서부터 위로 하나씩 잠궈내기 시작했다. 맨 위 셔츠 깃 부근의 단추까지 모두 꼭 잠그곤 동우가 뿌듯하다는 듯 호원을 향해 웃어 보였다. 다 잠궜다. 잠그니까 훨씬 예뻐. 두 손이 맞닿은 촉감이 너무나도 좋아서, 호원은 제 손을 꼭 부여잡은 동우의 손을 부러 놓지 않았다. 호원은 단추가 다 잠궈졌음에도 여전히 제 가슴팍 위에 올려져 있는 동우의 손을 지그시 바라보다 문득 제 심장이 미칠듯이 뛰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혹 이 심장 소리를 느끼진 않았을까, 괜히 무안해져서 입술을 한 번 더 축였다. 여전히 입술은 달싹이고 있었다. 형이 더 예뻐요.
"아아. 맞다" "네?" "호야라고, 불러도 돼?"
호원은 제 손을 포개고 있던 동우의 손을 고쳐 잡았다. 동우의 작은 손이 호원의 손에 안기듯 쥐어졌다.
".. 좋아요."
막상 동우의 손을 마주 잡긴 했지만 그 다음 호원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몰랐다. 징그럽게 남자놈들끼리 손 잡는 건 딱 잘라 질색이였던 것은 물론이고 그 때문에 한 번도 남자 손을 잡아 본 적이 없었던 터라 이런 기분이 영 어색하기만 했다. 어떡하지. 아무 대처도 못하고 뻘쭘하게 땅바닥만 노려보던 호원은 미칠 듯이 두근대는 심장을 잠시 추스르곤 그간 동우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을 나열해 보았다. 아, 맞다. 춤. 다시 만나면 꼭 춤 얘기를 해야게다 벼르고 있었는데 여태 잊고 있었던 모양이였다.
"선배." "응"
"그 때 췄던 춤 있잖아요." "응?" "클럽에서."
저 그 춤. 가르쳐 주시면 안 되요? 나직이 속삭였지만 또한 견고하게, 호원이 입을 열었다. 형의 춤이 너무 예뻐서, 한 번 더 보고 싶어요. 이렇게 말 하고 싶었지만 그런 부류의 간질거리는 말은 도저히 못 내 뱉을 것 같아 결국 가르쳐 달란 말로 제 감정을 순화시켰다. 춤을 배우다 보면 동우의 그 때 모습을 한 번 더 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르쳐 달라고 하면 왠지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도 같고…. 모르겠다. 아무튼 동우를 처음 본 순간부터 꼭 이 말만은 해야겠다 기필코 마음먹고 있었기 때문에, 호원은 그 여느 때보다 진지했다.
"아아, 날아가는 거 말이야?" "네?"
"수현이가 그랬거든. 나는 춤 추고 있으면 꼭 날고 있는 거 같대. 그래서 언제 사라질까 두렵기도 하고, 근데 손 뻗으면 잡힐 것 같고 그런대."
호야 너도 그래? 되묻는 동우를 보며 호원은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였다. 맞는 말이다. 자신이 처음 동우를 마주했을 때도, 그런 생각을 했었으니까. 날고 있는 모습이 너무도 행복해 보여서, 근데 조금만 늑장 부리면 금세 날아가 버릴 것 같아서. 어쩌면 호원 역시도 그런 기분에 무대를 내려가는 동우에게 급하게 접근했는지도 모른다. 신수현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에 기분이 썩 좋진 않았지만 호원은 그 말에 공감했다. 그래. 단순한 춤이 아니라 꼭 날고 있는 것 같아서, 그래서 더 끌렸었던 것 같다. 호원은 잡고 있던 동우의 손을 꽉 쥐었다. 동우의 손이 꿈틀거리고 있는 게 느껴졌다.
"같이 가요" "응?" "나도 형 나는 거 다시 한 번 보고 싶으니까."
가요. 호원이 동우의 손을 잡아 끌었다. 순간 벙쪄 있던 동우가, 이내 호원의 말뜻을 깨닫고 지긋이 웃어 보였다. 그래 가요 호원아. 둘은 곧 학교 연습실로 천천히 걸어갔다. 때마침 붉은 노을이 둘을 따라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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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은 무조건 무조건 성규 버전으로 갈게요ㅠㅠ
참고로 여기서 동우가 말하는 봉사는 우현이가 시켰던 그것임..ㅠㅠ
오늘따라 눙물이 자꾸 나네요..ㅠㅠ그대들 늦어서 미안하고 짧아서 미안해요ㅠㅠ
몸은 차차 낫고 있어요ㅠㅠ여러분들 덕분이에요ㅠㅠ사랑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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