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확인 하고 가세요♥.♥ 비타민: 샤르: 크림치즈: 모카민트: 루루: 잇치: 망고: 참기름: 세훈: 뭉이: 타이밍: 바밤바: 스피커: 뚜비: 순희: 허거덕: 에이드: 롱이: 예헷: 오민혁내새끼: 다이어트: 양양: 암호닉: 카메라: 코코볼: 쇼리: 데자와: 셜록: 민트: 세니다니: 체리: ---------------------------------------------------- 엄마가 화났다. 이유는 눈치없이 행동한 나와 아빠때문이다. 그때가 몇시였더라.... 일요일 오후 4시 "인기가요!!!!" "아빠 인기가요!!!!" 아빠와 티비를 보던 중 인기가요가 방송 되고 있었다. 난 신나있었다. 예쁜 누나들이 많이 나오니까. 아빠도 같은 이유로 기대를 품고 티비를 보기 시작했다. "와 요샌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그러게..." 지루하게 길쭉한 형들만 나왔다. 이름도 모르겠고 점점 졸음이 밀려왔다. 그러던중 예쁜 다섯명의 누나들이 나왔다. 쏘쏘 원더풀을 외치면 좌우로 살랑살랑 움직였다.
"와 진짜 예쁘다..." "진짜..와...." 널부러져있던 아빠와 나는 경건한 자세로 앉아 누나들의 무대를 봤다. 그래 이때까지만해도 우리 집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노래 좋네' 엄마도 기분이 좋았었다. "진짜 말도 안돼 짱 예뻐" "아들 넌 나중에 저런 여자랑 결혼해라" 난 원래!!원래!! 엄마같은 여자랑 결혼하는게 내 목표다.엄마한테도 누누히 말했왔다. '엄마 난 엄마같은 사람이랑 결혼할거야♥' 근데 진짜 나도모르게 진짜로 나도모르게 "당연하지!!!!!난 짱 예쁜 여자랑 결혼할거야!!" "그래!!꼭!!너만은 꼭!!!" 순간 난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느꼈다. 내 7년 인생에 처음 느껴보는 살기였다. 난 바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우리 아빤 눈치고자다. 삼촌들 말로는 원래 이렇지 않다고 했다. 근데 도대체 왜 이렇게 된걸까. "몸매봐라 장난 아니네 장난 아니야" "...." "어떻게 저렇게 예쁘지?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캬" "...."
난 조용히 일어나 쇼파 위로 올라가 엄마 옆에 앉았다. 뒤에서 본 아빠는 누나들에게 반쯤 미쳐있었다. 원더풀을 외치던 누나들이 들어가고 몸에 쫙 붙는 옷을 입은 누나가 나왔다. 안녕하세요~하며 노래를 부르는 누나를 보며 이제 아빤 미쳐갔다. "와 가인 와 어쩜 저러냐 진짜 몸매 장난없다" "..." "노래도 좋고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 "...." 슬쩍 고개를 돌려 본 엄마의 얼굴은 예상외로 평온했다. 마치 폭풍이 몰려오기전의 날씨같다고 해야하나.........
난 조금씩 짜게 식어갔다. 엄마 눈치를 보고있는 그 순간 급기야 아빠는 일어나 춤을 따라추기 시작했다. 하..... "잘 추네" "그치!! 여보 나 잘 추지!!!"
우리 아빠지만 진짜 한대만 때리고 싶다..엄마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아빠는 '그래 내가 아직 죽지않았어!'라며 더 신나게 춤을 췄다. "야 오늘 무슨 날이야?" "왜?" "선미까지 나오다니..." "좋니?" 아빠는 엄마의 말을 씹었다. 선미 누나의 무대가 나오자 아빠는 더이상 흥분하지 못하고 넋이 나간채 무대를 봤다.
"와 선미는 누구랑 결혼하게 될까? 그 남자 진짜 부럽다. 나같으면 진짜 맨날 업고 다니겠다 선미는 가벼워서 아무리 업고 다녀도 무겁지도 않을거야 그치? 진짜 맨발 안무는 혁명이다 선미 팬클럽 가입해야겠다" "좋아?" "응! 진짜 예뻐 여신이야" "그럼 쟤랑 살아" 엄마의 인자하던 미소가 걷혔다. 난 정말 아빠가 제발 한번만이라도 뒤를 돌아 엄마의 얼굴을 확인해주길 바랬지만 아빠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보였다. 미친것같다. 아무리 어린 나라도 이 정도의 눈치는 있는데 어떻게 아빠는 저 나이 먹고 눈치가 없을까? "응?" "같이 살라고" "어..?" "왜 난 무거워서 업고 다니지도 못하고 맨날 노래도 못불러주고 민혁이 낳느라 몸매도 그닥이고 맨발 안무도 못해주고 쟤네보다 어리지도 않잖아?" "자기야..." "왜 십년 어려지는 약이라도 구해다 줄까?" "아니 그게..." "결혼해! 결혼해! 가서 결혼해!" 영혼없는 말투로 박수까지 치며 결혼하라고 외치는 엄마를 보며 난 두려워졌다. 아빤 꼭 저렇게 엄마가 말을 해줘야 안다. 정말 모자란가보다. 맙소사 "아이고 전 늙어서 혼자 살아야겠어요~" "여보..." "아 뭐 공방 티켓이라도 구해 드려요? 종대한테 연락이라도 해볼까요? 몇 장 필요하세요! 아 민혁이도 갈래?" "아니!!! 난 안가!!! 난 엄마랑 있을래!!!" "왜 너도 가 저기가서 누나들 눈에 띄어야 누나들이 결혼해주지" "아니야!!!!!!!!아니야!!!!!!!!!"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빠의 자세는 어느덧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후...나도 조용히 내려가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엄마는 냉정하게 우릴 내려다봤다. "아이고 늙은이는 들어갑니다" 우리 엄마는 사람 숨통을 잘 조인다. 난 괜히 목을 만지작거렸다. 엄마는 노인 흉내를 내며 방으로 들어갔고 아빠는 절망하며 엄마 뒤를 따라 들어갔다.
축 처져 엄마를 쫒아가는 아빠의 뒷모습을 아련하게 쳐다봤다. 그리고 난 조용히 일어나 내 방에서 잠바를 들고 집을 나섰다. 은지네로 피신 가야겠다. . . . . . . . . . "은지야~" "민혁아!" ㅎ은지는 언제봐도 예쁘다ㅎ 엄마 덕에 쫄깃해진 심장이 은지를 보며 좀 풀렸다. 나는 은지와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우린 과자를 사먹기 위해 슈퍼로 향했다. 근데 가는길에 하이마트가 보였다. 그리고 진열된 티비에선 아까 본 인기가요가 나오고 있었다. "우와 저 언니들 진짜 예쁘다"
난 절망했다. 난 또 왜 이런 심판대 위에 올라가게 된걸까? 미치겠다ㅎ..ㅎ "그치! 민혁아 저 언니들 짱 예쁘지?" "아니!!!!!!!!!!!!!!" 당황한 나는 거리가 떠내려가라 소리질렀다. 은지는 날 보며 당황했고 난 강한 부정을 했다. "말도안돼!!! 뭐가 예뻐!!! 하나도 안예뻐!!!!!너가 더 예뻐!!!!!" 어른들은 날 보며 웃었고 은지는 얼굴이 새빨개져 날 쳐다봤다. 난 긴장하기 시작했다. "아이참 부끄럽게" 은지가 내 손을 잡았다. 난 시험에서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