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기범아"
그렇게 기범을 안고 한참을 있었다, 기범은 어느새 울다 지쳐 잠이 들어있었다.
시간은 새벽 2시를 조금 지나가고 있었다.
눈물을 흘려 눈가가 촉촉해진 기범을 보다,진기도 잠에 들었다.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잠에서깬 진기는 미간을 찌뿌리며 일어났다.
그런데 기범이 없다.
분명히 옆에서 자고있어야 하는 기범이 보이지 않았다
"꼬맹아"
어디에서도 답은 들려 오지않았다.
"기범아"
기범은 집안 어디에도 없었다
진기는 자신이 꿈을 꾼것인가 혼란이 왔다.
분명 다쳐있는 기범을 집으로 들여 치료도 해주고 잠시나마 웃을수있었고 기범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를 위로해 주었는데 그런데 함께 웃고 울었던 기범는 없다.
내옆에서 자고 있어야할 기범은 집안 어디에도 없었다
거실로 나간 진기는 냉장고 앞에 붙어있는 짤막한 쪽지를 발견했다
'고마웠어요,아저씨'
꿈이 아니다.
웃음이 새어나왔다
남자 아이답지않게 동글동글 꽤나 귀여운글씨에 진기는 평소처럼 표정을 숨길수 없었다.
진기는 회사에 출근하면 서도 기범을 생각했고 집에서 있는 순간도 항상 기범을 생각 하고 있었다.
기범과 함께 있던 시간동안 생긴 그냥 한순간에 지나간 이상한 감정들이 무엇인지 몰랐던 진기는
그아이를 생각하며 웃고있는 자신에게 적응이 되지않았다.
그것도 잠시 진기는 자신의 감정에 담담하게 받아드렸다.
'보고싶다 에서 좋아한다로, 내가 기범이를'
"좋아한다."
만난지 하루도 안된 우리지만 그아이는 자신의 상처를 내보였고 나는 그아이의 상처를 어루어 만져주면서
우리는 잠시나마 외로움을 달랬으며 처음으로 설레임이라는 감정을 내비쳤었다.
그게 비록 자신보다 한참이나 나이가 어리고 또 남자이지만
진기는 자신도 놀랄만큼 담담히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있었다.
"보고싶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그아이를 생각하며 되뇌이는 말이다.
꼭 안아주며 내이름을 처음으로 다정히 불러준 진기의 행동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얼마동안 안겨있었을까 잠시 잠에 들었다
그리고 눈을 떳을땐 새벽 5시 였다 빨리 일어나 집에 갈채비를 하였다.
깨어있는 동안 진기에게 계속 안겨 있었다간 정말로 진기에게 기대게 될까봐 더욱더 의지하게 될까봐
진기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 거실로 나와 짧은 쪽지를 썼다.
'고마웠어요, 아저씨'
"아저씨 안녕"
조용히 속삭이며 집을 나섰다
집에 도착했을때 행여나 아빠가 깨어있을까 조심조심 들어갔다
다행이 아빠는 자고있는듯 했다
방으로 들어가 자리에 누운 기범은 다시 한번 진기의 얼굴을 생각했다.
차가워 보이지만 선한인상을 가지고있으며 웃을때 살짝 접히는 눈 진기의 얼굴을 다시 생각해보니
얼굴이 화끈달아오른 기범이었다
한번이지만 따듯했던 진기의 품에 안겨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보니 사랑에 빠진 여고생처럼 달아올랐던 얼굴이 더욱더 새빨게 졌다.
벌써부터 아저씨의 따듯한 품이 그리웠다
내가 아저씨를
좋아하는 걸까?
만난지 하루도 안돼 잠시나마 기댈 수 있었고, 외로움 밖에 몰랐던 내가 잠시나마 웃을수 있었고 내상처를 위로 받을 수 있었다.
자신의 마음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한체 그렇게 몇일의 시간이 지나갔다.
역시 외박을 하고 온 그날은 물론 그다음 까지도 아빠의 폭행은 계속 되었다.
아저씨 생각을 하면서 참고 아저씨 생각을 하면서 또한번 참았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되네이다
기범은 진기애 대한 자신의 감정을 정리했다.
나는 아저씨를...
"좋아한다"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