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목 (?)
“나 아닌데?”
전정국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분명 유치장 안에 들어가 있던 놈이 밖으로 나와 김검사와 내가 있는 곳까지 다가왔다.
“너 왜 여기있어.”
“남준아. 왜 계속 우리 주아 괴롭히고 그러냐. 어?”
내 어깨에 제 팔을 두르고는 전정국이 말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눈을 끔뻑였다. 뭐야.
“가서 석진이한테도 전해. 괴롭히지 말라고.”
전정국은 아랑곳 않고 제 할말을 다했다. 전정국을 말리려는 내 몸짓 위로 김검사의 목소리가 났다.
“예. 형님.”
전정국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이는 사람은 김검사가 맞았다. 김검사의 뒤로 한 인영이 나타났다. 김석진 기자였다. 과일 바구니를 가져 온 김기자가 바구니에서 사과를 꺼냈다.
“드실?”
내게 내미는 사과를 얼떨결에 받아들었다. 사과를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자 전정국이 사과를 가져가 한 입 베어물었다. 청량한 소리가 났다. 그 때였다.
“잡아!”
황경감의 외침이 들리더니 동료들이 김기자를 쫓기 시작했다. 들고 온 과일 바구니를 경찰서 바닥에 내던져 버린 김기자가 빠른 속도로 도망쳤다. 김기자가 도망가고 우리가 그를 쫓는 이유가 뭔데. 그 때였다.
“윽.”
통증을 호소하던 전정국이 픽 쓰려져 버렸다.
“모르셨구나?”
“네?”
“김기자 유명한데. 독사과 파는 마남으로.”
“네?”
“지명수배범이에요.”
입을 벌린 채 차마 믿기지 않는 상황을 열심히 정리해보았다. 아니, 당최 이게 무슨.
“저 독의 해독제는 김석진만 알고 있어요.”
전정국이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야! 거기 서!”
몇 분 째 김석진과 추격전을 벌였다. 열심히 쫓은 끝에 막다른 골목에 이르자 결국 김석진이 뜀박질을 멈추었다. 총을 들었다.
“손 들어.”
김석진은 순순히 두 팔을 들었다.
“해독제가 뭐야.”
“소가 계단을 오르면?”
“뭐?”
“맞추면 알려줄게.”
“지금 장난해?”
“응.”
“기다려.”
한 손으로는 총으로 그를 조준하며 다른 손으로 핸드폰을 들었다. 핸드폰을 키고 질문을 쳤다. 소가 계단을 오르면.
“소오름.”
“헐. 소름.”
김석진이 올리고 있던 두 팔로 제 몸을 감싸며 말했다.
“맞췄으니까 빨리...”
뒤에서 나는 인기척에 뒤를 돌았다. 뒤를 돌자 전정국이 서 있었다.
“소름이라니까.”
김석진이 능청맞게 대꾸했다. 쓰러진 거 아니었어?
“어쨌든 맞췄으니까. 해독제를 알려주지.”
김석진이 입을 열었다.
“백설왕자 알아?”
“백설왕자?”
“독사과를 먹은 왕자한테 공주가 키스를 해주잖아.”
“아...”
키스를 하라는 거야? 그거야 어렵지 않았다. 전정국의 두 뺨을 잡고 키스를 퍼부었다.
“이러면 돼?”
할만큼 했다고 생각해 입술을 뗐다. 애초에 독사과를 먹은 전정국은 이렇게 버젓이 나타났으니 굳이 키스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일지도 몰랐다.
“잠시만.”
전정국이 내 허리춤에서 총을 빼들었다.
“내게 독사과를 먹였으니.”
전정국이 김석진에게 총을 겨눴다.
“전정국 미쳤어?”
전정국에게서 총을 빼앗으려 할 때였다.
“쵸옹, 조준, 발싸아~!”
당황스러움에 황급히 자릴 떠나려 할 때였다.
“어디 가.”
전정국이 낮은 음성을 티웠다.
“아까 하던 거 마저 끝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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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는 독자님들 반응.
ㅋㅋㅋㅋㅋㅋ미안해요. 곧 본편 가져오겠읍니다.ㅎ
이 글은 본편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만우절 특집...입니다..하핫.
당황하셨다면 사과드리겠읍니다... 그래도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ㅠ
모쪼록 독자님덜 남은 주말 잘 보내십쇼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