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ey,CherryBaby : 세상에서 가장 예쁜 너에게.Written by. 베브BGM : F(x) - Step by Me One Two Three & 한 걸음 씩 Four Five six 걸어가요 이렇게 두근대는 맘을 그댄 아나요 # 열한 번째 이야기. 한 걸음씩 네 곁으로 ☆★☆★☆★"난 단 거 싫어해.""엉.""사탕 초콜릿 싫어해.""응.""꽃도 싫어해.""어.""알겠지?"괜히 화이트 데이니 뭐니, 사람들 기분을 방방 띄우는 날이 찾아왔다.대체 왜 이 날마다 달아빠진 것들을 주고받는 지도 모르겠고, 그런 것들을 좋아하지도 않는 나였기에 애초에 찬열이에게 단단히 일러둘 수 밖에 없었다.난 기념일을 챙기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끔씩 엄마 생일을 까먹어서 엄마에게 욕을 엄청나게 먹기도 하고,오빠가 생일 축하한단 문자를 보내고 나서야 내 생일임을 인지하기도 하는, 철저히 요즘 여자애들과는 떨어져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근데 네가 그렇게 말 안 해도 원래 안 사 주려고 했었어.""…….""…농담이야.""너 때문에 매일매일 늙는 기분이야."털썩. 그 대화를 마지막으로 아침 등교 시간에 딱 맞춘 것인지 종이 울려 퍼졌고, 나는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고 핸드폰을 꺼내 카톡을 켜 들었다. 그리고 카톡을 하나 보냈다.'오빠. 괜찮아?'오빠랑은 꽤 친한 사이였다.나는 기가 세고, 오빠는 이래저래 사람과 편하게, 둥글게 지내는 편이었기 때문에 오빠는 늘 네 살 어린 내게 잘 대해 줬다.늘 라면을 끓여도 내 것까지 두 개.그리고 어디 수학여행이라도 간다 치면 꼭 내 몫의 기념품과 초콜릿도 사 왔고.가끔 친구들과 놀러 나가서도 내 생각에 피규어 같은 것들도 사 왔고, 생일 땐 커다란 곰돌이도 주었다.오빠와 나는 마냥 어리지 않았고, 둘이서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서로 자주 싸우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각별한 사이일 수 밖에 없었다.어릴 적의 내가 부모님이 싸우시는 걸 보고 오빠에게 안겨 울면 오빠는 날 안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날 달래주었다.그런 오빠는, 결국 아주 어릴 적부터 꿔 왔던 꿈을 이루어 신인 엑소케이로 데뷔했다.각종 팬 커뮤니티를 전전하며 오빠에 대한 응원 메시지를 모두 캡쳐해 하나하나 오빠에게 보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오빠가 악플도 웃으며 마음 속에 간직한단 걸 본 이후로 늘 하는 습관이었다.그런 나는, 오빠가 무대 위에서 심하게 찡그리는 걸 캐치해냈고 팬 커뮤니티엔 오빠가 아프다는 소문이 돌았다.오빠에게 전화를 해 봤지만 오빠는 어제 하루 내내 받지 않았고, 연습실에만 박혀 있는지 사진조차 뜨지 않았다.엄마에게 말해 보아도 엄마는 어련히 백현이가 잘 하겠니, 하며 대수롭잖게 넘겼고, 나 혼자 애가 타서 오빠에게 연신 연락을 시도하는 것이었다.오빠의 프로필 사진에 적용된 자신이 웃고 있는 팬들의 사진을 눌러 보았다가, 이내 홀드 키를 누르고 찬열이를 보았다."찬열아.""엉."내가 부르자마자 뒷자리 남자 애와 떠들다가 날 보는 게 좀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커서 뭐 하고 싶어?""나?"찬열이는 아예 몸을 돌려 내 쪽으로 향하며 내 머리를 손가락으로 꼬았다."나는, 글쎄. 뭘 하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그래?""넌?""음… 나도."생각해보니 우리는 미래에 대한 계획을 전혀 세우고 있지 않았다.미래, 꿈, 진로, 희망. 여러 단어를 떠올려보던 나는 찬열이의 얼굴 앞에 휘휘 손을 내젓고는 책상 위로 엎드려버렸다.좀 의미 있는 꿈을 갖고 싶다.남을 위해서 내가 최선을 다 할 수 있는.-허공을 쥐듯 너무 먼 얘기처럼 느껴지는 장래희망 생각을 하다가 보니 체육 시간이 되었다.나는 운동하는 걸 좋아하지만, 체육 시간은 싫어했다.왜냐하면 줄을 키 번호 순으로 정렬하기 때문에, 나는 혼자 뚝 떨어져서 앞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었다.거의 맨 앞이라 매번 선생님이 시범을 보일 사람으로 지목을 했기 때문에 난 체육 시간을 정말이지 좋아하지 않았다.오늘도 꾸역꾸역 체육복을 입고 모랫바람이 쌩쌩 부는 운동장으로 나갔다.아이들은 춥단 이유로 움직이지 않으려 애를 썼고, 선생님은 결국 스트레칭만 한 시간 내내 하기로 결정 내리셨다."국민체조. 시범. 오징어?"나는 순간 화들짝 놀라면서 미친듯이 손을 내저었다.그러자 선생님은 악마처럼 웃으며 이리로 오란 듯 손을 까닥였다."제가 시범 할게요!"우렁차게 외친 뒤 아이들을 헤치고 선생님의 옆에 서는 그 아이는,'고맙지?'당연히. 박찬열이었다.수업시간에 설렁설렁 하는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짧은 팔다리를 최대한으로 움직여 쭉쭉 뻗었다.그러자 박찬열은 나를 정면에서 보다 결국 웃음을 빵 터뜨렸고, 체육 선생님에게 출석부로 머리를 세게 얻어 맞았다."이 놈이 혼이 빠졌나. 애들을 보고 실실대.""죄송합니다.""다시, 목 운동부터."나는 선생님이 뒤를 돈 사이에, 앞으로 살짝 나가서 박찬열의 정강이를 걷어차곤 재빠르게 자리로 돌아왔다.아프게 때리진 않았지만, 다리에 힘이 순간 풀린 주제에 또 킥킥대는 꼴이 웃겨서 나도 그만 웃음을 흘려 버렸다.-"귀찮아. 너 혼자 가.""체리 에이드.""…나 지갑 안 들고 왔는데."갑자기 같이 매점을 가자고 졸라대는 통에 억지로 끌려오긴 했건만, 들어가기는 싫어서 계속 앞에서 버티는 중이었다.저번에 매점 아줌마랑 괜한 시비가 붙어 잔소리를 한 바가지 먹은 이후론 매점엔 발도 안 들였는데.그런 나를 훤히 알면서 왜 날 매점에 굳이 끌고가려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렇지만, 체리 에이드라니. 갑자기 이야기가 나오니 안 마시면 못 버틸 지경이 되었다.어쩔 수 없는 척, 교실에 가서 돈을 주겠다고 한 뒤 매점에 발을 들이는데, 갑자기 김종대가 웬 하트 모양 박스를 들고 내게로 다가왔다."오징어. 이거 박찬열이 주래."나는 영문도 모른 채 그 박스를 붙들고 남자애들 사이에서 열렬한 박수 갈채를 받았다.그 가운데엔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내며 휘파람을 부는 애도 있었고.나는 일단 그 하트 박스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천천히 뚜껑을 열었다.그러자 그 커다란 남자애들이 우르르 테이블로 몰려드는데… 난 이런 관심에 익숙치 않았으므로 SOS의 의미로 찬열이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야야, 뒤로 가. 얘 부담스럽잖아."그러자 한 사람이 외쳤다."이야 박찬열! 친구보다 여친이 더 중요한 거냐?"그 뒤로 쏟아지는 야유를 들으며, 한숨을 푹 내쉬고 뚜껑을 마저 열었다.그리고 그곳에 예쁘게 포장된 체리 파이와, 알 수 없는 종이를 꺼내들었다.화이트 데이라서 그런 건가.나는 살짝 옆을 돌아보았다가, 반짝이는 눈으로 날 내려다보며 얼른 편지를 읽으라며 재촉하는 찬열이의 입에 못내 종이를 펼쳐 보았다.'To. 오징어안녕. 박찬열이야.이렇게 글로 쓰려니까 진짜 오글거리고 어색하다. 이런 거 처음 해 보거든.사실 내가 너한테 해 준 것도 없고, 난 사실 이런 걸 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떡해야 될 지 잘 몰라.오글거리는 말도 잘 못 하고, 욕심이 너무 넘쳐서 가끔 네가 힘들 수도 있는데.그럴 땐 내가 잘 몰라서 하는 거니까 그냥 넘어가주라 ㅜㅜ.앞으론 더 많이 노력하고, 더 잘 해주려고 노력할게.진짜 많이 좋아해. 아 부끄럽다 ㅋㅋㅋㅋ어쨌든, 단 거 안 먹는다고 해서 체리 파이 샀는데 맘에 들 지 모르겠다.하여튼 고마워 늘 ㅋㅋㅋㅋ 좋아해 오징어.'끝까지 한 번 읽고, 두어 번 정도 더 읽은 나는 다시 편지를 차곡차곡 접었다.느릿느릿 편지를 다시 상자에 담고 뚜껑까지 닫고 나서 찬열이의 얼굴을 보니, 초조함에 웃음이 약간 굳어 있었다.나는 활짝 웃으며 찬열이를 꼭 안아 주었다.그리고 쏟아지는 함성 가운데에서 찬열이의 귀에다 속삭여주었다.'고마워 진짜. 나도 많이 좋아해.'찬열이의 입 꼬리가 활짝 올라갔다.우리의 첫 화이트 데이는,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하게, 그리고 어리지만 어리지 않게, 부끄럽지만 부끄럽지 않게 남았다.☆★☆★☆★베브입니다. 늦게 와서 죄송해요.굴레의 모든 포인트를 없앴습니다. 실수로 안 없앤 편이 있다면 말씀해주시면 수정할게요.그리고 앞으로는 글에 쓸 데 없는 사족도 달지 않는 것으로.저만의 완벽한 실화가 아닌, 픽션이므로 그저 가볍게 빙의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암호닉 //// 소문 / 푸우곰 / 비타민 / 망고 / 준짱맨 / 챠밍 / 홈마 / 눈두덩 / 러팝 / 판다 / 지안 / 이리오세훈 / 길라잡이 / 호두 / 심장 / 비회원앙대여 / 빛 / 여름 / 솜사탕 / 연 / 위아원 / 소금 / 콩알 / 긴가민가 / 헤운 / 젤컹젤컹 / 하루 / 애니 / 앰브로시아 / 씽씽카 / 두부콩 / 테라피 / 배터리 / 보라색 / 사과나무 신청 : [암호닉]과 같은 양식. ex) [베브] 다음 글[EXO/찬열] Honey, Cherry Baby 1211년 전이전 글[EXO/찬열] Honey, Cherry Baby 1011년 전 베브 l 작가의 전체글 신작 알림 설정알림 관리 후원하기 이 시리즈총 0화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최신 글최신글 [EXO/김종인] 로맨스 인 밴드 (Feat. 연하남의 반란) 08 1410년 전위/아래글[EXO/찬열] Honey, Cherry Baby 16 3811년 전[EXO/찬열] Honey, Cherry Baby 15 4311년 전[EXO/찬열] Honey, Cherry Baby 14 3811년 전[EXO/찬열] Honey, Cherry Baby 13 4711년 전[EXO/찬열] Honey, Cherry Baby 12 4911년 전현재글 [EXO/찬열] Honey, Cherry Baby 11 4411년 전[EXO/찬열] Honey, Cherry Baby 10 4211년 전[EXO/백현] 별을 찾는 아이 下 1211년 전[EXO/찬열] Honey, Cherry Baby 09 4211년 전[EXO/백현] 별을 찾는 아이 上 1511년 전[EXO/찬열] Honey, Cherry Baby 08 4711년 전공지사항여러분 물어볼 게 있는데요.. 평소 댓글 안 다시던 분들도 꼭 봐 주세요! 1810년 전[EXO/세훈] 굴레를 읽으신 모든 분께 드리는 공지11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