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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무단 배포를 금지한 글입니다. 공유를 원하시는 분은 저에게 말씀해주시면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이 글의 저작권은 오직 저, 쿠키가죠아에게만 있음을 다시한번 알려드립니다.

 

 

 

 


구다정과 기데레 18~20화

W.쿠키가죠아

 

 

 

 

 

 

초조한 마음으로 운전하면서도 전화를 붙들고 있었지만, 끝내 녀석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더욱 빠르게 엑셀을 밟으며 녀석의 집에 도착한 나는 대문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초인종을 눌러야할까, 아니면 그냥 연락이 되길 기다려?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던 중에도 휴대폰에서는 신호음만이 들려온다. 결국 초인종 누르기를 포기하고 대문앞에 쭈그려 앉은 나는 전화기만이 유일한 릴렉스의 길이었다. 전화를 거의 10분에 한번씩은 한 것 같다. 그럼에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에 걱정이 점점 늘어나기만 했다. 많이 아픈가, 혹시 쓰러진거 아냐? 이러다 못깨어나면 어떡하지? 점점 악화되는 상상에 머리를 쥐어뜯었다. 문자도 넣어보고, 계속 전화를 했지만 역시나 받지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손을 덜덜 떨며 전화기를 붙잡고 있는 나를 이상하게 힐끗 쳐다보았지만, 그런건 이미 내 눈밖의 일이었다. 내 머릿속에는 오직 성용의 안부만으로 가득차 미쳐버릴 지경이다.

 

 

 

 

 

 


한시간, 두시간이 지나고 이제 벌써 4시간이 가까이 지나자 슬슬 온 몸에서 힘이 풀려온다. 이미 다리는 풀린 채고, 어질어질한게 눈도 스르르 감겨온다. 이러다 나까지 의식잃는거 아냐? 그럼 안되지, 손으로 얼굴뺨을 짝짝, 때리며 다시 정신을 잡고 눈을 부릅 뜨는 순간, 전화기가 울렸다. 깜짝 놀라면서도 바로 이름부터 확인한 나는 곧 인상을 찡그려야했다. 정호였다.

 

 

 

 

 

 

"왜,"
'성용형은 만났어?'
"…아직,"
'아직도? 연락은?'
"…안돼, 젠장"
'큰일이네, 근데 형은 왜그랬어?'
"뭐가,"
'왜 그렇게 뛰어나갔냐고,'
"왜긴 왜야, 성용이 아프다니까 걱정되서 얼굴이라도 봐야하…"

 

 

 

 

 

 

순간 갑자기 논점에서 벗어나버린 대화에 말을 멈췄다. 그러고보니 이녀석 아까부터 목소리도 한톤 가라앉은게 이상하다. 그런건 왜물어,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잖아. 하며 입을 여니 녀석이 잠시 침묵하다 또다시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중요해, 형. 나한테 뭐 숨기고 있지?'
"뭐? 무슨ㅅ…, 아"

 

 

 

 

 

 


녀석의 말에 아차했다. 그러고보니 이녀석에게는 아직 말을 안했구나. 나와 성용의 사이를 모르는 녀석이라면 말도 없이 뛰쳐나온 내 행동이 좀 과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듯 싶다. 그래도 내게있어 중요한 것은 일단 성용이다. 그렇기에 일단 나중에 말하자며 전화를 끊은 나는 곧바로 다시 성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잠깐의 신호음 다음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성용아!!"
'응…'
"하… 어떻게 된거야.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
'미안, 약기운에 잤어.'
"약 먹었어? 다행이네, 지금은 좀 어때?"
'많이 괜찮아졌어'
"그래… 다행이다 정말,"

 

 

 

 

 

 


이미 약을 먹었다는 말에 품에 안은 약봉지를 꽈악 쥐었다. 정신없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담아온거였기에 이 안에 녀석에게 필요한 약이 있을지는 몰랐지만 이건 이제 다 필요없어진건가? 그래도 약을 전해주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는 빨리 약을 먹고 조금이나마 힘을 차렸다는 것에 만족했다. 확실히 아까보다는 나아진 목소리에 안심이 된다. 다행이다, 정말. 속으로도, 겉으로도 다행이다라는 말을 몇번씩이나 중얼거렸다. 녀석이 괜찮아진 것을 확인했으니, 이제 집에 돌아가야지. 그러나 내 엉덩이는 쉽게 바닥과 떨어지지 않았다. 얼굴은 보지 못하더라도 이렇게 조금이나마 녀석과 가까운 이곳에서 녀석의 목소리를 좀 더 듣고 싶었다. 확실히 주위가 시끄러웠지만 섬세하게 그 소리를 들었는지, 밖이냐는 녀석의 질문에 뜨끔했지만 대충 둘러댔다.

 

 

 

 

 

 


"야, 구자철. 너 지금 어디야"
'아… 아, 창수형 병원갔다가 이제 집에 가는 길이지'
"… 구자철, 그만 일어나"

 

 

 

 

 

 


창수형 병원에서 5시간 전에 뛰어나와 너희집앞이지…, 차마 사실을 못하고 핑계를 댔지만 잠시후, 응? 내가 앉아있는거 어떻게 알았지? 마치 나를 보고 있는 듯한 성용의 말에 벌떡 일어나 주변을 살폈다. 성용의 집 창문을 살피던 중 성용의 눈과 눈을 마주한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이런, 들켰네. 그냥 조용히 좀 더 있다가 가려했는데, 그 생각한지 5분도 되지 않아 들켜버리자 약간 민망했다. 그것도 아픈 녀석 침대에서 나오게끔 한 것에 서둘러 가려고 마음 먹은 그때, 녀석이 그대로 뛰어나와 내앞에 와있었다. 대문사이로 막혀있던 우리였지만, 곧 문이 열리며 녀석의 얼굴이 완전하게 보였다. 근데, 아직도 아프긴 한건지 휘청거리는 녀석에 급히 부축해야만했다. 아까 얼마나 열이 나고 아팠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녀석의 몸은 꽤 뜨거웠다.

 

 

 

 

 

 


"… 괜찮아?"
"언제부터 여기있던거야?"
"방금,"
"구라치지마, 제대로 말해. 언제부터 있었어"
"… 5시간 전부터…"

 

 

 

 

 

 


순간 떠오른 약봉지를 슬그머니 뒤로 감추고, 방금왔다는 어설픈 거짓말을 해봤지만 녀석을 속여넘기기엔 역시 무리였다. 솔직한 시간을 답하자 녀석의 표정이 질려갔다. 어떻게 그 시간을 이러고 있을 수 있냐고 확연히 들어나는 표정에 어색하게 웃었다. 그런 웃음에 고개를 절레 젓던 녀석이 내 뒤에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진다. 괜한 부담감을 주기가 싫어진 나는 온몸으로 방어하며 막아봤지만, 잠시 방심한 순간 빼앗기고 말았다.

 

 

 

 

 

 


"앗!"
"응? 이게 뭐냐, 약이잖아?"
"… 아, 음… 그게"

 

 

 

 

 

 


약들을 하나하나 꺼내 확인한 녀석이 피식 웃었다. 아씨, 어디 아픈지도 몰라서 아무거나 되는대로 사온것도 민망한데, 그것을 들켜버리자 얼굴이 달아오른다. 괜한 변명을 한번 해봤지만, 정말 괜한 변명이었다. 결국 사실대로 말하자 녀석이 웃으며 머리를 헝클인다.그 손길도 좋았지만, 평소보다 너무도 뜨거운 녀석의 손에 이마를 맞대었다. 어라? 하지만 녀석의 이마는 뜨겁다기보다 따뜻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열은 내린건가? 손은 왜 뜨겁지? 의문을 가지면서도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직접 확인까지 했으니 이제는 정말 집으로 돌아가자 생각했지만, 녀석이 아주 솔깃한 제안을 해온다. 이왕 온 거 들어갈래? 그 물음에 바로 대답하려던 내 시선에 녀석의 목이 들어왔다. 저거… 분명 그래, 지난번에 새긴 키스마크다. 저 마크를 훤히 비춰지는 옷을 입은 녀석이다. 잠시 당황했지만, 굳이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 못했다. 왠지 지금 그 말을 하면 저 천사의 웃음이 곧바로 악마의 분노로 바뀌어버릴 것만 같았다. 나중에 집에 가는 길에 전화로 말해줘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녀석의 제안을 거절하고 걸음을 돌렸다. 가족인사가 무산되는 것은 아쉬웠지만, 그거야 언제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여겼고 일단 나부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집으로 가는 길, 성용과 헤어진 지 약 30분이 지났을 쯤 녀석에게 아까 그 사실을 털어놓기 위해 전화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빨리 걸려온 전화 한 통에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또 정호인가, 하며 발신자를 확인해보니 매니저형이다. 성용과의 전화통화를 방해받은 것에 인상을 찡그리긴 했지만, 곧 한숨을 쉬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자철아, 집이야?'
"아니, 가는길"
'그래? 나도 그리로 가는 중이긴 한데 급한일이라 먼저 전화로 말해야겠다.'
"급한일이라니?"
'아, 응. 아까 회사에서 전화왔는데 분데스리가 시즌에 맞춰 당장 내일 독일로 출국하라네.'
"뭐?!"
'시즌 첫 경기부터 투입한다고 감독한테서 연락이 왔데. 미안하지만 휴가는 오늘까지인 것 같으다'
"말도안되, 이렇게 갑자기 통보하는게 어딨냐?!"
'미안하게 됐어, 자세한건 집에서 만난 다음 얘기하자. 지금 집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지? 최대한 빨리와'
"…"

 

 

 

 

 

 

말도안되, 시즌을 위해 독일로 최대한 빨리 돌아가야한다는 것을 알고있긴 했지만, 당장 내일이라니?! 적어도 3일은 더 시간이 있겠지, 생각하며 성용과의 알콩달콩한 생활을 플랜해놨었는데… 갑작스러운 이 통보에 나는 성용에게 전화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집을 향해 속도를 높혔다. 이것이 훗날 어떻게 다가올지 이때는 꿈에도 몰랐다. 집에 도착한 나는 이미 도착해있는 매니저형을 보고는 다짜고짜 소리를 질렀다

 

 

 

 

 

 


"형!!"
"아, 왔어?"
"이런법이 어딨어? 모처럼의 휴식기였는데…"
"휴식 한번 즐기려다 평생 휴식할래? 선발출전기회를 휴식 몇일에 포기할거냐?"
"… 그건…"
"상황 알았으면, 얼른 짐싸."
"… 진짜 미치겠네. 출국은 몇신데"
"2시"
"하…"

 

 

 

 

 

 


2시면 내일 토크쇼녹화가 있는 성용은 한창 바쁠때네, 설마 그게 마지막 얼굴이었을줄이야.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들어가서 밥 먹는거였는데…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던 나에게 또다른 말이 들려왔다.

 

 

 

 

 

 

 

"아참, 정호도 간다."
"…?"
"정호도 내일 너랑 같이 독일간다고"
"정호가? 왜?"
"재활치료받으러"
"아…"

 

 

 

 

 

 


그제야 인대부상으로 인해 올림픽에 같이 출전하지 못했던 정호가 생각이 났다. 아까 전화도 그렇고…, 여러일들로 무지 힘들었을 녀석인데, 요새 꽤 소홀히 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녀석은 그런것쯤은 필요없는 강한 녀석이었다. 다시 축구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서기 위해 죽어라 재활에 노력하는 모습에는 녀석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생각 난 김에 얼른 풀자는 생각으로 잠시 떨궈뒀던 휴대폰을 찾아들었다. 아차, 성용이!! 이미 녀석에게 와있는 부재중통화 11통에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이녀석이 이렇게나 전화할 녀석은 아닌데… 설마 내가 말하기도 전에 알아차린건가? 전화를 받은 순간 역시나인 상황에 입을 다물었다.

 

 

 

 

 

 


"야!!! 구자철, 이 개새끼야!!!!!"

 

 

 

 

 

 

오만가지 뜻을 포함한것만 같은 녀석의 발악에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이건 단순히 그것을 알아차렸을 때의 반응이 아니다. 뭐랄까… 아씨, 뭔지 모르겠지만 단단히 화가난 성용에 말을 못했지만 겨우 입을 떼내었다. 뜬금없는 미안하단 말에 곧 의미를 눈치챈 녀석이 더욱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이런, 한동안의 가족인사금지령과 마찬가지인 발언에 풀이 죽어버렸다. 아, 어차피 못가는구나. 그게 더 슬프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독일에 대해 말을 꺼내려던 찰나 녀석이 먼저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곧바로 다시 전화를 걸까말까 고민하던 나는 결국 전화기를 놔버렸다. 안그래도 화나있는 성용에게 이런 사실까지 안겨주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그도 잠시 다시 한번 울리는 벨소리에 휴대폰과 조금 떨어져있던 나는 다이빙까지 해가며 낚아 채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자봉아'
"응, 화는 좀 풀렸어?"
'하…, 그건 됐어. 나중에 직접 보고 몇대 좀 때려야만 풀릴 것 같다.'
"아아, 그럼 안되는데…"
'왜, 맞기는 싫냐?'
"아니, 그게아니라… 성용아, 나 독일가"
'독일? 당연히 가야지. 날짜 잡혔냐? 언제 가는데,'
"내일…"

 

 

 

 

 

 

 

내 말에 역시나 말이 없어진 녀석이다. 이런 얘기를 이렇게 전화로 하는 게 아닌데…, 하지만 막상 녀석의 얼굴을 보면 독일이고 뭐고 다 떼려치고 싶어질것만 같아 만나자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이어서 갑자기 내일 독일로 떠나게 된 이유를 천천히 설명했고, 잠시후 성용의 퉁명스런 말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말투만 퉁명스럽다일 뿐이지 실제 나오는건 잠긴 목소리여서 절절하게만 느껴졌다. 그 모순적인 반응에 그저 나는 녀석이 좀 더 편해질 수 있도록 나 역시 평소때와 다름없이 말해줄 뿐이었다. 쉽게 끊을 수 없는 전화였기에 몇시간이나 붙잡고 있었지만, 내게 걸려온 전화 한통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끊어야만 했다. 모르는 번호를 확인하고 그냥 무시할까도 했지만 중요한 일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전화를 끊었다.

 

 

 

 

 

 

 

성용과의 전화까지 끊고 받은 전화는 놀랍게도 힐링캠프 작가였다. 내일 있을 성용의 녹화를 위해 내일 잠시 통화를 해줄 수 있냐는 용건이었다. 독일로 가지만 작가의 요량으로 그 전에 통화할 것이라는 말에 나는 곧바로 오케이, 수락했다. 서로 좋은 결과에 만족하며 전화를 끊은 나는 순간 성급하게 끊은 성용과의 전화가 떠올랐지만 다시 전화하지는 않았다. 그 다음날 힐링캠프의 전화가 올 직전까지도말이다. 이건 못한것에 가깝지만…

 

 

 

 

 

 


***

 

 

 

 

 

 

 

힐링캠프 전화 섭외를 수락하고 전화를 끊고 성용에게 다시 전화를 걸려던 순간,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지? 아까 매니저형도 왔다갔고 또 올 사람은 없었기에 떠오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럼 내 손님 아니겠거니, 그냥 방에서 나가지 않고 전화기에 다시 고개를 돌린 나였지만 들리는 소리에 일어섰다.

 

 

 

 

 

 


"자철아, 네 손님이다"

 

 

 

 

 

 


아버지의 말에 일어나 나가보니 정호가 문앞에 서있었다. 원래 제주에서 같이 뛸때부터 자주 찾아왔기에 아버지도 곧잘 맞아주시곤 했다. 아버지와 얘기하던 정호가 나를 보더니 인상을 찡그리는가 싶더니 아버지를 의식하며 곧 표정을 바꿔 씨익 웃는다. 그 괴기스러운 표정 변화에 순간 소름이 돋았다. 움찔한 나는 일단 녀석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와 의자에 앉았다. 녀석은 갑자기 웬일이냐? 하는 내 물음은 신경도 안쓰고, 전과 전혀 달라진게 없을 내방을 두리번두리번 살피더니 묘한표정을 지으며 침대에 걸터앉는다. 그런 녀석을 이상하게 쳐다보자 녀석이 뾰족하게 눈을 치켜세우고는 노려보기 시작한다.

 

 

 

 

 

 


"역시 뭔가 달라졌어,"
"…?"
"대체 뭘 숨기고 있는건지 말해봐"
"숨기려고 한건 아닌데, 대체 뭐가 달라졌다는거야?"
"뭐긴, 그렇게나 퀴퀴하던 방이 지금은 방 전체에서 풀풀 단내가 진동하잖아."
"단내?"

 

 

 

 

 

 


녀석이 킁킁거리며 하는 말에 나도 따라 킁킁, 냄새를 맡았지만 단내같은 건 나지 않았다. 오히려 녀석에게서 술내가 진동을 했다. 코를 막고 인상을 쓰며 녀석에게 윽, 술냄새 했지만, 녀석은 확신에 찬 표정을 유지한 채 나를 재촉했다. 고개를 갸웃거린 나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성용과의 사이를 밝혔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음과 동시에 녀석의 표정이 한없이 차가워졌다. 아니, 뜨거워진걸까? 새하얗게 질렸다가 금새 시뻘게지는 얼굴을 신기해하며 멍하니 입을 벌린 채 나를 보고있는 녀석을 건드리자 움찔하며 정신을 차린다.

 

 

 

 

 

 


"… 진ㅈ … 들으ㄴ… 네"
"뭐?"
"언제부터?"
"음, 올림픽 때 영국전 끝나고 나서"
"… 꽤 됐잖아."
"그런가?"

 

 

 

 

 

 


내 커밍아웃에도 생각보다 멀쩡했다. 홍정호라면 이런 일을 나쁘게 생각하거나, 이 일로 나와 등을 지지 않을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걱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침착한 반응에 오히려 더 불안해졌다. 간단한 짧은 질문을 끝내고 긴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녀석으로 인해 내 입도 굳게 닫혀져 한동안 방안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겨우 녀석이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려고 할때 나도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 왜 지금 말했어?"
"… 그동안 너무 정신없었어"
"헤에, 성용형에게 정신이 그렇게나 팔려있던거야?"
"미안해, 그래도 빨리 말하려고 했는데…"
"근데 내가 스스로 눈치챌 때까지 말을 안했지, 결국"
"…"
"와, 너무하네. 그래도 제주시절동안에 둘도없는 사이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
"…"
"이런일은 제일 먼저, 바로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저 혼자 상처란 상처 죄다 받았다는 얼굴로 저런 말을 내뱉는 녀석에 당황했다. 긍정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었다. 물론 조금 늦게 말한 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녀석에게 잘못하고 있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다. 녀석과 내가 둘도없는 팀메이트였다는 것이 맞긴 했지만, 그래도 이런걸로 녀석이 상처받을 것까지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저런 말을 듣고 있으니 마치 내가 대죄인이라도 된 느낌에 인상을 찡그렸다. 그런 내 표정을 본 녀석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 갈께, 하고 방을 나가려한다.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나는 녀석을 붙잡을 생각도 못하고 가만히 녀석을 보고있었다. 그러자 녀석이 방문고리를 잡았다가 다시 뒤를 돌아 내 눈과 제 눈을 마주쳤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내 마음의 뭔가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녀석의 저런 아프고 상처받은 듯한 눈은 처음 보았다. 어째서? 성용과의 사이를 늦게 말한것이 녀석에겐 저렇게나 상처받을 일이란 말인가? 순식간에 혼란스러워진다. 도대체 왜 녀석이 저런 눈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형, 아니. 구자철. 나 너 좋아했는데"

 

 

 

 

 

 


갑자기 이름을 부르는 녀석에 이새끼가, 하며 발끈하려 했지만 뒤이어 들리는 말에 입이 얼어붙었다. … 뭐라는거지, 지금? 누가 누굴 좋아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뱉어낸 녀석은 그대로 문고리를 돌려 나가버렸다. 녀석을 잡으려고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집안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좋아한다. 이 말은 간단하지만 참 어려운 말이다. 그 말의 범위가 너무 넓은 탓이다. 동료로서, 친한 형으로서 가볍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남자로서, 연인으로서 조금 무게있는 말도 될수 있다. 그런데… 녀석이 말한 저 의미는 대체 무얼까. 머리도, 몸도 당연히 친한 형으로서가 아니겠냐, 단념시키고자 하지만 마음은, 이 쿵쾅거리는 심장만은 위험하단 경고를 열심히 주고있다.

 

 

 

 

 

 


"그래. 나도 정호 좋아하잖아. 친한 동생으로서…"

 

 

 

 

 

 


결국 겨우겨우 심장을 진정시키고 머리와 몸을 선택한 나는 고개를 휙휙 저었다. 그러나 고개가 멈추자 내 눈은 자연스레 녀석이 서있던 문앞을 향한다. 그것을 발견한 나는 눈을 감으며 고개를 돌렸다. 문득 바라본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또다시 어지러워지는 마음에 창문을 살짝 열고 침대에 누웠다, 약하지도, 세지도 않은 빗줄기 소리에 눈을 감아 오지않는 잠을 억지로 청했다. 설친 잠에 더 피곤해지긴 했지만…

 

 

 

 

 

 


다음 날, 어제 일찍 자버린 탓인지 눈이 새벽부터 저절로 뜨였다. 어느샌가 비는 그쳐 활짝 개어 방안에 햇빛이 가득 들어차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내마음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성용의 목소리를 들으며 진정할까 했지만, 관두었다. 지금 상태로 성용의 목소리를 들었다가는 더 혼란스러워질것만 같았다. 또 이따가 녹화 전화로 깜짝 놀래켜주고 싶었기에 잠시 폰을 깊숙히 집어넣어놓기로 했다. 슬슬 독일로 떠날 준비를 하며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렸지만, 그것이 마냥 기쁘지는 않았다. 성용을 두고 떠나가야한다는 것과 잠시후 어제 그렇게 가버린 정호를 만나 같이 독일까지 가야한다는 것에 생각만으로도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매니저가 집까지 찾아와 나를 태웠고, 그다음 정호의 집을 향해 차를 달렸다. 거의 도착했을 때 이미 집앞에 나와있는 녀석을 발견했을 때는 숨까지 턱 막혀버렸다.

 

 

 

 

 

 

"…"
"… 안녕,"

 

 

 

 

 

 

녀석이 차에 올라탔지만 나는 아무말도 꺼내지 못했다. 그러자 녀석이 나를 빤히 보더니 어색한 인사를 건네왔다. 차마 인사를 건네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았다. 창밖에 비춰지는 녀석의 얼굴이 흐릿하게나마 스쳐지나갔지만 애써 무시했다.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표를 사러간 매니저형덕분에 단둘이 앉아있게되자 흐르는 어색함에 안절부절해야만 했다. 녀석을 힐끗힐끗 보니 고개를 푹 숙인 채 어깨가 들썩들썩거린다. 그에 녀석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때,

 

 

 

 

 

 

 

"풉… 푸…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핳하하하핳ㅎㅏ하"

 

 

 

 

 

 


갑자기 고개를 뒤로 제끼며 실성한 듯 웃기 시작하는 녀석이다. 차마 건드리지도 못하고 그렇게 웃어대는 녀석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녀석이 끅끅거리며 눈물까지 펑펑 흘려댄다. 결국 궁금증을 견디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미쳤냐?"
"큭큭, 아 진짜 웃기잖아."
"뭐가?"
"지금 형 모습이"
"… 뭐?"
"보나마나 어제 내가 한말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잤겠지"
"…"

 

 

 

 

 

 

확실히 어제 잠을 설쳤다. 그래, 그랬는데 그게 그렇게나 웃긴일이냐? 내가 잠 설치게 된 이유는 바로 저녀석이 한 말때문인데, 그것도 심상치않은 그 한마디때문에 아직도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중인데 그걸 알면서도 저렇게 웃어버리는 녀석의 의중을 도무지 모르겠다. 차마 대답도 못하고 표정을 굳히며 녀석을 바라보았다.

 

 

 

 

 

 


"뭘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는건데? 내가 막 형을 남자로서 좋아하는 걸까봐 그래?"

 

 

 

 

 

 

 

내 생각을 직접적으로 꺼내 들으니 더 가슴이 꽉 막혔다.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이 사실이기에 딱히 부정하지 않고 있으니 녀석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그러더니 다시 웃음을 터뜨린다. 마치 그런 녀석 앞에 있는 내가 너무도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면서 더욱 혼란스럽다.

 

 

 

 

 

 


"낄낄, 진짜 미치겠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지?"
"… 아니냐?"
"당연하지, 미쳤냐? 징그럽게. 남자는 무슨"

 

 

 

 

 

 

정호가 끔찍하단 표정을 짓고 소름돋는다며 팔을 벅벅 문지른다. 제기랄, 나 지금 열심히 삽질한거냐? 녀석의 반응에 그동안 고민하며 죽어버린 내 세포들 하나하나가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나도 미쳤지, 어째서 그런 쪽으로 생각한거지. 한때 나도 저 좋아해로 몇년을 고민했던 터라 나도모르게 자연스레 그쪽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순간 얼굴이 달아오르며 쪽팔림과 민망함이 동시에 밀려왔다. 얼굴을 감싸쥐며 욕을 뱉었다.

 

 

 

 

 

 


"아, 젠장. 존나 고민했는데…"
"킥킥, 진짜 찌질하다. 그래도 뭐 일부러 던진 말이 제대로 먹혀들긴 했네"
"일부러?"
"나한테 그런 중요한 일을 숨기려고 한 대가로 좀 당해봐라 하면서 한말인데"
"뭐? 이새끼가. 말하려고 했다니까, 몇번을 말해. 귓구멍 막혔냐?"
"어쨌든 난 섭섭했다고, 근데 진짜 어떻게 내가 형을 그런의미로 좋아한다 생각하지?"

 

 

 

 

 

 

개새끼… 죽어라 끝까지 웃어대는 통에 매니저 형도 돌아와서 녀석을 이상하게 바라본다. 아무튼 그런게 아니라는 말에 가슴 한구석이 뻥 시원하게 뚫렸다. 매니저의 말로는 한동안 집 구할때까지 같이 살아야한다 했기에 어쩌나 싶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나자신의 미련함과 밝혀진 사실의 안도감으로 한숨을 작게 쉬며 녀석에게 눈을 흘기며 매니저형에게서 표를 받아 게이트로 향했다. 게이트 안에 들어설 때까지도 웃던 녀석은 결국 내 손에 한대 맞고서야 웃음기를 없앴다. 다시 예전처럼 돌아간 우리는 시시한 얘기들을 나누며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걸었다.

 

 

 

 

 

 


비행기에 막 올라서려 할때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바로 힐링캠프에서 걸려온 전화이다. 정호와의 일이 어이없게 해결된 이후라 한결 가벼운 맘으로 전화를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 어제 그렇게 끊어버리고 결국 한통의 전화도 없었는데, 화나진 않았을까? 그래도 덕분에 서프라이즈한 전화가 되버린건지 전화를 받는 녀석의 목소리는 그렇게 화난 것 같진 않았다. 다행이다, MC들의 질문에 차례차례 대답하던 나는 여자얘기에 씨익 웃으며 답을 했다. 사실 누구보다도 여자를 모르는 녀석이지만, 나는 녀석을 여자킬러로 만들어버렸다. 그것도 여자연예인킬러로 다른 남자들은 쳐다보지도 못하게, 다른 여자들은 실망하거나, 쉽게 다가오지 못하게 말이다. 그렇게 철저하게 방어벽을 치고, 오히려 녀석이 내손 잡은 일을 교묘하게 자랑까지 하고는 전화통화를 마쳤고 비행기는 한국을 떴다.

 

 

 

 

 

 

***

 

 

 

 

 

 

독일에 도착하자마자 성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폰은 꺼져있었다. 왜 꺼져있지? 하며 잠시 뒤에 다시 전화를 걸어봤지만 역시나 꺼져있었다. 몇번을 더 전화를 했지만 계속 꺼져있는 녀석의 전화기에 결국 녀석에게 먼저 전화오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그런 내 옆에서 가만히 알아듣지도 못할 방송을 보고 있던 정호는 좀전부터 배고프다며 징징대기 시작했다. 나도 그렇지만 아직 독일 땅이 낯설기만한 정호는 죽어라 옆에서 밥밥 외치고 있다. 하는 수 없이 팬들이 보내준 쌀과 스팸 등 여러 재료를 꺼내 요리를 했지만, 역시나 사람이 먹을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보다못한 정호가 손을 걷어부치고 주방에 입성해야만 했다. 그 모습에 킥킥, 거리며 앞으로 주방은 너한테 맡기마 라는 한마디를 던지니 녀석이 경악하다 내가 만든 요리를 다시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매니저형과는 또다른 맛을 주는 녀석의 요리에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설거지 당번을 정하기, 사실 이것도 녀석에게 맡겨버리고 싶었지만 녀석의 강력한 제안에 의해 가위바위보를 하게 됐다. 가위바위보, 남자답게 주먹을 내민 손에는 어느새 고무장갑이 끼워져 있었다. 벅벅 접시를 닦으며, 열심히 설거지를 하고 있을 때 내 전화 벨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성용이는 아니겠지? 설거지 중이었던 터라 정호에게 대신 받으라 소리쳤고, 곧 정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야, 하고 물으니 성용이라는 돌아오는 대답에 냅다 장갑을 벗어 던지고 녀석에게서 전화기를 낚아챘다.

 

 

 

 

 

 


"성용이?"
'응,'
"너 뭐야, 전화한다던 놈이 폰은 왜 꺼놔?!"
'어제 꺼놓고 깜빡하는 바람에, 설거지는 어쩌고?'
"어? 아, 괜찮아. 지금은 니가 더 중요해."

 

 

 

 

 

 

내 말에 옆에서 듣고 있던 정호가 토하는 시늉을 하며 놀려댄다. 나는 정호를 발로 툭툭 차면서 저리가라고 손짓을 했지만, 녀석은 꿈쩍도 않았다. 저리가라니깐, 녀석을 떼어놓기 위해 이리저리 자리를 옮겼지만 오히려 녀석은 졸졸 따라다녔다. 녀석과 실랑이를 하느라 성용을 잠시 기다리게 한 나는 성용의 나즈막한 부름에 아차싶었다. 아씨, 정호자식때문에 괜히 성용의 기분을 안좋게 했다는 것에 급히 말을 돌렸다.

 

 

 

 

 

 


"아, 촬영은 잘 끝났어?"

 

 

 

 

 

 


내 질문에 녀석이 다다다, 녹화 때의 전화통화 내용을 따지기 시작한다. 이런, 말돌리려다 내 무덤을 파버리는 나는 식은 땀을 흘렸지만 당당히 대답했다. 과장은 했지만, 사실은 맞잖아. 그런 내 대답에 녀석의 목소리가 갑자기 달라졌다. 왜 알아주지 않냐는 듯한 애처로운 강아지마냥 축 늘어진 목소리에 당황한 나는 결국 내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너 여자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놈이라고 해두면 사람들이 알아서 실망하고 안 달라붙을것같아서… 그 한마디에 녀석의 목소리가 다시 원상복귀 되었고, 그런 목소리에 나는 피식 웃었다. 아마 녀석의 얼굴은 또 달아올랐겠지? 그 귀여운 얼굴이 눈에 선하다. 여자들 조심하란 내 말에 녀석이 발끈하며 내게 뭔가 말하려 해서 귀를 기울였지만 욕만 들었다. 무슨 얘기길래 하다말고 욕을 하는거냐…? 그러나 금새 화제를 돌린 녀석에 그냥 넘어갔다. 한참을 전화기 붙잡고 통하할 때 옆에서 정호가 종이에 뭔가를 쓰더니 보여준다.

 

 

 

 

 

 


「나 필요한 거 있는데, 같이 나가줘」

 

 

 

 

 

 

글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통화 끊을 생각을 하지 않으니 녀석이 다시 종이를 들어올렸다. 독일어를 못하는 정호를 혼자 내보내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같이 나가줘야하긴 하는데 쉽게 전화를 끊을 수가 없었다. 마침 전화기가 뜨겁다하는 성용의 말에 결국 전화를 먼저 끊고 정호와 함께 설거지를 마무리 짓고, 어느정도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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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미녕입니다~ 와 이렇게 하루에 폭풍업뎃 해주시면 그저 감사합니다 ㅎㅎ 작가님 글 나올때마다 항상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으니 작가님 화이팅하세요~!!
11년 전
쿠키가죠아
고마워용 덕분에 올리는 재미가 쏠쏠합니당 *^^*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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