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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새내기, 풋풋한 어린양..

이제 막 대학교에 들어 온 나를 부르던 말들.

2009년 3월 내 인생에 빛이 비치기 시작한 때.

같은 수업을 듣는 복수전공하는 언니를 따라 뭣 모르고 나간 자리에는

잘생긴 오빠 두 명이 있었다.

학교 앞에서 제일 잘 나가는 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우스운 얘기를 늘어놓던 오빠들은 사실 미끼였다.

언니는 자기가 속해있는 중앙동아리에 우리를 데려가고 싶어했다.

나랑 친구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렇게 동아리에 가입했다.

그리고 그 날, 인연이라고.. 아니, 적어도 나는 내 필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만났다.

동아리 방 건물에 들어서서 우리 동아리 방 문 앞에 잠깐 서 있는데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고 오는 듯 했던 그 사람은 슬쩍 나랑 친구를 쳐다봤다.

쌍수들고 환영하던 다른 오빠들하고는 정반대의 반응.

오히려 들떠서 밝게 인사를 했던 내 얼굴이 무안해졌다.

언니는 이제 공강시간에 자주 오고, 모임 때 보자.

하고는 가버렸고, 우리도 뻘쭘하게 앉아있기 보다는 나가는 걸 택했다.

과 생활에 별로 흥미가 없던 우리는 그렇게 자주 동방을 가기 시작했고 확실히 우리는 동아리 신입생이 되었다.

그 뒤, 혼자 동아리 방에 누워 한창 여기저기 술자리에 참석하느라 지친몸을 달래고 있었다.

살짝 잠이 들려는데 동아리 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사람 발 소리가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나가버렸다.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신입생 여자애가 떡하니 쇼파에 누워서...)

그러려니 하고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다시 문이 열린다.

그래도 일말의 개념이 남아있었던 터라 나도 눈을 떴고,

그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누구세요?'

어..? 나 모르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던건

여자라고 오냐오냐 해주던 주변사람들탓이었을까

아님 그냥 내가 개념도 싸가지도 없었던 것이었을까

살짝 오기가 발동한 나는

'신입생인데요.'

하고 되받아쳤고, 그 사람은 웃는건지 찡그린건지 모를 얼굴을 하고는

내 얼굴에서 시선을 거두었다.

'이거 마셔요.'

방금 사 온듯한 음료수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었다.

'에?'

멍청한 얼굴을 하고 인사도 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사람은 책을 휙휙 챙기더니 다시 휙, 나가버렸다.

뒤통수에 대고 나지막히

'아, 감사합니....'

해 봤자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두번째 만남에서 나는 그의 얼굴을 더 정확히 봤다.

안경을 끼고 곱슬이 아닌 참 머리에 작지만은 않는 눈, 통통한 볼살과 뚱뚱하지 않은 몸, 크지 않은 키.

좋은 인상? 아니었다.

그렇다고 나쁜 인상도 아니었다.

지금 아주 가끔 그 때 내가 더 상냥하고 예쁘게 인사했더라면

우리가 사귈 일은 없었을까? 하고 고민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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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논픽션/현재진행] 아빠? 오빠! 1  9
12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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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빠? 오빠! 보고 내얘긴줄 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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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여자
우와 저런 경험 있어?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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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니 제목만 ㅋㅋㅋ 아빠라고 부르던사람이 지금은 남친이되어 오빠가되엇거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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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여자
ㅎㅎ 나랑 똑같은 경험이네! 반갑네 어쩐지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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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오오 ㅋㅋㅋ 어떻게.계기가 되었을지 궁금하다 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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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여자
나도 궁금해 ㅎㅎ 나랑 비슷한 계기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ㅎㅎ 지금 잘 만나고잇는것 같아서 부럽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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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ㅜㅜ 음.. 얘기듣고싶은데 여기서 말하면 스포겟지 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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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여자
그냥.
뻔하지 뭐 ㅎㅎ
왈가닥이고 칠푼이인 나랑 반대로 자상하고 다정한 사람, 나이차도 꽤 나니 아빠처럼 느껴져서 아빠라고 부르다가... 그렇게 된거야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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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오.. 하긴 내가 특이케이스깅하지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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