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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찬열] 일방통행下 | 인스티즈

 

 

  

[EXO/찬열]일방통행下

w.빙

 

 

 

찬열 시점

 

 

[EXO/찬열] 일방통행下 | 인스티즈

 

 

 

 

그 날 이후, 나는 집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않았다

 

 

 

[EXO/찬열] 일방통행下 | 인스티즈

 

 
 
 
"시발 술 냄새"
"왜 왔냐"
"너는 나 없었으면 이미 저세상에 갔을테니까 고마워해라"
 
양 손에 장바구니를 들고 들어오는 변백현의 말에 입을 다문다
 
사실이니까
 
"방구석에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

"음주"

"몰라서 물어봤겠냐?"

 

사 온 것들을 냉장고에 집어 넣다가 내 얼굴을 쳐다보더니 인상을 찌푸린다

 

"너 거울은 보고 사는거야?"

"아니"

"어디서 184cm 해골이 걸어와"

"어차피 집인데"

"니가 뭘 모르는것같은데"

 

내일 개강이거든?

그래 개강.. 뭐?개강?

 

"무슨 소리야 오늘이.. 헐?"

"이게 집에만 쳐박혀 있으니까 날짜 관념도 없어졌네

그나저나 뭐라도 먹어라"

"싫어"

"그럼 그 꼴로 학교를 간다고?"

 

○○○이 놀라서 휴학이라도 하는거 아닌가

 

휴학이라니

학교에서 밖에 볼 수 없을텐데 휴학하면..

 

"안돼"

"뭐 먹을래"

"아 속안좋은데.."

"그러게 누가 하루종일 술만 쳐마시래?"

"살찌는거로"

"살?"

"해골이라며"

 

이건 지가 한 얘기도 기억못해

 

 

 

-

 

 

 

 

오랜만에 뱃속에 술이 아닌 다른게 들어가니까 느낌이 이상하다

 

"개강하면 알바해서 돈 갚아라?"

"무슨 돈"

"내가 너한테 갖다 바친것들 사느라 쓴 돈"

"누가 사오랬냐"

"헐"

 

 장난이지? 밥이라도 사라? 어?

 

내일 뭘 입지

○○이는 아무렇지 않으려나

하긴 지금쯤 다른 남자랑..

다른 남자?

 

 

 

-

 

 

 

 

다른 남자?

물론 기회는 있었다

괜찮은 남자도 몇있었고 나에게 호감을 표했지만

어쩐일인지 그닥 관심이 가지 않았다

수정이의 등짝 스매싱을 맞아가면서도 그들을 거절한 이유가 뭘까

뭐긴 뭐야 아직인거지

아직 그가 내 마음에 자리 잡고 있다는거겠지

 

 

 

 

 

 

 

 

다가오지 않았으면 했던 개강.

오늘 학교에 가면 박찬열이 있을텐데

그와 이별하고 5kg이나 빠져버린 내 모습은 흡사 좀비같다

어째어째 화장으로 가리긴 했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여 볼을 계속 쓸게된다

이런 모습, 보이기 싫었는데

 

 

 

 

-

 

 

찬열 시점

 

 

 

 

[EXO/찬열] 일방통행下 | 인스티즈

 

 

 

 

"가릴만큼 가렸으니까 이제 갈 길 좀 가지?"

"누가 같이가쟀냐"

"챙겨줘도  지랄이야"

"ㅗ"

"지각하겠다 좀 가자고!!!"

"잠깐만"

"니 얼굴 하나도 안보이거든? 눈치 못챈다니까?"

"아니야 걔는 사소한거 하나라도 다 알아채"

 

그래 너는 내 사소한 변화에도 신경을 쓰고 챙겨줬었다

그걸 거부한건 나였고

 

모자를 아무리 눌러 써도 신경이 쓰여 가게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을 쳐다보게 된다

이런 모습, 보이기 싫었는데

 

 

 

-

 

 

 

 

슬금슬금 강의실로 들어셔면 보이지않..지않는 앞쪽에 앉아있는 박찬열

모자를 쓰면 누가 못알아보나

살이 좀 빠진 모습에 내 모습이 어떤지는 잊고

지금은 그가 걱정된다

어디 아픈건 아닌지

아니 난 이제 그를 걱정할 자격이 없는데

 

마음을 다잡고 박찬열에게서 좀 떨어진 뒷자리에 앉으면 그에게 다가가는 남자

몇번 본적이 있다

찬열의 친구였지 아마

 

 

-

 

 

 

찬열 시점

 

 

 
 



"요다!"

"뭐야"

"쌀쌀맞긴"

 

○○이가 강의실에 들어와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거는 친구

 

 

"이별하셨다면서요?"

".."

 

강의실에 ○○이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여자를 소개 시켜주겠다며 말을 건다

 

슬쩍 고개를 돌리면 나를 쳐다보고 있었는지 눈을 마주쳤다가 피하는 ○○○

 

"박찬열?"

"나 여자친구 있어"

"있다고?"

"그래"

 

누가 뭐래도 ○○이는 내 여자친구다

우린 헤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믿고싶다

 

 

"뭐야 아니잖아"

"그럼 꺼져라"

"네네"

 

폭풍처럼 지나간 친구가 있던 자리를 쳐다보다가 들어오시는 교수님에 책을 폈다

 

 

 

-

 

 

 

여자친구가 있다니

나랑 헤어진지 한달 정도 밖에 되지않았는데 벌써..

먼저 차놓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건 나는 아직 그가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강의실을 빠져나가는 그를 뒤쫒아 갔다

 

 

 

-

 

 

 

 

[EXO/찬열] 일방통행下 | 인스티즈

 
 

"○○○"

 

바닥만 쳐다보며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그의 팔을 달려가서 잡았다

다리도 더럽게 길어서 꼭 뛰게 만들어요

 

"시간있으면 차나 한잔 하자 할 말 있어"

 

지금 당장 너에게 여자친구가 생긴거냐며 따지고 싶지만

나에겐 너에게 따질 자격따윈 없는데다가

만일 내가 여기서 너에게 화를 낸다면 이별하던날 네 친구들 앞에서 창피한 꼴을 보여준것과 다를게 없으니까

 

 

 

 

 

 

 

 

[EXO/찬열] 일방통행下 | 인스티즈

 

 

 

".."

".."

 

카페에 들어온지 20분이 지났지만 아직 아무말도 꺼내지 못했다

헤어진 전 연인이 이렇게 간섭하면 불쾌하겠지

사귈때도 너의 일에 참견하는걸 유독 싫어했던 너였기에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네 시간만 뺏고 있는듯 해서 입을 열었다

 

"잘지냈어?"

 

난 전혀 잘 지내지 못했는데

 

 

 

 

찬열 시점

 

 

 

 

"응 너도 잘 지냈어?"

 

그동안 거짓말도 많이 늘었습니다

이젠 눈을 마주보고도 아무렇지않게 이런말을 할 수 있어요

좋은 일은 아닌게 확실하죠

 

"그렇지 뭐"

 

그녀는 잘 지냈나봐요 다행입니다

 

"할 말이 뭐야?"

 

더 오래 마주보고 있으면 다 말해버릴것같아서 조금은 딱딱하게 물었어요

마주보고 있는 네 얼굴이 좋은데

난 지금 이 어색한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만 싶네요

 

"아니 별건아니고.. 여자친구 생겼다며?"

"아니 그게"

"좋은 사람이지?"

"..응"

 

정말 좋은사람이입니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를 기다려줬거든요

 

"그럼 됐다. 오래 잡아둬서 미안해 먼저 일어날게"

 

이게 다야?

 

나랑 헤어진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른 여자를 만나냐고 따질 줄 알았던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지금 놓치면 다신 해명 할 기회가 없겠죠?

나도 급하게 일어나 나간 그녀의 뒤를 따라갑니다

 

"○○○!"

도망치듯 걸어가는 그녀지만 뛰어나온 나에게 금방 따라잡히고 맙니다

무표정한 얼굴이 저에겐 마냥 귀엽기만 하네요

 

"왜"

"집까지 데려다줄게"

"별로 멀지도 않잖아 됐어"

"너 할말만 하고 갈거야? 나도 할 말 있으니까 빨리와"

 

 

 

 

 

 

 

 

"나 여자친구 있어"

"응"

"누군지 안궁금해?"

"안궁금해"

"왜?"

"그냥"

 

실 없는 대화만 오가면서 그녀의 집 앞에 다다랐습니다

이제 말 해야겠죠

 

"내 여자친구 누군지 알려줄게"

"마음대로해"

"너야"

"그래 나겠...뭐?"

 

 

 

 

○○ 시점

 

 

 

 

"너라고"

"우리 헤어졌잖아"

"누가 헤어져준대?"

"알았다며"

"누가"

"야"

"기다리게해서 미안해

내가 잘할게

그만 나한테 돌아와주라"

"나는"

"알아 내가 너 많이 힘들게 한거

기다릴게 너 올때까지

오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언제든지 돌아와도 좋아"

".."

"좋은 꿈 꿔 이왕이면 내 꿈"

 

 

 

 

"잘자라"

 

 

집으로 나를 밀어넣고는 뒤돌아 가버리는 박찬열

이게 무슨 상황인가

그러니까 내가 박찬열을 끌고 카페에갔다가 데려다주겠다는 애를 끌고 왔는데

집앞에서 지 여친이 나라고?

그럼 여자친구 없다는건가?

 

이상황에 좋아하는 내가 우습지만 걷잡을 수 없게 퍼져버린 미소는 어쩔 수 없나보다

 

잠깐.

박찬열한테 다시 돌아가고싶지만..

나를 쉽게보면 어쩌지?

전보다 더 힘들어지면 어쩌지?

에라 모르겠다

 

 

 

 

 

-

 

 

 

 

 

그리고 4일이 흘렀다

박찬열과 나는 친구처럼 지냈다

일방적으로 그가 나에게 온갖 애정을 쏟아부었지만

강의 전에 데리러오고 끝나면 데려다주고

밥사주고 커피셔틀에

내가 어딜가든 따라다녔다

그에 비해 나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EXO/찬열] 일방통행下 | 인스티즈

 

 

 

 

"○○아 집에 가자"

"강의 시간에 졸던데 어제 늦게 잔거야?"

"점심에 먹은 파스타 어땠어? 나는 별로던데"

"변백현이 아까 뭐라고 했는줄알아?"

 

그와 걷는 집으로 가는 길

내가 심심할까봐 끝없이 조잘조잘 얘기하는 박찬열

전에는 말이 이렇게 많지 않았는데

아니 이게 본 모습이었고 나에게 보여준게 거짓이었을지도

 

이 길의 끝이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집을 더 멀리 옮기고 싶다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다

 

 

"○○○"

 

갑자기 조용해졌다가 낮은 저음으로 내 이름을 부르는 찬열

 

"내가 말한거 있잖아

생각해봤어?"

 

다시 너랑 만나고 싶다고 말하고싶은데 입이 열리지 않는다

 

"내가 너무 성급했나? 미안해 잊어버려

..잘 들어가고 나 간다!"

 

어떡하지? 어떡해?

 

"박찬열"

 

 

[EXO/찬열] 일방통행下 | 인스티즈

 

 

 

"응? 나 불렀어?"

"나 아직 너 좋아해"

"○○아"

"근데 아직 불안해 전보다 더 힘들어질까봐"

"..."

"한번만 더 널 믿어봐도 될까?"

 

말이 끝나자 마자 날 끌어안는 박찬열을 똑같이 안아주었다

 

 

 

 

 


더보기

번외편이 나올 예정입니다!

연재 늦어져서 죄송해요 저도 학생이다보니 바쁘네요ㅋㅋ

번외에선 찬열이가 나쁜남자가 되었던 이유가 나올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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