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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망상] 흑설공주 03 | 인스티즈

 

 

"야, 너 이거 입고 나와라"

 

"네?이거..요?"

 

"어.이거.나 참 너 옷입는거 보니까 왜 차였는지 답이 나와. 그리고 옷사고 나서 미용실갈꺼다."

 

"하.."

 

비 온뒤 웅덩이에 고여있는 진흙이 섞여 더러운 물처럼 어지러웠던 내 머릿속을 홍정호는 하얗게 비워버렸다. 갑자기 옷, 머리라니

제정신이냐고 묻고 싶었다. 내가 흥신소를 찾아간 이유는 동생을 죽여버리고 싶어서였다. 섣부른 판단도, 쓸데없는 오기도 아니였다. 23년을 내가 이렇게

불행하고 어둡게 살아온건 전부 그 애때문이라고 생각해서였다. 아니, 단지 내 생각뿐만이아니라 사실인거다. 이건

부모님의 사랑도 친구도 애인까지도 그 앤 내 것이라면 뭐든지 단숨에, 쉽게 빼앗어버리곤 했다. 처음엔 되찾아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5살짜리 꼬맹이가 하늘로 날아가버린 풍선을 찾으려고 뛰어보는 격이었다.

 

"장난쳐요?내가 부탁한 건_"

 

"너 애인 찾고싶다며, 그 일은 그 뒤에 해도 되잖아.나도 그런일은 처음한다고, 내 입장도 좀."

 

"....."

 

멋들어지게 고개만 쓱 돌려서 웃는 홍정호. 그의 입가 끝에 걸친 웃음을 보고 있자니 그에게 왠지 조금 미안해졌다.

그래서_일단은 그가 하자는 대로 해주기로 했다. 그는 옷 몇가지를 고르더니 계산하기에 이르렀다.

쇼핑백을 손에 몇 개씩 들고 나온 그는 차에 아무렇게나 대충 던져놓은 뒤 타라고 눈짓을 했다. 미동없는 웅덩이에 큰 돌을 던진듯 죄책감이 일렁인다.

 

"남자들은, 어느정도는 대충 비슷한 거에 환장하지"

 

"....."

 

"약간 풀린 긴 웨이브머리, 순수하면서도 섹시해보이는 분위기, 어느정도의 애교 그리고 제일 환장할 때가 있는데, 궁금해?"

 

"뭔데..요"

 

"전 여친이 조온나_에쁘게 바뀐 채로 다른 남자랑 미치도록 행복하게 웃고 있을 때_"

 

흠칫 놀란 눈으로 운전 중인 그를 돌아보자 그는 여전히 앞만 바라본채 능청스럽게 웃고 있다. 지금 내가 니 남친 환장해 돌아가시게 하려고 이러고 있는거야_라면서

 

 

 

 

-

 

 

 

 

"아까보단 훨씬 낫네, 이제 여자같다. 야, 빨리 타 시간없어"

 

"아직 3시밖에 안됐어요."

 

"니 동생 집에 4시에 기어들어온다며, 그러니까 빨리 타라고"

 

 

 

언젠가 기성용이 나를 품에 안고 말해준 적이 있었다. '넌 가만히 있어도 예쁘고 귀엽고 섹시하니까... 변하지 말고 내 옆에만 있어' 라고, 바보같은 난 그 말을 철썩같이 믿었고

지금도 기성용의 그 달콤했던 한 마디 때문에 새로 바뀐 내 머리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직도 그의 흔적에서 벗어나지 못한 거란 증거일거다 이건.

 헤어지고 난 뒤 나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기성용의 목소리가 따라다닌다. 그와 처음 만났을 때 중저음의 귀를 나즈막히 간지럽히는 그 목소리에 가슴 설레여했던게 어렴풋이 떠오른다.

사랑할 때 뜨겁게 나를 불태웠던 그 목소리가 지금은 쇠사슬이 되어 내 몸을 죄여오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같은 게 있다면

난 니목소리만 들어도 쓰러질 듯 심장이 뛰어온단 거다.

 

 

기어이 홍정호는 우리집까지 들어오고야 말았다.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며 내 뒤를 따라 내 방까지 쫓아들어왔다.

 

"솔직히. 집까지 들어와서 이뤄낼게 없다고 보는데요"

 

"너 귀머거리냐. 남자들이 뭐에 환장한다고 했는지 귀에 정확히 안박았네"

 

"..그래서 지금 그 쪽 말은 내가 지금 그 쪽하고 애인인척 해야 된다.이런거에요?"

 

"상황파악 빠르네. 근데 한 개 빼먹었다. 그냥 애인이 아니라 찐한 애인"

 

이건 웬 미친놈일까 싶어 어이가 없다는 듯이 한참동안 방문 앞에 서서 그를 째려보기만 했다. 하지만 정작 홍정호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안 들어가냐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기성용, 난 솔직히 모르겠어. 이렇게 해서 니가 돌아올까. 혹시 너도, 웨이브머리에, 순수하고 섹시한 분위기에, 애교, 그리고.

내가 다른남자와 찐한 사이인채로 있으면 흔들릴꺼니

 

 

 

"언니 없을껄?아침에 밖에 나갔어~"

 

"..진짜 없어?"

 

"있으면 뭐 어때. 지금은 나랑 니가 사랑한다는데"

 

"그건 그렇네 아_진작 너랑 사랑할껄 귀여워죽겠다 내 여친_"

 

"하...."

 

"아씨 뭐이렇게 빨리오냐 야.4시라며?"

 

진작...? 내가 그렇게 끔찍했니 기성용. 너와 내가 함께한 시간이 얼마인데, 자그마치 3년 반이야. 꼭 그렇게 잔인하게 우리 추억마저 짓밟아야속이 편하니

난 정말, 정말로 주저앉아버릴것만 같아. 니 한마디 한마디가 내 온몸을 구석구석 두드려놓은것만 같은 느낌이야.

 

"야.야!너 무슨 생각해 뭐라도 해야 될거 아냐"

 

 

"아,어..언니.."

 

가증스러워. 넌 꼭 누구랑 있을 때 아니면 찔리는 거 있을 때만 날 언니라고 불러.

 

"하..씨..."

 

 

 

 

 

 

"아..미치겠네...야 나중에 때리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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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머어머,,,조으다,,,,암호닉신청해도되여????비타민으로해주세여,,,,,,,사랑해여ㅋㅋ신알신하고가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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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끌러워
헝헝헝ㅋㅋㅋ비타민님 감사해용ㅎㅎ저도 사랑사랑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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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헝헝헝ㅋㅋㅋㅋㅋㅋㅋㅋ주제가신선하네여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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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끌러워
그른가요..ㅋㅋㅋㅋ사실 옛날에 인포에서 읽은 동생때문에 당한 언니이야기가 생각나서 쓴거에욬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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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ㅋㅋㅋㅋㅋㅋ그거읽엇엇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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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끌러워
ㅋㅋㅋㅋ비타민님도 폭풍화나셨겠네욬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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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홍가네입니다! 마지막말 누가 한거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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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끌러워
하..씨 이게 기성용이 한말이고 마지막말이 홍정호가 한 말이에요!ㅠㅠㅠㅠ헷갈리게써놔서 뎨동해용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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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저한테화내시는줄알았어욬ㅋㅋㅋㅋ아녜요 제 독해력이 딸려서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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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끌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항상힁힁힁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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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엉엉... 빨리 다음편 보고시퍼요...ㄸㄹㄹ... 화난다..ㅍ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할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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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끌러워
힁힁 감사해용ㅎ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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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끄앙..나쁜동생ㅠㅠ암호닉 피카츄로 신청이요ㅋㅋ정호야 뭐하려고하길래 나중에 때리지말란거니?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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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끌러워
ㅎㅎ피카츄님 반가워용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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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ㅎㅎㅎㅎㅎ잘보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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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끌러워
힣힣 감사해요 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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