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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망상] 흑설공주 06 | 인스티즈

 

그와 다시 시작한지 일주일, 동생과는 깔끔하게 헤어졌다는 그의 말에 동생을 죽이고 싶었던 마음이 눈 녹듯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홍정호를 볼 때마다 파장처럼 자꾸만 커졌던 죄책감도 한 몫했으리라. 그런 여러가지 구차한 이유를 들면서 홍정호에게서 의뢰를 취소해버렸다.

바보같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이, 남자 하나 때문에 죽을듯 살듯 아프다 기쁘다, 사람을 이용했다 말았다...

그래, 내가 변명할 이유는 딱 하나, 너 때문이야 기성용. 그렇게 니가 나한테 소중한 존재야.

 

"그래..너만 있어주면 괜찮아,난"

 

 

-

 

다시 시작하고 난 후 그는 연애초기 때처럼 어느때보다 나에게 잘 해주고 있고 나 또한 그의 사랑에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손만 잡아도 가슴이 쉼없이 쿵쾅거리고

눈만 마주쳐도 부끄러워 귀까지 달아오른 채 빨개지곤 했다. 하지만 뭔가 바뀐 점이 있다면, 그건, 뭔가 겉감정같단 생각만 궤도를 따라 맴돌고 있다는 거다.

두근거림도 떨림도 나에겐 전해지고 있지만, 그는 그냥 드라마나 영화 같았다. 내게서 한 발짝 떨어진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기성용은 드라마나 영화 속 멋진 남자주인공, 그리고 나는 동떨어져 현실에서 그를 바라보며 설레이는 보통 여자.

무엇이 나를 그에게서 그렇게 멀리 떨어트려놓은건지 알 수 없었다. 이제 나와 그 사이에 방해물은 없었는데, 돌아오는 길이 아리고 시렸지만 그가 내게 돌아왔는데.

 

"무슨 생각을 그렇게 열심히 하냐?"

 

"...니가..왠지..영화주인공 같아서.."

 

"..참나..그걸 이제 알았냐 내가 항상 그렇잖아_"

 

"뭐?너 말실수 한 거 같다 방금?"

 

의연히 던져놓듯 그에게 나의 감정을 툭툭 풀어놓아봤지만 시덥잖은 농담으로 끝맺혀지곤 했다. 그와 하루를 종일 같이 있다 그가 돌아가고 나면 어김없이 나는 침대에 누웠다.

그런데 이상한건, 재회이후 단 하루도 3시전에 잠이 들어본 적이 없단 거다. 잠이 들어올 때면 울컥하고 목에 차오르는 무언가가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며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몇 달동안을 그렇게 지내왔다. 이제는 익숙하려니 하고 넘겨버릴만도 했지만 한달, 두달이 지날 수록 미칠노릇이었다. 눈 앞에서는 그와 헤어졌던 시간이 아른거렸고

좋았던 추억들이 보도에 굴러다니는 신문지처럼 구겨져 버려지는 듯한 착각이 자꾸만 계속되었다. 마음이 저려왔다.

이별의 아픔과는 다른, 뭔가 판이하게 뇌리조차 뒤엎어놓는 저밈이,

아무래도, 뭔가가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만 같았다. 그를 나에게서 떨어트려놓고, 나를 서먹하게 만들어놓는 그 감정이 아마도, 이 감정은

 

 

"불편함..."

 

 

......그런 것만 같다. 너와의 따뜻한 시간이, 너와의 달콤한 행복이.

어느새 나에게 불편함으로, 저밀듯한 아픔으로, 그리고 나에게만 느껴지는 네 모든 것에대한 서먹함으로 바뀌어가는 것만 같다.

우리의 그 긴시간이 무색하리만치 내 마음에 이상한 변화가 일어나는게 분명했다.

너와의 좋은 추억들이 이제는 화려하게 수놓이는 불꽃이 아닌 미미하게 떨어져내리는 벛꽃잎으로 바뀌어버렸다. 난 대체 어떻게 해야될지도, 네가 있는 곳에서 점점 밑으로 떨어져만 가는

이 심정을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왜 이렇게 된건지도 모르겠어...

 

"확실하네.그건, 사랑이야"

 

"..멀어지고 있다는데 무슨 사랑이야 이게...전하고는 다르다니까"

 

"야 이 멍청아!!!기성용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다른 사람,만난 적.. 있어 혹시?"

 

"그게..무슨...하..."

 

사랑이라고들 했다. 너에게서 멀어지는 이 무서운 변화가, 시들어만가는 사랑이라는 이 꽃송이가

그런데, 성용아. 너와 나의 사랑이 아니래.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이래. 그런 사람이 있다면.........

 

 

 

-

 

 

요 며칠사이 계속 술로만 나를 달래왔다. 계속해서 울려오는 기성용만의 벨소리도 내 귓가에서 차단시켜버렸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포장마차에 앉아 홀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술잔에 흘러담기는 술과 함께 시간도, 한탄도 모두 쏟아내어버렸다.

평소 맛이 쓰다고 좋아하지도 않는 술이었는데, 이상하게 최근엔 오히려 그 쓴 맛에 위로가 되어 타는 속을 모른채한채 꼬여버린 말과 눈물로 쓰다듬어내려갔다.

그리고 술에 취한지 하루가 지나갈수록 눈 앞에 흐릿하게만 보이던 형상이 갈수록 또렷해져갔다.

 

"으...어디서 마아앙이 보던 엉궁이네?헤.."

 

"....너 진짜 한심한거 알지?"

 

"무우허어!!!!절로 꺼져어!!"

 

"어후.이 화상을 진짜, 또 세상에 무거운 짐은 니가 다지고 있냐? 표정좀 피게 해줄려고 찾아줬더니 왜 더 엉망이냐....속상하게..."

 

"푸....호...ㅇ...정.....ㅎ...호.."

 

"......!..."

 

"조아....해...우..."

 

 

 

 

 

-

 

 

 

[일어나면 당장 세수하고 1시 30에 00콩나물국 집으로 올 것, 안 오면 죽도 없음.]

 

제 풀에 지쳐쓰러져 집으로 온 건지, 친구에게 전화를 해 집으로 온 건지, 어젠 너무 정신없이 마셨던것 같다.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저, 추정해볼 수 있는 건 쓰린속과 함께 깨어난 내 얼굴에 붙여져있던 분홍색 포스트잇.

확실한 건 기성용은 아니란 거다. 3년간 봐왔던 기성용의 글씨체 또한 아니며, 그에게서는 쉽사리 찾아볼 수 없는 소소한 세심함. 

그리고, 꺼놓았던 전화기에 걸려있던 수백통의 부재중전화에 떠있는 그의 이름으로 알 수 있듯이.

 

 

결국엔 아무것도 알지 못한채로 집에서 10분거리에 있는 가까운 콩나물국집으로 나가는 것 밖엔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북적거리는 해장국 집안엔 내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의아함만이 감돌고 이왕 온 거 쓰린 속이라도 달래 보자하는 마음에

앉아서 콩나물국을 시키려던 찰나였다. 

 

"두 그릇 시켜라_"

 

"호..홍정호씨?"

 

"완전 떡이 되도록 마시드만_일어날만은 한 가봐?"

 

옅게 나를 주시하며 의자를 끌어 내 앞에 앉는 사람은 홍정호였다. 여느때처럼 놀란 내 마음은 추스를 새도 없이 뜬금없이 목에 울컥하고 채워져있던 그리움이 탁 트이면서

주문은 하지도 못하고 눈물 한 줄기가 턱 끝으로 달려내려갔다. 원인은 알 수 없었다. 그저 휘몰아치는 감정의 중간에서 나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런 나를 보며 그는 여전히 미미하게 웃고 있었다. 한 손을 내 눈가밑으로 향하게 한 채로,

 

"이모!!콩나물 국밥 두 그릇이요!!"

 

"하..흐...어...어떻...게..흐...."

 

"곧 있으면 나오니까 울지마라_무슨 여자가 배고프다고 우냐 울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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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ㅍㅍ퓨ㅠㅠㅠㅠ져으디
11년 전
까끌러워
ㅠㅠㅠㅍ픂퓨퓨ㅠㅠㅠㅠ감쟈하디
11년 전
독자2
피카츄입니다!!허허...그리워 하던 정호가 눈앞에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까끌러워
피카츄님♥헹헹 오늘도 감쟈해용
11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좋당..♥
11년 전
까끌러워
ㅎㅎㅎㅎㅎ감쟈해용♥
11년 전
독자4
헐...그래요..정호는 사랑입니다...ㅋㅋㅋㅋㅋ 진짜 재밌어요! 짱짱!!
11년 전
까끌러워
힇힇칭찬감쟈해요♥
11년 전
독자5
기성용내꺼야입니다하하핳정호도사랑하고성용이도사랑하고작가님도사랑해여
11년 전
까끌러워
기성용내꺼야님♥힣힣힣감쟈감쟈해용내사랑도마니머거용♥♥♥♥♥♥♥♥♥♥♥♥♥♥♥♥♥♥
11년 전
독자6
ㅠㅠㅠ잘보고가요
11년 전
까끌러워
ㅠㅠ고마워용ㅎㅎ
11년 전
독자7
비타민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호조으다ㅠㅠㅠㅠㅠ
11년 전
까끌러워
비타민님♥ㅎㅎㅎㅎ반가워용ㅎㅎ
11년 전
독자8
귤이에요ㅠㅠ!!! 잘보고가요 정호짜응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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