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로잡혔습니다.
그대를 처음 보았던 그 때, 내 마음을, 내 시선을
아무리 쉬원한 이온 음료도,
그대의 얼굴 한 번에 당해 낼 바가 없었습니다.
당신은 나를 지난 여름의 혹독했던 더위보다도 더욱 죄여왔고,
나는 그대의 향기에, 그대의 얼굴에, 그대의 한 마디 마디에 숨이 막힐 듯하였습니다.
아찔한 그대의 매력에 정신이 혼미하였고,
내게는 그 작은 관심조차 주지 않았던 그대의 매정함에
여름날의 기나긴 장마철보다도 더욱 길게, 더욱 깊게, 더욱 어둡게 휩쓸려 갔습니다.
나는 생각했습니다.
그대는 여름이라고.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나는 깨달았습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음에도 그대는 여전히 내 마음을 쥐락펴락 하고 있었고,
그렇게나 푹푹 찌던, 그렇게나 날 녹이던 그 여름은, 당신은,
어느새인가 뼈 틈까지 새어 들어와 나를 움츠러들게 하였습니다.
나는 두렵습니다.
이대로 겨울이 와 버린다면 나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요.
제 아무리 두터운 외투를 껴 입어보아도,
그대의 따듯한 말,
그 한마디에 당해 낼 바가 없겠지요.
나는, 그대 없이 아무것도, 어느것도 해내지 못하겠지요.
나는 바라고, 또 바랍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오듯,
나에게도, 그대에게도, 우리에게도 봄이 찾아 오기를,
소원하고 또 소원합니다.
그대는 나에게 그런 사람입니다.
설령 그대가 영원히 모른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대를, 봄을 기다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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