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만 해도 난 너와 함께 이 거릴 걸었어
그간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던것인지
너와 나는 그렇게나 사랑했음에도 정신을 차려보니 이렇게나 멀어져있더라.
이럴때 보면 새삼 사람일은 참 모르는거라 느껴.
지난 크리스마스땐 지인들에게 줄 카드는 짧막한 인사뿐이고
맨 마지막으로 너의 카드에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까지 끄집어내어 정성스레 썼었어.
크리스마스 카드일 뿐인데 그게 왜그렇게도 신이나고 들뜨던지.
올해는 지인들의 카드를 다 쓰고도 끝내 너의 카드는 쓰지 못했어,
쓸 수야 있지만 너에게 전해지지 못 할 거라면 차라리 쓰지 않는게 나을듯 싶어서.
창 밖으로 보이는 하얀 눈송이와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 장식들, 트리
그리고 연인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너와 내가 생각나 씁쓸한 미소를 지어.
난 아직도 너와의 추억 속에 사는지도 모르겠어.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이였지만 너의 손을 잡으며 따듯함을 느끼던 그 크리스마스는 이제 어디에 있는지
기억조차 희미해져가.
딸랑-거리는 구세군의 종소리에 선뜻 먼저 다가가 기금을 하던 너의 모습에
한번 더 반했었던 나였고,
지나가는 아이들을 보며 흐뭇하게 미소지으며 나에게
'우리 아이가 생기면 꼭 크리스마스엔 파티를 해주자'며 우리의 미래를 당연하게 여기던 너의 모습에
괜히 설레어 매일 아침 너의 옆에서 눈을 뜨는 상상도 했던 나였어.
그땐 아마, 나도 그리고 너또한 우리에게 일어 날 일이라고는 돌팔이 점쟁이보다도 몰랐었겠지.
애석하게도 나는 여전히 내 모든것을 너에게 바칠 준비가 돼어있어. 너는 떠나가고 없는데 말이야. 너에게 저질렀던 그 모든 잘못들과 미운 행동들이 모두 내리는 흰 눈과 함께 녹아 내리기를 바래보지만, 꽝꽝 얼어버린 빙판처럼 얼어버린 우리 사이에, 그 모든 상처들은 차곡차곡 쌓여 우리의 거리를 멀게만 하네. 늦었다는것도, 돌아갈 수 없다는것도 알아. 그냥 네가 보고싶다. 그뿐이야.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흘러나오는 노래 가사처럼, 내가 크리스마스때 바라는것은 너 하나가 전부야. 쓰다보니 이야기가 길어졌네. 그럼, 메리크리스마스. 지나가버린, 놓쳐버린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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