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훈아 왔어?"
현관문이 열리고, 그 사이로 세훈이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들어왔다.
"응. 좀 늦었지. 요즘 한창 프로젝트가 겹친 데다가 도로까지 막혀서."
밥 아직 못먹었지. 루한이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천천히 일어났다. 무거운 몸이 불편한지 미간이 찡그려진 채로 걸음을 옮기려는 루한이 시야에 들어오자 현관 앞에 서 있던 세훈이 바로 뒤로 돌아가 끌어안고 쇼파 위로 다시 바르게 앉혔다.
"아냐. 밥 먹고 왔어. 괜히 움직이다가 넘어질라."
"내가 내 몸 하나도 제대로 못 움직이게.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이건 무슨 어린애취급도 아니고."
살짝 뾰루퉁해진 루한을 달래듯이 알았어, 알았어 토닥이고는 세훈이 앉은 채로 허리를 숙여 배 가까이로 고개를 가져다 대었다. 아빠 회사 가 있는 동안 우리 예쁜 아가 얼마나 컸을까?
루한은 그 행동이 부끄러운 듯 했지만, 오늘 전할 기분좋은 소식에 눈을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
"아직은 별로 달라진 건 없긴 한데, 있지, 오늘 아가가 처음으로 발로 찼어. 팡,하고."
세훈의 눈이 약간 커지면서 고개를 배 쪽으로 더 붙였고는 신기한 듯 운을 떼었다.
"진짜야? 우리 아가, 많이 컸다 보네? 나한테도 들려 주면 좋을텐데."
루한이 웃으면서 작게 읊었다. "들었어? 아가. 아빠한테 한번만 들려줄까?"
그러고는,
'......'
"내 이럴 줄 알았지. 아빠라는 녀석이 프로젝트 진행한답시고 야근을 밥먹듯이 하니 들어줄 리가." 멍해져 있는 세훈을 놀리듯이 쏘아붙여주고는 등받이에 몸을 파묻다시피 기대고 눈을 감았다. 아이가 하루하루 커 갈 때마다 몸에 가중되는 피로가 쌓이고 쌓여 몸이 녹아내리는 듯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세훈이 그런 루한을 보고는 아- 소리를 내며 루한을 끌어안았다.
"좋다."
"뭐가 좋긴 좋아 오세훈."
"많이 도와줄 테니까 힘들어도 조금만 참자. 우리 아가 나오면 놀러도 다니고, 친구들한테 우리 아가 소개도 시켜주고, 그러면서 살자."
"....."
"대답."
".....응."
아이 착하다. 세훈이 루한을 더욱 꽉 끌어안으며 말했다. 루한에게서 숨막혀, 떨어져 등의 소리가 들린 것 같았지만, 이미 사랑해라는 소리에 먹혀들어간 지는 오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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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세훈이와 루한이ㅠㅠㅠㅠㅠ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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