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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 ” 종인을 피해 계단에 앉아있던 준면이 놀란듯 움찔 하며 고개를 돌렸다. 한 눈에 봐도 장난끼가 가득한 얼굴의 종인이 준면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종인에게 잡힐세라 준면이 얼른 도망치려는데 간발의 차로 종인에게 붙잡혀 버렸다. “ 선배, 와 진짜. 나 선배가 그럴 줄 몰랐다. ” “ 무,뭐가! 이거 놔라 김종인? ” “ 그렇게 해봤자 안 무섭거든요. ” 준면의 팔을 꽉 잡고선 무언갈 보여주려는 듯 휴대폰을 켜는 종인에 준면이 어떻게든 빠져나가려 끙끙 댔다. 그럴만도 한게 방금 전 축제에서 여장을 한 채로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종인에게는 어떻게든 비밀로 하려 여장대회를 할 시간에는 딴 데 가있으라고 햇었는데 친구와 함께 보러 온 종인 때문에 다 들켜 버렸다. “ 선배, 이거 진짜 선배 맞아요? ” “ 그래! 나다! 나! 어쩔래! ” 하기 싫다고 그렇게 말했건만 통하지 않고 억지로 했던 여장인데 하필이면 제 순서 때 등장한 종인 때문에 몇일 간 숨겨다녔던게 다 헛수고가 되버렸다. 그런 제 속도 모르고 여장을 한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김종인 이란. “ 와, 선배. 다리 진짜 말랐네요. 여자 보다 더 마른 것 같다. ” “ 종인아. ” “ 선배 화장도 했어요? 이러니까 진짜 여자 같다. ” “ 종인아? 나 도망 안 갈테니까 이거 좀 놔봐. ” “ 어떻게 나한테 말도 안하고 여장을 할 생각을 해요? 와, 이건 진짜. ” “ 아 김종인! 이것 좀 놓으라고! ” 폰에 담긴 사진을 보며 감상을 늘어놓는 김종인에 민망할 대로 민망해져 손이라도 좀 놓으라는데 못 들은척 계속 감상평을 늘어놓는 김종인에 결국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딱 봐도 놀리는게 다분한 말툰데 왜 그러냐는 듯 표정을 취하는 김종인에 주먹을 꽉 쥐었다. “ 아씨, 이거 놔. 나 바빠. ” “ 아, 선배 왜그래요. 화 났어요? ” “ 나 바쁘다니까. 축제 진행 하는거 봐야해. ” “ 에이, 바쁘다는 사람이 여기서 쭈그려 앉아 있나. ” 으, 능글맞은 김종인. 얼굴은 빨개질 대로 빨개져 짐짓 화를 내도 우스운 꼴이 되버렸다. 어차피 벌써 여장 했고 사진도 찍힌거 뭐 어쩌겠나 싶어 자포자기 상태가 되니 그제서야 기분을 살피는척 김종인이 허리를 안았다. “ 에이. 진짜 화났어요, 선배? ” “ 아니라니까. ” “ 아, 근데 선배 여장한거 진짜 예뻤어요. ” “ 엎드려 절 받냐. 됐다. ” 예쁘단 소리를 듣고 싶었던게 아닌데 예쁘단 소리를 들으니 괜히 간지러워져 몸이 베베 꼬인다. “ 진짜 예뻤어요. 형이 제일. ” “ 아 됐다니까. ” “ 진짜, 진짜로. 형 밖에 안 보여요. ” “ 남자가 여장해서 예뻐 봤자 뭐하냐. 됐다니까. ” “ 아, 그러지 말고. 진짜 예쁜데? 나만 보고 싶다. ” “ 아흐, 아 김종인 진짜. ” 내가 니 능글맞음 때문에 못 산다 정말. |
근데 단편으로 올리는 글들이 갈 수록 짧아지는 기분은 저만 그런가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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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하차 통보 과정인데 읽어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