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글이에여...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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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듬더듬, 무의식적으로 더듬은 침대 위에 있어야 할 몸이 없다. 피곤한 눈을 떠보니 휑한 옆 자리에 그제서야 몸을 일으켰다. 얜 아침 부터 어딜 간거야. 옷 속으로 손을 넣어 등을 긁적이며 나가는데 맛있는 냄새가 난다. 아침 하나. 졸린 눈을 부릅 뜨고 부엌을 보니 소매를 걷어부치고 뭔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마르고 작은 몸이 어찌나 바쁜지 이리저리 콩콩. “ 뭐해? ” “ 어? 깼어? 거기 좀 앉아있어, 곧 다 돼. ” “ 뭐 만드는데? ” “ 너 스파게티 먹고 싶다며. ” 스파게티? 아. 몇일 전 TV프로그램을 보며 무의식적으로 스파게티 먹고 싶다 하고 흘린적이 있다. 그 때 내가 해줄게, 나 잘해. 하고 말하던 도경수를 니가? 하며 비웃었었는데 진짜 해줄 줄이야. 식탁의자를 빼서 앉아 도경수가 하는 모양을 지켜봤다. 이리 갓다, 저리 갔다 열심히다. 아, 앞치마 하고 하면 더 예쁠텐데. “ 앞치마는? ” “ 너무 거추장 스러워서 안했어. ” “ 왜, 하면 더 예쁠텐데. ” “ 예뻐보이려고 앞치마 하냐. ” 담담히 대답하고는 후라이팬을 들어 면을 한 번 뒤집는다. 맛있는 냄새가 가득한 집에, 부엌에서 요리를 하는 도경수라니. 아침부터 이게 웬 눈호강 인가 싶다. 자리에서 일어나 열심히 스파게티를 만드는 도경수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아, 왜이래. 방해되니까 자리에 앉아. 하고 밀어내는 도경수를 더 힘껏 안았다. 이 마른 허리 얼른 먹여서 찌워야 할 텐데. “ 경수야. ” “ 왜. ” “ 너 오늘따라 너무 예쁘다. ” 아, 뭐래. 하면서 면을 뒤집는데 귀가 빨개진걸 보니 민망한가보다. 픽 웃고 슬그머니 옷 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탁 하고 손을 치는 느낌에 따가워 얼른 손을 뺐다. 손은 더럽게 매워. “ 살살 좀 때려라. 손이 남아두질 않아. ” “ 난 니 욕구 때문에 허리가 안 남아돈다. ” “ 니가 나 먹어줘요 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 가 있냐. ” “ 내가 언제 먹어달래! 아, 자리에 앉아! ” 여전히 시선은 후라이팬에 고정한 체 다리로 무릎을 차버린다. 무릎에 느껴지는 고통에 괜히 작은 머리통을 흘겼다가 자리에 앉았다. 이제 스파게티가 다 되가는지 분주하던 도경수도 이젠 여유롭다. 젓가락으로 스파게티 한 입을 돌돌 말더니 아ㅡ 한다. “ 아, 너 진짜 완전 예뻐. ” “ 닥치고 입이나 벌려, 팔 아파. ” 손으로 혹여나 떨어질 세라 받치고 먹으라고 주는 도경수는 오늘 천사다. 아 하고 벌린입에 쏙 들어오는 스파게티 면이 맛있다. 스파게티 잘한다더니 정말 인가보네. 우물우물 씹어 삼키자 어때? 맛있어? 하고 묻는다. “ 응, 맛있어. ” “ 다행이네. 먹을 준비해. 수저 좀 놔줘. ” 응, 니 말이라면 모든 해줄게. |
![[카이디오/조각글] 스파게티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f/5/bf5aa958d1d1e5342965c5ccd791f4b3.png)
이 사진 보다가 너무 쓰고 싶어서...ㅎㅎㅎㅎ
카디 흥해라...ㅋㅋㅋ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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