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왔어 루한. 잘지냈지? 너무 오랜만에 와서 미안해.
그동안 직장일에 치여서 미뤄두었던 여행 좀 다녀 오느라 이렇게 늦게 와버렸네 미안. 나 많이 보고싶었을텐데,
그럼 한번만이라도 꿈에 나와주지 그랬어.
그곳 생활은 어때? 정말 생각처럼 편안하고 행복해?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있지,너에게 밝히지 못한 사실이 하나 있는데
나 새로운 여자친구랑 여행 다녀온거야. 그사람, 예쁘고 정말 착한 사람인데 이해해 줄수 있지?
평소에 네가 좋아하던 타로 밀크티 이번에도 잊지 않고 사왔어.
또,엄청 싱글싱글 웃으면서 좋아할 너의 모습을 상상하니까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전엔 너와 밀크티 사러가는 일이 왜그렇게 귀찮았었는지 모르겠다. 이럴줄 알았더라면, 그때 원 없이 많이 사줄걸….
사람은 항상 일이 지나고 나서야 뒤늦게 후회를 한다고 하잖아, 그말이 맞는거 같아
가끔씩, 여자친구와 같이 있으면서도 네 생각을 자주 하곤 해. 왜 인지는 모르겠어
그냥 밥먹다가도, 날 귀엽다는듯이 바라보던 너의 그 얼굴이 떠올라서
결국 밥을 다 먹지도 못하고 혼자 우울함에 빠지는데, 그래도 여자친구가 곁에 있어서 그 전보단 많이 나아진것 같아.
난 아직도 이렇게 널 가끔 생각하며 울기도 하는데
넌 내가 별로 그립지 않은가 보다, 한번쯤 꿈에서라도 나올 법 한데 말이야.
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 이만 가봐야겠다. 원래 안부인사하고 밀크티만 놓고 갈 생각이었는데
다음에 또 시간이 되면 그땐 여자친구랑 같이 올게.
그때 동안 아프지말고 건강하고,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알았지?
간다! 울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