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주말이 지나고 학교도 뭐 나가봤자 하는 일도 없고 쌤들도 합격 발표 끝난 애들은 정규 수업 하고 집에 가도 괜찮다고 하셔서 나는 쿨하게 정규수업 끝나는 종 땅 치면 학원으로 와서 거의 살다싶이했더니 쌤들이 잉여인간이 따로 없다고 대학 붙더니 학원에 밥 먹으러 온다면서 막 뭐라하시는 거야 그래서 막 같이 장난치고 웃다가 종현 쌤이 그래서 룸메이트는 어떻게 된 거야? 라고 하셔서 내가 아 같이 살기로 했어요 이러니까 다른 쌤들이 진짜 그럴 줄은 몰랐다는 듯이 너가 여자로 안 보이는거냐 아니면 걔가 남자로 안 보이는 거냐 하시면서 막 그러시길래 에이 뭐 그냥 방도 따로 있고 오빠랑 같이 자취한다고 생각하죠 뭐 이랬더니 진짜 쿨하다면서 얘기 하시다가 수업 있으신 쌤들 빠지고 입시 관련 쌤들 다른 연습실로 가시고 막 이래서 종현 쌤이랑 나랑 데스크에 앉아서 장난 치면서 막 얘기 하고 있는데 원생들 막 들어와서 안녕하세요 인사 하고 그러길래 나도 쌤인 척 하이~ 막 이랬더니 전부 표정이 ㅇ_ㅇ?! 이래서 내가 인사 받아줘여.. 이러니까 그제서야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이러고 막 장난 치다가 학원이 11시 반에 문 닫는데 나는 버스 끊기기 전에 집에 가야해서 9시에 나오려고 문 잡았는데 문이 안 열리는 거야 그래서 이거 뭐야 이러다가 쌤 문 안 열려요 이러니까 쌤이 당겨봐 당기는 문이잖아 이래서 당기니까 그래도 안 열려서 쌤 안 열려요 이러니까 너는 학원을 그렇게 오래 다니고 문 하나를 못 여냐 이러고 오셨는데 쌤이 여셔도 안 열림 ㅋ....... 우리 전부 다 멘붕 와서 서있는데 종현 쌤이 기다려봐 실장님 불러 올게 하고 연습실 끝 방 가시는 사이에 문이 열리더니 찬열이가 보이는 거야 그래서 헐 안녕? 이러니까 빨리 나와 이래서 내가 어? 응 이러고 일단 나왔는데 찬열이가 나 나올 때 장난친다고 문 잡고 있었다더라 그래서 웃겨서 내가 막 웃으니까 위에서 실장님이 야 김종현 문 열리잖아! 이러고 종현 쌤이 아 형 아까 안 열렸어요 징어는 어디갔지? 막 이러는 소리 들려서 내가 찬열이한테 쉿 쉿 하면서 빨리 학원 나와서 버스 타러 내려왔지. 그런데 찬열이는 나랑 집 완전 반대 방향이란 말이야. 그래서 내가 잘 가 이러면서 횡단보도 앞까지 데려다줬는데 왜? 이러는거야... 왜냐니... 집에 가야지.. 그래서 너 반대에서 버스 타잖아 이러니까 나 너네 동네 갈 건데? 이러길래 왜? 이러니까 그냥 이래서 할 말 없길래 그래 그럼! 이랬더니 버정으로 먼저 걸어가더라 내가 뒤에서 멍하게 걸으니까 속도 점점 낮춰서 내 뒤에서 걷더라 그리고 버스 ㅇ타는 거 기다리는데 얘가 왜 우리 동네 가는지 궁금해서 우리 동네에 볼 일 있어? 친구 보러? 이러니까 대답을 안 하길래 대답 좀 해주지? 이러니까 쳐다보길래 왜 가? 이러니까 또 대답을 안 해 그래서 버스 왔길래 어 버스 왔다 이러고 일어서니까 같이 일어서더라 시간도 시간이고 학원도 그렇게 번화가 쪽은 아니라 버스에 사람도 없고 해서 내가 제일 뒤에 가서 앉으니까 옆에 와서 앉더라 그래서 그냥 그러고 있다가 내가 졸았나봐 깜짝 놀라서 깨니까 내가 찬열이 팔에 기대서 졸고 있더라. 그래서 아 미안 이러니까 괜찮아 이래서 피곤했나봐 이러면서 기지개 펴고 옆에 두리번 거리니까 곧 우리 동네더라 그래서 정신 차리고 집 앞 버정에서 벨 누르고 내렸더니 찬열이도 같이 내려서 따라 오길래 어디가? 이랬더니 너 따라 이러길래.. 나? 이러니까 응 이래서 나 집에 가는데 이러니까 데려다줄게 이래서
그럼 넌 집에 어떻게 가?
택시 타고 갈 거야
여기 왜 온 거야?
너 집에 가는 거 데려다주려고
안 그래도되는데..
같이 지낼건데 좀 더 친해져야될 거 아냐 이 때 아니면 너 볼 시간도 없고
어쨌든 고마워 우리 동네 택시 잘 안 잡혀 나랑 같이 있다가 버스 타고 가
첫 차 타고?
응
첫 차 언젠데?
5시 28분
밖에 있겠다고?
응 우리 동네 카페 24시간 해
위험한데
너도 위험하잖아 집에 전화해 걱정하실라
뭐 이렇게 여차저차 서로 집에 전화해서 친구 집에서 잔다 그러고 비록 둘 다 다음 날 학교를 가는 몸이였지만...ㅎ.... 졸업식이긴 했지 둘 다 가방에 교복도 있었고 대충 뭐 다 있어서 그냥 카페 가서 라떼 하나씩 시켜서 마시고 얘기하고 하다 보니까 시간은 후딱 다 지나가고 내가 너무 졸린데 학교 나와서 화장한 게 생각나서 찬열이한테 조심스럽게 찬열아 진짜 미안한데 나 화장 좀 지워도 될까? 안구 보호 못해줘서 미안 이러니까 지우고 와 이래서 후딱 화장실 가서 지우고 세수까지 하고 수분크림 바른 다음에 화장실에서 나오니까 찬열이가 뚫어져라 쳐다 보더라 민망해서 고개 숙이고 자리에 앉아서 어색하게 웃으니까 찬열이가 휴대폰 만지길래 그냥 그거 멍하니 보고 있다가 나도 휴대폰 할까 했는데 애들 다 잘 시간이고 괜히 보냈다가 애들 깨울까봐 그냥 접고 테이블에 고개 얹고 꾸벅꾸벅 졸다가 정신 차리니까 찬열이가 나 쳐다보고 있길래 내가 안 졸려? 이러니까 졸려 이래서 그럼 너도 좀 엎드려 있어 이랬더니 우리 둘 다 잤는데 누가 뭐 가져가면 어째 이래서 아 그렇네 이랬더니 넌 자 이러길래 내가 고마워 나 너무 피곤해서 이러면서 눈을 감았는데 누가 엎어가도 모르겠네 이러더라 그래서 그냥 꾸벅 꾸벅 졸다가 잠들었는데 한참 자다가 보니까 딱딱한 테이블이 아니라 뭐 푹신 푹신 하길래 깨서 고개 돌리니까 찬열이가 후드티 벗어서 받쳐줬더라 고마워서 아 후드티 고마워 이러니까 다 잤어? 이래서 응 다 잤어 좀 개운하다 몇 시야? 이러니까 5시 이래서 헐 그럼 이제 나가자 버스 오겠다 이러면서 찬열이네 동네 가는 버스 오는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 기다리다가 찬열이 보내고 나도 집에 와서 옷 갈아 입고 샤워 하고 그러고 나오니까 엄마가 너 들어왔었어? 이래서 어 응 밤에 들어왔어 이러니까 우리 너 안 와서 다 일찍 자서 못봤나보다 이러고 넘어가서 대충 아침밥 챙겨 먹고 나왔더니 찬열이한테 문자 왔더라 금요일날 보자고 금요일날 같이 서울 올라가서 방 정리 하자 이래서 내가 어짜피 토요일날 혼자라도 갈 생각이여서 오케이! 콜! 가자! 이렇게 답장 보내고 학교 갔다. 물론 사복 입고 갔지. 졸업식 거의 끝나갈 쯤에 후배들 축하무대 끝나고 답가로 나 포함 3명 정도가 그 솔로 곡 부르기로 해서 내가 먼저 무대 올라갔는데 멀리서 찬열이가 보이는 거야 그래서 에이 설마 잘못본 거 겠지 이러고 노래 끝내고 내려오는데 찬열이가 꽃다발 주더라 졸업 축하한다고 그래서 내가 너 어떻게 왔어? 이러니까 자긴 졸업식 내일이라서 온 거라는거야 그래서 너 옷도 다 갈아입고 집 갔다가 다시 온 거야? 이러니까 응 이래서 헐 대박... 이랬더니 뭐가 대박이야 이러면서 웃더라 그래서 일단 졸업식 끝나고 보자 한 다음에 사진도 많이 찍고 눈물도 좀 흘리고 그렇게 애들이랑 쌤들 후배들 다 인사 끝내고 교실 가서 마지막 사진 찍고 막 울고 있는데 찬열이가 휴대폰 보면서 복도 끝에 있길래 급하게 눈물 닦고 찬열아! 이러니까 웃으면서 울었어? 이러는데 그냥 좀 이랬더니 슬퍼? 이래서 조금 이러고 그냥 그저 그런 학교 얘기 하다가 그 날은 나 친구들이랑 약속도 있고 해서 그대로 헤어지고 친구들이랑 놀고 그랬지 미친듯이 놀고 집에 와서 뻗었는데 열이한테 톡이 와있더라
재밌게 놀았어?
아 응 지금 봤다 지금 집 왔어!
이렇게 늦게?
아 친구랑 같이 왔어 안 위험했어 괜찮아
그래도
에이 괜찮아 누가 나 데려가기라도하냐
뭐 이런 식으로 톡 하다가 내가 너무 졸려서 나 먼저 잘게 미안 ㅂㅂ ㅜㅜ 이러고 톡 끝내고 자고 일어나서 나도 당연히 찬열이 졸업식 갔지. 남고라서 그런지 여자들 많이 없더라... 졸업식이라 많을 줄 알았는데 남자만 가득... 당황스러웠지만 그 많은 사람 중에서 찬열이 찾아서 꽃다발 주고 찬열이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라고 얘기하고 친구들이랑 인사도 하는데 여자친구? 이래서 찬열이랑 나랑 둘 다 대답 못 하니까 그럼 썸? 막 이래서 그렇다고 룸메이트라고 하기엔 둘 다 좀 이상해져서 그냥 얼버무리고 난 다시 집 왔지 그 뒤로 그냥 뭐해? 밥은? 이런 식으로 간간히 안부 묻는 형식에 연락 잠깐씩 하고 금요일날까진 만난 적 없었어 난 학원 꾸준히 갔지만 찬열이는 졸업식 전이나 후나 레슨날만 학원 왔거든 그래도 실력이 좋은 건 함정...... 그럼 다음엔 금요일날 서울가서 처음으로 방 구경 했던 얘기 들고 올게..... 다들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