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첸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한 번 무언가에 빠지면 옆에서 아무리 불러도 못 들을 정도로 집중을 했었어요.
한번 시작을 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지만, 끝을 보고 나면 금방 질려했어요.
책을 한 번 잡으면 부모님이 제 손에서 책을 가져 가셔야 고개를 들곤 했지요.
그러다 책에 싫증을 느끼고 피아노 연주에만 빠져들었답니다.
지역대회에서 입상을 하고나니 피아노에 싫증을 느꼈고, 그 후로는 운동을 했어요.
겨루기에 빠져 상대를 제압하는데만 온 정신이 쏠린 나머지 정작 제 몸이 망가져 간다는 건 나중에야 깨달았지만요. 하하.
그렇게 운동을 접고나서 지금까지 제 분야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이젠 어린 나이가 아니니 금방 싫증을 느끼더라도 다른 길을 찾을 수가 없네요.
나이가 들수록 못하는 것들은 많아지고, 알아도 포기해야하고. 그런데도 책임감은 나날이 커져가고.
오늘 제가 사는 곳은 이른 아침부터 우박 섞인 비가 내렸답니다. 그대는 살면서 무언가에 열중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잠시 이 쪽으로 오셔서 가볍게 한 잔하고 가세요. 그대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