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암호닉!
데코,됴블리,레드망고,됴큥,테라피,이리오세훈,웬디,모카,마지심슨,딸둥이,무인도,얍,유명한,마카롱,하트,해바라기,
잇치,펭귄,뚱바,큥,S2,라임,반키,알,브릴리언트,라인,경수꺼,
빠진 사람 있으면 말해주기※
도둑들: Hide-and-Seek
(꼭꼭 숨어라.)
[#4 heal·ing]
"너 미쳤어? 왜 이렇게 맘대로 행동해???"
넋이 나간 채로 세훈의 손에 이끌려 오던 날 보곤 찬열이 소리쳤다.
"적외선 경보기가 있어서, 그게 최선이었어."
조용히 몰래 들어갔다치더라도 어찌됐든 경보기는 울렸을 것.
그리고 난 여전히 무언가에 홀린 듯했다.
"뭐야..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다정하게 물어오는 백현의 손길에 번쩍 정신이 들었다.
"..다들... 알고 있었어?"
세훈에게 잡혀있던 손을 내빼며 묻자 멤버들이 그제야 세훈을 바라보았다.
"오세훈, 너 설마..."
찬열은 세훈의 얼굴에 피를 보고 바로 알아채렸다.
"아니, 안 그럼 루미누나가 죽잖아요."
세훈은 역시나 밝게 웃으며 제 옷 안에서 피 묻은 칼을 꺼내 옷깃에 슥슥 닦아내었다.
"다들 알고 있었냐 물었잖아..."
"나랑 얘기 해, 나랑. 내가 감추자고 했어."
찬열이 내 양팔을 부여잡고 자기를 바라보게 하는데,
이상하게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뭐 때문에 이렇게 배신감이 드는 걸까.
"왜?...... 너가 데려오는 사람은 내가 싫다할까봐?"
"그런 게 아니잖아."
세훈의 실체를 알고나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비즈니스? 우린 그런 관계지. 같은 지붕 아래서 석 달을 살아도 서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그런 관계."
여전히 내 팔을 부여잡고 있는 찬열의 팔을 꽤 강하게 쳐내었다.
그리고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 나가있어."
"난 그냥 남자 꼬시는 데나 이용하려고 데려왔구나?"
찬열을 올려보며 비아냥 거리자, 멤버들이 다 나간 것을 확인한 찬열이 입을 떼었다.
"나도 여자는 들이기 싫었어, 특히나 너 같은 계집애는 더!"
"그럼 지금이라도 빼! 내가 끼어달라고 한 거 아냐, 그럴 맘 없었어."
"근데 너가 필요했어.... 힘만 쓰고 무식한 새끼들끼리 뭘 하려니까 아무것도 안됐다고.
너처럼 영리하고 머리 굴릴 사람이 필요했어. 그래서 널 부른 거라고 이 멍청아!"
서로 언성을 높였다.
그렇지, 미친개가 여자라고 져줄리가 없지.
"그럼 오세훈은? 걘 왜 불렀는데?"
"큰일이니까 우릴 지켜 줄 사람이 필요했어. 티 안나게 데리고 다니면서 조용히 뒷처리 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고. 씨발!"
찬열은 뭔가 일이 꼬인 것 같은지 제 뒷머리를 헝클이며 욕을 짓껄였다.
"너.... 사람 죽인 적 있지?...."
뒤돌아 서서 여전히 욕을 내뱉던 찬열에게 물었다.
찬열은 나를 돌아보지 않았다.
"소문이 괜히 나는 게 아니잖아, 미친개에 걸맞는 짓을 했으니까 그런 별명을 얻었겠지."
찬열을 지나쳐 나오려는데
"바나나."
하고 내 뒷통수에 한방을 먹였다.
"그 별명도 괜히 만들어진 거 아니잖아, 그럼 그에 걸맞게 하고 다니는 건 어때?"
당장 뒤돌아 찬열의 머리털을 다 뽑아주고싶었는데,
그게 더 지는 기분이라 그냥 나와버렸다.
방으로 돌아와 한참을 생각했다.
이 작전에 성공해서 내 과거를 떨칠 거야, 꼭.
'예쁜이 별명 하나 지어줘야겠다, 이 구멍으로 바나나를 잘도 먹어대니까 바나나 어때? 바나나?'
'바나나요?'
'응 이거 말야.한번 먹어볼래? 내 바나나.'
끔찍해.
.
.
.
방에서 나와 나가려는데, 세훈이 다가와 조용히 룸 카드를 건네주었다.
"너무 늦으면, 우리 다 자고 있어서 문 못 열어줄까봐."
어떻게 넌 아직도 그렇게 웃을 수가 있니.
세훈의 말에 소파에 앉아있던 종대와 백현이 나를 쳐다보고 한마디씩 던졌다.
"이 시간에 어디를 가려고, 루미야."
"그래, 여기 한국 아니다. 타지야, 타지. 길 잃으면 큰일나요-"
박찬열은 끝까지 나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았다.
"걱정하지마, 우리 그럴 사이도 아닌데."
세훈이 건네 준 것은 끝까지 받아들지 않고 룸을 나왔다.
"니네 또 싸웠냐? 그만 좀 싸워라!!!"
찬열은 내 생일날, 1년에 한 번뿐인 내 생일날.
내 상처를, 너는 모를 내 상처를 끄집어내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늘 나를 삐뚤어지게 해.
길이 난대로 걷고, 꽤나 사람이 북적이던 바에 들어와 술을 얼마쯤 먹었을까.
분명 내 옆에서들 떠드는 것 같은데, 당최 뭐라는 거야.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머리를 테이블에 찧을 듯 말 듯 헤드뱅잉하며 다시 술병을 들어올리는데,
어쭈 이게 왜 이렇게 무거워.
한창 실랑이를 벌이다 힐끗 눈을 떴을 땐 웬 낯이 익은 남자가 옆에 앉아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내 술병을 꽉 잡은 채로.
"뭐야 넌?"
"영업 끝났습니다, 손님."
내 물음에 그가 아닌 그의 옆에 선 남자가 대답을 했다.
그 말을 곱씹고 여전히 정신 못 차린채 헤드뱅잉을 하자, 내 앞에 놓인 빌지를 집어드는 그다.
그걸 본 내가 그의 팔을 잡고
"나랑 자고 싶니? 너도 한 번 하고 싶어? 나 여기까지 소문났어? 그래??"
꽤 날카롭게 말하자 그가 옅게 웃었다.
"나도 돈 있거든?"
그의 손에 들린 빌지를 잡아 빼려하자, 꼭 잡고는 놓아주지를 않는다.
"아- 한국말 몰라? I have a money, get out!! 그러니까 좀 꺼지라고!!!!! 날 좀 내버려둬!!!"
그를 강하게 밀어내자 옆에선 남자가 내게 한걸음 다가섰다.
그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흐뜨러진 제 옷을 정리하며 내 옆에 다시 섰다.
"루한- 여긴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나가서 차 대기시켜줘요."
"네 사장님."
루한이라는 사람이 나가는 걸 확인한 그가 내 옆에 앉았다.
하나의 빌지를 여전히 둘이 붙들고 있는 채였다.
한국말 할 줄 아네.
날 빤히 바라보는 그를, 흐려지는 시선을 애써 붙잡으며 쳐다보았다.
"어디 아파요?"
그는 그렇게 물었다.
"뭐? 어디서 나를 병자 취급!!!"
성질을 빽 내며 그를 내려치려고 비틀이며 일어섰는데 그의 검지손가락이 나의 가슴께에 닿았다.
정확히 말하면 왼쪽 가슴. 심장.
"여기가 많이 아파요?"
그는 앉아서 날 살짝 올려보며 되물었다. 응?
알 수 없었다.
내 눈에서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나는 알 수가 없었다.
얼마나 울었을까, 반쯤 정신을 놓아버렸을 때 그는 나를 부축해 밖으로 데리고 나와 제 차에 태웠다.
"어디로 갈까요?"
"집으로 가요."
나는 그 때까지도 그의 가슴팍에 머리를 기댄 채, 소리도 없이 눈물을 흘려보냈다.
근데 내가 왜 이 사람 집에 가는거지? 남자 새끼들은 왜 나만 보면 한 번 하고 싶어서 안달이야?
내 얼굴에 저 창녀였어요. 써 있나. 씨발.
집으로 나를 데려 온 그가 침대 위에 나를 조심히 뉘였다.
술도 어느 정도 깬 것 같아 눈을 똑바로 뜨고 그를 쳐다보았다.
의도치 않게, 제 발로 굴러들어왔네.
이제 이걸 어떻게 구워 삶어야할까?...
"뭐하는 거야, 지금?"
그는 나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런 표정을 지어야 할 건 나라고.
"여기 왜 데려왔냔 말야."
그는 처음 봤을 때처럼 옅게 웃었다.
"술값에 댓가로 원나잇을 원하는 거라면,"
나는 자켓 주머니를 뒤적여 갖고 나왔던 돈 뭉텅이를 그의 침대 맡에 올려두었다.
제 겉옷을 벗고 셔츠 단추를 몇 개 풀고 다가온 그가, 돈을 집어 다시 내 손에 쥐어주었다.
나는 침대 끝에 걸터 앉아있었고 그는 허리를 숙여 나와 눈을 맞췄다.
이상하게 심장이 뛰었다.
꼭 누군가에게 쫓겨 달려가는 것마냥 조급하게 뛰었다.
단 한번, 도둑질을 할 때에도 이렇게 뛰어본 적이 없는 심장인데.
"데려가 달라면서요."
"뭐? 내가 언제..요?"
내가 꽤나 버릇없이 굴었음에도 그는 나를 깍듯하게 대했고, 내가 반말을 해도 말 한 번 놓지 않았다.
예측할 수 없는 그가 무서워졌다.
침을 꼴깍 삼키고 다시 그를 올려보자, 눈을 한번 깜빡이지도 않고 나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지금도 살려달라고 말하고 있잖아요, 너무 아프다고."
그가 큰 손을 펴 내 심장께에 살포시 올려 대보았다.
아까보다 심장이 더 뛰고 있었다.
"눈이랑 심장은 거짓말을 안한댔어요."
.
.
.
꿈 속에서 난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었다.
다급하게 경수의 집 앞에 서, 익숙하게 비밀번호 4자리를 누르고 들어섰다.
여전히 너의 집 비밀번호는 내 생일이었다.
자고 있는 경수를 흔들어 깨우던 난 잔뜩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넌 그런 날보고 놀라 일어나, 그저 나를 안아주고 다독여주었다.
그 때 네게 안겨 가기 싫다고 떼를 썼다.
.
.
.
"잘 잤어요?"
눈을 떴을 때, 눈가에 아직도 흐르고 있는 눈물을 그가 닦아주었다.
꿈처럼,
내가 만약 그런 선택을 했다면. 경수야.
그 때 자고 있는 널 깨웠더라면,
너는 날 잡아줬을까.
나 진짜 내가 무슨 글을 쓰는지 모르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똥손이야큐큐큐큐ㅠㅠㅠㅠ 유ㅣ로 쫌..... |
감춰둘 내용을 여기에 입력하세요. |
모두들 잘 지내고 있지? 그런 거지? |
감춰둘 내용을 여기에 입력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