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가 수영부에 놀러 안 온지도 어언 4일이 지났다, 다들 무슨 일이냐며 정국에게 물어 봤지만 녀석은 모른다며 어깨만 으쓱이고 말았다. 저도 궁금했다. 매일 오던 녀석이 왜 안 오는지, 녀석이 사다주는 간식도 좋았지만 나름 정 아닌 정이 들었달까. 그냥 두어번 제 머리를 쓸어 남기고 옷을 갈아 입었다. 오늘은 오겠지 뭐. 대충 옷을 갈아 입고 수영장으로 나왔다. 하나, 둘, 셋. 주장이 부르는 구령에 마춰 몸을 풀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마치자 수영장 문이 열리며 익숙 하지 않은 목소리가 수영장을 울렸다.
"정국아!"
저를 포함해 여러 수영부원들이 탄소인줄 알고 쳐다 봤지만 3학년 깍쟁이 송소원이였다, 에이 눈 버렸네. 제 머리 위에 있던 수경을 내려 쓰고 제 라인에 섰다. 오라는 애는 왜 안 오고 다른 녀석이 오는지 참. 아무 생각 없이 물 속으로 뛰어 들었다, 덥다.
전전김김! 承
부제 : 친구, 어쩌면 그 이상.
"김탄소."
그 날 길을 잃어 한참 고민하던 제게 도움을 준 건 석진 선배였다, 학원을 갈 때는 늘 이 길로 다닌다며 여기서 돌아 나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며 저를 버스 정류장 까지 데려다 줬다. 선배 아니였음 죽을 뻔 했다며 제 나름의 감사 인사를 했지만 선배는 믿지 않았다. 뭐 자기 맘이지, 대충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제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339번 버스, 늘 지나던 거리를 지나 제가 내릴 정류장에서 벨을 눌렀다. '지잉-' 하고 울리는 벨에 이어폰을 제 귀로 밀어 넣었다, 익숙한 정류장에 내려 제 집으로 향하며 페북을 봤다 인스타를 했다 별 난리였다. 그러다 익숙한 이름이 태그된 게시물에 멈춰섰다, 전정국 님과 함께 재밌어 하는 중이에요. 업로드 한 이는 소원이였다, 겨우 안정을 찾은 기분이 다시 세상이 뒤집히 듯 뒤집혔다. 그 뒤로 어떻게 집에 들어 왔는지 기억도 안 난다. 대충 도착해 씻고 그냥 잠에 들었다. 온통이 짜증 투성이였다. 대충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감고 옷을 입었다, 얼굴도 대충 로션을 바르고 가방을 들어 인사를 하고 나왔다. 버스에서 내려 보이는 학교에 한숨이 목구멍을 넘어 밖으로 나와 제게 인사했다, 제 인생이 그렇지 뭐. 오늘도 정국을 보지 가러 않을테라는 저만의 의지를 불태웠다. 오늘까지 포함하면 정국을 보러 가지 않은지 5일 째 되는 날이였다. 제가 학교 안으로 발을 들인 것도 잠시 제 손에 닿은 어깨에 흠칫 놀라 뒤 돌자 태형이 제 특유의 네모 웃음을 보이며 인사를 했다.
"안녕?"
태형의 인사에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 걸으려 하자 이제는 제 가방 끈을 꽉 붙잡아 오는 녀석에 앞으로 가지도 어쩌지도 못 하고 멀뚱히 서 태형을 바라 봤다, 뭐. 어쩌라고.
"너 근데 왜 요즘 수영장 안 오냐, 전정국 보러 매일 왔잖아."
제 가방 끈을 놓고 이내 제 옆에 서 가자는 태형에 고개를 끄덕이고 같이 걸었다, 조금 걷다 녀석은 제게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수영장에 안 오기는 왜 안 와 자식아, 그 잘난 전정국 탓이지. 하려던 말은 목구멍으로 애써 삼키고 입을 열었다.
"시험 기간이잖아, 나도 공부 좀 해야지. 곧 3학년이잖아."
그냥 대충 핑계를 대고 걸었다, 곧 보이는 정문에 들어서 제 신발장을 열었다. 이게 뭐야? 있어야 할 제 신발은 없고 이상한 종이만 있는 거 아닌가, 머리 끝까지 열이 올랐다. 가만히 서서 신발장만 바라보는 저에 태형이 힐끗 제 신발장을 봤다, 이내 없는 제 실내화에 녀석이 제 칸을 열어 나이키 로고가 크게 그려진 슬리퍼를 제게 내밀었다. 뭐, 어쩌라는 건데? 라는 표정으로 녀석을 보자 녀석은 한 마디 했다.
"신어."
하나 밖에 없으면서 저를 주면 어쩌자는 건가, 어이가 없어 태형 쪽으로 슬쩍 밀었다.
"너 혼나, 너 신어 얼른."
바보도 아니고 저를 주면 자기가 혼날 생각은 못 하는 태형에 어이 없어하며 제 칸에 있던 종이를 챙기려 하자 먼저 손을 뻗어 그 종이를 제 체육복 주머니로 넣었다, 그러더니 녀석은 다시 제 쪽으로 슬쩍 슬리퍼를 밀고 담담히 말했다.
"수영장에 하나 더 있어, 너 신어."
그러곤 뒤돌아 교실로 향하는 태형에 뒷통수에 고맙다며 제게 좀 많이 큰 태형의 슬리퍼를 신었다, 푹신하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 덕분에 살았다. 태형이 걸어간 길을 따라 제 반으로 허겁지겁 올랐다. 에이, 조금만 작으면 좋을 건데.
제 반으로 들어와 책상 옆에 가방을 걸었다, 갑갑히 제 발을 덮은 운동화에 대충 벗어 그 위에 발을 올렸다. 바보도 아니고 우물쭈물 하던 탄소의 모습이 생각나 웃었다, 그리고 이내 생각난 종이에 제 주머니에 손을 넣어 꺼냈다. 누가 뭐라 적었으려나, 슬리퍼 훔쳐간 녀석이 남긴 게 틀림 없을거니까.
[학생부에게 부탁하는 개선사항 : 급식 줄이 무질서 하니 고쳐 주길 바람]
이게 뭐야, 쓸모 없는 종이에 다시 꾸깃하게 접어 제 주머니에 다시 넣었다. 김탄소한테 다시 갖다줘야지. 대충 책상에 엎어져 잠에 들기 위해 노력했다, 점심 먹고 가져다 주자 라는 자기세뇌와 함께 저는 잠에 들었다. 제 책상을 흔드는 손길에 눈이 번쩍 뜨였다, 아 뭐야. 일어난 저에 놀란 듯 점심시간이라는 반장에 고맙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뭔데 벌써 점심시간이래, 아이들이 서 있는 줄을 지나쳐 급식판을 들었다. 아 급식 별론데. 대충 급식판에 담긴 급식을 한 입 먹었다, 짜라. 짜고 달고 아주 오합지졸이다. 대충 마지막 반찬을 입으로 밀어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 잔반을 버렸다. 얼른 김탄소 찾아서 이 종이나 전해 줘야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급식실을 나왔다, 어딨으려나.
"야, 김탄소. 이거."
급식실에서 나오자 마자 보이는 녀석에 제 손에 있던 종이를 쥐어줬다, 한참 큰 제 슬리퍼를 신고 애처럼 서 있는 녀석에 웃음이 나왔지만 모른 척 대충 수영장으로 향했다. 탈의실에 들어서자 저를 향해 인사 하는 정국에 웃으며 인사했다.
"어, 근데 너 슬리퍼 어쨌냐."
제 발을 보고 묻는 정국에 괜히 니가 생각나 웃었다, 어쩌긴 어째. 너 좋다고 따라 다니는 애한테 빌려줬지. 하려던 말을 애써 참고 입을 열었다.
"아는 애 빌려줬어."
제 말에 정국이 놀라 저를 바라봤다, 그 눈이 김태형이? 니가? 이런 눈이라 그냥 제 라커를 열어 후드를 벗었다. 천하의 김태형이 그런 날도 있는 거지. 이 세상 물정 모르는 전정국아, 정국에게 들리지 않을 혼잣말을 삼켰다.
신발이 커 걷는 게 뒤뚱뒤뚱이였다, 그런 절 보고 지민이 한참 비웃었지만. 그에 지민에게 무슨 비밀을 이야기 하듯 이야기 해줬다. 수영부 김태형 슬리퍼라고 그에 녀석은 눈을 완전 크게 뜨고 제게 되물었다.
"김태형? 내가 아는 그 수영부 김태형?"
'응, 그 김태형.' 이라며 대충 대답하자 녀석은 완전 놀라 제 발에 신어진 슬리퍼를 봤다 제 얼굴을 다시 쳐다보고 말 했다. '걔 자기 물건 남이 쓰는 거 죽어도 안 돼, 진짜 싫어해.' 지민의 말에 얘가 뭐래 싶어 제가 신은 슬리퍼를 쳐다봤다. 싫어한다는데 이렇게 흔쾌히 빌려주냐? 에휴 박지민, 또 헛된 정보만 들어서는 대충 고갤 끄덕이고 급식실로 향했다. 오늘은 어떻게 된게 맛있는 게 없냐 지민아 라며 찡찡 거리는 제게 지민은 옆집 개가 짖듯 저를 무시했다. 급식판에 놓여진 정갈하지 못한 반찬과 밥에 한숨이 나왔다, 제가 낸 급식비로 만든 게 맞나요? 의문이 나왔지만 대충 먹고 잔반은 버렸다. 얼른 박짐이랑 매점 가야지, 대충 급식실을 나와 걷는 제게 아침처럼 누군가 또 손을 올렸다. 데자뷰네 데자뷰, 그래서 이번엔 누구냐 싶어 뒤 돌자 또 김태형이였다.
"이거."
꾸깃꾸깃, 녀석이 준 종이는 아마 아침에 제 신발장에 있던 종이 같았다. 뭐라 적혔을까 호기심에 펼쳐본 종이는 제게 꼭 오지 않아도 될 종이였다. 급식실 질서 없는 건 김석진 선배가 해결 해야지 맨날 나다 나. 이 구역의 민원왕.
곧 시작된 훈련에 오늘따라 태형은 하이텐션이였다, 기록도 전보다 무려 2초나 줄었다. 약이라도 했냐, 그런 태형의 모습에 모든 수영부원들이 한 번씩 한 농담이였다. 물론 저도 놀랬다. 오늘따라 하이텐션인데 기록도 좋은 태형에. 어쩐 일인지 평소와 달리 첫번째 훈련이 끝나고 찾아온 쉬는시간에도 지친 기색 없이 몸을 풀었다, 그에 다들 또 태형을 놀렸지만 녀석을 별로 내색하지 않았다. 그저 사람 좋아 보이는 네모 웃음을 지었을 뿐, 오늘 정말 약이라도 한 걸까 의심 투성이였다.
"김태형."
라인에 설 준비를 한 태형에 말을 걸자 녀석은 뒤돌아 저를 쳐다봤다, 왜 그리 하이텐션이냐는 제 물음이 닿기도 전에 요란스럽게 수영장 문이 열렸다. 그리고 이내 제 귀를 찢을 듯 한 소리가 수영장을 울렸다.
"야! 전정국!"
소원이였다, 대충 태형에게 손짓하고 소원에게 향했다. 또 무슨 일이려나.
"수고 하셨습니다."
11시가 다 돼 끝난 훈련에 제 라커에서 대충 짐을 챙기고 인사를 했다, 얼른 집에 가서 잠이나 푹 자야지. 밤 공기는 꽤 차다, 이래서 제가 후드티를 챙겨 다니지 라며 제 가방을 두드렸다. 가방에서 후드티를 꺼내 제 어깨에 대충 둘렀다, 좀 있다 버스 정류장 가서 입어야지. 바지 주머니를 뒤져 이어폰을 찾으려 손을 움직이던 제 시야에 익숙한 뒷통수가 들어 왔다, 훈련이 끝나자마자 바삐 나가던 정국과 그 옆엔 소원이였다. 이거 뭐야, 김탄소 보면 난리 나겠네. 오늘 야자 했으려나. 둘의 모습을 보자마자 떠오르는 한 사람에 운동장을 저 홀로 미'친놈 처럼 두리번 거렸다, 없네 는 무슨. 저기 당당히 나오는 거 김탄소 아냐? 미치겠네 진짜, 걸음을 돌려 녀석에게 향했다. 보지만 마라, 제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제 앞에 선 저에 나름 놀란 눈치였다. 대충 숨을 고르고 말을 걸었다. 제가 내 뱉은 말이였지만 후회했다, 미쳤네 김태형.
"같이 하교 하자."
제 말에 녀석은 무서웠는데 좋았다며 고갤 끄덕였다, 다행이네 싶어 녀석의 옆에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오늘따라 뭐 이리 길이 긴지, 할 말도 억지로 만들어 내가며 녀석에게 겨우겨우 말을 걸었다. 그러다 보니 도착한 버스 정류장에 옷을 입으려 하자 추운지 계속 팔을 쓰다듬는 너에 제 후드티를 네게 건냈다. 그에 넌 슬리퍼 때 처럼 어쩌라는표정이였다.
"춥잖아, 너 입어. 감기 걸려."
그에 고맙다며 너는 제 옷을 받아 입었다, 다 입고 나서 한다는 말이 넌 안 추워였다. 이 재미있는 사람아 너 같으면 홀랑 혼자 입겠냐, 제가 하려던 말이였지만 참고 괜찮다며 답 했다. 이럴 때 보면 더욱 잘 갖고 다닌 것 같네라는 뒷 말도 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새 도착한 버스에 둘이 함께 몸을 실었다, 얼른 집에 가서 푹 자야지.
안 데려다 줘도 돼! 라는 완강한 제 거부에 태형은 어차피 제 집 가는 길에 너네 집이 있다며 데려다 줬다, 덕분에 안 무섭게 잘 왔지만. 제게 얼른 들어 가라는 태형에 알았다며 대충 손을 흔들고 들어왔다. 따뜻하니 덕분에 하교도 잘 했다, 내일은 뭐 고맙다고 해야겠네. 제 책상 옆에 가방을 내려 놓고 침대로 몸을 눕혔다, 묘하게 나는 달달한 향에 저도 모르게 눈이 감겼다. 아마 태형의 티에서 나는 향이겠지, 벗고 빨아 줘야 할 건데. 생각도 잠시 제 눈은 저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미 꼭 감긴 뒤였으니 말이다.
탄소를 데려다 주고 빙 돌아 제 집에 도착했다, 더 피곤하네. 대충 가방에서 수영복을 꺼내 세탁기에 넣었다. 후드티는 내일 빨아야겠네, 빌려줬으니까. 세탁기를 돌리고 대충 씻고 욕실에서 나왔다. 좀 살 거 같네, 바닥에서 리모콘을 주워 티비를 켰다. 뭐 볼건 없었지만 요즘 재밌다는 방탈출 예능을 틀어 놓고 몸을 풀었다. 내일도 힘을 내려면 오늘도 내일을 준비 해야 했으니. 슬슬 정리를 하고 제 방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켰다 껐다 잘 들어갔나, 궁금해 연락 해 볼까 했지만 그냥 포기 하기로 했다. 지금 쯤이면 자겠지 녀석도, 핸드폰을 대충 머리 옆에 두고 잠에 들려 했지만 아까 제 슬리퍼를 신고 뒤뚱 거리던 네 뒷모습에 잠 자는 건 포기했다. 내일은 슬리퍼를 챙겨 오겠지, 그렇게 니 생각에 저는 3시가 되어야 잠에 들었다. 그 덕에 다음 날 감독님께 죽어라 혼이 났지만, 그리고 수영부원들은 낄낄 거리며 저를 놀렸다. 이제 약 빨이 다 했냐며 말이다.
2학년 수영부 전정국 X 정국에게 삽질 중인 김탄소 X 2학년 수영부 김태형 X 학생회장 김석진
끝나기 전 한 가지만 묻는다면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은?
태형 : 김탄소? 아, 아니. 방금 한 말은 실수다.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방탄소년단/전정국/김태형/김석진] 전전김김! 承 9
7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