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한동안 제 연락을 받지 않았다, 걱정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내 제게 연락을 하는 너에 그나마 걱정을 덜었다. 니가 왜 아파 하는지 왜 괴로워 하는지 말을 하지 않았지만 저는 알 수 있었다. 그 날 밤 아마 너는 정국과 마주 한 게 아닐까. 제 추측이였지만 나름의 근거 있는 추측이였다, 너에게 말 할 수는 없었지만. 오랜만에 너와 만나는 날 이였다. 오랜만에 만난터라 우리를 멤도는 어색한 기류에 니가 좋아한다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보기 위해 우린 상영관에 앉아 큰 스크린을 바라봤다. 애달프다 해야 할까, 뭐라 해야 할지 감이 안 오는 영화였다. 사실 영화는 보지도 않았다, 너를 보느라 제 눈에 영화는 담기지도 않았다.
"다 울었어?"
영화가 슬프다며 한참 울던 너는 이내 부끄럽다는 듯 고갤 숙였다, 귀엽다 라는 제 말에도 너는 부끄러운 듯 한참 눈을 못 마주쳤다. 정말 귀엽다, 다시 안정을 되찾은 느낌에 저는 웃었다. 그래, 우린 안정하다.
여름과 가을의 차이 : 가을 이야기
제가 찾은 맛있는 집이 있다며 족발집으로 저를 데려가는 탄소에 좋다며 따라 왔다, 불족발과 그냥 족발을 시켜두고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아까 전까지 우리를 감싸던 어색한 기류도 어느 덧 사라졌다.
"나 휴학했어, 준아."
휴학 했다는 예상치 못 한 말에 널 바라보자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며 응원 해달라며 웃는 너에 알았다며 고갤 끄덕였다. 하고 싶은 일이 뭐냐는 제 물음에 너는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좋은 선택이라며 답 하는 제게 너는 수줍게 같이 가겠냐고 물었다. 아쉽지만 저는 함께 할 수 없었다, 다음에 함께 가자는 제 말에 너는 알겠다며 고갤 끄덕였다. 이어 나오는 음식에 우리의 대화도 끝이났다. 배불리 먹고 술을 마셨다, 분위기에 취한 건지 술에 취한 건지. 함께 달아 올랐다 불 같은 우리의 토요일이 지나갔다. 다시 돌아온 월요일 저는 학교로 향했다, 술렁술렁. 니가 휴학 했다는 소식은 여러 사람의 안주였다, 그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제 여자친구임을 떠나 이리 쉬운 가쉽거리가 된 니 이야기에 고개거 저어지는 게 당연했다. 그런 저에 윤기 형은 신경 쓰지 말라며 답 했지만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 어느 바보가 신경이 안 쓰이겠냐고요 형. 뒷 말은 삼키고 제 앞에 놓인 오므라이스를 한 입 떠 먹었다, 케찹이 새콤 달달했다. 숟가락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케찹에 니 생각이 났다. 토요일 제 품에 안겨 자다 일어나 우린 일요일 오므라이스를 먹었다. 너는 지금 쯤 여행을 갔으려나, 궁금했다. 제 주머니 속 핸드폰을 꺼내 네게 연락 했다. 보고싶다고. 진심을 담아.
호석과 오랜만에 과 모임에 참석 했다, 어느 정도 잠잠해진 니 소문에 궁금하다며 제게 묻는 여러 동기들에 모르겠다며 어깨를 으쓱였다. 사실 모르지는 않았다, 그저 니 소식이 부풀려 지는 게 싫었을 뿐. 술 잔에 채워진 소주를 마시며 담소를 즐겼다, 하하 호탕하게 웃으며 제게 술을 권하는 선배에 대충 술을 받았다. 대충 잔을 한 쪽으로 밀어 놓고 제 앞에 놓인 멜론을 집어 먹었다. 단 맛이 없다. 대충 포크를 내려 놓고 소주를 마셨다. 윙윙 우리는 제 핸드폰에 발신자를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어 탄소야."
'으응, 남준아.' 술에 취한 듯 늘어지는 니 말투에 웃음이 세어 나왔다. 친구들과 한참 술을 마시고 헤어졌는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는 니 말에 다시 안으로 들어와 호석에게 대충 사정을 이야기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와 택시를 잡았다. 오늘 홍대에서 마신다 했으니 대충 너와 친구들이 자주 가던 술집을 이야기 했다, 늦은 시간이라 차가 막혔지만 내려 얼른 가게로 향했다. 가게에 들어서 둘러봐도 없는 너에 전화를 걸자 이번에는 또 전화를 받지 않았다, 어디 간거야. 직원에게 인사하고 나와 온 골목을 누볐지만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대충 숨을 고르고 다시 니가 있을만 한 곳을 찾았다, 한참을 돌고 돌다 익숙한 골목 속 주저 앉아 있는 너에 힘이 풀렸다.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찾았다는 안심에 저도 모르게 딱딱한 말투로 말을 걸었을까, 애교 부리며 제 목을 끌어 안는 너에 웃음이 터졌다. 이리 귀여운 너를 어찌 내가 혼낼까. 너를 업어 골목을 빠져 나왔다, 요즘 들어 하루 하루가 재밌다. 휴학한 니 덕분일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그냥 우리가 만난 게 행운이겠지.
"야, 너 탄소랑 여행 간다며."
겨울방학을 맞이해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윤기가 제게 말을 걸어 왔다, 그에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강의실 의자에 놓인 제 가방을 챙겼다. 겨울바다가 보고싶다던 니 말에 어제 다급히 기차표를 끊었고 준비를 했다. 니가 보고싶다던 겨울바다도 보고 아쿠아리움도 갈 생각이였다, 새로 생긴 아쿠아리움 데이트 코스 강력 추천! 이라는 문구에 현혹한 건 아니였지만 뭐 애처럼 좋아할 니 모습에 웃음이 났다. 집으로 돌아와 대충 필요 한 걸 챙기고 문자를 보냈다.
[내일 9시 기차야 - 남준]
단조로운 문자를 보내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내일이 기대 되기는 또 오랜만이다. 아침 일찍 준비 했는지 피곤한 기색이 가득한 너에 웃음이 나왔다, 귀엽다. 도시락도 싸왔다며 제게 자랑 하는 너에 고맙다며 뽀뽀를 했다. 사람들 다 있는데 뭐 하는 거야 라며 투정 부리던 니가 귀여워 또 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9시 기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 피곤하다며 제게 기대 걷는 니가 재밌어 웃음이 났다, 뭐 이리 귀여운지. 귀여움이 생명체로 태어났다면 그건 너라고 말 할 수 있다. 이건 제가 확신한다. 같이 바다를 보고 니가 싸온 도시락을 먹었다, 김밥과 유부초밥. 엉성한 모양이였지만 마냥 좋았다, 저를 보고 웃는 너도 밥을 먹으며 춥다 칭얼 거리는 너도. 오늘 아마 제 생일인 듯 하다. 이리 행복하게 보내는 걸 보면. 대충 도시락을 정리하고 아쿠아리움에 들어섰다, 가오리가 귀엽다며 사진 찍어 달라는 너에 제 몸을 구겨가며 사진을 찍었다. 한참을 둘러보고 마지막 코스가 되자 너는 아쉽다며 제게 안겨왔다, 왜 아쉽냐는 제 물음에 같이 찍은 사진이 없다고 너는 투덜 거렸다. 불만의 이유도 귀엽다. 제 앞 사람에게 부탁해 한 컷 사진을 건졌다, 상어가 뒤에서 우리를 쳐다 보는. 돌아오는 기차 안 너는 신이나 게시물을 올렸다.
부산 아쿠아리움, 상어, 남준이와 함께.
저를 꼭 닮은 태그와 장소, 말. 손가락으로 두번 터치해 좋아요를 눌렀다. 기차가 출발 했다, 덜컹 덜컹 거리는 낡은 소리를 내며. 너는 제 어깨에 기대 깊은 잠에 빠졌다. 몇 시인지 확인하기 위해 홀드키를 누른 제 핸드폰엔 친구들의 연락이 가득했다. 니가 올린 게시물을 보고 뭐냐며 볼멘 소리가 반이였지만 제 곁에 잠든 너에 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우리의 사랑이 가을 벼가 익어가듯 따스히 익어갔다, 집으로 돌아와 제 다이어리에 표시 했다. 우리의 첫 여행, 첫 겨울바다. 추위는 어느덧 제 곁을 떠났다, 저는 겨울이라는 제 계절에 가을이라는 따스함을 싹 피운 탄소 덕에 춥지 않다.
"탄소 복학 했다며."
'네, 했죠.' 오랜만에 만난 윤기 형은 제게 물었다, 형 말대로 얼마 전 너는 복학 했다. 같이 밥 먹을 친구가 없다며 제게 매일 함께 먹자는 너에 알았다며 답 한 저였기에 강의가 마쳤을 너의 강의실로 향해야했다. 이제 슬슬 가야 한다는 저에 윤기도 커피를 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얼른 가야지, 오늘은 뭐 먹어야 좋으려나. 고민하며 네게로 걸었다, 시간이 다시 돌아 우리가 처음 만난 그 때. 여름과 가을 그 사이 애매한 계절로 돌아 왔지만 저는 답 할 수 있다. 내 계절은 1년 내내 가을이라고. 그 이유는 너다, 너.
가을이 살랑살랑 제게 다가 왔다, 따스히 제 볼에 흔적을 남겼다. 가볍게 닿았다 떨어지는 가을의 감촉에 저는 또 웃음이 났다.
가을과 함께 제 인생의 2장을 걸어 보려고 한다, 너란 가을.
내 삶의 2장에 녹아준 덕에 제 책은 두꺼워지기 시작했다. 함께 7장 까지 마무리 할 수 있길 바란다.
나의 가을, 사랑해.
안녕하세요,斐 입니다.
엉성하고 빨리 달리던 여름과 가을의 차이가 上, 中, 下 세 편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고 말씀 드렸던 거 처럼 외전으로 한 차례 찾아 뵈었습니다.
첫 외전 주인공은 여름인 정국이였고, 그 다음 주인공은 가을인 남준이였습니다. 탄소는 정국에게 여름이였고 남준에겐 가을이였습니다. 탄소가 그들을 바라보던 것과 동일하게 말이죠. 여름과 가을의 차이 어쩌면 그건 탄소의 미미한 차이 아니였을까 합니다.
다가올 가을아! 안녕. 이라는 말을 하며 떠나려 합니다.
남준의 가을 , 탄소의 가을. 여러분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을까요. 의문과 함께 가을을 맞이 하길.
암호닉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사람에 감사 또 감사 드립니다. 여름이여 안녕히.
암호닉
[@방탄@] 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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