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사랑했다, 과연 너도 그럴까. 별의 별 의문이 제 머리를 채웠다. 제 앞에 놓인 잔의 술은 제게 말을 걸어 왔다, 그냥 취해 버리면 훨씬 괜찮을 거라고. 못 이기는 척 제 앞에 잔을 들어 소주를 목구멍으로 넘겼다, 쓰고 또 쓰다. 제 인생처럼. 저렇게 다른 사람들과 행복해 하는 너인데 제가 낄 자리가 어디 있단 말인가. 같이 2차를 가자는 지민의 말에 됐다며 고개를 저었다. 집에 가 보겠다며 대충 인사를 하고 택시를 잡으려 팔을 뻗았다, 평소에는 그리 많던 택시가 왜 오늘은 보이지 않는지. 대충 멀어진 인파에 제 가방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제 코를 멤도는 담배향, 얼른 불을 붙이기 위해 라이터를 꺼내 든 것도 잠시. 제 눈 앞에서 사라진 제 담배에 멍하니 바라보자 니가 저를 내려다 봤다.
"피지마, 건강 나빠져."
인상을 찌푸리며 제게서 빼앗아간 담배를 구겼다, 너 그게 얼만지 알아? 입에서 나오려던 말을 애써 삼켰다. 제가 커피 대신 담배를 산다는 걸 알면 너는 또 제 걱정을 하겠지, 차라리 커피를 마시라며. 친구 사이에 넌 오지랖이 심하다. 네가 나를 좋아한다고 상상하게 하는 말도 안 되는 너의 오지랖이. 지금처럼 제게 담배를 뺏아 가고 제 주머니에 있던 사탕을 까 제 입 안으로 넣어주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오지랖 말이다.
관계의 운명 : 첫 관계의 시작
"어, 여기까지 하고 잠시 다들 쉬죠."
어제의 숙취는 오늘의 저를 힘들게 했다, 이어지는 회의에 저는 약도 챙길 틈 없이 뛰어 다녀야 했다. 김사원이 복사한 자료는 오타 투성이였고 막내가 해온 ppt는 핵심 자료만 다 빠져 있었다. 겨우 회의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자료를 맞추고 시계를 바라보니 벌써 1시였다, 점심시간엔 겨우 자리에 앉아 쉬었으니 뭐 말 다 했네. 이제야 좀 쉴틈이 나 멀리 뒀던 제 핸드폰을 꺼내 들자 지민의 연락이 가득했다, 전화 몇 통과 문자 한통. 어제 잘 들어갔냐는 문자에 답장을 하려던 것도 잠시 갑자기 울린 전화에 답장을 보낼 수 없었다. 제게 전화한 건 태형이였다, 또 무슨 이유일까.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고민 끝에 전화를 받았다.
"어, 왜?"
애써 태연한 척, 저도 웃겼다. 그렇게 좋아하는 태형과의 통화인데 제가 멀쩡 할리 없지. 제 앞에 놓인 머그컵의 손집이만 만지작 거렸다.
"그냥, 잘 들어갔나 해서."
전화기 넘어 들려 오는 목소리는 어제와 같았다, 무미건조한 목소리. 대충 잘 들어 갔다며 얼버무리자 오늘 시간이 어떠냐고 묻는 너에 고민했다. 시간은 넘치지, 그런데 그 때 널 보기엔 제 심장이 무리일 것 같다는 말을 어떻게 하겠냐고. 홀로 실컷 고민하고 있었을까, 언제인지 앉아 전화 하는 저를 내려다보며 야근하라는 김팀장의 말에 알겠다며 허겁지겁 전화를 끊었다. 이름은 김석진, 나이는 저보다 4살 많은 29살. 잘 생기고 능력 좋고 그냥 뭐 게임으로 치면 온갖 캐시템은 장착한 그런 중요한 캐릭터랄까. 대충 떠오른 김팀장의 신상에 그런 제가 웃겼다, 누가 될지 몰라도 김팀장 여자친구는 좋겠네. 홀로 생각하며 제 머그컵을 탕비실로 가져갔다. 야근 하려면 오늘 커피는 한 10잔 마셔야겠네 라는 혼자만의 상상을 하며.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어느 새 오후 6시 30분이였다. 퇴근할 사람들은 다 퇴근하고 지금 회사 내엔 저와 석진만 남아 있었다. 그냥 밥 안 먹고 빨리하고 가는 게 좋으려나, 고민하며 제 지갑을 들었다 놨다 고민하던 것도 잠시 김팀장은 제게 식사를 권유했다. 회사 근처에 있는 꽤 비싼 일식집, 앉아 메뉴판만 보던 제게 석진은 A코스가 좋다며 추천했고 저는 대충 고갤 끄덕였다. 하나 둘 음식이 나오고 아무 말 없이 밥을 먹던 중 제게 갑작스레 물어 오는 김팀장의 뜬금 없는 질문에 허겁지겁 물을 마셨다.
![[방탄소년단/김석진/김태형] 관계의 운명 : 첫 관계의 시작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2/12/20/9e9305d731fd1394c4305eb7e3db2b82.gif)
"아, 미안해요. 놀라게 하려던 건 아닌데. 그냥 정말 궁금해서, 왜 연애 안 하는지. 나쁘지 않다면 나랑은 어때요."
안색하나 변하지 않는다, 고단수가 틀림 없다는 생각에 대충 고갤 저었다. 아직 연애 할 시기는 아니거 같다고 제 말에 아쉽다는 듯 고갤 끄덕이던 김팀장과 저는 다시 회사로 복귀했다, 정말 소처럼 집중해 일을 하다보니 어느 새 11시였다. 뛰어가면 버스는 탈 수 있을터 대충 집을 챙겨 인사를 건네자 태워 주겠다며 김팀장은 저를 차에 태워 안전벨트까지 채워 주었다. 오랜만에 받는 배려에 수줍어저 고갤 숙이자 출발 하겠다며 제 집으로 향하는 김팀장의 옆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이내 제 시선이 느껴졌는지 신호에 걸려 멈춰진 차 안 속 김팀장은 제게 다시 말을 걸어왔다.
"아까, 밥 먹으면서 한 말 진심이니까. 진지하게 고민 해보세요."
써 오라는 외전은 안 싸오고 왜 계속 신작만 내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얼른 주말 내로 외전을 써 오겠습니다... 모두 사랑해요...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방탄소년단/김석진/김태형] 관계의 운명 : 첫 관계의 시작 2
7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현재 댓글창 살벌하다는 개인 케이크 물가..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