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을 파괴합니다.
[VIXX/켄엔/랍택/콩혁] 호그와트 마법 학교 관찰일지
부제 ; 사랑이 꽃 피우던 날
Written by.Violeta (비올레타)
재환은 갑작스레 기숙사 문을 열고 들어온 이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그것은 학생 휴게실에 모여있던 소수의 래번클로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상혁 역시도 입가에 설탕가루를 가득 묻힌 채로 멍하니 열린 기숙사 문을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홍빈은 재환이 미처 무슨 일로 왔냐, 또는 어떻게 들어온거냐 라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재환의 멱살을 잡아 쥐어 기숙사 바깥으로 그를 끌어당겼다. 생각치 못했던 행동에 재환의 몸이 어떻게 반항도 못하고 크게 기울자 누군가가 그의 손을 턱 하니 잡았다. 엄지 손가락과 집게 손가락에 설탕가루가 가득 묻혀있는, 상혁이었다.
"… 놔."
"갑자기 남의 기숙사로 찾아와서 이러는거, 충분한 감점사유라는거 알고 있어요?"
"네가 참견할게 아니잖아."
"하?"
학생 휴게실에 나와있던 래번클로의 학생들이 서서히 뒷걸음질 쳐 다들 자신의 기숙사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홍빈은 어째선지 몰라도 상당히 화가 난 표정인 채 상혁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재환은 상혁에게 괜찮다며 잡힌 손을 빼어내려 했지만 상혁의 악력은 의외로 또래들에 비해 강한 편이라 재환은 절대 놔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상혁의 악력에 눈을 질끈 감았다. 멀린이시여, 이건 대체 무슨 상황인건가요. 재환은 기도라도 드리고픈 마음이었다.
"가문의 사정이야. 그러니까, 더이상 나를 화나게 하지마- 잡종."
"… 정말 예의라고는 트롤의 코딱지만큼도 모르는군요?"
"그만 하라고 했을텐데."
"그건 선배 사연이시겠죠."
"그만해."
"제가 왜요?"
상혁은 일부러 홍빈을 더 약올리기 위해 샐쭉 눈꼬리를 접으며 웃음지었다. 홍빈은 그런 상혁의 웃음에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픽하고 웃어보이고는 굳게 잡고있던 재환의 멱살을 놓았다. 재환은 갑자기 트인 숨에 가볍게 기침을 뱉었고, 상혁도 그제야 잡고있던 재환의 손을 놔주었다. 다시한번 상혁과 홍빈의 시선이 마주치고, 상혁은 역시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다시금 웃음을 지었다. 홍빈 역시 상혁을 따라 입꼬리를 올려 웃는 듯 싶었다가,
"… 이 홍빈!!!!"
"그딴식으로 웃지마, 잡종. 역겨워."
둔탁한 소리와 함께 상혁의 몸이 기울어지는 듯 싶더니, 바닥으로 떨어졌다. 홍빈은 제가 머글식 폭력을 썼다는 것에서는 별로 연연하지 않는지 상혁의 볼을 쳤던 제 손목을 가볍게 돌리며 조소를 지었다. 상혁이 발갛게 부어오른 제 볼을 감싸쥐며 일어섰다. 홍빈은 이번에는 다리를 들어 상혁의 복부를 찼다. 재환이 기겁하며 말리려 들었지만 홍빈은 그런 재환의 손을 격하게 뿌리칠 뿐이었다.
"넌 너무 남의 일에 관심이 많아."
"… 그래도 머글식 폭력을 쓰는 순혈보다야 낫겠죠."
"마법사인 척 하는 머글의 판단 따위야 아무렴."
홍빈은 아픔을 꿋꿋히 참아내려는지 눈에 힘을 주고 있는 상혁을 향해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었다. 두 사람의 코 끝이 닿을 정도로 가까워 졌을때, 홍빈은 상혁을 향해 무어라 속삭이고는 곧바로 얼굴을 떼어내었다. 그러고 나서 품 속에서 꾸깃해진 편지 종이를 꺼내 재환에게 던진 홍빈이 뒤를 돌아 곧장 래번클로의 기숙사를 빠져나갔다. 편지를 받아 쥔 재환이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종이를 내려다 보려는데 상혁이 가볍게 그의 어깨를 톡 하고 건들였다.
"폼프리 부인한테 가요, 우리."
"… 맞은데는 괜찮아?"
"… 병동이나 가보라던데요, 지랄견 선배가."
"홍빈이가?"
"혹시 모르죠, 폴리주스 마법약을 먹은 다른 사람이었을지도."
"어?"
"아니면 이중인격장애?"
상혁은 한번 어깨를 으쓱하고는 먼저 래번클로의 기숙사 문 밖으로 걸어나갔다. 재환은 그런 상혁의 행동에 급히 편지를 주머니에 쑤셔 넣고는 그를 따라 기숙사 문 밖으로 나섰다.
-
그러니까, 이곳은 후플푸프의 학생 휴게실. 원식은 자연스럽게 후플푸프의 휴게실 쇼파에 앉는 학연과 택운의 행동에 조금 당황한 듯 싶었지만 이내 요령있게 제 방에서 자잘한 먹거리를 들고 나오더니 그들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의 쇼파에 자리를 잡았다. 래번클로와 마찬가지로 후플푸프에 남아있는 학생들은 매우 적었던 데다가 모두 연회 시간을 제외하고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기숙사 휴게실은 유독 조용했다. 원식은 어색하게 과자를 집어먹으며 두 사람의 눈치를 살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선 자신을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는 학연의 눈치를 살피고있었다. 택운은 원식이 가져온 과자가 꽤나 마음에 드는 듯 연신 손을 움직여 과자를 집어먹었다. 그 반면에 학연은…
"그래서, 우리 택운이랑은 언제부터-?"
"네?"
"퀴디치로 한창 예민할 시기일텐데 언제 그렇고 그런 사이가…."
"오해예요!"
마치 따님을 제게 주세요! 같이 된 상황에 원식이 식은땀을 흘렸다. 학연은 평소 택운의 아내같이 굴며 아줌마처럼 행동하던 모습은 어디로 보냈는지 시집보낼 나이가 된 딸아이를 둔 아버지 마냥 점잖게 굴고 있었다. 원식은 말 한마디로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변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로 결심하며, 땀이 차는 한 손을 기브스를 한 팔에 슥슥 문질러 닦았다. 원식에게는 지금 상황이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택운을 향한 제 감정은 절대 들킬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현재 이런 상황까지 와버렸으니, 원식으로썬 혼란스러울 수밖에.
"그래서 우리 택운이가 싫다는 거야?"
"그건 아닌데- !"
멀린이시여. 원식은 제가 뱉은 말에 절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의 장난끼가 드러나던 학연의 표정이 놀라움으로 물들었다. 택운 역시 과자를 오독 씹은 상태에서 먹는 것을 멈추었다. 네개의 눈동자가 원식에게로 닿았다. 원식은 이젠 아예 식은땀으로 목욕을 할 기세였다.
"지금 그말은 후플푸프 수색꾼 너… 설마..?"
"그게… 사실-."
이미 얼굴과 귓가가 터질듯이 붉어진 원식이 더듬 더듬 말을 꺼냈다. 하지만 그 말이 체 이어지기도 전에 후플푸프 기숙사 밖에서 소리치는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어왔다. 학연과 택운의 시선이 그곳으로 옮겨가자, 원식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기숙사의 문을 열었다.
"뭐야, 이 홍빈 너 왜 왔어, … 야, 잠시만 다른 곳으로 가자."
원식이 문 앞에 있던 뜻 밖의 인물의 어깨죽지를 끌어 당겼다. 평소같으면 힘이라도 주며 도리질쳤을 몸이 순순히 그를 따랐다. 원식은 막 기숙사의 문을 나서려다 이내 아직 안에 학연과 택운이 남아있음을 떠올리고는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돌렸다.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마주한 원식이 상당히 미안하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해요, 급한 일이 생겨서 잠시 가야할 것 같은데 저 없이 기숙사에 계시면 벌점을 받으실지도 몰라요. 문은 열어둘게요, 과자 더 드시고 싶으시면 챙겨서 가셔도 괜찮아요. 정말 죄송해요, 그리고 어 음 택운선배 아까 하려했던 말은 나중에 제대로 할게요."
원식은 어색한 웃음을 짓고는 먼저 기숙사를 빠져나갔다. 얼떨결에 남의 기숙사에 남게 된 학연과 택운이 잠시간 서로 시선을 주고 받다가 어깨를 으쓱했다.
"아까 이 홍빈이라고 했지?"
"응."
"무슨일이 있나봐."
"그래…."
"근데, 택운아 너는 쟤를- 어떻게 생각해?"
"모르겠어."
"그래?"
"하지만 괜찮을거 같아."
택운이 아직까지 남은 과자들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나 기숙사 문을 나섰다. 학연은 택운의 대답을 곱씹어 보다가 이내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는지 황급히 택운의 뒤를 따라 후플푸프의 기숙사를 나서면서 소리쳤다. '야! 정 택운 너 무슨 생각인거야?!' 물론 택운은 대답하지 않았다.
-
"그래서, 내가 간 뒤에 어떻게 된건데."
정말로 간절히 원한다면 나타난다는 호그와트 내부의 필요의 방. 원식은 제가 거의 끌어안고 있다 싶히 하고 있는 홍빈을 데리고 필요의 방으로 들어섰다. 홍빈을 편안한 의자에 앉힌 원식이 차분히 말을 꺼냈다. 그리고는 묵묵히 고개만 숙인 채로 있는 홍빈이 대답할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었다. 홍빈은 말을 꺼내는 것을 몇번이고 망설이다가 이내 큰 한숨을 토해냄과 함께 이야기를 시작했다. 마치 어린아이들에게 동화의 내용을 들려주기라도 하듯이, 불우한 형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읊는 홍빈의 망토자락 위로 툭툭-. 물방울들이 무늬를 만들어갔다. 원식은 그의 이야기가 끝이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홍빈의 목소리가 울음을 이기지 못하고 한껏 뭉그러져갈때에도, 원식은 차분히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래서. 상혁이를 때렸고, 재환이형에겐 편지를 던지고 도망쳤다고?"
"… 응."
"너 대체 뭐한거야, 이 홍빈?"
"… …."
"네 눈에는 상혁이가 잡종인지 뭔지일지는 몰라도 일단은 우리보다 어린 학년의 아이야. 더군다나 네 기숙사는 더더욱 아니고, 그리고 너는 자세한 상황을 알지도 못하는 재환이 형이 순순히 너를 따라 집으로 돌아가서 깰 수 없는 약속을 할 것 같아?"
"… 아니."
"너는 이성적으로 판단했어야 했어."
홍빈의 모든 얘기가 끝이나자, 원식은 홍빈을 다그쳤다. 홍빈은 원식에게 대답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며 제 주먹을 말아쥐었다. 갈수록 억지로 대답을 쥐어짜내는 목소리가 울음에 묻혀 엉망이 되어가고 있었다. 원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빈에게 잔뜩 엄한 말을 뱉었다.
"상혁이에겐 사과해."
"… 했었어."
"언제?"
"형에게 편지를- 던져버리기 전에,"
"그 말은 즉슨, 때리고나자 마자 사과했다는 말이네."
"응…."
원식이 홍빈의 대답에 한숨쉬며 제 머리칼을 쓸어넘겼다. 홍빈이 그의 눈치만 보며 아무말 꺼내지 못하자 원식이 오히려 답답하다는 듯이 제 가슴께를 쾅쾅 치며 홍빈에게 소리쳤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홍빈이 살짝 놀라 주춤했다.
"난 네가 왜 그렇게 가문에 집착하는지 모르겠어!"
"… …."
"그리고 재환이 형이 왜 가주가 되는 걸 피하는지 모르겠다고!"
"… 어?"
"그렇게 가문의 체계가 싫으면, 직접 가주가 되어서 바꾸는 방식이 더 빠를텐데- 래번클로라면서 그래도 되는거야?"
원식이 발을 크게 쾅 하고 굴렀다. 큰 소리가 나며 먼지가 가볍게 튀어올랐다가 다시 천천히 제자리를 향해 떨어졌다. 홍빈은 옅게 기침하며 그의 말을 받았다.
"하지만-."
"솔직하게 생각해봐 이 홍빈, 너 상혁이 많이 아끼지?"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럼 왜 불안해 하는데?"
"내가 뭘…?"
"크게 다치지는 않았을까, 많이 아플까, 혹시 나를 미워하게 되면 어쩌나."
"… …."
"그러고 있잖아 너, 지금."
원식의 말에 홍빈은 완전히 허가 찔린 듯한 표정이었다. 원식은 콧웃음을 치고는 홍빈의 옆자리에 털썩하고 주저앉았다. 정말 골치아픈 녀석. 원식이 그렇게 중얼거렸음에도, 홍빈은 원식에게 장난스레 주먹을 날리지 않았다.
"재환이 형한테는 내가 말해볼게."
"… …."
"그러니까 너는, 상혁이한테 제대로 가서 사과해. 점수는 따야지?"
홍빈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에 원식도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시간은 느릿하고 길게만 지나가고 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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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잘들 있었는지요. 시험이었다는 핑계로 쉬고 난 뒤에 글을 바로 썼어야 했는데 내 그간 피곤했는지 곯아떨어지는 일이 잦았소.
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오이다.
드디어 찾아온 점에 있어서는 정말 반성하오니, 부디 그대들의 너그럽고 고운 마음씨로 나를 용서해 주었으면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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