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이가 우산을 건네고 버스에 올라타는건 순식간에 벌어진일이였다.나는 우산을 손에 들고서 몇분가량을 멍때리고있었는지 모른다.“..태연이 비맞으면어떡하지”그제서야 중요한 사실이 기억났다.난 바보라며 자책하며 머리를 쥐어뜯고 있을때쯤 나는 버스를 또 놓쳤다.아까 벙져있던 황미영의 표정을 떠올리며 웃다가 정류장을 그냥 지나칠뻔했다.“아 비맞는건 질색인데”가까스로 버스정류장에 내렸을땐 빗줄기 더욱굵어져있었다.손바닥을 내밀어 빗방울을 움켜잡다가 뭐.황미영이 비맞는것보단 낫지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머리에 가방을 얹고 달렸다.가끔은 비를 맞아도 좋을것 같다.한참동안을 태연이가준 우산을 만지작거리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집으로 걸어가는데,방금전에 있었던 상황이 떠오른다.비에 맞아 젖은 내얼굴을 닦아주다니 생각만해도 가슴한구석이 간질거린다.콧잔등에 내려앉는 빗방울마저 간지럽다.신나서 웅덩이에 스텝을 밟다가 만약에 차이면..이라는 생각을 하자,급우울해진다.“편지읽고있으려나..”그래도 우산도 주고 얼굴도닦아준거보면 가망이있지않을까 하며좋은느낌이 다시 차오른다.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아 개학하고 멘붕이와서 그런가 문체가 바뀐것같은건 제착각이겠죠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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