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떴다감았다를 반복하면서 어제 있었던일을 되새겨보았다.분명 나는 어제 황미영한테 우산을 빌려줬고,그래서 비를 좀 많이 맞았었고,조금 춥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몸은 상당히 가뿐했다.진짜로 가뿐했었다.근데,몸이 영 삐꺽거리는데 마치 고철로봇이 된기분이다.목소리도 이미 맛이간듯 안나오는게 상태가 심각한것같다.침대에 앉아서 골똘히 생각하고있는데,엄마가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우리딸 몸상태 너무안좋은것같아서 오늘은 못간다고 담임선생님한테 말해뒀으니까 죽먹고 약먹고 푹자자.알았지?”왜 하필 오늘..나는 제스쳐로 내마음을 표현하려했으나.“그렇게 신나니?아픈애가..그만 난리치고 죽먹고 자”어머니.. 딸의 마음을 이렇게 몰라주시다니요망연자실한표정으로 쳐다보자“설마 너 약먹기싫다고 시위하는건 아니지?”어린애취급을한다.볼을 부풀리고 멀뚱히 쳐다보자,엄마는 한숨을 쉬더니 책상위에 둔 죽이나 약챙겨먹어.엄마어디나가니까 이런말을 내뱉고 유유히 밖으로 나갔다아아, 임은 갔지마는 나는 임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나의 아련한 손은 못본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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