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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스윗 전체글 (정상)ll조회 1303l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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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평생 동안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넌 그런 노래일 거야.
















- ‘네가 말해 봐.’

…….

- ‘내 마지막 소원.’




.




.




.





.










- “소원…… 내 소원은…….”

- “여주, 호도과자 줘?”

- “호도과자…….”

- “목 막히면 우유 먹어.”




시야가 불현듯 밝아지고 냉한 기운에 몸을 움츠렸다. 바로 앞자리에서 허연 이를 보이며 웃는 석민이 보인다. 금방 사 왔어. 빨리 먹어. 눈앞에 알짱대는 음식 냄새가 콧구멍을 장악한다. 순간 밀려오는 토악질에 고개를 숙이자, 내 입을 강력하게 막는 손이 있었다. 보이지 않는 손의 계승자, 이지훈이었다.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Returns _ 12 part.1 | 인스티즈

만약 평생 동안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넌 그런 노래일 거야.
















- ‘네가 말해 봐.’

…….

- ‘내 마지막 소원.’




.




.




.





.










- “소원…… 내 소원은…….”

- “여주, 호도과자 줘?”

- “호도과자…….”

- “목 막히면 우유 먹어.”




시야가 불현듯 밝아지고 냉한 기운에 몸을 움츠렸다. 바로 앞자리에서 허연 이를 보이며 웃는 석민이 보인다. 금방 사 왔어. 빨리 먹어. 눈앞에 알짱대는 음식 냄새가 콧구멍을 장악한다. 순간 밀려오는 토악질에 고개를 숙이자, 내 입을 강력하게 막는 손이 있었다. 보이지 않는 손의 계승자, 이지훈이었다.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Returns _ 12 part.1 | 인스티즈

만약 평생 동안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넌 그런 노래일 거야.
















- ‘네가 말해 봐.’

…….

- ‘내 마지막 소원.’




.




.




.





.










- “소원…… 내 소원은…….”

- “여주, 호도과자 줘?”

- “호도과자…….”

- “목 막히면 우유 먹어.”




시야가 불현듯 밝아지고 냉한 기운에 몸을 움츠렸다. 바로 앞자리에서 허연 이를 보이며 웃는 석민이 보인다. 금방 사 왔어. 빨리 먹어. 눈앞에 알짱대는 음식 냄새가 콧구멍을 장악한다. 순간 밀려오는 토악질에 고개를 숙이자, 내 입을 강력하게 막는 손이 있었다. 보이지 않는 손의 계승자, 이지훈이었다.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Returns _ 12 part.1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 “……밥 많이 먹어.”




차마 다 보는 앞에서 속 시원히 말하지는 못하고, 대신 저렇게 이지훈 표 애교를 부렸다.















#46.
- “안 내면 술래 가위바위보!”

- “진짜 잠깐만!”

- “가라 여주 몬!”




경직된 육신 하나가 바다로 던져진다. 아찔한 온도에 오장육부가 뜀박질을 했다. 아직은 해가 남아있는 시각, 남들이 물놀이 퇴근을 마치고 저녁을 먹을 때, 남들보다 이른 저녁을 먹은 네 명의 도토리들이 해수욕장을 장악했다. 소금물에 흠뻑 젖은 날 가리키며 도토리들이 웃는다. 한 놈은 미친놈이요, 또 한 놈은 이미 미친놈이요, 나머지 한 놈은 덩달아 미칠 예정이었다. 순서는 왼쪽부터 석민, 승관, 그리고 지훈이었다.




- “야, 너희 이제부터 가위만 내라. 난 주먹만 낼 거니까.”

- “라고 미역 줄기가 말했다.”

- “미친놈아! 가위만 내라고!”




승관이 두 손을 꼬아 가위바위보 신의 계시를 기다리는 틈을 타, 지훈과 석민이 내게 신호를 보냈다. ‘저 약은 새끼는 분명 보자기를 낼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여유롭게 가위질을 시작하자’라고. 하지만 승관은 그리 호락호락한 놈이 아니었다.




- “안 내면 술래 가위바위보!”

- “예스!”




하나의 주먹과 세 개의 가위가 펼쳐진 대 환장 쇼. 승관은 주먹을 하늘로 뻗으며 환호하다, 미련이 굉장히 많아 보이는 가위들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녀석은 특히 이지훈 네가 그럴 줄 몰랐다 배신감을 느낀 얼굴이었다. 토끼 눈으로 패배를 받아드리지 못하는 석민의 등을 바다로 떠민 악마는, 지훈과 나까지 줄지어 빠트리고 나서야 손을 털었다. 가위바위보의 신은 자신의 편이었음을 자랑하는 녀석이었다.

바다 위 둥둥 뜬 세 개의 머리가 승관을 엿 먹일 방법을 생각한다. 승관은 혼자 있는 것이 영 심심했는지 기어코 물속으로 달려와 물장구를 쳤다. 녀석의 광대가 높아질수록 물장구의 크기가 세진다. 더 이상 참지 못한 지훈은 석민에게 귀엣말을 흘렸다.




- “무조건 부승관 물 먹여.”

- “눈치 까고 피하면?”

- “바로 물귀신 작전 가는 거지.”

- “나 수영 잘 못 하는데.”




물이 무서운 석민은 생명줄인 구명조끼를 붙잡고 기합을 넣었다. 그들은 점점 승관을 둘러싸고 포위망을 좁혔다. 양팔로 신나게 첨벙대던 승관은 쎄한 분위기에 잠시 눈을 돌렸고, 그 순간을 놓칠 리 없는 지훈은 먼저 승관의 가슴팍을 밀어 뒤로 젖혔다. 석민은 어설프게 지훈을 따라 하다 승관의 손에 붙잡히고 말았고, 금세 그곳은 아수라장이 되어 결국 내게 불똥이 튀었다.




- “악!”

- “여주!”




물살에 밀려 구멍이란 구멍으로 물을 잔뜩 먹는 중이었다. 균형을 잃어 강제 잠수를 당할 때, 누군가 내 뒷덜미를 잡아 물 밖으로 높게 들어 올렸다. 안녕, 난 광어라고 해. 연신 콜록대는 물고기의 생사를 확인한 지훈이 작게 한숨을 뱉는다. 생명 줄은 구명조끼가 아닌 그의 손이었다. 




- “숨 쉬어.”

- “호오…….”

- “크게.”

- “후…….”




그가 살아있는 광어의 숨소리를 듣는다. 자연산임을 어필하려 역동적인 몸짓을 그리자, 그는 바로 물가로 나와 구명조끼를 풀었다. 소금물로 벌게진 눈과 가쁜 숨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그는 옆에서 상태를 확인했다. 승관과 석민은 모래에 엉킨 머리를 털어냈다.




- “저리거나 아픈 곳은 없어?”

- “딱히.”

- “숨 쉬는 건.”

- “괜찮아.”




문득 정신을 되찾으니 여섯 개의 눈동자가 날 바라보고 있다는 과한 관심을 깨닫는다. 얘들아, 많이 부담스럽구나. 이제 다른 곳으로 돌려주겠니. 귀찮은 손짓에도 그들의 걱정은 식을 줄 모른다. 앰뷸런스 불러야 하는 거 아니냐는 승관과 119 번호가 몇 번이냐 묻는 석민, 그리고 손가락으로 내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동공을 확인하는 지훈에게 묻는다.




- “우리 술은 언제 먹어? 야식 안 먹어?”

- “병원 갈래?”

- “김여주 미쳤냐고.”

- “근데 119는 진짜 몇 번이야?”




집단적 독백이 휘몰아치는 공간, 하늘에도 일몰에 가까워지자 안전 요원들은 해변을 돌며 퇴장 시간을 알렸다. 그중 유독 긴 다리로 모델 워킹을 하는 요원이 있었는데, 조교처럼 빨간 모자를 쓰고 네모난 선글라스를 쓴 남자는 지훈을 보고는 빠르게 달려와 살갑게 인사했다. 자신이 말티즈인 줄 아는 거대한 멍뭉이었다.




- “야! 뭐야 너희!”

- “…….”

- “와, 심장 콩닥거렸네. 아까부터 내가 아는 애들 맞나 계속 확인하다가 아니면 어떡하지 이러면서 혼자 고민했었거든? 근데 이렇게 만나니까 너무 반갑고 내가…….”

- “누가 얘 입 좀 막아라.”




지훈은 치근덕대는 상대를 밀어내며 자연스레 승관에게 넘겼다. 보기와는 달리 낯가림이 심한 승관은 말없이 경계하다 상대의 얼굴을 보고 놀란 듯 손뼉을 쳤고, 중간에 낀 석민은 일단 웃으며 분위기를 맞추는 중이었다.




- “오랜만에 보네요? 축제 때 말고 볼 일이 거의 없어가지고.”

- “안녕하세요.”

- “와, 아직도 못 믿겠네?”




승관이보다 말이 많고 석민이보다 감성적인 멍뭉이는 자신과 정반대인 예민한 지훈에게 달라붙어 기쁨을 표현했다. 지훈은 귀찮은 듯 상대를 밀어내고 내 손을 잡았다. 반갑네 어쩌네 쉴 새 없이 조잘거리던 멍뭉이는 결국…….




- “만난 김에 다들 술 어때? 내가 산다! 소맥 말아서 기가 막히게 한…….”

- “김민규 입 막는 사람 오만 원 빵.”

- “야, 너무하네! 방학 때 완전 우연히…….”




어둠의 그림자 승관이 민규의 입을 막는다. 석민은 승관의 명령을 받들어 마무리 짓는 다른 요원들에게 삐삐를 쳤다. 여기 책임을 다하지 못한 요원이 있으니 잡아가라는 신호였다. 풀이 죽은 민규는 직원들에게 끌려가는 와중에도 자정까지 와 달라 술집 번호를 외쳤다. 끝까지 무시할 줄 알았던 지훈이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폰을 흔든다. 연락하겠다는 뜻이었다.




- “진짜 갈 거야?”

- “안 가면 쟤 삐껴.”

- “가서 수갑 채우자.”

- “그러려고 가는 거야.”




축제 때 하지 못한 복수를 이루러 간다는 지훈의 말에 의지가 불타오른다. 승관은 자신과 석민도 당했으니 술자리에 동참하겠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젖은 발걸음으로 숙소를 향하던 도토리들은 수갑을 대신할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 머리를 맞댔다. 그중 수재로 이름이 난 지훈 도토리가 말했다.




- “진심으로 경찰서 보내버리자.”

- “이지훈 말리는 건 내가 할게, 입은 누가 막을래?”










#47.
유가네 옆에 빨간 지붕? 설마 문 앞에 꽃무늬 셔츠가 너냐? 승관은 술집 문 앞에서 나 홀로 하와이 패션으로 두리번거리는 민규를 발견하곤 급히 뒤를 돌았다. 누가 쟤 옷 좀 사주면 안 되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민규 대신 창피함을 느끼는 녀석이었다. 지훈은 그래도 작업실에 있을 때보다 훨씬 양호한 편이라 민규를 옹호했고, 석민은 놀랍게도 꽃무늬 셔츠를 탐내는 중이었다.




- “친구, 이거 온라인에서 샀어?”

- “직구지 직구. 바나나 리-퍼블릭-.”

- “브랜드가 바나나야?”

- “바나나 리-퍼블릭- 이라고.”




지훈은 석민과 민규를 지나쳐 먼저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여주야, 여기. 제 옆자리를 가리키며 메뉴판부터 들여다보는 밥 요정은 짬뽕 탕과 부대찌개 사이에서 고민했다. 승관은 술 종류부터 확인하는 날 보며 습관이 이렇게 무섭다 극딜했다. 메뉴 선정을 끝낸 지훈이 승관에 말에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 “여기 무알콜은 없어?”

- “너 마시게?”

- “아니, 김여주.”

- “쟤 지금 무알콜 소리에 운다.”




승관이 날 가리키며 우는 시늉을 한다. 방학 동안 펌핑한 듯한 팔 근육을 자랑스레 내보이며 매끈한 팔을 비비던 민규는 주인에게 꼬리를 흔들며 서비스 왕창이란 말을 남기고 다시 자리에 앉아 눈을 반짝였다. 너희들을 여기서 다 볼 줄은 몰랐다. 그런 거 있지, 막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사람 찾는 프로그램에 내가 나와서 너희들 찾은 것 같아. 학창시절 친구들도 아니고 왜 이렇게 반갑지? 멀리 타지에 나와서 그런가 부모님보다 너희들이 더 반갑…….




- “김민규 재우는 사람 십만 원 빵.”

- “악귀여 잠드소서!”

- “아, 쫌!”

- “근데 김여주 어디 갔냐?




승관의 질문에 내 행방을 찾기 시작하는 네 개의 머리가 일제히 주방 앞으로 향한다. 무알콜 맥주를 바꿔달라 주인과 딜을 넣는 중간에 딱 걸리고야 말았다. 지훈이 인자한 미소와 함께 귀가 요청을 보낸다.




- “나 진짜 가만히 있을게.”

- “부승관 지금부터 농담 안 한대.”

- “에이, 거짓말.”

- “지금 네 말이 나한텐 그래.”




딱 한 잔으로 끝낸다고 약속하면 주고. 술 먹고 한 짓이 남다른지라 지훈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냉철했다. 그래, 딱 한 잔만. 진짜 한잔이면 충분해. 술에 양심을 팔아버린 친구를 보며 승관이 혀를 찬다. 이쥰, 넌 김여주를 믿냐. 쟤 이따가 화장실 가는 척하고 병나발 불 애야. 아무 말 없는 그를 보아하니 승관의 말에 이미 동의한 듯하다.




- “그러고 보니까 여기 잘 나가는 과 다 모였네?”

- “건축과가 유망 있지 기공은 젬병이야.”

- “기공 취업률 깡패잖아. 우린 맨날 집 짓는 뚝딱이냐고 지랄하는데.”

- “야, 이렇게 공부해서 사회 나가도 공돌이 취급받잖냐. 존나 힘 빠져.”

- “기공이 공돌이면 호경은 뭔데?”

- “하우스 키퍼.”

* 하우스키퍼 (Housekeeper): 호텔 내부의 청결과 세탁물의 세탁관리를 주요 임무로 하는 사람. 대개 호텔 객실의 청소나 로비, 기타 시설에 청결을 담당.




석민은 바람 빠진 발음으로 호경의 전망을 자랑했다. 그래도 집이라도 남는 뚝딱이가 낫지, 남의 집 청소하는 하우스 키퍼는 좀 슬퍼. 옆에서 듣고 있던 같은 과인 내가 석민의 어깨를 토닥인다. 석민은 무거운 눈꺼풀로 내 얼굴을 보며 걱정이 뚝뚝 묻어나오는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석민이 내 주된 적이었음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 “우리 여주, 맨날 쓸데 없는 질문 한다고 교수한테 혼나고, W 호텔에 인맥 낙하산 태워 보낸 교수 찾다가 걸려서 벌점 레포트 당첨되고, 컨닝하는 애들 봐주는 교수한테 컴플 걸었다가 오히려 찍혀서 호경 블랙리스트 올랐는데 어쩔래 이제.”

- “야, 조용히 해라.”

- “내가 진짜 마음이 아파서 그래. 좀 눈치껏 살면 되잖어. 너처럼 정의롭게 살면, 정의롭지 못한 사람들이 잘못 감추려고 너 죽인다니까?”

- “너는 뭐 가만히 있었고? 강의실에서 교수님이 애들 앞에서 나 저격할 때 네가 옆에서 따졌잖아. 컨닝이 A대에도 있는 줄 알았다면 차라리 대학교를 만들어서 다닐 걸 후회한다는 사람이 누구였는데? 그때 교수님 표정 완전 총살감이었어.”

- “얘들아, 얘가 이래. 70년대였으면 김여주 벌써 머리에 뭐 차고 독재 타도 외쳤을 거다.”

- “어쩐지 문자 할 때 학과실, 교수실이라고 온 게 많다 했다.”




예전 김여주 어디 안 가네. 지훈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눈을 감는다. 맞은편에 있던 승관이 오징어채를 질겅거리며 말을 이었다.




- “김여주 얘가 은근 정의 사도여. 학교 다닐 때도 왜 우리 학비로 교무실만 툰드라 만드냐고 지랄하고, 입시 꼰대들이 성적으로 비아냥거리니까 국가는 임용고시 볼 때 인성 검사 왜 안 하냐고 역관광시켰잖냐. 공감 능력 결여된 새끼들 죄다 불합격당해야 된다고.”

- “그날 대단했지.”

- “너도 알아? 이거 교무실에 있던 선생님들이 그때 있던 학생들 다 입막음시키려고 대학 벌점 어쩌구 협박했는데?”

- “다들 보이지 않는 귀가 있으니까”




거품 반, 알콜 반인 맥주잔에 빨대를 꽂아 아껴 먹는 날 보며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웃는다. 당장 물어보고 싶었으나 보는 눈이 많으니 일단 넘겨야 했다. 이미 술에 절은 민규는 가장 자신 있는 옆태 셀카를 찍어 인스타에 올리기 바빴고, 석민은 처음부터 탐을 내던 바나나 브랜드 꽃무늬 옷을 찾아 페이 팔 등록을 시도했다.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고는 지훈과 승관, 그리고 약간의 어지러움이 동반된 나였다.




- “계속 닭장에 갇혀 지내다가 간만에 나오니까 좋지 않냐? 바람이 이렇게 다르다.”

- “너는 불가사리 안 들어 갈 거야? 서쿠랑 너랑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개’선배가 나만 들들 볶잖아. 러브콜 좀 받으라고.”

- “러브콜을 모닝콜로 하는 사람이 어딨냐? 안 그래도 8시 전공 수업 빡치는데 6시에 전화 와서 대뜸 노래나 부르고 말이야.”




전공 시험이 망한 건 순전히 ‘개’선배 탓이라며 쓰디쓴 술을 넘겼다. 지훈은 ‘개’선배가 물고 늘어지는 영역 중 단연 최고이니 웬만하면 자퇴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 물었고, 승관은 가운뎃손가락을 날리며 화답했다. 어떻게 들어온 A대인데 자리를 박차고 나갈 수 있겠느냐고.




- “근데 너희는 처음에 어떻게 만났냐? 솔직히 여태 물어봐도 자세히 대답을 안 하니까 더 궁금하잖냐.”

- “땡땡이 까다가.”

- “이지훈 네가 땡땡이를 깠다고?”

- “여주도 같이.”

- “쟨 뭐 이상한 짓 숨 쉬듯이 하니까 타격 없는데 네가 땡땡이를 깠다고? 차라리 내 엉덩이를 깠다고 해라.”




승관은 술기운에 뜨거워진 두 볼을 냉수로 식히며 동그란 눈을 굴렸다. 처음에 너희 둘 반대 이미지라 사귄다 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는데, 점점 이쥰이 김여주 닮아가는 거 보고 아, 이래서 옆에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




- “닥쳐.”

- “악! 오이로 공격하지 말라고!”




승관이 정수리를 부여잡고 오이 어택에 숨을 멈춘다. 지훈은 자연스레 사이를 막아 일방적인 공격을 저지했다. 세상에서 오이가 가장 싫다는 녀석에게 오이 향을 머금게 해줬으니 아마 오늘 녀석의 일기 주인공은 단언컨대 김여주, 나일 것이다.




- “잠깐 바람 쐬고 온다.”

- “제발 김여주 데리고 가줘.”

- “오이가 너 좋아해.”

- “카레 먹이기 전에 도망치는 게 좋을 것이다.”




경직된 지훈이 가게 밖을 빠져나간다. 가방을 챙겨 들고 슬그머니 그의 뒤를 쫓는다. 기다렸다는 듯 손을 맞잡는 그가 긴장을 풀고 웃는다. 카레가 정말 싫었던 모양이었다.




- “이제 둘이다.”

- “되게 기다린 것처럼 말해.”

- “기다렸지. 그래서 나온 거잖아.”
















지훈이 옆은 당연히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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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아움입니다! 오엠알 넘 오랜만인 것 같아요ㅠㅠㅠㅠㅠ 지훈이와 여주의 연애는 오늘도 이상무네요! 진짜 볼 때마다 둘이 너무 귀여워여ㅠㅠㅠㅠ 오늘의 포인트는 제가 감히 예상해보는데 꼬물이 아닐까 싶어요 진짜 꼬물이에 지훈이 반응이 넘나 귀엽..ㅜㅠㅠㅠㅠㅜ 오늘도 잘보고 가요!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5년 전
독자2
트윅슈 입니다! 수시 원서 접수 마치고 보는 오엠알은 언제나 사랑이조 ;ㅅ; 울 하스님 잘 지내셨나요? 💖💙 날씨도 추워졌는데 옷 적당히 따뜻하지만 시원하게 입고 다니세요,,! (??) 와중에 오늘 여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개선배와 약 0.1% 닮은 모습을 하고 있네요 😂 그래도 같이 놀아주는 (엥 친구들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덤으로 키스마크의 자세한 묘사를.. 쿨럭... 보고.. 싶습니다..... ㅋ쿡럭ㄱㄹ쿨럭 장난이고 요즘 둘 관계.. 워후... ( ͡° ͜ʖ ͡°) 5져버리는 각 아닙니까... 제가 넘나 사랑한다고 말씀드렸나요.. 안 했다면 지금 할게요..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요 하스님 💛💙💜💚❤ 다가오는 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 !!
5년 전
독자3
허어어어억 도제에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완젼완전완전 기다렸어요 작가님 ㅜㅜㅜ하프스윗님만의 유쾌한 뽀인뜨들이 넘 좋아요 여주는 진짜 볼수록 엉뚱한것같아서 웃기고 초연하게 받아들이는 이쥰도 넘 웃긴데 또 설레고 ㅜㅜㅜㅜㅜㅜ어아아앙 키스마크에,,,,꼬물이에,, 오랜만에 오셔서 넘 엄청난 것들을 들고오셨네요 다음화도 진짜진자 기대하고있어요 사랑해요 흑흑
5년 전
독자4
여우비입니다! 이번 화도 가뭄 같은 일상에 단비 같은 글이었네요! 언제나 OMR을 보면서 말라비틀어진 감정을 다시 꽉꽉 채워가는 기분입니다.. 지훈이 너무나 인생캐 인것... ㅠㅠ
5년 전
독자5
은블리입니다! 기다렸던 OMR 알람ㅠㅠㅠ 이제서야 봤네요ㅠㅠㅠ 이번편 보는 내내 희희 하면서 본것같아요ㅋㅋㅋ이마트와 속초, 술먹고 소환, 그리고 가장 최고였던건 꼬물이ㅠㅠㅠㅠ 이쥰입에서 꼬물이라뇨 ㅠㅠㅠ 넘나 설렜늡니다 진짜 입꼬리 내려가질 않네요 얼른 다음화를 보러 가야겠습니다 ㅎㅅㅎ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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