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별, 이오.
도태된 칠흑의 어둠 속 네가 알지 못하게 너를 그리고 더러운 욕망들을 끊어 낸다.
설령 나의 모든 것이 무너진다 할지라도, 나는 너를….
나는 이오이다.
나는 그에게 가장 가까운 별 이오이다.
나는 그에 의해 흔들리는 별 이오이다.
나는 천박한 계집년이다.
[EXO/종인백현민석찬열] 제 3계급 pr.
w. 아난케
나는 태어나서 부터 3계급의 사람으로써 천한 삶을 살아야 했다. 지독시리 가난하지만 그 가난을 끊어낼 수 있는 것이 존재하지 않고, 설령 있다 한들 그 존재마저 1계급에 의해 박탈 당하는 최하층의 계급. 나는 천했으며 천박했고 또한 지독시리 암울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닥치는 대로 일을 했고 바닥을 기라 하면 기었고 핥으라 하면 핥았다. 모두가 내게 손가락질을 해도, 나는 돈을 벌 수 있다면 괜찮았다. 돈, 돈, 돈. 돈은 내게 전부였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니 나는 온갖 쓰레기내가 나는 말 그대로 천박한 년이 되어 있었다.
내가 태어나고 어느 정도 인식이라는 걸 하기 시작했을 때 부터 아버지는 술에 찌든 병자였고 어머니는 몸을 파는 창녀였으며 오빠는 허약하지만 나를 위해 모든 걸 쏟아 붓고 있었다.
나를 위해. 이 천박한 나를 위해.
나는 미천한 3계급의 계집년 치고는 예쁘장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나를 보고 침을 질질 흘리는 더러운 돼지 새끼들에게 나는 기꺼이 그에 부합되는 천박한 싸구려 웃음을 지어보였다. 어머니의 싸구려 가식을 눈에 보고 배운 셈이었다.
아아, 나의 어머니. 나의 어머니는 꽤나 아름다우셨다. 1계급 사람들조차도 3계급에는 어울리지 않는 얼굴이라 할 정도로 아름다우셨다. 아름다웠긴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천박했고 싸구려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녀는 돈에 미친 사람이었다. 3계급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꼴이 우스워 나는 그녀가 없는 틈에 깔깔대며 웃곤 했다. 아름다움은 사람의 첫 순간을 홀릴 수는 있지만 그것이 호의에서 관심으로 이어지기에는 상당히 거리감이 있는 것이다. 그리 생각하며 나는 적당하게 엉덩이를 흔들곤 했다. 예쁘장한 웃음을 지으며 간혹 엉덩이를 흔들면 나에게는 꽤나 큰 액수가 떨어졌다. 나는 그것이 좋았다. 돈이 좋았고 사람들의 시선이 좋았으며 나의 예쁘장한 외모가 좋았다.
그렇게 나는, 어머니의 딸로서 웃음을 흘리고 다니는 년이 되고서야 만족할 수 있었다.
홍등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모든 이들은 나를 찾았다. 나는 아름다웠고 아름다운 만큼 교활하고 간사했다. 하지만 모두가 내게 얼굴 값을 하는 것이라며 감싸기에 급급했다. 그들은 나를 사랑했다. 나를 사랑했으며 나의 몸을 사랑했고 나의 얼굴을 사랑했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은 있는 걸까? 응, 모두가 널 사랑해. 나는 나를 이용해 모든 이들을 밟고 올라갔다. 비로소 모든 이들의 위에 섰을 때, 나는 그제서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행복하다, 기쁘다, 황홀하다. 그 어떠한 말로도 나를 표현할 수 없다. 3계급이라는 천한 신분과 나라는 천박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를 짓밟고 올라선 그 우위감과 희열은 언어로 채 표현할 수 없었다.
천박한 계집이라는 수식어가 나를 따라 다녔지만 그 누구도 내게 손가락질 할 수 없었다. 내게는 그 손가락을 잘라버릴 힘이 있었고 외모가 있었으며 몸이 있었다. 애석하게도 나는, 모든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머저리같은 년들.
나는 때때로 나를 우롱하는 자들을 비웃었다. 능력은 타고난 것이고 나는 그 능력을 제때 잘 활용한 것일 뿐이다. 제아무리 돌덩이 속에 다이아몬드가 있다 한들 그것을 캐어 내 다듬지 않으면 그것은 단순히 돌덩이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저마다의 운명이 있기 마련이고 시기(時期)가 있기 마련이다.
나는 천박한 우월감에 도취되어 버렸다. 이제 더 이상 나에겐 두려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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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등가=사창가.
여주는 이제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여주는 감정의 결핍이라 잘 느끼지 못해요. 하지만 곧 그 결핍이 폭발적인 감정을 불러 일으키겠지...
근데 남주 누구로 하징ㅎㅎㅎ
이오=목성의 위성 중 하나. 목성에 가장 가까워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4명 중 한 명이 남주일거고 여주는 남주의 영향을 많이 받을 예정.
저 바다 사진은 해운대 갔다가 제가 찍은 사진임다. 공휴일에 해운대 또 갈그야 (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