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란게 참 무서워요. 그쵸?〃
그 사람은 답이 없다. 늘 강한 모습만 보이던 그가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보인다. 당황스럽다. 당신도. 당신도 정에 당했던거구나. 처음엔 그게 아니였는데, 하면 할수록 마음이 약해지고. 그 사람이 너무 좋아져서. 그랬던거구나.
지금 와서 후회하면 뭐해. 넌 이미 쓰레기가 됐는데. 넌 방법이 틀렸어. 병신미저리만도 못한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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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midnight
눈을 떴다. 나는 근 2년간을 잠들어있었다. 그 2년속의 꿈은 내겐 너무도 잔인했다. 그 꿈이라는 공간에는 김성규와 그리고 나라는 존재. 남우현이라는 사람 둘만이 존재했다.
난 남우현이 아니다. 분명 나는 남우현이 아니였는데, 그 꿈속에서는 날 남우현이라고 칭했고. 그 잔인한 꿈속에서 나는 점점 남우현이 되어갔다. 결국 조금 남아있던 내 기억마저 사라지고 나는 완전한 남우현이 되었다.
난 분명. 누군가로부터 조정 당하고 있었다.
그 꿈에서 나는 몇번이고 죽고 다시 태어남을 반복했다. 꿈속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 죽을때 받는 고통을 모두 느껴야했다. 또 다시 환생해서 또 죽을걸 알기에 난 더 고통스러웠다. 날 계속해서 죽이는 저 사람은 대체 나에게 무슨 원수를 지었길래 저러는지. 난 알 수 없었다.
〃시작이야 남우현. 지금까지 너가 당한 괴로움을 배로 값아주면 되는거야. 잘 할 수 있지?〃
내 앞에는 하얀 가운에 차트를 왼손에 쥐고 있는 의사처럼 보이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나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는 내 앞으로 바짝 다가와 앞머리를 쓰다듬었다.
〃쉽게 끝낼 수 있을거야. 김성규에 머리에는 이미 내가 모든걸 다 심어놨어. 넌 그러니까 그 남자한테 애인행세만 하면 되는거야. 김성규는 너가 죽은 줄 알거야. 이미 죽은 애인. 하지만 넌 살아 돌아와 김성규 앞에 나타나는거지. 그럼 김성규는 무척이나 혼란스러워할테고, 그틈을 타서 김성규를 분열시키는거다. 쉽지? 시간은 딱 3개월만 준다. 3개월만에 모든걸 다 끝내놔야해. 그렇게 하지 못하면 넌 다시 그 꿈을 꾸어야할거야. 알겠어? 그리고 주의할점. 넌 남우현이야. 남.우.현.〃
〃넌 누군데 나한테 이런 짓을 시키는거야??!!!!!!〃
〃흥분하지마. 내가 누군지... 알고 싶으면 김성규나 처리하고 와. 3개월뒤에, 김성규가 내 눈앞에서 파열되는 그때. 내가 누군지 알려줄거야. 그전까지는 내가 누군지 알 필요 없잖아? 넌 그냥 닥치고 내말에 순순히 따르면돼. 아니면 네가 위험해 져.〃
김성규라는 사람은 누구고, 날 조종하는 저 사람은 누구이며, 내가 왜 남우현인지 나는 파악이 되지 않는다. 혼란스러운 머리를 붙잡고 악을 쓰며 그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그는 날 바로 제압하여 내 어깨부근에 약 하나를 놓았다. 나는 다시 스르륵.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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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팬픽을 쓰면서 너무 집중을 한 탓일까요. 정신이 몽롱.. 합니다. 어지럽고.. 아효. 우현이 대신 제가 그 주사를 맞은 느낌..? 한편 한편 보면 볼수록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흥미진진한 팬픽을 쓰고 싶어도.... 머리가 안따라주네요. 우현번외본을 많이 기대하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