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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게 자리 잡은 웃음은 곧 집요한 시선에 그 꼬리를 슬며시 내렸다. 한없이 창백해진 얼굴로 새하얗게 질린 입술을 꼭 깨물던 그는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는가 하더니, 나를 피해 고개를 돌렸다. 그것만으로도 내게는 충분히 자극이 되는 것이었다. 비죽한 웃음을 흘리며 끊임없이, 더욱 격렬하게 그를 바라보며 더운 숨을 내뱉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하나 씹어삼킬 정도로 강렬한 것이었다. 그만큼 대단한 존재였다. 몸짓 하나만으로 사람을 미치게 하는. 하지만 곧 완전히 돌려지고 눈앞에 자리한 그의 등은 나를 화나게 했다. 나에게 보인 등, 완전한 적대감.

 

 

 

곧 자비마저도 베풀지 못할 것이 되었다.

 

 

 

 

 

 

 

 

++++

 

 

 

 

기분이 나쁠 정도로 울적한 날씨였다. 끈적하게 습기를 먹어 잔뜩 내린 비는 더없이 축축했고 처음 맞는 고등학교 생활이란 게 한층 더 분위기를 가라앉게 했다. 새로운 학교. 복도와 교실. 개중에는 몇몇 아는 얼굴들도 보였지만 낯선 얼굴이 많은 교실은 앞으로 일 년간 '같은 반 친구들'이라고 부를 아이들로 이미 넘쳐나고 있었다. 빳빳한 명찰과 어깨가 잔뜩 선 교복 재킷은 교실 밖에 1-3이라고 붙여진 푯말이 어색할 정도로 그 풋풋함을 드러내주고 있었다. 아직은 어린 티가 많이 나는 아이들을 둘러보다 교실 안에 한 발짝 걸음을 디딜 때, 바로 옆으로 낮은 목소리가 흐리듯이 스쳤다. 신입생만 삼백 명이 넘는 학교에 그런 목소리야 널리고 널렸을 텐데도, 끌리듯이 그것의 근원을 찾아 복도로 고개를 돌렸을 때는 정갈한 교복 차림의 남자가 이미 내 옆을 지나쳐가고 있었다. 키가 작은 남자. 그 밤톨만 한 뒤통수와 남자치곤 매우 좁은 어깨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을 때, 남자가 슬쩍 스치듯이 뒤를 돌아본다. 시선은 나에게 닿았다, 이내 비껴가듯 다시 앞을 본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다. 짧지만 강하게 부딪혔던 시선. 남자는,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이미 학교에서 꽤 유명한 존재였다. 입학식에서 배치 고사 1등이란 이름으로 선서를 한 일이나, 남들이 보면 퍽이나 부러워할만한 아버지의 재력과 명성으로나. 심지어는 남들보다 발육이 빨라 이미 키가 평균을 훌쩍 넘긴 것 또한 남들에게는 꽤나 구미가 당기는 일이었나 보다. 입학과 동시에 나는 신입생 중 가장 눈에 띄는 아이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학급 반장 또한 도맡게 되었다. 친구들은 나를 좋아했고 담임 또한 나를 신뢰했다. 항상 팔뚝만 한 몽둥이를 들고 다니던 그는 반 아이들을 무섭게 혼낼 때도 항상 내 칭찬을 끝으로 그 설교를 마쳤고, 일주일에 한 두번은 꼭 내게 빵이나 우유 따위를 쥐여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다른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꽤나 질투가 나는 일이고 나를 탐탁지 않게 생각할 계기가 되기도 충분했건만, 그들은 오히려 그 번지르르한 겉모습에 내게 더더욱 다가왔다. 주위에는 항상 사람이 넘쳤고 그들은 모두 자존심이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자, 그런 입에 발린 칭찬과 껍데기에 불과한 친절은 내게 일상처럼 다가왔고 나는 그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다.

 

한 달을 조금 넘기자 복도의 게시판은 온갖 홍보지로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미술부, 생물 실험부, 토론논술부 등 중학교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새로운 동아리의 등장은 나조차도 꽤나 설레게 했다. 그때의 나는 소위 노는 아이들의 무리에 속해 있었다. 멀쩡한 겉모습과 남들보다 큰 키에 다가온 것인지, 항상 시답지 않은 말과 욕만 입에 달고 살던 그들은 어느새 나에게 친구라고 부를 만한 것이 되었다. 아직 중학생 티를 벗지 못해 제 폼에 흠뻑 도취된 친구들은 나에게 보드게임 부를 제안했다. 마음 놓고 편히 놀 수 있는 곳. 무엇보다 자신과 친한 선배들이 모두 여기에 속해있다며 신이 난 듯 떠들던 그들을 보며 나는 그 선배들이 대충 어떤 사람들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 또한 학교 안에 갇혀 제가 하는 일이 마치 법이라도 되는 양 기고만장한 무리들일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 자신이 거느린 것들이 마치 대단한 벼슬이라도 되는 양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그들을 슬쩍 비웃고 게시판을 마저 둘러보던 눈길이 어느 한 곳에 닿았다.

 

 

 

 

미술부

010-3XXX-XXXX

 

 

 

 

미술, 미술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 중학교 때 수행 평가 과제로 몇 번 스케치를 하거나 수채화를 한 것이 전부였고 그것을 위해 시간을 할애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종인에게 미술이란 아무 관련도 없는, 또한 어떠한 신경도 쓸 필요 없는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작은 홍보지에서는 무언가 대단한 것이 그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하얀 종이 위 큼직한 글자로 또박또박 적힌 세글자와 아래에 쓰인 전화번호가, 가슴에서 뜨겁게 울렁이면서 두근거리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매스꺼운 느낌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더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종인은 그 간단한 홍보지를 오랫동안 들여다보았고, 점심시간의 끝을 알리는 종이 치고서야 조용히 종이를 꺼내 전화번호를 적고서 교실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암호닉하트

텐더

 

안소희

 

물음표

 

떡볶이코트

 

단팥빵

 

예헷

 

백설

 

차희나라

 

울지요

 

 

영상있는루루

 

어린누나

 

시선

 

레몬솜

 

세하

 

샤프

 

서애

 

색종이

 

칰칰

 

시간의끝

 

바닐라라떼

 

버블티

 

복숭아

 

번개

 

응가

 

광대역

 

모기향

 

얼룩말

 

넌내게감동이었어

 

 

흥녀

 

용마

 

데코

 

엄지공주

 

sos

 

★경★평생 VIP등장★축★시나몬

 

햇반

몽몽몽

 

열매

 

믕기

 

석류

 

두부

 

스트로

 

미카엘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보고싶었어요♥

이번 글은 연재를 조금 길게 할 것 같습니다

혹시 문제 되는 게 있다면 둥근 댓♥

암호닉은 항상 신청받아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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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헑! 경줌마님 오랜만이에요!!ㅠㅠ 기대됩닌당ㅎ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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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헉 이게 얼마만이세요ㅠㅠㅠㅠㅠ응급남남 보고 너무 재밌어서 신알신 해둔후로 오시지 않으셔서 속상했는데ㅠㅠㅠㅠ일단 읽고 와서 댓달게요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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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좋아요 진짜ㅠ_ㅠ카디라는것도 좋고 또 학원물..게다가 미술부! 심장어택당할거같습니다ㅠㅠㅠㅠ대박 진짜! 기대할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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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세상에 제가 정말 사랑하는 아 정말 경줌마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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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기대되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기다리고있겠습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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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와ㅜㅜㅜㅜ이런글좋아요.신알신하고가요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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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으으 뭔가 설레는 글이네요 ㅠㅠㅠㅠ 미술부 선배 경수인가요///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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