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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하임 전체글ll조회 2451l 1







[EXO/징어] EXOMART에는 품질 좋은 직원들이 있어요 35 | 인스티즈









Various Artists - 과거속으로












35. 과거속으로











내가 오빠네 집.. 아니 오빠 부모님댁에 놀러간날 기억해??
그날 거기 서재 구경하다가 필 딱 꽂혀버린 책이 있어가지고 빌려왔었거든??
내내 잊고 있다가 저번에 대청소하는데 발견한거 ㅋㅋㅋㅋㅋ
읽기는 빌려온 날 다 읽었는데 돌려주는걸 깜빡한거야 ㅋㅋㅋ
그래서 다음날 오빠에게 돌려줘야겠다면서 가방에 넣어놨음.
그런데 가방에 넣어놔도 하루종일 캐비넷에 있으니까 계속 까먹고 그렇게 며칠이 또 지나버림 ;;
맨날 집에 와서야 아 맞다!! 하고 머리를 쥐어박음 ㅋㅋㅋ
그래서 그날은 꼭 줘야겠다 생각하고 마트에 갔음.
오죽하면 알람까지 맞춰놓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망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빠가 off쟈나.....................
진짜 OTL 자세로 울 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청과코너에서 멍하니 있던 나를 루오빠가 발견하고 왜그러냐고 걱정하더라 ㅋㅋㅋ
결국 책은 또 못전해주고 루오빠랑 얘기만 하다가 올라왔어.
오늘 내 근무지는 가전제품 매장이었거든 ㅋㅋㅋ
시무룩하게 올라가니까 박찬열이 와서 또 왜그러냐고 물었어 ㅋㅋㅋ
책을 보여주면서 울쌍을 지으니까 뭐 그런걸로 그러고 있녜 ㅋㅋㅋㅋㅋㅋ
이게 또 이렇게 지나면 내가 언제 줄지 몰라요.......
근데 박찬열이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툭 말하는거야.











"그럼 집으로 가서 전해주면 되겠네."











Aㅏ................. 우왕굳, 너 천재!!!!!
박찬열의 명쾌한 해답에 충격먹고 박수치니까 박찬열이 나보고 혀를 참.
그래도 괜찮다. 이번엔 뭐든 봐주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찬열한테 엄지를 들어올려주고는 폰을 잡고 민석오빠한테 카톡을 보냄.
답장이 언제 오려나 폰만 붙잡고 있으니까 박찬열이 한소리 하더라.











"오징어씨, 일은 합시다?"
"넵, 팀장님!!"











박찬열의 잔소리에 이마에 손을 가져가며 각진 채로 대답하니까 ㅋㅋㅋ 하고서 제할일을 하러감.
오빠연락은 휴식시간에 확인하면 되니까 ㅋㅋㅋ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놀러온 준면씨랑 얘기하다가 또 박찬열이 왔음.
근데 준면씨라 뭐라 하지도 못하고 기웃거리다가 준면씨가 말걸어주니까 좋다고 다가와 자기도 얘기에 낌 ㅋㅋㅋ
오구오구~ 우리 차뇨리 끼고싶었구나~~
내가 놀리니까 ㅋㅋㅋ 웃으면서 바로 인정하더라.
에라이... 놀리는 맛 없게...











"준면씨때문에 저 욕 먹는거 아니에요?"
"왜요?"
"일안하고 놀기만 한다구요.."
"누가 그래요?"











이번에는 준면씨를 놀려볼까하고 꺼낸 얘긴데 준면씨 한없이 진지해져감...;;
아.. 누가 그런건 아닌데... 당황해서 손을 내저었지만 이미 준면씨 표정은 괘쟈가워짐 ㅠㅠㅠㅠ
낑낑대는 나를 보며 박찬열은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봄.
이새꺄... 그렇게 보지말고 도와줘.......
구원의 눈빛을 보냈지만 시선을 피하며 딴청피는 도비새ㄲ... 아니 박찬열이 원망스러움..
사실 내 입이 제일 원망스러움...  ㅠㅠ











"혹시 누가 괴롭혀요?"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기겁하며 부정했음. 요새 다들 진짜 잘해주는데...
아, 순간 얄미운 표정으로 앉아있는 박찬열 이름을 말할 뻔 ㅋㅋㅋ
그제야 준면씨의 표정이 조금 풀린 것 같아.
누가 그런 소리하거나 괴롭히면 바로 말하라는데... 절대 못할 것 같아... ^^
장난치려다가 한사람 나가리되게 할 뻔한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준면씨에게는 절대 장난치지 않겠다고 다짐함.











"형, 오늘 변백현 봤어요?"
"변백현? 아니, 못봤는데. 오늘 off였나?"
"아닐걸요. 징어가 여깄는데 한번도 안오네."











박찬열이 이상하다는 듯이 중얼거리는데 준면씨가 사온 커피를 마시던 나는 티안나게 움찔거림.
준면씨가 "징어씨랑 변백현이랑 무슨 상관인데?" 하고 묻는데 땀이 삐질삐질...;;
박찬열은 더이상 그에대해 말은 안하고 나만 요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어.
준면씨가 더이상 캐묻지않고 다른 얘기로 넘어가줘서 다행이었음 ㅠㅠㅠㅠ
근데 준면씨가 잠시후에 돌아가고 나랑 박찬열이 남았는데 아직도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내앞에서 알짱거리잖아.











"왜, 뭐, 뭐가 궁금한데."
"너 변백현이랑 싸웠냐?"
"아니."
"그래?"
"나도 궁금하다. 궁금해! 왜 갑자기 나한테 이러는건지. 넌 뭐 아는거야?"
"어? 아,아니. 모,모르는데?"











박찬열의 눈초리에 결국 나도 폭발함.
나도 궁금하다고!!!!
그런데 우리 박찬열군, 발연기를 시전해주시고 떠나시는군요.
박찬열은 필시 변백현이 왜그러는지 알고 있다는 촉이 와~ 단한번에 느껴.
하지만 널 치즈처럼 삼키지는 않을테다.
왜냐면 민석오빠에게 연락이 왔기때문이지. 룰루랄라~
저번에 버린 것도 미안한데 두번이나 버릴 수 없어 ㅠㅠ
아까 오빠 뭐하냐고 보내놨었는데 내가 일하는 중인걸 아니까 오빠도 카톡으로 답장을 했더라.











-쉬고 있었어.











...... 우리의 쟈가운 남자 다시 등장하시떼.....
심지어 왜냐고도 안묻는 답장에 민망하기 그지 없구나...
하지만 내가 누구냐. 그딴거에 굴할리가 있나.











-오빠~ 집이야?
-응.
-저번에 내가 빌렸던 책 기억해??
-응.
-그거 오늘 돌려주고 싶어서...
-그래.











.............  순간 울컥해서 소리지를 뻔 했다.
원래도 살갑게 보내주지는 않았지만 전에 한번 투정부린 이후로는 최대한 부드럽게 답장해줬었거든?
그런데 갑자기 또 처음으로 돌아가버렸어!
마치 나한테 화가 난...... 아!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니까 그때부턴 똥줄이 타기 시작함.
얼른 전화해서 진짜 화가 난건지 확인은 하고 싶은데 아직 근무시간이라 전화를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그나마 카톡이 연락줄인데 오빠는 계속 이모양 대답이고 ㅠㅠ
속이 탄다... 타......
휴식시간까지 고작 10분 남았는데 그 10분이 어찌나 길던지 초조함에 물어뜯은 손톱이 다 사라질뻔.
땡- 손목시계의 분침이 바뀌자마자 바로 오빠한테 전화를 걸었지.
다행히 전화는 금세 받더라.











[여보세요]
"오빠!! 나야, 징어."
[응, 알아.]
"... 오빠, 혹시 나한테 화났어..?"
[아니. 내가 왜 화를 내.]
"진짜..? 내가 쉬고있는거 방해한거 아니야..?"
[아니야, 그런거. 왜 그런 생각을 했어.]
"오빠... 보고싶다...."
[... 징어야..]
"응...?"
[후... 아니다. 오늘 책 돌려준다고?]











처음에 전화받는 목소리도 딱딱했음.
그 목소리에 순간 심장이 쿵 했을 정도로 무심하게 느껴졌어.
이건 진짜 화가 났구나 싶었지.
근데 아니라잖아.
혹시 쉬는날 귀찮게 해서 그러나 했는데도 아니라잖아..
근데 그 아니라는 말에 더 울컥해서 눈물이 나려고 하는거야.
차라리 얼굴을 보고 있었으면 표정을 읽고 파악이라도 했을텐데 이건 그것도 못하고 오직 민석오빠 목소리로만 판단해야하니까 너무 어려운거야.
목소리는 누가들어도 화난 목소리였으니까...
갑자기 가슴이 옥죄어오는 기분에 울먹이면서 보고싶다고 해버림.
뜬금없는거 아는데 그땐 그말이 그냥 튀어나왔어.
그런데 그 말을 한 이후로 오빠의 말투가 탁 풀리더니 평소대로 돌아왔어.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한숨에 내가 너무 애같았나 싶기도 했는데 
어느새 다시 다정해진 목소리를 들으니까 마음이 엄청 편해지더라...
이기적인거 아는데 화가 났어도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어도 그런 목소리를 내주니까 너무 좋더라.











[오늘 언제 끝나?]
"다섯시..."
[시간 맞춰 마트로 갈게.]
"어? 아냐.. 내가 오빠네 집으로 갈게!"
[... 우리집?]
"응! 오빠집!"
[...]
"오빠?"











오빠가 책을 받으러 마트로 온다고 했지만 보이지도 않는데 굳이 고개까지 흔들어가면서 내가 오빠네 집으로 가겠다고 선언함.
그런데 오빠가 잠시 당황했는지 말이 없는거야.
싫은건가.....?
화나서 집에 안왔으면 하는건가...? ㅠㅠㅠ
초조하게 오빠를 불렀는데 다행히 오빠가 주소를 보내주겠다고 함.
휴... 다행이다... 오지말라고 했으면 내 쿠크다스 다 깨져버렸을거야....
전화를 끊고 한참후에 있다가 온 주소는 어딘가 많이 익숙했어.
단순한 나는 한국의 주소가 뭐 거기서 거기지... 하면서 넘겼지.











***











퇴근을 하고 민석오빠의 집으로 가기 위해 지도를 찾았고 익숙한 그림이 보였어.
왠지 잘 찾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막 드는거야.
딱 거기까지만 생각했어.
그리고 버스를 타기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갔지.
돌려줄 책을 꼭 품에 안고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버스정류장 앞에 차 한대가 섰어.
그리고 그 차는 전에 봤던 민석오빠의 차였음.
오빠가 창문을 슥 내리는데 놀란 나는 멍하니 서있기만 하다가 
뒤에 버스들이 빵빵대기 시작하면서 오빠가 타라고 하길래 엉겁결에 빠르게 차에 탔지.











"오빠, 어떻게 된거야?"
"데리러온거야."
"내가 간다고 했잖아..."
"응. 그랬지."
"근데 왜 굳이... 내가 오빠집에 가는게 싫었어?"
"뭐?"
"아직도 나한테 화나서 그렇구나..? 왜 화난거야? 내가 뭐 잘못했어..?"
"징어야."
"말해줘. 그래야 사과를 하지. 말도 안해주고 왜 화 내는건데..?"
"오징어!"











진짜 이때는 순간 별 생각이 다들었어.
내가 집에 가는게 싫어서 직접 받으러 왔구나 했지.
오빠가 그럴사람 아니라는거 누구보다 잘 알고있던게 난데 그때는 진짜 그런생각밖에 안들더라.
내 말에 오빠가 짐짓 화난 표정으로 소리치면서 내 이름을 부르는데 약간 정신차리긴 했지만 아직도 오빠를 원망스런 눈으로 보고있었어.
내 시선에 오빠가 더욱 인상을 찡그리면서 말하더라.











"오빠, 화 안났어."
"..."
"징어, 너 위험하고 피곤할까봐 데리러 온거야."
"... 오빠.."
"뭐가 그렇게 찔려서 넘겨짚는거야. 내가 화낼만한 일이라도 했어?"
"..."











찔... 려...? 내가 찔려서 이러는거야...?
오빠의 말에 충격이 컸음.
그러게.. 화 안났다고 하는 오빠를 앞에 두고 나는 왜 오빠가 화났을거라 생각했을까.
도대체 뭐때문에...?
생각하느라 입을 다문 나를 보고 한숨을 쉰 오빠는 일단 집으로 가자면서 차를 몰더라.

(사실 나중에 오빠가 털어놓은건데 오빠 화난거 맞았음... 아니, 화났다기 보다 삐져있었음.
왜냐고 꼬치꼬치 캐물어서 알아냈는데 체육대회날 내가 변백현 찾는답시고 획 가버린게 꽤 충격이었나봐..;;)

아무튼 화난거 아니라는 말에 내가 괜히 궁예질을 했구나 싶어서 차마 오빠 얼굴을 볼 수가 없겠는거야. 
그래서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어.
그런데 창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들이 어쩐지 익숙해.
오빠네 집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익숙한 풍경들을 바라보다가 기억을 떠올림.











"오빠, 여기..."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멈춘 차는 어느새 오빠집 앞에 섰고 운전대에서 손을 뗀 오빠는 알수없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있더라.
오빠의 집을 뚫어져라 보다가 고개를 돌린 나랑 눈이 마주치니까 오빠가 미소를 지으면서 묻는거야.











"기억나?"











응..... 다 기억나.............
오빠의 독립해서 살고 있는 집은 내가 어렸을 적에 오빠랑 헤어지기 전까지 항상 매일같이 놀러왔던 그 집이었어.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니까 오빠가 내 머리에 손을 올리고 머리카락을 마구 흐뜨리더니 들어가자하고 차에서 내림.
나도 뒤따라 내려서 여전히 10년전의 모습을 간직한 추억의 장소를 눈에 담았지.
아저씨가 나를 위해 만들어주셨던 그네까지 아직 마당에 간직하고 있는 모습에 살짝 눈시울이 붉어짐.
주소가 익숙했던 이유가 이거였구나....
내 집보다 반갑게 드나들었었던 장소...
괜히 피식 웃음이 나오더라.
신기하게 집안도 가구만 바뀌었지 옛날의 구조와 똑같아서 신기함에 집을 구경하고 있는데 오빠가 부엌에서 음료를 가지고 나와 소파에 앉았어.
나도 구경을 마치고 소파에 앉았지.











"이 집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어째서?"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으니까..."
"12년이야."
"?"
"우리가 헤어진건 정확히 12년하고 6개월 전이었지."
"오빠..?"
"그때부터 쭉 기다렸어. 여기서. 이사한다고 했을 때도 처음으로 고집을 피우면서까지 남아서 기다렸어. 너를."
"..."
"그리고 12년이 지나 겨우 다시 만나서 여기에 같이 왔네."
"...."
"사실 너 혼자 오는걸 기다릴까도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항상 내가 너를 데려왔었더라. 
학교에서 같이 오기도 했고 너희 집으로 데리러 가기도 했고. 그래서 오늘도 데리러 간거야. 다른 뜻은 없었어."
"오빠..."











무덤덤하던 목소리가 점점 떨리는게 느껴졌어.
내 얼굴을 안보고 정면에 놓인 꺼진 티비만 보면서 얘기하는 오빠의 모습에도 너무 감동적이었음.
오히려 그런모습때문에 더욱 감동적이었을지도..
그러다가 모은 두손에 힘을 꽉 쥐고 고개를 돌려 나를 보는 오빠의 얼굴에는 여태 봐왔던 웃음 중에 제일 빛나는 웃음이 피어있었어.
저절로 따라 웃게만들만큼 정말 이쁜 미소가 걸려있었지.
부모님과 떨어져 살게 된 이유가 이집을 지키기 위해서였구나...
나를 이집에 다시 데려오고 싶어서였어...
오빠가 굳이 마트까지 나온 이유도 직접 나를 데리고 이집에 들어오기 위해서...











"고마워. 오빠..."
"..."
"정말 고마워. 나를 위해...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
"징어야."
"응?"
"나는 이 집에서 꼭 말하고 싶었어. 항상 그 말이 튀어나올 것 같았는데 여기서 하려고 꾹 참기도 많이 했다. 
그때 그렇게 갑자기 갈 줄 몰라서, 그렇게 헤어질 줄은 몰라서 미루고 미뤘던 말을 이제야 할 수 있게됐어. 12년을 기다리고 나서야 말이지."
"..?"
"좋아해."











..................................... 
진짜 아무말도 못하고 벙쪄있었던 것 같아.
심장이 막 뛰는데 너무 좋아서 뛰는건지 너무 놀라서 뛰는건지도 구분이 안갈정도로 놀랐음.
좋아한다는 말이 내가 생각하는 그 의미가 맞는지 한참을 생각했어.
그런데 갑자기 오빠가 팔을 들어 나를 끌어당기더니 품에 폭 안는거야.
나는 고대로 끌려 오빠 어깨에 얼굴을 묻었지.
한마디도 못하고 그러고 있으니까 오빠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하더라.











"지금 대답 바라는거 아니야."
"..."
"난 네가 충분히 생각하길 바래. 기다릴게."
"..."











오빠의 말을 들으면서 순간 한사람이 떠오르더라.
세훈이... 나한테 처음으로 고백했던 세훈이...
지금의 오빠와 똑같이 착하게 날 기다려 주겠다고 그런 세훈이...
세훈이가 고백한지도 벌써 몇주가 지났네...
머리속에 복잡하게 여러 생각들이 떠올라 머리가 지끈거림.
그런데 민석오빠가 여전히 머리를 쓰다듬어 주다가 조심스레 묻는거야.











"혹시... 나말고 또 있어?"
"응?"
"다른 애들한테 고백 받은 적 있어?"
"..."
"..."











안그래도 오세훈 생각하고 있는데 물어보니까 반사적으로 몸이 움찔거림.
오빠도 느꼈는지 더이상 아무말도 안하더라...
그 이후로 몇분간 아무말 없이 머리만 쓰담쓰담....
그러고 있었는데 오빠 심장쪽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진짜 크게 들려오는거야.
나도 참 돌았지.. 규칙적으로 빠르게 울리는 심장소리를 듣다보니까 막 잠이 쏟아지데..?
그래서 잠들어버림.........;;

일어나보니까 오빠는 어디가고 나는 소파에 누워있었음.
내 위에는 오빠가 덮어준 담요가 있었고.........
진짜 그런 상황에서도 잠이 들어버린 나를 한심하게 욕하면서 일어나서 오빠를 찾았지.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가 않잖아. 밖에 나갔나...?
그렇게 오빠 찾아다니면서 집안을 돌아다니다가 어느 방문을 열었는데 뭔가 되게 익숙한거야.
헐................. 예전에 자주 둘이서 놀았던 놀이방이 그대로 있더라.
그 방만큼은 가구도 하나 바뀌지 않고 고대로 그 시절을 간직하고 있었어.
그 방에 그대로 홀려 안으로 들어가는데 막 어린 나랑 오빠가 거기서 놀고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어.











"와... ㅋㅋㅋ.."











방을 둘러보면서 감탄하다가 벽에 걸린 액자를 보고 웃음이 터졌어.
그 액자 안에는 못생기게 울고있는 나랑 나를 달래주려고 애쓰는 오빠의 모습이 담겨있더라.
나 어렸을 때 진짜 못생겼구나... 지금도 그렇지만.... ㅎㅎ
오빠도 지금 모습과는 달리 통통한 모습이었고...
진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ㅠㅠㅠㅠㅠ
그 사진말고도 많은 사진들이 걸려있어서 한장한장 자세히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
그런데 어느새 돌아온 오빠가 소파에서 자던 내가 사라져서 놀랐는지 밖에서 크게 내 이름을 부르는게 들려옴.
내가 대답하며 나가기도 전에 헐레벌떡 내가 있던 방문을 벌컥 연 오빠가 헉헉거리며 날 보고 있는거야.
나도 놀래서 어.. 오빠..?? 하고 오빠를 부르니까 그제야 한숨을 쉬면서 방으로 들어와.











"오빠.. 왜그래?"
"... 또 그냥 가버린 줄 알았어."
"또?"
"아니, 아니야. 배고프지? 먹을 것 좀 사왔어. 나가서 먹자."
"... 으,응.."











오빠는 아무렇지 않게 넘겼는데 '또'라는 말이 걸려서 생각 좀 해봤지.
12년 전 갑자기 이사갔던 날을 말하는걸까...??
사실 그때 어려서 나는 떠난다는 것에 대해 그리 슬프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금세 이사간 곳에서 적응하면서 살아왔는데
오빠는 내가 떠났다고 그 일을 슬프게 생각해주고 이렇게 집까지 지켜가면서 기다리고 있었다니까 새삼 나는 완전 인생을 막 살았구나 싶었어.
또 내가 오빠를 좋아한다는 마음이 엄청 크다고 생각했는데 오빠에 비하면 너무 아무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생각이 막 복잡해지더라...

오빠가 사온 요깃거리를 간단히 먹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오빠가 또 데려준대.
이제는 거절하면 또 고집을 피울 것을 알기에 그냥 바로 알겠다고 했지.
그러고보면 전에는 나한테 항상 져주던 오빠인데 요즘엔 은근히 고집을 내세울때가 있어..
그것들이 다 나를 위한 거라는게 함정이지... ㅎㅎㅎㅎㅎㅎ
헤어지고 나서 집에 올라오니 거의 12시가 다됐더라.
아니, 나 오빠네 집에서 몇시간이나 잔거야... ㅋ
그렇게 잤으니 씻고 침대에 누워도 잠이 바로 안오는 것이 당연지사...
그냥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쓰고 골치아프게 생각만 죽어라 함.











"오세훈... 김민석..."











나에게 고백을 한 두사람... 그마음이 너무도 고맙고 미안해.
나같은게 뭐라고 나를 좋아해서 기다리기까지 한다니까...
오세훈은 그렇다치고 민석오빠한테 고백 받았는데 이런 마음일 줄은 몰랐어.
나도 민석오빠를 좋아한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두사람이게 뭐라도 빨리 대답해주고 싶은데 자꾸 마음에 걸리는게 있어서 그러지도 못하겠고...
걸리는게 뭐냐고...?
음... 저번에 좋아하는 사람 있냐는 오세훈의 질문에 내가 두사람을 생각한 거 기억나?
한사람은 민석오빠였고 다른 한사람은 말 안해줬었지? 
그런데 그 사람이 자꾸 머릿속에서 멤돌아.
그게 누구냐면................................











다음에 말해줄게... ^^










는 무슨...











[EXO/징어] EXOMART에는 품질 좋은 직원들이 있어요 35 | 인스티즈









바로 이 분이시다.

왜냐고? 그건 다음에 썰에서 만나!









-

♥ 암호닉 ♥

승꺄꺄 / 큥 / 하트 / 매력 / 메론빵

큥큥큥큥 / 모카 / 에쏘 / 용용 / 종대맛춥파츕스

슈웹스 / 엑소영 / 보시엔 / 피터걸 / 배터리

마지심슨 / 핑꾸색 / 로운 / 페라리라이트 / 라임

브릴리언트 / 허니밀크 / 됴큥 / 총총 / 디유

뽀조개 / 낯선이 / 크림치즈 / 하루 / 세젤빛

손가락근육 / 판다 / 테라피 / 잔망스러워 / 라됴

츤데레 / 괴도루팡 / 오늘


의견은 몇사람뿐이었지만

당신들을 위해 돌아왔소.

난 그대들을 은혜하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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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메론빵!!!
9년 전
독자2
와와와 저 처음일등인가요ㅠㅠㅠㅠㅠㅡ그런가ㅠㅠㅠㅠㅠ퓨아 징챠 밍석아ㅠㅠㅠ 드디어 말햇구나아ㅠㅠㅠ 아 준면이는 무엇일까요!!!!
9년 전
독자3
마지심슨이에요 ㅜㅜㅜㅜ우아ㅏㅜㅠㅠㅠㅠㅠ준면이ㅜㅠㅠㅠㅠㅠㅠㅠ준면이랑 행쇼했으면 좋겠어여.....하ㅜㅠㅠㅠㅠㅠ준멘♥
9년 전
독자4
헐 ㅣㅁ준김준면기뭊ㄴ김준면!!!!!!!!!!!!!!
9년 전
독자5
세젤빛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흐흐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민석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준면아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6
또다른한사람이 준면이라니ㅠㅠㅠㅠㅠㅠ담편나올때까지 어떻게기다리죠ㅠㅠㅠㅠ
9년 전
독자7
종대맛춥파춥스..ㅠ
왜고백을받았는데대답을못해ㅠㅠㅠㅜㅡㅠㅠㅠㅠ준면인ㅠㅠㅠ도대체무슨계기인지ㅠㅠ징어야텔미어서ㅠㅠㅠ

9년 전
독자8
용용이에요 헐!!준멘이라니ㅠㅠㅠㅠㅠ 우와 저는 처음부터 준면이랑 행쇼했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ㅠㅜ 우와ㅠㅠㅠㅠㅠㅠㅜ
9년 전
독자9
뭐지 뭐야ㅜㅜㅜㅜㅜㅠ준면이라니ㅜㅜㅜㅜㅜㅠ이유ㅈ말해주고가지ㅠㅜㅜㅜㅜ
9년 전
독자10
헐준멘이라니!!상상도못했뎐..☆
9년 전
독자11
헐...!!! 나머지한명이 준멘이었다니...!!!!!
9년 전
독자12
모카입니다.
끼야ㅠㅠㅠㅜㅜㅜ민석이의.고백이라니ㅠㅜㅜ게다가ㅠㅠㅠ12년 6개월 ㅠㅠㅠ아니ㅠㅠㅜㅜㅜㅜ민석군 저 설렘사하라구요???ㅠㅠㅠ왜이리 섬세하세요ㅠㅠㅠㅠㅠ그 날짜 다 세고있던거에요???ㅠㅠㅠ 진짜ㅠㅠㅠㅠ너무 좋다ㅠㅠ그정도로 ㅇㅇ이를 좋아한다는고잖아요ㅠㅠㅠ 게다가ㅠㅠㅠ다른 한명은 준면이라니ㅠㅠㅜ준멘ㅠㅠㅜㅜㅜ

9년 전
독자13
에쏘에요ㅠㅠㅠ 아 진짜 여주야 니가 참 부러워 나는 왜 주위에 남자가 없을까...
9년 전
독자14
슈웹스에요! 와ㅜㅜㅜㅜㅜ미낫규ㅠㅠㅜㅜㅜ민서규ㅠㅠㅠ대박이다ㅜㅜㅜㅜㅜㅜ기다리고잇엇던거구나ㅜㅜㅜ와ㅠㅜ
9년 전
독자15
판다이오ㅠㅠㅠㅠㅠ그래서결론은오세훈에김민석에김준면ㅋㅋㅋㅋㅋㅋㅋㅋ조니니는업구나...웅....그래...ㅎ....ㅋㅋㅋㅋㅋㅋㅋ완점좋아일단능아아아아ㅏㅏㅏㅏ작가님내사랑응받으시라ㅏㅏㅏㅏ_!!!!♥♥♥♥♥♥
9년 전
비회원21.95
저 저번부터 썬또라고암ㅍ호닉도신청했는데히유유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오늘도 역시 재밌네요!
9년 전
녹차하임
헉... 우리 썬또님!!! 저를 벌하여 주시옵소서 ㅠㅠㅠㅠㅠ 정말 죄송해요 ㅠㅠㅠㅠㅠㅠ 다음화부터는 꼭 올려드릴게요!!!!!
9년 전
독자16
피터걸이에요!!! 워~~~ 후~~~~ 민서기가 드디어 고백을!!!!!!!! 오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한사람이 준면이었다니.... 준멘 ㅠㅠㅠㅠㅠㅠㅠ 무슨일이 있었길래 준면이를 신경쓰는거지.... 아 궁금해......... 궁그매,,,,,,,,,,,,,,,,,,,,,,,,,,,,,,,
9년 전
독자17
크림치즈에여ㅠㅠㅠㅠ밍서규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저는민석이랑잘됏으면좋겟는데ㅠㅠㅠ준면이도잇네요ㅠㅠ
9년 전
독자18
걸엔다....설레쥬거ㅠㅠㅠㅠㅠㅠㅠㅠ민서가ㅠㅠㅠㅠㅠㅠ흐이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9
오늘이에요!정신이없어서 이제서야봤네요ㅠㅠ드디어 민석이가 고백을!!!민석아!!!ㅎㅎㅎ징어가 엄청 좋아할줄알았는데 준면이?!?!?무슨일이있는거죠?다음에말해준다고했을때 헐...이랬는데 준면이란것만 알려주시고 떠나시네요...ㅎ오늘도 잘보구가요!
9년 전
독자20
매력 등장!!!!!!!!!! 헐ㄹ 준멘..... 그래 난 준멘도 좋아.... 징어 주변엔 남자가 참.... 내 남자복 다 가져간게 너로구나(남탓을한다)
9년 전
독자21
됴큥입니다ㅠㅠ준멘과 민석이ㅠㅠ둘다 달달해서ㅠㅠ좋다ㅠㅠ민석이가 드디어 고백을ㅠㅠ세훈이는 어쩌지근데ㅠㅠ울세훈이 나한테라도ㅠㅠ
9년 전
독자22
괴도루팡! 와ㅠㅠㅠㅜ민석이랑 이대로 행쇼면 좋겠지만 준면이와의 썰도 궁금하네여ㅠㅠㅠ아 ㄲ굴금행!!!
9년 전
독자23
음....혹시 암호닉받나요??받으신다면...
.[조니니]로♥ 원래 1화부터보고 있었는데 드디어 가입했어요 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암호닉신청해여 ㅠㅠㅠㅠ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ㅠㅠㅠ

9년 전
녹차하임
조니니님~ 암호닉 고마워요 ㅠㅠ 가입도 추카추카~☆★
9년 전
독자24
작가님 완전완전 사랑해여 ㅠㅠㅠ
9년 전
비회원55.228
배터리
으ㅜㅜㅜㅠ설렌다 설레ㅡㅜㅜㅜ근데 세훈이는 어떻게되는거지ㅜㅜㅜ

9년 전
독자25
핑꾸색입니다ㅠㅠㅠㅠㅠ으잉 진짜 전 준면오빠랑 종대오빠랑 민석오빠가 제일 고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6
헐ㅜㅜㅜㅜㅜㅜ징어인기쟁이ㅜㅜ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27
오오...민석아ㅠㅠㅠㅠ행쇼할래?ㅠㅠㅠㅠ진짜 완전 좋네여ㅠㅠㅠ
9년 전
독자28
홀....ㅠㅠㅠㅠㅡㅠㅠㅠ와 진짜 여주 전생에 지구를 구했나...아니 우주를 구했을거야.....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민석오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0
하트에요~ 헐 김준면... 준면이가 챙겨주고 그러는 걸 보면서 예상을 하긴했는데 글로 읽으니까 충격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셋 중에 하나랑 행쇼를 할까요? 겁나 궁금ㅠㅠㅠㅠㅠ 얼른 다음 편 읽으러 가야겠어요!
9년 전
독자32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김준면일줄 알았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뭔가 느낌이 그랬어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앙어우ㅠㅠㅜ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3
왘ㅋㅋㅋㅋ준면일줄은 상상도못햇는뎈ㅋㅋㅋ백현일줄....알앗은데....ㅋㅋㅋ뜬금없이 준면이나오니까 엥?하고 뵛어옄ㅋㅋㅋ
9년 전
독자34
뽀조개입니다!! 제가 없는사이 무슨일이 있으셨던건가요?ㅠㅠ 으앙 민석이한테 고백받았다으앙 준며니도 곧..ㅎㅎㅎ
9년 전
독자35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민석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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