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ENT. EXO 전담 프로듀서인 썰 04.5
(말이 프로듀서지 아트 디렉터, 안무가, 연습 관리 이것저것 다 하는 썰)
- 김종인의 비하인드 스토리 -
(04화를 읽고와주세요!)
(오늘은 독자님의 소재가 들어가 있습니다~ _00화 독자3님)
"10분 있다가 컨셉 회의 있다. 너희 들어올거야?"
춤 연습 때문에 오세훈이랑 형들이랑 연습실에 있는데 실장님이 뜬끔없이 회의가 있다고 하신다.
컨셉 회의? 수시로 있던 그 회의 말씀하시는건가.
이제 한참 몸 풀렸으니 오늘 회의는 넘길까, 하고 있는데 옆에서 오세훈이 냅다 소리친다.
"갈래여! 회의면 ○○이도 오져! 보러갈래여!"
"너는 회의가 만남의 장소냐. 불순한 의도는 아웃이야."
"아닌데여! 친구 보러가는건데여!! 갈래여 회의!"
"참나... 아이디어나 똑바로 생각해라, 10분도 안남았다.
너희들은?"
몸도 풀렸겠다, 연습이나 계속 할 생각이었는데 오세훈의 말에 생각이 바뀐다.
○○○... 저번에 오해한 이후로 제대로 말도 못해봤네.
저희도 갈게요. 형들도 다 간다고 하고.
"저도요."
"그럼 다섯명 다 3회의실로 와."
우리는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낸다기보다는 회의에 참여해서 뭔가 생각나면 얘기를 하는거니까, 별 부담은 없었다.
애초에 이번 회의에 가는건 그 목적이 아니기도 하고...
시간도 다 됐고, 대충 정리만 하고 회의실로 갔다.
이미 다들 자리잡고 앉아계시고, ○○이 역시 맨 끝자리에 앉아있다.
막내여서 그런건가.
그 옆자리부터 비어져 있는 자리를 보면서 어딜 앉을까, 하고 있는데
민석이형이 ○○이의 옆에 앉아버린다.
"아, 형! 제가 앉을거였는데!"
"시끄러, 빨리 앉아."
아니나다를까 오세훈이 떽떽거리다가 이내 회의 분위기에 수그러든다.
그새 루한 형이 민석이형 옆에 앉아버리고.
아, 모르겠다, 그냥 루한 형 옆에 앉아버렸다.
"와... 진짜 이 형들... 내가 친구 좀 생겼다는데..."
"○○이 왜이렇게 피곤해보여."
"아... 요즘에 과제가 너무 많아서요..."
"밥은 먹었고?"
"아니요, 생각이 없었어요... 아, 오빠 회의 시작해요."
옆에 앉아 꿍얼거리는 오세훈의 목소리를 듣다가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의 이름에 순간 신경이 집중됐다.
과제... 맞다, 학생이었지.
그러다가 점심을 걸렀다는 소리에 왜인지 모르게 표정이 찌푸려진다.
밥을 제때 챙겨먹고 뭘 하던 말던 해야될거 아니야.
.
.
.
우리가 직접적으로 회의에서 뭔가를 제시할건 없었기 때문에,
참여한 이상 제대로 듣기만 하면 되는거였다.
중간중간 ○○이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는데... 누가봐도 피곤한게 눈에 보인다.
간신히 버티는거 같은데... 정신력이 대단하다, 진짜.
그 후로도 몇번을 힐끔거리다 회의가 끝났고,
실장님은 다들 오늘 아이디어들 각 분야에 맞게 정리해놓으라는 말씀과 함께 나가셨다.
각 분야에 맞게면 ○○이는 스케치를 하려나.
저 상태로 뭘 할 수는 있는거야?
다들 흩어지고 형들 역시 연습실로 다시 돌아가려고한다.
○○이는 오늘 다 끝내버리려는건지 연습실 옆 회의실에 가겠다고 따라나선다.
오세훈은 계속 치대려고 하다가 민석이형의 째림을 받고서야 조용해졌고.
○○이가 먼저 회의실로 들어갔고 좀 더 걸어서 연습실로 들어온 형들이 제각각 한마디씩 한다.
"○○이 오늘 히미 든거 가타써."
"그러니까, 방금 오는데도 힘들어보이던데... 민석, 무슨 일인지 알아?"
"아, 진짜... 내 친구... 내 친구 왜 힘들어여..."
"오세훈 넌 그래서 힘든 애한테 그렇게 치댔냐.
○○이 요즘에 과제가 많은가봐. 아직 학생이잖아."
"아... 맞다, 학생이었져..."
"대다내, ○○이... 엄청 열시미 해..."
"...저 잠깐 화장실 좀 갔다올게요."
형들한테는 화장실 좀 갔다오겠다 하고,
○○이가 들어간 회의실로 향했다.
무슨 일이냐 하면 뭐라고 해야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무작정 문을 여는데 알람이 울려버린다.
뭐야, 자는건가.
일단 알람부터 급하게 끄고, 행여 깼을까 굳어있는데 다행히 그건 아닌거 같다.
엎어져있는 사이로 보이는 스케치 종이들, 새삼 대단한거 같다.
이제 막 스무살을 넘긴 나이라는게.
에어컨을 튼건 아닌데 서늘한 공기에 행여 추울까봐 허리에 두르고왔던 남방을 덮어주고 나왔다.
돌아온 연습실에선 아직 ○○이 얘기였고, 앉아서 가만히 듣고 있다가 다시 일어섰다.
가뜩이나 첫만남 이후로 제대로 말도 못해봐서, 대놓고 걱정도 못해주고...
점심도 안먹었댔고, 저녁을 먹었을리도 없으니까 밥이나 사다줄까, 하고.
"응?? 왜여?"
"아... 밥이나 사다줄까 하고."
"오오, 김종인이 무슨 일이야. 너 ○○이랑 아직도 어색하지 않냐."
"아 진짜, 루한형... 그건 처음에 제가 오해해서 그런거예요."
"나도, 나도! ○○이 밥 사줄래여!!"
"..."
저 오세훈...
모른척하고 갔다올게요- 하고 나와버리는데 기어이 따라나온다.
"같이 가여!"
"..."
"뭐 사다줄까. 내 친구 뭐 좋아하지."
말마다 내 친구, 내 친구...
누가 보면 친구 없는 줄 알겠다.
아, 틀린 말은 아니구나...
어쨌던 계속 혼자 들떠서 촐랑거리는데 별로 보기 좋진 않다.
지도 처음 만나서 나보다 더 쏘아붙였던 주제에 어느새 친구가 돼가지고 저러고 있어.
"뭐가 좋을까여. 밥? 면? 뭐 좋아하지."
"점심도 안먹었다는 애한테 무슨 면이야."
"그래도 면 요리 좋아할거 같은데...'
뭘 얼마나 안다고 면, 면 거리고 있어.
괜히 심술이 나서 속으로 꿍얼대는데 마침 돈까스 집이 보인다.
멤버들이랑도 자주 가는 곳.
정식으로 사다줄까... 밥도 있고 고기도 있고, 면도 있고...
"야, 돈까스나 사가자."
"오! 좋아여! 정식으로!"
"...네꺼 아니다."
"알아여~ 내 친구 먹일거니까 맛있는걸로!"
그놈의 내 친구...
돈까스 정식으로 결정하고 들어가려 하는데, 오세훈이 형, 형이 사고 나와여! 나 마실거 사오게!
오늘따라 저 반존대가 왜이렇게 거슬리는지 모르겠다.
94년생은 94년생인데 내가 빠른이다 보니 형이라고는 부르면서 존대는 하다말다 하는데, 아무렇지도 않았는데...후...
"히레까스 정식 하나 포장이요."
금방 포장된 돈까스를 들고 나오니까 오세훈 역시 와있다.
"물이랑 이온 음료! 탄산보단 이온 음료가 좋겠져?
빨리 갔다줘야지~ 빨리 가여, 빨리."
"...넌 바로 연습실 들어가."
"에에에에?!?!? 싫어여! 이거 주고 올거야!"
"이게... 또 가서 치대지 말고 조용히 연습실 가라.
이것만 놓고 바로 연습실 갈거니까."
낮게 말했더니 ○○이의 상태가 생각난건지 고개를 끄덕거리며 알았다고 한다.
"이거 꼭 내가 산거라고 말해야돼여!"
안말할거다 이자식아.
.
.
.
아직 자고 있으면 깨워서 저녁만 주고 연습실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방금 깼는지, 아까 덮어준 남방을 들고 멍하니 있다.
어, 나오려는건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갔더니 제대로 놀라는게 보인다.
"안녕하세요!!!!"
깜짝이야...
아무렇지도 않은 척 회의실로 들어가니 당황해서 말을 건넨다.
이 남방 오빠꺼냐고.
"응."
아, 너무 단답인가...
회의실에 왔던거냐는 질문에도 짤막하게 대답하고,
자고있길래 덮어준거다, 하고 밥 먹으라며 들고 온 정식을 ○○이 앞에 내려놓았다.
다행히 돈까스 좋아한다며, 저가 좋아하는 집이란다.
얼른 먹으라고 했더니, 잘먹겠습니다- 하고는 멀뚱멀뚱 있는 모습에 빤히 쳐다보다 결국 뭐하냐고 물었다.
아무래도 다시 연습을 갈 줄 알고 저러고 있나본데, 그냥 연습을 어지간히 끝냈다고 말하고 맞은 편에 앉아버렸다.
원래대로면 전해주기만 하고 연습실로 갔을테지만, 먹는걸 보고 싶어졌다.
서먹한 것도 풀고싶고.
"...차려줘야 먹을래."
멍하니 있는 모습에 봉투 안에 있는걸 전부 꺼내서 앞에 놓아주자 안절부절 못한다.
"얼른 먹어. 먹여줘?"
"네에에에에?!?!? 아니요!!! 얼른 먹을게요!!"
아 진짜...ㅋㅋㅋ
고개만 끄덕거리고 가만히 앉아있었더니, 저만 먹는게 불편한지 내내 눈치를 보면서 급하게 먹어버린다.
체하면 안될텐데.
다 먹고 음료수도 건네줬더니 감사하다며 마시는데,
그걸 마시면서도 눈치를 본다. 미치겠네ㅋㅋㅋ
아 오세훈이 사줬다는 말을 안했네.
...어차피 안할거였으니까 뭐.
"...ㅋㅋ... 왜 눈치를 봐."
"에?! 아니... 아... 아! 잘 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아 미치겠네."
아 진짜 미치겠다ㅋㅋㅋㅋㅋㅋㅋ
딱 봐도 어떻게 해야되지, 하는게 눈에 보여서.
"○○아."
"네?!"
"ㅋㅋㅋㅋㅋ나한테는 언제 말 놓을거야?"
나름 살갑게 말한답시고 이름을 불렀더니 또 화들짝 놀란다.
웃음 참기도 힘들고, 딱히 참을 이유도 없고. 결국 웃으면서 말해버렸다.
굳은걸 풀어보려고 아직 어색하지, 하고 찔러봤더니 냅다 아니랜다.
그러면 말 놔라, 했더니 그건 또 힘든지 당황한다.
"난 너 되게 멋지다고 생각해."
"...네?"
아... 분위기를 어떻게 풀까, 무슨 말을 할까, 하다가 덜컥 좀 깊은 곳에 있던 생각이 나와버렸다.
"너 멋지다고. 부럽기도 하고.
따지고보면 나랑 같은 94년생인데, 어떻게보면 힘들만큼 열심히 살고있잖아."
"..."
"그... 처음엔 내가 오해를 해서... 첫인상이 별로 안좋긴할텐데...
그 후에 어떻게 말 붙여볼만한 그런게 없어서 마땅히 말도 못했다."
"아..."
"그... 음... 그러니까 불편해하지말고 친해지자고...
저번에 1:1 대면할 때 네가 나 봐준 이미지도 그렇고... 되게 좋거든.
따지고보면 같은 94년생이고...
그리고 너 준면이형한테 이것저것 다 말하고 그런거같던데,
나한테도 그래. 그래도 돼. 준면이형은 너무 형이잖아. 오세훈은 94년생이어도 어리고.
내가 딱 좋아."
처음 말을 하고나선 당황했는데,
그래도 한 번 말을 꺼내고 나니 그동안 해오던 생각들이 술술 나왔다.
말하다보니까 준면이형이랑 오세훈 디스를 한거 같기도 한데... 뭐 어때...
○○이도 어느정도 어색함이 풀린건지 실실 웃는다.
"그래요?? 그러셨구나아..."
"아 말 놓으라니까."
"그래요오? ㅋㅋㅋㅋㅋ고마워요, 먼저 말해줘서.
사실 또래가 없어서 좀 힘들기도 하고 그랬는데."
"나도 춤을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너가 그쪽 분야 공부하는게 대단해보이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근데 말 놓으라고 좀..."
"저는 오빠가 멋져보여요.
저 오빠들 연습하는거 자주 보잖아요. 춤 출 때 제일 멋있어요.
말은... ㅋㅋㅋㅋㅋ 놓죠 뭐ㅋㅋㅋ
카이이? 니니? 니니야?"
아, 정말.
미치겠다 진짜ㅋㅋㅋㅋㅋㅋ
훨씬 편해진 분위기에 기분이 좋아진다.
항상 춤만 생각하며 예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그걸 제대로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이 생긴 것 같다는 느낌, 좋다.
또래라고는 오세훈 정도인데 마냥 막내같고, 형들한테 많이 의지하지만 뭔가 한계가 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 아이한테 의지하고 싶다.
이 아이 역시 나한테 의지했으면 좋겠다.
♡암호닉♡
모카 / 가가멜이담♥ / 썬또 / 율무 / 냐옹 / 김웁니 / 0525 / 갤노트 / 슈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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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의 시점으로 써본 글 형식 이야기입니다!
04편에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된건지 이해하시는 용도로 보면 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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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후기) 애인이 내 생일선물 쿠팡에서 샀다는 초록글 쓰니인데 후기 들고왔다 너무웃김 반응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