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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yahwa 전체글ll조회 1296l 2

[직범] 빠찡코

 

 

 

 


 거액을 잃었다. 그것도 생전 처음으로 카지노에서. 한 번도 그렇게 큰 돈을 쓴 적이 없어서 당황한 건 물론이고 도대체 이런 일이 왜 일어난 건지도 의문이었다. 룰렛이나 블랙잭을 하면서는 거의 돈을 잃은 적도 없었는데. 잠깐 가진 휴식 시간 동안 머릿속은 과포화 상태를 넘어서서 미칠 지경이었다. 이제 카지노도 접어버릴까, 어쩌지. 생각하던 중 내 앞에 불쑥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저기, 지금 시간 좀 되세요?"


 조금 낮은 목소리로ㅡ적어도 나보다는 낮았다ㅡ묻는 남자에 고개를 끄덕이자 많이 잡아 본 것처럼 내 손목을 덥썩 잡았다. 어디로 가냐고, 누구냐고 묻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묻지 못 한 채로 끌려간 곳은 카지노 화장실이었다. 왜 여기 온 거야. 설마 강간이라도 치려나 싶어 눈을 꾹 감았다 떴는데도 남자는 거울 앞에 서서 넥타이를 정리할 뿐이었다. 그리고 주머니를 한참이나 뒤적이다 꺼낸 건 다름 아닌 초록색 통이었다.


"이민혁 맞죠? 스물 여덟이고."
"에, 네. 어떻게 알,"
"아까 입장할 때 신분증."
"아……."


  남자는 철로 된 통을 열더니 내게 하늘 색도 초록색도 아닌 것이 묘한 색의 동그란 뭔가를 건넸다. 꼭 알약 같기도 하고 작은 통 안에 다닥다닥 들어 있는 꼴이 마약 같기도 해 조심히 받아 들자 남자가 나를 비웃었다.


"사탕이에요. 담배 끊으려고 먹는 건데."
"아, 사탕. 아……."
"아까 돈 많이 꼴았죠? 얼굴에서 딱 티가 나네."
"맞아요……. 여기 그만 올까 생각 중인데."
"그만 오지 말고 들어 봐요."


 남자의 낯짝은 입술만큼 두꺼웠는지 필터링도 거치지 않은 말들을 내게 거침없이 내던졌다. 어쩌면 아까부터 쭉 생각해 왔던 거일 지도 모르겠다. 내 신분증을 몰래 훔쳐 봤다는 것부터가 그랬을 지도 모른다.


"내가 민혁 씨 돈 많이 따게 해 줄게, 딜 하나 해요. 너는 돈을 따고 나는 너를 따고. 어때요?"


 딜러 아니랄까봐 딜을 요구하는 남자에게 뭐라고 해야 할 지 감이 안 잡혔다. 여기서 오케이를 외치면 여기서 꼰 돈의 몇 배는 더 딸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대신 내 모노가미는 지키지 못하게 될 거고. 괜히 집에서 티비나 보고 있을 지훈이에게 미안해졌지만, 그렇다고 고작 취미 때문에 그렇게 큰 돈을 버릴 수는 없었다.


"대답 안 해요? 어쩌자는 거야, 나 한 시간밖에 시간 없는데. 빨리 말해요."
"근데 왜 나한테 갑자기 그래요? 그쪽 호모섹슈얼이에요?"
"아, 그냥 마음에 든 건데. 그것보다 어쩔 건데요? 할 거야, 말 거야."
"할게요."


 지훈이는 내가 밖에서 허리 한 번 돌린다고 화를 내고 뺨을 때릴 위인이 아님을 내가 잘 알기에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래도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다면 도대체 왜 나한테 갑자기 그러는 걸까 하는 거다. 심지어 나보다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ㅡ기껏 해야 지훈이 또래 같았다ㅡ자꾸 틱틱 반말을 하는 것도 그랬고. 게다가 나는 저 사람 이름도 모르는데.


"일찍 안 들어가도 돼요? 남자친구 있는 거 아닌가."


 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뭐에 쓰라고 만들어 둔 건지 모를 선반에 올려둔 남자가 물었다. 글쎄요. 화장을 한 건지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건지, 짙고 찢어진 눈매가 딱 지훈이랑 정 반대다. 순하고 동그랗고 연한 지훈이 눈이 더 좋은데. 키는 한 지훈이 정도쯤이려나. 덩치는 그닥 커 보이지는 않지만, 키는 지훈이랑 거의 비슷해 보인다. 어깨는 나보다 훨씬 넓어 보인다만.


"우지호에요."


 아. 묻지도 않은 이름까지 말해 주는 친절함에 나도 모르게 감탄도 뭣도 아닌 이상한 목소리를 터뜨려버렸다. 남자가, 우지호가 작게 웃었다. 풀어 놓은 넥타이 위로 우지호의 자켓이 올려졌다.


"벗어. 빨리 하고 가야지."
"에, 근데 몇 살이에요?"
"스물 다섯이요."


 나보다 두 살이나 어린데 아까부터 말을 툭툭 깠다니. 원래 저런 사람이겠거니 했지만서도 기분이 나쁜 건 어쩔 수 없다. 삼 년 넘게 사귄 지훈이도 사귄 지 세 달이나 지나서야 말을 놨는데, 고작 이런데서 세 시간 본 우지호가 저렇게 일찍 말을 놓을 건 뭐람. 그렇다고 찌질하게 그런 거 하나하나 따질 새도 없어서 셔츠 단추를 풀었다. 반바지를 입고 오길 잘 한 걸까? 아, 정 반대인가? 생각하던 중 우지호가 내 손에 손을 겹치고 입을 맞췄다. 한 번 꼴리면 야마가 돌아버리는 지훈이와는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닥 좋은 테크닉은 아니었다. 차라리 지훈이가 키스는 더 잘 하는 것 같은데.

 우지호가 단추를 다 풀고 셔츠를 아예 벗겨내더니 두 번 접어 선반 위에 올려뒀다. 그리고 그 손은 다시 스멀스멀 내 엉덩이로 와 닿았다. 꼭 아기를 안을 때 엉덩이를 받치는 것처럼 한 손으로 엉덩이를 움켜쥔 우지호가 다시 내 입술에 입술을 꾹 들이박았다. 아, 이번에는 좀 아프다. 피맛도 난다. 하지만 그닥 싫은 맛은 아니라 우지호에게 맞춰 줬더니 우지호의 나머지 한 손이 과감하게 내 바지 버클을 풀었다 .


"속옷 예쁘다. 애인이 선물 해 준 건가?"


 꼭 변태 아저씨 같은 말투로 묻기에 고개를 끄덕이자 우지호가 지체없이 내 바지를 쭉 내려 벗겼다. 차라리 빨리 하고 끝내는 게 나을 것 같아 다리 한쪽을 들어 벗기는 걸 돕자 우지호가 고개를 들어 나와 눈을 맞췄다.


"집에 애완동물 키워? 고양이나."
"네. 고양이 키워요. 근데 어떻게 알았어요?"
"바지에 고양이 털 같은 거 엄청 묻어 있는데. 남자 둘이 사는 거 소문 내고 다녀요? 좀 떼던가."
"아……, 죄송해요."


 그럴 것 까지야. 중얼거린 우지호가 나를 돌려세워서 벽을 보게 했다. 우지호가 나를 잡고 움직여 벽을 손으로 짚게 했다. 벽이 차갑고 미끄러웠다. 우지호의 손은 매끄럽게 내 허리에서 엉덩이를 지났다. 지훈이는 허리를 제일 좋아하는데. 우지호는 별다른 애무도 없이 내 속옷을 끌어내렸다.


"오, 쩌네. 트여 있어."


 아무래도 말이 많다. 눈을 흘겨 우지호를 째려보자 우지호가 내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더니 젤을 잔뜩 묻힌 손으로 내 뒤를 더듬었다. 어제 지훈이와 이미 한 판 한 터라 길이 나 있어서 다행이다. 아니었으면 뒤 찢어지고 난리 났을 텐데. 우지호는 더이상 별 말 없이 손을 움직이는 데에만 몰두했다. 벽을 짚고 고개를 숙인 자세로 본 우지호의 얼굴은 조금 홀린 것 같기도 했다.

 우지호가 한 손으로 자기 바지를 벗어서 선반에 접어올렸다. 그 사이에 나머지 손은 내 뒤를 갈랐다. 그래도 우지호가 지훈이보다 조금 나은 건 손이 예쁘다는 점이다. 지훈이 손은 아무래도 크고 굵기만 해서 넣으면 아픈데, 우지호 손은 얇고 길쭉길쭉한 게 지훈이보다는 덜하다. 한 두어 번 손가락 끝으로 뒤를 만지던 우지호가 손가락 하나를 안으로 쑥 밀어넣었다. 아픈 건 익숙하지만 묘한 이물감은 어쩔 수 없는가보다.


"안 아파?"
"딱히."


 내 말에 음, 하고 감탄 비슷한 걸 하던 우지호가 다시 손에 젤을 죽 짜냈다. 이내 손가락 두 개가 뒤로 밀려들어왔다.


"아, 아파."
"아깐 안 아프다더니."


 냉정하게 딱 잘라 말한 우지호가 아직 반도 발기하지 못한 내 걸 쥐었다. 우지호가 손가락으로는 마구 피스톤질을 하며 내 등에 쪽쪽 입을 맞췄다. 묘하게 배인 땀내와 향수의 향이 젤의 그것과 섞여 코를 자극했다. 뒤로는 손가락이 퍽퍽 치고 들어오고 앞에서는 향수 때문인지 재채기가 자꾸 터져 나오는 게 진짜 딱 반쯤 미쳐버린 것 같은 기분이다.


"빨리 할게."


 자기도 미안했는지 손가락을 쑥 빼낸 우지호가 내 엉덩이를 잡아 벌리고 자기 걸 쑤셔넣었다. 아직 제대로 풀리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제의 정사 덕분인지 뒤는 무난하게 우지호를 받아들였다. 천천히 숨을 내쉰 우지호가 느릿한 움직임으로 허리를 치댔다.


"흐, 빨리. 집에 갈래."
"재채기 안 하네."


 그 와중에도 재채기가 멎은 건 어떻게 눈치 챘는지 우지호가 중얼거리면서 내 이마를 자기 손으로 감쌌다. 나머지 한 손으로는 내 어깨를 잡은 우지호가 허리를 퍽퍽 쳐올리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우지호의 손에 둘러싸인 이마가 쿵쿵 벽에 부딪히면서 멀미가 나는 것 같았다.

 정신없이 박아대던 우지호가 훅 들어왔다 멈추더니 빠져나갔다. 그리고 콘돔을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내 앞을 만져 두고 주변에 묻은 젤이나 정액 같은 것까지 정리한 우지호가 내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좁은 화장실 칸 안에서 남자 둘이 엉겨붙어 끌어안고 있자니 영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내일 또 와. 택시비 줄 테니까 조심해서 들어가고."
"무슨 원조교제하는 아저씨도 아니고, 택시비 정도는 나도 있거든요?"
"내일 여기 도착하면 연락해."


 내 말은 깡그리 무시한 우지호가 자기 명함을 내밀었다. 내가 명함을 건네받자 아예 바지까지 입혀 줄 기세로 드는 우지호가 부담스러워 어깨를 슬쩍 밀어내자 얼굴이 팍 구겨졌다. 그러니까 그런 건 별로라니까. 우지호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내 다리 앞으로 속옷과 함께 뭉쳐 둔 바지를 내밀었다.


"빨리 입고 들어가. 애인이 걱정하는데."
"알았어요. 안 그래도 그럴 거였거든요."


 괜히 투덜대는 내게 우지호가 굳이 오만원짜리 지폐를 두 장 내밀었다. 이런 거 받으면 왠지 창녀 같기도 하고 원조교제하는 딸내미 같아서 싫은데. 별 말 안 하고 순순히 돈을 받아드니 우지호가 웃으면서 내 등을 토닥토닥 두드렸다.


"잘 가. 내일 또 보자."


 그리고 덧붙여지는 목소리가 매우 들떠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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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세상에.....(말을 잇지 못하고 쓰러진다)
9년 전
독자2
미쳤어....(기절)(다시 깸)
나 직범러는 새로 올라온 이 글에 뼈를 기증하고 갑니다....
사랑해요....(2차 기절)

9년 전
독자3
ㅓ으어ㅡ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직범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ㄷ으ㅠㅡ어ㅠㅓ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민혁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거 너무 좋아요 계속 지훈이랑 지호 비교하는 것도 좋고 저 밍숭맹숭하고 쌈박한 태도라니 으어으허허ㅓㅓ이미녁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오 스에상에...(범총러가 쓰라진다)
이라누ㅜㅜㅜ이런 알흠다움 글이ㅜㅜㅜㅜ
아무렇지 않게 받는거 하 괘꼴...하....

9년 전
독자5
아... ㅠㅠㅠㅠㅠ짘범이라니ㅜㅜㅜㅜㅜㅜㅜㅜ완전재밌쟈나여 애인있는거어째알았지ㅜㅜㅜ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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