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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야밤에 맥주파티는 건강에 유해하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교대로 일찍 퇴근하는 건 예전에 말했던 거 같기도 하고..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
잠깐 썰을 풀기 전에 설명할게.
매주 월요일 아침에는 일주일치 퇴근 당번을 정해.퇴근 당번은 매우 당연하게 늦게까지 남아서 청소를 하다가 집에 가야하지.
기본 하루 한명에서 두명정도가 뒷정리를 해.그리고 뒷정리가 아닌 사람은 9시 반 정도에 일찍 퇴근을 할 수 있어.
그리고 매주 주말은 두명씩 짝을 지어 교대로 쉬는 날이야.주말에 사람이 더 많긴 한데 평일과 비슷비슷도 하고 해서 쉬는 거지.
자,오늘 썰의 주인공은 준멘이야.
아 이름부터 성스럽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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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같은 일주일이 지나가고 드디어 주말이 다가오는 불금이 되었어.
너징어는 이번주 운이 좋은 건지 주말교대 당첨에 퇴근당번도 이미 월요일에 한 차라 금요일에 일찍 퇴근을 할 수 있었어.
그날 퇴근당번은 루한이랑 세훈이였던 걸로 기억해.
"아 나는 징어랑 언제쯤 같이 퇴근당번하냐고!!"
"누나는 왜 나를 계속 피해갈까..."
퇴근하려는 너징어의 손을 꼭 붙잡은 채 얘기하는 루한과 세훈이였어.
그런 둘의 머리를 쓰담쓰담하다가 톡 치고는 나도 당번했거든?둘이 힘쇼~
를 외치고 카페를 종종나가.
새로 산 운동화가 가벼워서인지 불금이라 마음이 들떠서인지 너징어는 집에 가는 내내 신이 나있어.
오늘밤엔 뭘할까,밀린 드라마를 볼까,영화 디비디를 빌려볼까,치킨을 시킬까..하다가 이 모든 걸 혼자해야 하는 쓸쓸함에 급 침울해져.
아,나랑 같이 치맥뜯을 남자친구는 어디있으려나...생각을 하면서 말야.
그렇게 집에 오니 아직 불금의 시작도 안 달린 10시가 조금 넘은 거 있지.서러워서 홀로 술판이나 벌려야지 해서
화장을 지운 초민낯에 스킨로션만 대충 바르고 오리가 그려진 오렌지색 티셔츠와 까만 치마레깅스,그리고 회색후드집업의 모자를 푹 둘러쓰고 지갑을 챙겨 집을 나왔어.
집 앞에 위치한 편의점에 가볍게 총총 뛰어 들어갔어.
"어서와라."
라고 인사하는 그대는 내 친구 우현이라지.
가볍게 하이!인사를 하니,계산대에서 어떤 남자가 편의점봉투에 맥주 세 캔을 담아가지곤 밖으로 나가.
아 저 사람도 나랑 같은 처지구나 해서 괜한 동질감이 느껴지는 건 뭐지ㅋ
너징어도 똑같이 맥주 세캔,그리고 편의점 핫바를 하나 사들고 편의점 밖에 위치한 테이블로 나가.
"헐"
"얼라?"
핫바를 앙 문 채 테이블을 찾고 있으니 혼자 테이블에서 맥주 드링킹을 하고 있던 매우매우 편한 옷차림의 준면을 만났어.
준멘도 집이 너징어의 집 근처거든.
와 근데 이 남자 보소.검은 런닝에 회색 후드집업에 그냥 블랙진 하나일 뿐인데 빛이나는 그대여.
아까 동질감을 느낀 남자가 준멘이라니!하는 마음에 방가워서 준멘 앞에 의자를 끌고 와 앉아.
"준멘도 나랑 같은 처지구나..."
"씁!너랑 같은 처지라니!맞아.........왜 갑자기 눈물이 나냐."
"그냥 쏠로 둘이 술나발 어때열?"
"당연히 콜."
너징어와 준멘은 손에 같은 종류의 맥주캔을 손에 쥐고 의심미를 지었지.
야호 불금은 역시 술판이지!하는 너징어의 눈에서도 그래!솔로들끼리 술이나 먹는 거야!하는 준면도 왜 눈물이나니...까만별하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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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헿헤헤헤헤헤헿헤헤헿헤 뉘집 자식이 이러케 머싰을까아아?응?오빠아아 말해봐~말을 해봐 말을 해봐 내게 말을 해봐"
"뉘집 자식이긴...헿헿헤헤헤헤헤헿헤헤헤 우리 엄마 자식인데"
빈 맥주캔이 4개가 되고 마지막 남은 맥주캔을 땄을 때 둘은 취했어.매우.
둘은 술이 매우 약했거든.
길거리에서 헤헤거리는 둘을 사람들은 웃기단 듯 웃고 지나가고 너징어와 준면은 서로 뭐가 좋은 지 웃음이 끊기질 않아.
"우리 징어는 언제부터 이렇게 이뻤남?어제부터?일주일 전부터?일년 전 부터?"
"에헿 현빈따라하지마 할아버지야."
준멘의 정신은 이미 가출한지 오래야.시크릿가든을 따라하더니 혼자 막 웃지.
근데 너징어가 술김에 절대 뱉지 말아야 할을 뱉어버렸어.어머
"뭐?할아버지?...............그래 내가 할아버지다!할아버지라고 헣헣휴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빠 울디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빠 울면 징어도 울어ㅠㅠㅠㅠㅠㅠㅠ헣허허휴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거 아니?
술 먹으면 감정기복이 매우 심해지는 걸 말야.
1초전까지도 헤헤거리던 준멘이 목놓아 울기시작했어.
그런 준멘을 따라 너징어도 준멘 옆에서 맥주캔을 감싸쥐곤 따라 더 엉엉 울어.
그런 둘을 한심하게 쳐다보는 우현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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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고성방가를 하는 둘을 겨우겨우 편의점 안으로 끌고 들어온 우현이야.
이 둘을 어찌할꼬.
너징어와 준멘은 그 10분 새에 선잠에 들어 카운터에 기대 졸고 있었어.
잠깐 있다가 밖에 테이블을 치우고 들어온 우현은 당황 중이였어.
아니 2분 전까지 있던 이 사람들이 어딜간 거야 도대체
우현이 나간 사이에 앞으로 고개를 흔들거리며 자던 너징어가 팧하고 깨지.
아 물론 술은 전혀 깨지 않았어.
너징어는 다시 헤헤거리며 준멘을 깨웠고 그렇게 둘은 어깨동무를 하며 편의점을 나섰어.
"잃어버린 채 외면하는 것 같아 참을 수밖에 없어 눈을 감지마아아아안!!!!!!!!!!!!!!!!!!!"
"마마 이젠 내게 대답해줘 왜 사람들이 달라졌는지이이이이이이"
그렇게 둘은 엑소의 마마를 부르며 한참동안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주민의 신고로 동네 파출소에 가지.
새뱍 3시.졸던 너징어가 조금 술에 깨 일어나니 따가운 눈초리의 순경분들이야.
창피한 너징어는 얼른 준멘을 깨워 몇백번은 죄송하다 꾸벅거리다 파출소 밖으로 나와.
그러고 둘은 일주일의 마지막 불금을 그렇게 술판으로 보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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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날 오후 12시가 넘어 일어난 너징어와 준멘은 속이 쓰려 죽어났다고 해.
경고:야밤에 맥주파티는 건강에 유해하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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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오늘도 병맛 데헷
댓글 사랑할게.
구독료는 아직도 잘 모르겠네.
근데 나는 꼭 비회원분들의 댓글노출을 기다리는 두근거림을 지켜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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