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산다는것. 그것보다 어려운건 없을거라고 수연은 항상 자부해왔다. 그랬기에 내세울것도 없는 집안인 주제에 나같은 남자 어디서 만날수 있겠냐고 화를 내는 맞선남의 행패에도 끄떡없이 정색할수 있었고, 너는 그렇게 평범해서 시집은 제대로 가겠냐고 짓궂은 말을 하는 친구의 장난을 받아칠수 있었다. 그렇게 살아온 수연이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사리라고 생각해왔던 수연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제 앞에서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뒷목을 잡고 서있는 여자를 발견한 때에는 이미 수연의 애마가 힘차게 여자의 외제차를 박은 채였다.*"오랜만이당!"향긋한 고기냄새에, 술잔이 부딪히는 소리까지. 평소라면 정말 좋을 장소지만 지금 나는 윤아의 인사에도 대답해줄수가 없었다."무슨일있냥?"그 눈치없는 임윤아가 무슨일 있냐고 묻는걸 보니 내 표정이 정말 안좋긴 안좋았나보다. 제 허벅지위에 가지런히 놓인 초록인형을 만지작 거리다가 인형에게 대화를 시도하던 윤아를 구경하다가, 나까지 이상해질것 같아 고기가 구워지길 기다리고 있었다."고기가 빨리 안구워진당... .""너 아직도 말투가 그래?""내 말투가 어떠냥?!"인형과 대화를 시도하다가 뭔가 잘 안된건지 다시 인형을 제 허벅지에 올려놓고 만지작 거리던 윤아가 내 말에 발끈했다. 학창시절부터 윤아는 끝에 당, 냥을 붙였었다.. 선생님이 말리고, 설득하고, 한번만 더 그렇게 말하면 벌점을 주겠다고 엄포를 놓아도 절대 말투를 바꾸지 않은 윤아였다. 언젠가 한번 왜 말투가 그러냐고 진지하게 물으니 어떤 애가 그런말투를 좋아한다며 스쳐지나가듯 말한 후로는 나도 더이상 묻지 않는다. 잘 알진 못하지만 윤아가 정말 좋아하는구나, 하고."그나저나, 너 진짜 무슨일이냥?""내가 왜.""너 진짜 표정이 구리당...내 말투 때문에 그러냥?"사실 그런것도 있다고 대답하고싶은 마음을 꾹꾹 누른채로, 나는 차사고에 관한 말을 했다. 안전벨트를 해서 망정이지 정말 크게 다칠뻔했다. 사실 내 몸보다는...그 차가 외제차라는게 내겐 더 아팠다. 내 몸은 그렇다 쳐도 외제차 수리비가 장난이 아닌데다가, 상황을 보면 100% 내 과실이라 어떻게 할수도 없다.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니 윤아도 어떻게 도울수가 없다는듯 고개만 끄덕거렸다."...오늘 고기는 내가 사겠당...힘내랑... ."*임윤아 덕후ㄷㄷ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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