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여러생각을 하는듯한 수연을 관찰하고 있다보니, 점심시간 종이 쳐버렸다. 역시 내 예상과 똑같은 패턴을 보여주는 수연을 뒤쫒았다. 매일 수연이 가는 장소는 어디일까. 학교에 학생혼자서 1시간이나 되는 시간을 때울 장소가 있긴 한걸까. 수연은 내가 제 뒤를 쫒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듯 했다.수연이 멈춘곳은, 꽤나 생소하면서도 신비로왔다. 여태껏 한번도 보지못한 나무 종. 우리 학교에 이런곳이 있었나, 하고 생각을 해봤다. 알지못할 분위기에 넋놓고 이곳저곳을 살피던 나는, 순간 뒤를 도는 수연에게 쫒고있었단걸 들켜버렸다.딱히 말은 하지않았다. 그저 나를 뚫어져라 노려볼 뿐. 왜 자신을 따라왔는지 궁금해 하는듯 해, 내가먼저 선수를 쳤다."따라온건 미안해.""..."딱히 생각나는 변명이 없어, 가만히 있으니 수연도 말이없다. 그러고보니 수연이 말하는건 못들어봤다. 누구도 수연에게 말걸지 않았다. 관심도 없었고, 어쩔땐 다들 수연의 존재를 망각한것 처럼 보였다."...제법이네.""...?!"나를 째려보던 눈빛을 거둔 수연이 천천히 나에게로 걸어왔다. 알지못할 위압감에, 나는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2년동안 관찰한 수연이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 진땀이 난다. 수연의 표정이 묘하게 변한다."정말 신기하단 말이지.""...""아는 인간도 있다고 하더니, 있긴있네."여전히 알지못할 말들을 지껄이던 수연이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웃었다. ...웃었다? 그러고보니 수연은 웃은적이 없었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시시한 농담을 지껄일때에도, 개그맨의 개그코너를 볼때에도 그 흔한 비소 한번도 비추지 않은 수연이었다. 왜 진작에 알아 차리지 못했을까... ."이제 알았니?""그럼 니가... .""책을 많이보는게 궁금했겠네. 다 말해줄게. 난 서귀야. 쉽게 말해주자면 책귀신이지."-망했네요...연중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