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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를 따라 어딘가로 오게 된 종인은 그 안에 돌아다니고 있는 온갖 동물들에 깜짝 놀랐다. 늑대며, 호랑이며, 곰이며... 저마다 다른 동물들이 큰 홀 안을 왔다갔다하고 있었다. 저쪽에선 늑대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고, 또 저쪽에선 여우와 토끼가 내기를 하는 중이었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희한한 광경에 입을 벌린 종인이 할아버지를 힐끗 쳐다봤다.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다녀도 된다는 긍정의 허락을 듣고서야 신나서 움직이며 종인이 여기저기 둘러봤다.
"종인아, 너무 많이 돌아다니진 말고..."
"알겠어요,"
곧은 대답을 해 보이며 점점 멀어지는 종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불안한 기색을 띄운 할아버지가 이내 오랜만에 볼 친구들을 찾아 나섰다.
"우리 오랜만이지?"
"아..."
종인의 어깨에 팔을 두른 찬열이 웃어 보였다. 저번에도 만났잖아, 기억을 못 하는 것 같은 종인에 싱겁게 웃은 찬열이 종인의 어깨를 감싸 안고 발을 움직였다. 종인이 찬열을 따라 도착한 곳은 음식들이 잔뜩 놓여있는 둥그런 식탁이 있는 곳이었다. 백현과 경수가 찬열을 보고 신경질을 내려다가 옆에 있는 종인을 보고 바로 입을 닫았다. 안녕하세요, 머뭇거리며 인사한 종인이 고개를 들기도 전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달려가 종인은 껴안은 백현이 헤실헤실 웃었다. 얼떨떨해 보이는 종인의 표정을 보고 경수가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이다 백현을 떼어냈다. 허허, 민망한 상황에 고개를 돌려 종인의 눈길을 피한 찬열이 저 멀리서 보이는 형체에 대고 크게 외쳤다.
"형! 안녕!"
크게 외친 찬열에 모든 시선이 주목되었다가 곧 흩어졌다. 주목을 받은 건 찬열이건만, 부끄럼은 찬열 대신 옆에 있던 사람들의 몫이었다. 준면도 마찬가지였는지 황급히 찬열 쪽으로 다가와 싱글벙글 이를 보이며 웃고 있는 찬열의 뒤통수를 때렸다. 한심한 듯 천천히 걸어와 찬열이 맞는 걸 구경하던 세훈이 찬열을 비웃었다. 고소하다는 듯 찬열을 비웃은 백현은 모두의 시선이 찬열과 준면을 향해있을 때 은근슬쩍 종인에게로 향했다. 제 옆에 다가온 낯선 이에 누군가 하고 보던 종인이 백현을 보고 또다시 인사를 해 보였다. 안녕하세요, 응 그래. 그런데
"종인아, 너 선조 귀환이라며."
"...네?"
"그런데 왜 페로몬이 안 나와?"
아, 그게... 그니까... 순진무구한 얼굴로 묻는 백현에게 뭐라 대답을 해야 될지 몰라 쩔쩔매는 종인을 보고 먹잇감 보듯 눈을 빛낸 백현이 손을 올려 종인의 허리 부근을 지분거렸다. 낯선 손길에 더욱더 많은 식은땀을 흘리는 종인에 귀와 꼬리를 드러내고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낸 백현이 이제는 더 대담하게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종인의 맨살을 더듬었다. 아, 형... 저기... 지금 나한테 형이라고 부른 거야? 애타는 종인의 말은 들은 체도 안 하고 백현이 능구렁이 수백 개는 먹은 표정으로 종인의 목에 입술을 부비며 가르랑댔다. 저한테 왜 이러세요... 조금만 더하면 울 것만 같은 종인의 얼굴을 보고도 백현은 태연하게도 자꾸 그러면 흥분된다는 소리만 하고 있었다.
저기, 종인이 울먹거리며 말을 다 잇지도 못했지만 백현의 손은 종인의 등허리와 엉덩이를 왔다갔다하며 종인의 목을 열심히 쪽쪽 빠는 중이었다. 말도 잘 듣지,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는 백현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종인의 손이 딱딱하게 굳어 정자세로 서 있었다. 한편 유치한 찬열과 준면의 대화에 질린 세훈이 고개를 돌렸을 때 마침 세훈의 눈에 들어온 건 굳어있는 종인과 그런 종인을 농락하고 있는 백현이었다. 저, 저, 저 호랑이 새끼가 지금 뭐하는 거야 씨발?
"뭐하는 짓이야,"
황급히 달려가 백현을 떼어낸 세훈이 씩씩거리며 백현을 향해 뭐라 뭐라 하기 시작했다. 한참 좋은 시간을 방해한 세훈을 쳐다보고 아쉬운 입맛만 쩝쩝 다신 백현이 툴툴대며 경수에게로 가 세훈의 욕을 해댔다. 제 욕을 하든 말든 아직도 굳어있는 종인을 보고 한숨 쉰 세훈이 종인에게로 다가가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미치게 하네, 진짜. 왜 김종인만 엮이면 이렇게 되는지 모르겠다. 굳어있는 종인에 백현을 한번 째려보고 천천히 긴장을 풀어주던 세훈이 종인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너는 왜 갑자기 이렇게 나타나서 이래. 아무 말 없는 종인에 답답해진 세훈이 종인을 데리고 구석으로 향했다.
"변백현이 뭐라고 했어."
"......"
"대답 좀 해봐."
"......"
"종인아,"
다정하게 제 이름을 불러주는 세훈에 아까부터 참았던 눈물을 터트린 종인이 엉엉 울었다. 그에 당황한 세훈이 종인을 껴안고 등을 토닥여주며 괜찮다고 종인을 어르고 달랬다. 서럽게 울며 제 품에 안긴 종인의 눈물을 닦아주던 세훈이 종인의 얼굴에서 묘한 느낌을 받고 움직이던 손을 멈췄다. 세훈이 그러든 말든 저 울기에 급급한 종인의 눈가가 벌게졌다. 작은 한숨을 내쉰 세훈이 종인의 등을 다시 토닥여줬다. 처음으로 종인의 우는 모습을 봐서 그런가 화끈거리는 제 얼굴을 식히던 세훈이 울어서 더욱 빨개지고 부은 입술을 보고 결국은 종인의 입술에 제 입술을 갖다 댔다. 느닷없는 세훈의 행동에 놀라 울음을 그친 종인이 세훈을 밀어내려 낑낑거렸지만 가볍게 제지하고 혀를 집어넣은 세훈이 종인의 혀를 감았다, 빨았다, 마구잡이로 움직였다.
종인이 저보다 낮은 종이어서 괜찮다고 생각한 세훈이 종인의 등을 토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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