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파일 NO.14 - 예감
민석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준면에게 전화를 거는 루한입니다. 급한 일이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참을 받지 않는 준면. 루한의 목 끝까지 욕이 차오를 즈음 전화를 받습니다.
-한국 못 와.
여보세요. 보다 먼저 나온 말에 살짝 기분이 상했지만 더 급한 것이 있습니다.
"꽃님파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아, 드디어..
"알고 계셨습니까?"
-대충은. 너네 지금 중국이야?
"네."
-긴급회의 들어간다. 곧장 한국으로 들어와.
"네!!"
전화를 끊은 루한이 앉아있던 민석을 일으킵니다. 불길한 예감에 계속 종이를 뚫어져라 보던 민석이 버티네요.
"빨리! 한국!!"
"지랄?"
"보스명이다. 빨리 가자!!"
보석 볼 생각에 신이 난 루한입니다. 물론 일적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민석은 진지합니다.
한국에 들어온 루한과 민석은 모시러 왔던 조직원들 차에 타서 바로 저택으로 향합니다. 거의 루한에게 끌려오다시피 한 민석은 잔뜩 짜증이 난 상태네요. 알리가 없는 루한은 여전히 신나구요. 그 모습을 좋게 볼리가 없는 민석이 말합니다.
"적당히 해라. 보석이랑 니 사이에 경수 앉힌다."
"지랄 맞은 소리하고 있어!!!"
"시발 중국어 안한다고 했어, 개새끼야!!!"
"욕 아니야!!"
"딱 욕할 타이밍이잖아!!!!"
"그래! 욕했다!! 타이밍이 딱 이였네!!!"
혹시라도 불똥이 튈까 안절부절 하며 운전하는 조직원이 불쌍할 뿐입니다.
준면의 방에 마련되어 있는 회의실로 모두가 모이고 있습니다. 루한은 손톱을 깨물며 나 지금 불안해요를 티내고 있네요. 그녀를 위해 비워둔 옆자리에 아무도 안 앉았기 때문이죠. 그 건너편으로 보이는 경수는 편안해 보입니다. 준면이 비어있는 자리를 확인하고 묻습니다.
"저건 누구야? 보석이랑 모델 어디 갔어?"
"오늘 7시에 마약거래건 있다고 중국 갔습니다."
"...왜 걔들이 갔어?"
민석의 물음에 경수가 대답합니다.
"원래 보석이 해야 되는 건데, 찬열이가 불안하다며 따라갔어요. 금방 올 거예요 아마."
"일단 급하니까 우리 먼저 회의하고 애들에게 알린다."
"네."
회의가 진행됩니다. 중간 중간 정보배달을 위한 엑스의 출입 빼고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고, 그렇다고 나가지도 못하며 열혈 회의입니다.
"T라는 킬러가 세계적인 킬러라고?"
"네."
"...흠, 탐나는군."
"근데 워낙 남 밑에 있기 싫어하는 사람이라. 그리고 무통증이라고 합니다."
"킬러 하기 딱 좋네."
"그렇죠. 어디를 맞아도 아프지 않으니까."
루한이 한창 무르익어 가는 회의 중간에 손을 듭니다. 간부 모두가 그를 보는데요. 핸드폰을 가리킨 루한이 말합니다.
"꽃님파 요즘 중국에서 활동 중이던데, 애들 위험하지 않을까요?"
루한의 말을 곱씹어 보던 준면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재빨리 일어나 회의실 구석으로 향하는 루한은 익숙하게 그녀의 번호를 입력합니다. 초조해진 루한이 벽에 머리를 댄 채 빨리 받기를 기원합니다. 곧 전화를 받습니다.
-여보세요?
"무사하지? 그치 00아."
-네? 네. 저 많이 무사한데요? 왜요? 중국에 뭔 일 났데요?
"아냐. 무사하면 됐어. 찬열이는?"
-아, 저 지금 거래중이라. 찬열이는 애들하고 밖에 있어요.
"너 혼자 안에 있어!!?"
-네. 그럼 저 가볼게요. 바빠여!
매몰차게 끊긴 전화는 더 이상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머리를 다시 꽝 박은 루한이 빨개진 이마를 하고 자리로 앉습니다. 그의 옆에서 이마를 보던 민석이 웃었고 준면은 소란스러워진 회의장을 정숙 시킵니다. 다시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요즘 민석이 너 자꾸 제의 전화 온다며."
"그거 때문에 귀찮아 죽겠고, 임무도 제대로 못하겠어요. 근데 걔들이 꽃님파거든요."
"...응? 꽃님파가 2개야?"
"아뇨. 하나인 것 같아요. 2개라기엔 들려오는 행동패턴이 똑같아요."
"아, 머리아파. 여태껏 이딴 일 없었는데."
회의 내내 화이트보드 앞에 서 있던 준면이 머리를 잡으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곧 조직원들에게 묻습니다.
"꽃님파 본거지가 중국이야?"
"네. 아마도요."
"일단 애들 다 데리고 중국으로 가서.. 잠시만. 전화 온다."
번호를 확인한 준면이 갑작스럽게 온 종대의 전화에 당황합니다. 그것도 잠시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받습니다.
"무슨 일이야?"
-형.. 지.. 지원 요청. 중국. 보석이, 사라졌데...
사정없이 떨리는 종대의 목소리를 들으며 해석하던 준면의 눈이 탁 뜨입니다. 젠장. 그 답지 않게 욕을 내뱉은 준면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합니다.
"전면전이다. 지금 당장 조직원 70%를 끌고 중국으로 간다."
중국 공항에 도착한 보석이 선글라스를 내리고 찬열을 보며 말합니다.
"레이오빠 데려올걸. 아니다. 루한오빠 있겠지 뭐."
"왜?"
"맛있는 것도 먹고, 간단히 쇼핑도 하고, 뭐 기타 등등?"
"하긴, 너 중국어 할 줄 아냐?"
"아니. 나 니하오 밖에 몰라."
서로를 마주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그들입니다. 공항을 나선 그녀의 앞으로 택시 한대가 섭니다. 그것에 올라탄 그녀가 조직원들 보고 말합니다.
"뒤따라오는 택시 올라타서 무조건 우리 따라와. 알았지?"
"네!"
기사에게 적혀진 주소를 건네준 그녀가 편안하게 앉습니다. 옆에서 찬열은 긴장된다며 그녀의 팔을 툭툭 칩니다.
"죽일까보다."
"나, 진짜 긴장 돼. 어떡해?"
"맞아죽고 싶으면 계속 해라."
그녀의 협박에 조금 사그라진 찬열이 창밖을 내다봅니다. 너무 오랜만에 온 중국은 많이 변해있네요.
도착한 곳은 사격장입니다. 총 밀수입과 함께 마약 밀수입도 도와주는 이곳은 민석과 백현이 저번에 찾아왔던 곳입니다. 뒤이어 조직원들도 속속들이 도착하는 군요. 그 모습을 확인한 그녀가 말합니다.
"여기서 대기."
"네!"
조직원들의 믿음직한 대답을 들은 그녀가 뒷문을 두드립니다. 곧 문이 열리더니 꼬마아이 하나가 밖으로 튀어나와 그녀의 다리에 매달립니다.
"으헉! 깜짝이야. 잘 지냈어?"
"잘 지냈어요?"
"이래서 통역사가 필요한데. 우리 애기랑 대화하고 싶어도 못하니까.."
"대충 뭐라고 하시는지 알 것 같아요."
아이는 민석이 왔을 때보다 성숙해져 있네요. 아이는 아이지만 말하는 건 꼭 자기 아빠를 닮았습니다. 곧 여전히 수염이 덥수룩한 아이의 아빠, Q가 나옵니다. 그녀가 그에게 반갑게 인사합니다.
"안녕해요 Q?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뭐, 나는 항상 그냥저냥 지내지. 그나저나 진짜 오랜만이군. 그 사건이후로 처음 아닌가."
"그렇죠. 중국도 처음이에요."
"마약거래는 중국 조직원들도 있을 텐데, 왜 굳이 직접 왔지?"
"중국 조직원들 다 바빠서요. 요즘 피크인가 봐요. 그건 어디 있어요?"
"아아, 따라 들어오... 모델..?"
그제야 찬열을 본 Q가 멀뚱히 먼 곳을 보던 찬열의 코드네임을 부릅니다. 찬열이 고개를 돌려 Q를 봅니다. 그에게 처음으로 총을 쥐어주었던 사람이자 스승입니다. 찬열이 멋쩍게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합니다.
"어, 오랜만이네요.. 스승님."
"너 같은 제자 둔 적 없어 이놈아. 넌 무슨 전화기는 폼이냐??"
들고 있던 장부로 찬열의 머리를 내려친 그가 찬열의 손에 있던 핸드폰을 가리킵니다. 할 말이 없는 찬열은 그냥 고개를 숙입니다. 그녀가 그런 둘을 보더니 아직도 다리에 매달려 있는 아이를 안아 올립니다.
"어휴, 안 본 사이에 무게가 늘었구만. 우린 먼저 들어가자."
아이를 보며 웃은 그녀가 뒷문 안으로 사라졌고 남겨진 둘 사이에 알 수 없는 기류가 흐릅니다. 오랜만에 재회한 기쁨, 감동, 서운함. 이런 감정들이 그들을 휩쓸고 있을 때, 뒷문이 다시 열립니다. 그녀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희 시간이 빠듯해요. 오면서 차가 밀려가지고. 거래하고 다시 올게요."
Q가 알겠다며 그녀를 지나쳐 들어갑니다. 찬열은 차마 들어가지도 못하고 앞에서 서성이네요.
아이를 내려놓은 그녀가 Q를 따라 들어갑니다. 그 안에는 무수히 많은 총들이 위치해 있네요. 그중 기관총을 꺼내는 Q입니다. 가만히 보고 있는 그녀에게 Q가 묻습니다.
"그러고 보면 보석은 칼이었지?"
"넴. 저는 칼이 더 편하고 좋았어요."
Q가 기관총을 반으로 가르니 그 안에서 지퍼백 안에 있던 대마초가 2봉지 쏟아집니다. 와, 대박. 감탄사를 내뱉은 그녀가 웃습니다. Q도 따라 웃네요.
"역시, 밀수입은 Q님이 짱이지요!"
"별말씀을. 빨리 가봐야 된다면서."
"아, 맞다. 잠시 만요. 가방 좀 들고 올게요."
문을 열고 나온 그녀가 밖으로 나가 007가방을 들고 있는 조직원에게 손짓합니다. 가방을 그녀에게 건네주는 조직원. 그것을 받아들고 다시 들어갑니다. 대마초 두개를 들고 있던 Q가 그녀의 가방에 그것을 잘 넣으면서 말합니다.
"앞으로 자주 와."
"음, 모델이 총을 이제 안 잡아서요. 저도 물론 칼 안 잡구요."
"그냥, 놀러 라도 와."
"그러죠! 그럼 조금 있다 봬요! 진짜 늦었네요."
"빨리 가 봐. 더 늦지 말고."
"네!"
그녀가 가방을 들고 나옵니다. 그 가방을 낚아 챈 찬열이 우물쭈물 하다가 묻습니다.
"뭐래?"
딴에는 그래도 스승인데 연락한번 안했던 것이 마음에 많이 걸리나 봅니다. 괜히 친한 척 하기 민망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아예 아는 척을 안 하자니 제자 된 도리가 아닌 것 같고. 그런 식으로 고민하다 보니까 어느새 거래하러 가야 하네요.
"앞으로 자주 놀러 오래."
"조금 있다가 다시 올 거지?"
"엉. 어휴 소심쟁이."
"아니거든."
삐죽이며 말한 찬열이 미리 잡아뒀던 택시에 올라탑니다. 그를 따라 올라탄 그녀가 거래장소의 주소가 적힌 종이를 택시기사에게 건네주고는 찬열이를 봅니다. 그 눈빛을 피한 찬열은 괜히 밖을 내다봅니다. 졌다는 듯이 웃은 그녀가 말합니다.
"아저씨가 많이 그리웠던 모양이야."
거래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오면서부터 내리던 비가 그쳐 땅이 추적추적합니다.
"하필이면.."
그녀의 말대로 하필이면 그 사건이 일어났던 건물 바로 옆옆 건물이네요. 이곳은 약 2년 전 홍수 피해로 폐허가 된 땅인데요, 1년이란 시간동안 더 낡고 더 음산해 진 것 같습니다. 괜히 소름이 돋은 그녀가 팔을 문지르더니 찬열의 손에 있던 가방을 잡습니다. 손에 힘을 주고 그녀에게 안주려는 찬열은 장난이라기보다 진지해보입니다.
"빨리 안줘?! 지금 6시 57분이야!"
"그거 조금 늦는다고, 안 죽어. 내가 들어갈까?"
"적당히 하자. 피곤하니까 빨리 해결하고. 아저씨네 가서 고기 좀 뜯다가 민석오빠네서 잘 거니까."
그때 오늘 하루 계획을 말하던 그녀의 폰이 울립니다. 긴장되던 상황이라서 깜짝 놀란 그녀가 짜증을 내며 번호를 확인합니다. 루한이네요.
"여보세요?"
-무사하지? 그치 00아.
무슨 일인지 본명까지 부르니 지금 상황이 그다지 밝은 분위기는 아닌지라 무사하지 못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괜히 루한에게 걱정 끼치기 싫은 그녀가 일부러 더 밝게 말합니다.
-네? 네. 저 많이 무사한데요? 왜요? 중국에 뭔 일 났데요?
때는 이때다. 그녀가 가방을 뺏어들고 재빠르게 건물 내부로 들어가 문을 닫습니다. 어깨로 전화를 받친 그녀가 가방을 열어 물건을 확인하고 다시 닫습니다.
"아냐. 무사하면 됐어. 찬열이는?"
-아, 저 지금 거래중이라. 찬열이는 애들하고 밖에 있어요.
"너 혼자 안에 있어!!?"
-네. 그럼 저 가볼게요. 바빠여!
전화를 끊은 그녀가 갑자기 켜지는 불에 당황하기도 전에 저쪽에서 그녀를 부르는 인자한 모습의 아저씨 때문에 안심이 됩니다. 그가 능소화인가 봅니다.
테이블을 두고 마주보며 앉은 둘입니다. 잠시 의자 밑에 가방을 둔 그녀가 먼저 말합니다.
"돈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바로 드립니다."
옆에 통역사가 있으니 망정이지. 그가 없었으면 어떻게 대화 했을라나, 생각해 보니 웃긴 상황에 웃음을 참은 그녀가 가방을 위에 올려놓습니다. 그것과 동시에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가 들려옵니다. 고개를 든 그녀의 눈에는 총을 든 A가 보입니다.
"....무슨 짓이죠?"
"아뇨, 아뇨. 놀라지 마십시오. 저희 조직원입니다."
의심의 눈초리를 지우지 않는 그녀입니다. A가 그녀의 앞에 007가방을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뚜벅뚜벅 남자 구두굽 소리가 들립니다. T입니다. 그가 왜 여기에? 그녀의 머리가 이해하려 돌아가지만 T가 먼저 말합니다.
"저번에, 본 적 있나요?"
"아뇨. 직접 본적은 없습니다."
"누구랑 느낌이 되게 비슷한 것 같네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떨리는 심장을 감추려 더 또박또박 말을 합니다. T는 곧 A가 들고 있던 총을 빼앗아 들더니 소음기를 끼웁니다. 그리고 A를 보며 말합니다.
"제 여인입니다."
T의 표정이 한껏 따뜻해집니다. 그러나 A는 능소화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합니다.
"제 남자입니다."
저쪽도, 많이 얽혀 있는 것 같군요. 그 모습을 보던 T가 A에게 총을 겨눕니다. 그녀가 일어섭니다. 이게 무슨 일인지, 자기 여인에게 총을 겨누는 미친놈이 어디 있답니까?
"하지, 마세요. 왜.."
"저희 조직 일입니다. 신경 쓰지 마시지요."
생각보다 더 잔인합니다.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묻습니다.
"그 조직이.. 어느 조직인데요..?"
"꽃님파라고 하시면 아실까요? EXO때문에 피지도 못한 채 무참히 밟혔던."
"그건..!! 그쪽에서 먼저 우리 장미를!!!"
"아닙니다. 장미가 먼저 가시를 내세우더군요. 그래서 가시를 다 잘라버린 것뿐입니다."
"정말, 잔인하군요. 우리 장미가.. 하면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는데요..?"
"저희 꽃님파를 무시했습니다. 뭐, 그건 그쯤 해 두시죠. 복수는 이제 시작입니다."
그녀의 입을 약 묻힌 손수건으로 막는 어떤 남자. 강한 손아귀 힘에 발버둥만 치던 그녀의 몸이 곧 축 쳐집니다. 그녀를 어깨에 걸친 남자가 말합니다.
"그 건물로 갈까요?"
남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능소화.
"그래. A는 어쩌실 건가 타이거선생?"
T가 잠시 A를 봅니다. 아직도 그녀는 매혹적입니다. 고개를 저은 그가 말합니다.
"아직은, 사랑합니다."
"그렇군. 같이 오게나. 허허허"
소름끼치는 웃음소리가 지나간 그곳은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듯 어지럽기만 합니다. T가 잠시 뒤를 돌아보더니 가방을 열어 대마초를 꺼내는 A의 손을 붙잡고 건물을 나섭니다.
***
본명 : 찬열
코드네임 : 모델
벌써 20분이나 지났다. 초조해져서 뜯던 손톱 밑으로 어느새 피가 나고 있었다.
예감이 안 좋다. 뭔가, 일이 일어날 것 같다. 괜히 장미를 잃었던 건물을 보다가 다시 이곳을 보았다.
작고 낮게 울리는 비명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같이 왔던 5명의 조직원들이 쓰러져 있다.
뭐야? 너무 놀라 달려가서 맥을 짚어보니 뛰나보다. 아직 뛰고 있다.
그것을 확인 한 순간 보석 생각이 났다. 이게 무슨, 재빨리 문을 발로차고 들어갔다.
아무것도 없다. 온기도 없다. 싸늘하기만 하다.
언제 이곳을 나갔는지 가늠할 수조차 없게 싸늘할 뿐이었다. 테이블엔 대마초 두 봉지가 어지러이 놓여 있고
먼지 쌓인 바닥엔 어지러운 발걸음들이 한곳으로 향하고 있다.
그 끝엔 문이 하나 있었다.
전화를 걸었다. 창구로.
창구는 금방 전화를 받았다.
-네. 창구입니다.
"큰일 났어. 보석이 사라졌어."
-....그게 뭔 소리야?
"모르겠어. 없어. 아무리 기다려도 안 나와서 들어가 보니까, 아무것도 없어.."
-끊어. 지원 요청해 줄.. 중국에 지금 간부 없는데, 다른 애들 바쁘고.
"왜?!!!"
-긴급회의 때문에. 아, 미치겠네. 일단 알았어.
"어. 최대한 빨리,"
-알아. 나도 미치겠으니까 그냥 좀 끊.
전화를 끊은 것 같았다. 어떡하지, 하면서도 그때처럼 난 그 발걸음을 쫒고 있었다.
문을 여니 밖이었고 추적추적 하던 바닥은 많은 발자국들이 길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 헐 | ||
+헐. 보석 납치사건. 헐. 찬열이 혼자 찾으러 감. 흐얽ㅠㅠㅠㅠㅠㅠ
+++암호닉입니다! 체리/정동이/엑소영/크림치즈/구금/세젤빛/규야/성장통/안녕/죽지마/바닐라라떼/슈웹스/캐서린/햇살/조니니/경수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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