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파일 NO.11 - T
어느 곳에 햇볕이 강하게 내리쬘수록 그림자는 짙어지기 마련이듯이 EXO가 빠른 속도로 성장해 갈수록 다른 조직들은 한걸음씩 쇠퇴하기 마련입니다. 비록 보스인 준면의 장난으로 시작된 이 조직이 지금의 EXO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닐 수가 없는데요. 그만큼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 대한민국을 장악하는 조직이 된 EXO는 다른 조직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기 일쑤입니다. 한 곳에선 EXO를 치기위해 칼날을 갈고 있을 수 있고, 다른 한곳에선 어떻게든 올라가려고 EXO를 이용할 수도 있고. 또 다른 한곳에선 EXO에게 인정받기 위해 악수를 건네 오는 조직도 있을 겁니다. 그중 도대체 무슨 꿍꿍이 인지 모르겠는 화이트파가 강남 일대에 스멀스멀 기어오르고 있는데요. 그곳에 그녀가 가고 있습니다. 경수와 함께.
"야야, 운전 좀."
"뭐. 잘하고 있잖아."
그녀의 운전 실력은 과격하기 짝이 없습니다. 찬열의 과속보다 더한 미친 주행. 신난 건 그녀고 두려운 건 조직원들의 몫입니다. 가는 내내 투닥이며 싸우던 둘은 어느 순간부터 말이 줄었고 그녀가 핸들을 꺾을 때마다 뒤에 탄 조직원들이 내지르는 외마디 비명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왜 말이 없냐, 도경수?"
결국 참다못한 침묵을 깨고 그녀가 말했고 경수는 손잡이를 꽉 잡은 채 대답했습니다.
"말 한마디 잘 못 하면 저 세상 갈까봐."
경수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이었지만 그녀는 장난으로 받아들입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자신은 베스트 드라이버 저리가라거든요.
조직원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그녀의 주행이 목적지에 다 오고서야 그쳤습니다. 요즘 운전에 맛이 들린 건지 오랜 장농면허를 끄집어 내 차를 끌고 다니는 그녀였습니다. 경수도 말리려고 했지만 먼저 올라타 운전대를 잡은 그녀가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애교를 부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조직원들의 상태가 말이 아니죠. 만약 싸움이라도 난다면, 경수 자신만이 그녀를 보호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녀가 한 클럽으로 발을 들입니다.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비트소리에 가슴이 울리는 느낌이 드네요. 워낙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는 경수는 그녀만을 보며 들어갑니다. 그녀만 아니면 절대 들어가지 않을 곳이네요. 뒤를 돌아 경수를 본 그녀가 말합니다.
"지금 부터 사장 만나러 갈 거니까 웬만하면 얼굴 가릴까?"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경수가 조직원이 쓰고 있던 모자를 자신의 머리에 눌러 씁니다. 그 모습을 확인한 그녀가 지나가던 웨이터를 붙잡고 묻습니다.
"여기 사장 어디 있습니까?"
"사장님이시라면 현재 사장실에 계십니다만."
웨이터의 말에 안내를 부탁하는 그녀입니다. 웨이터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더니 그녀 뒤에 EXO조직원들을 보고 발걸음을 뗍니다. 그들은 누가 봐도 조직 같거든요. 그녀야 뭐, 조직의 간부답게 말빨만 더럽게 세고 경수는 쫄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체구가 귀엽습니다. 물론 눈빛 보면 D.O소리 절로 나온다고 합니다.
직원 휴게실이라고 되어 있는 그 안쪽 문에 사장실이라는 푯말이 걸려 있는데요. 사장실이라기엔 문부터가 그다지 사장실 같지가 않습니다.
"아, 나 알겠어."
"뭘?"
"바지사장 아냐? 솔직히 이만한 나이트를 차렸으면 이렇게 구진 사장실은 아니여야지."
대놓고 디스를 한 그녀가 사장실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역시, 많은 조직을 만나 온 그녀답게 깡 하나는 기가 막힙니다. 뒤에서 벌벌 거리는 건 또 조직원들 몫인가 봅니다..
"뭐야?!"
사장도 놀랐는지 벌떡 일어서지만 곧 그녀의 뒤로 들어오는 10명의 체구가 좋은 사내들의 모습에 주눅이 든 듯 한껏 올라갔던 눈꼬리가 내려옵니다. 그녀가 소파에 앉습니다. 사장이 주춤 거리며 상석이 앉으니 그녀가 작게 말합니다.
"어딜 거기를 앉아요. 일부러 비워둔 자리인데."
"..예?"
사장 자신도 모르게 존댓말을 할 정도로 그녀의 눈빛이 날카롭습니다. 사장이 쭈뼛거리며 그녀의 맞은편에 앉습니다. 그녀가 경수를 보며 자신의 옆자리를 가리켰고 그 자리에 경수가 앉으니 그녀가 말을 이어합니다.
"진짜 사장 어디 있어요? 아니, 어느 조직이에요?"
"제가, 사장 입니.."
사장의 말은 그녀 손에서 빛나고 있는 칼 때문에 멈췄습니다. 작은 단도는 예리하기 그지 없어보였습니다. 조금이라도 스치면 베일 듯 날카로운 칼날이 더욱 돋보입니다. 그녀는 B랭커이자 잠정적 A랭커인데요. A랭커 중에서도 암살자라고 하지요. 칼을 현란하게 다룰 줄 알고 다섯 가지 감각 모두 예리하니까요. 그런 그녀도 찬열과 마찬가지로 그 사건 이후 A랭크에서 손을 뗐다고 합니다.
"화, 화이트파입니다. 저, 저는 정말 아무 잘못도 없고..!"
"그래요. 알았어요. 그럼 화이트파 보스를 불러볼까요?"
경수가 그녀를 제지합니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아 보입니다. 아주 평온하고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만드는 걸까요?
잠시 후 문이 열리고 하얀 수트를 빼입은 남자가 들어옵니다. 그 뒤로 들어오는 남자들조차 하얀 옷이어서 누가 봐도 한눈에 화이트파를 구별할 수 있겠습니다. '저건 무슨 병이래?' 그녀의 귓속말에 경수가 슬쩍 웃습니다.
"오우, EXO의 보석님 아니신가요?"
사뿐히 다가와 그녀의 소파 뒤에 선 화이트파 보스가 말했고 그녀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맞이합니다.
"네. 오랜만에 뵙네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하하."
어색하게 웃은 그가 경수와 눈인사를 하더니 다시 사뿐히 걸어 상석에 앉습니다. 그가 앉은 것을 확인한 그녀도 자리에 앉네요. 분명 화이트파 보스는 명색에 한 조직의 보스입니다. 그러나 다리가 떨리고, 눈은 둘곳을 못 찾고 사정없이 돌아다니며, 마주 모은 손은 무릎으로 가 있습니다. 그에 반해 그녀는 다리를 꼬고 팔짱을 낀 채 보스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6개월 전인가요? 마약 거래 때문에 안면이 조금 있는 둘입니다. 화이트파에게 마약을 받아 다른 조직에게 넘기는 중간 다리 역할 중이던 EXO인데, 화이트파가 가짜 마약을 넘긴 덕분에 큰 싸움이 일었고 그 싸움에서 이긴 EXO가, 정확히는 그녀가 그를 찾아가서 협박을 했다고 하죠. 그 영향이 아직까지 가나 봅니다.
"말할 기회 드릴게요."
"아니, 그.. 제가 강남땅을.."
"아아, 다시 한 번 말해볼까요?"
협박엔 최고라는 단도가 그녀의 손에 위치하고 있자 사시나무 떨듯이 떨던 그가 화들짝 놀라며 그녀의 반대쪽 손을 붙잡습니다. 그게 너무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놀란 경수가 총을 꺼내어 보스의 관자놀이를 노리고 있네요. 물론 사심을 담아 그녀의 손을 잡고 있는 화이트파 보스의 손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모두가 움직이지 못하고 긴장감만 맴도는 이때, 그녀가 손을 털어 보스의 손을 떼어냅니다. 그제야 경수가 총을 거두고 다시 앉았고 얼었던 분위기가 조금씩 녹아갑니다. 너무 놀란 듯 딸꾹질을 하는 바지사장과 뻣뻣하게 다시 자리에 앉는 화이트파 보스.
"저번에, 그 사건 이후에 제가 분명 말씀 드린 것 같은데요. 장난질을 할 거면 상대를 봐 가면서 하라고."
"어.. 어, 그랬나..? 그랬던 것 같기도 하네요..오.."
"이번에도 장난하시면 전면적으로 전쟁 선포합니다. 누가 더 손해일지는 그쪽이 더 잘 알 것 같은데요."
그녀가 짜증남에 따라 숙여졌던 고개를 들며 흘러내려온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고 말하자 반듯하게 자세를 고친 보스가 말합니다.
"좋은 땅이 있다기에, 알아봤더니 강남땅의 끄트머리더라고요. 부동산이 이정도면 EXO께서 신경을 안 쓴다고 하여,"
"아, 끄트머리. 강남구청역과 불과 200M 떨어진 거리가 부동산은 끄트머리라고 말했나보군요?"
"저는 정말 끄트머리 인 줄 알았습니다! 정말로요!"
"좋습니다. 믿죠. 그럼 함께 부동산을 찾으러 가 볼까요. 어디 한번 깽판 쳐 봅시다. 안 그래도 요즘 굉장히 화나는 일이 많은데, 거기죽고 여기 죽어봅시다 한번."
"아이고, 보석님.. 잠시 만요, 잠시 만요. 솔직하게 말씀 드릴게요! 드리겠습니다! 그거 가져와!"
보스의 손짓에 그들의 앞에 놓인 테이블 위로 검은 주머니 하나가 얹혀집니다. 보스는 손수건을 테이블 위에 깔면서 말했습니다.
"그, 여기 땅과 이 클럽을 준 분이 제게 준 겁니다. 그러니까, 제가 이곳은 안 된다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 이것을 보고 그만.. 저도 모르게.."
그가 주머니에 묶어놨던 줄을 풀러 깔아놓은 손수건 위로 그 안에 있던 것을 테이블 위에 쏟았습니다.
![[EXO] 조직인지, 심부름센터인지...EXO!!! 사건 파일 NO.1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c/c/fcc4b7ed03b99bc5b777965dc0650baa.jpg)
다이아몬드네요. 그것도 엄청난 양의. 어마어마한 값을 할 이것을 클럽과 땅값을 내주면서 주었다고요? 그녀는 믿을 수 없단 듯이 보스를 바라봅니다. 보스는 결백하단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합니다.
"정말입니다! 믿어 주세요! 이 땅을 가지고만 있으면 이것을 주겠다고.."
"왜요? 누가요?"
"EXO를 노리는 조직은 많지 않습니까. 그 중 하나겠.. 지요.."
말실수를 한 듯 멈칫한 그이지만 말을 끝까지 잇습니다. EXO를 노리는 조직이야 많죠. 그러나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조직은 몇 없습니다. 그녀는 그 조직을 생각해내려 하다가 결국 안 되겠는지 경수에게 묻습니다.
"요즘에 계속 언급되는 조직하나 있지 않아?"
"왕꽃?"
"그거 아닌 것 같은데.."
"아! 꽃님파! 자기를 꽃님파라고 소개했습니다!"
화이트파 보스의 말에 그녀가 동조합니다. 요즘 EXO의 귀와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꽃님. 주제도 모르고 기어오른다고 한 게 일주일 조금 더 된 것 같은데, 또 기어오르네요. 또한 그녀의 기억이 맞다면 꽃님파는 1년 전에 큰 타격을 입어서 와해된 줄로만 알고 있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그랬구요. 그런데 1년 안에 이 많은 다이아몬드를 담보로 내줄 정도로 꽃님파가 컸다니요. 말도 안 됩니다. 적어도 이정도로 컸다면 다른 방향으로 EXO의 귀에 들어 왔어야 맞습니다. 예를 들자면 '요즘 꽃님파라는 조직의 세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라든지 '꽃님파에게 xx조직이 먹혔다고 합니다.' 등으로 말이죠. 생각을 마친 그녀가 화이트파 보스에게 묻습니다.
"아. 그전에 그 조직이 이렇게 많은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있지 못할 건데요. 1년 전에 큰 타격 입은 파라서."
"저도 그 소식을 언뜻 들은 것 같아서 금은방에 보여줬더니 맞다고 했습니다!"
"이거 저희 쪽에서 확인해도 될까요?"
"네! 그러시죠!"
"가져가는 것은 좀 삥뜯는 것 같으니까 조직원 하나만 부를게요. 괜찮죠?"
"네, 네. 편하게 하십시오!"
경수가 그녀를 보았고 그녀가 카이. 라고 말하며 종인에게 전화를 겁니다. 종인은 금방 전화를 받았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어, 카이야 너 지금 어디야?"
-강남 앞구정역 쪽에 C랭크 일 잡혀서 와 있습니다.
" 오, 가깝겠다. 일 다 끝났어?"
-예.
"그럼 여기 강남구청역 쪽에 N클럽이거든? 여기로 빨리 와줄래?"
-금방 가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그녀가 다이아몬드를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봅니다. 루한에게서 자주 듣던 말이지만 이렇게 눈으로 본 것은 처음입니다. 반짝반짝한 게 예쁘네요.
"예쁘죠?"
보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입니다. 그런 그녀를 보던 경수가 묻습니다.
"이게 예쁘냐? 돌덩어린데."
"야 그냥 돌이면 몰라도 다이아몬드라잖아."
"여자들 취향 참."
"뭐뭐. 니는 차 안 밝히냐?"
"안 밝히는데?"
"...너 뭐 총 안 밝히냐? 너 그것도 이번에 개량한 거라며."
"어. 그건 밝혀."
그녀가 기껏 생각해 내서 뻘뻘거리며 한 말에 경수가 웃음을 지으며 대답합니다. 뭘 웃냐며 바락바락 화내는 그녀마저 경수의 눈엔 귀여워 보입니다.
테이블 한편에 차려진 과일안주를 집어먹는 그녀와 의심스러운 눈길로 과일안주를 보고 있는 경수. 곧 문이 열리고 종인이 들어옵니다. 파인애플을 입 안 가득 물고 있던 그녀가 손 인사를 건넸고 꾸벅 인사를 한 종인이 자연스럽게 와서 사과 하나를 집어먹습니다. 그리고 시선을 돌리니 경수가 자신을 보고 있습니다. 놀란 듯 사례들린 종인이 기침을 하며 경수에게 인사했고 그 인사를 받아준 경수가 턱짓으로 다이아몬드를 가리킵니다.
"콜록, 판별이요?"
"어."
파인애플을 다 삼킨 그녀의 대답에 작은 알갱이 하나를 든 종인이 뒷주머니에서 작은 돋보기를 꺼냅니다. 의심스럽다는 듯이 종인을 보던 보스가 묻습니다.
"진짜지요?"
"오, 이거 진짜."
"진짜야?"
"같은 가짜인데요. 이거 만든 사람 상 줘야 될 정도로 잘 만들었어요. 어차피 이거 하나 몇 천원도 안하는데 나 하나만 주면 안 돼요?"
"네? 예.. 그러세요.."
"오, 득템."
종인의 말에 차가운 공기만이 이곳을 휩씁니다. 이건 뭐, 가짜 보석에 눈이 멀어서 그녀를 번거롭게 하다니. EXO농락이나 다름없네요. 그녀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억눌러 담으며 말합니다.
"꽃님파 본거지가 어딥니까?"
"이거, 건네주던 분이, 중국말을 하고 그 옆에서 통역을 해 주었거든요.. 중국이 아닐까.."
"아, 그래요? 그건 정확하죠?"
"네! 저희도 억울합니다. 가짜 보석 때문에.."
"여기는 일주일 안에 마무리 해 주세요."
"네네, 알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런 일이 있다면, 그때는 안 봐드립니다. 벌써 2번 봐드렸어요."
"네네."
그곳을 나온 그녀가 지하여서 답답했던 공기 탓에 꽉 막힌 목을 풉니다.
"아아!! 큼. 아 짜증나."
"너 거기서 깽판 쳤어도 우리가 이겼겠다."
"쓸데없는 싸움은 피하는 게 좋아. 저렇게 해두면 근 몇 일간은 조공도 받칠 걸."
기지개를 킨 그녀가 차로 다가갑니다. 퍼뜩 종인이 생각난 그녀는 뒤를 돌아 종인에게 묻습니다.
"너 원래 엑소에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찬열님이 같이 가자고 해서 나왔습니다."
"아, 그래? 데려다 줘?"
좋다며 다가가는 종인을 막은 것은 조직원들입니다. 그러나 종인은 마냥 웃으며 차에 올라탑니다. 택시비도 없고 버스는 귀찮은 그입니다. 그가 뒤에 올라타니 그녀가 조수석에 올라탑니다. 자연스럽게 경수가 운전석에 타네요. 조직원들이 멀뚱히 그 모습을 보다가 너도나도 차에 올라탑니다. 어이없다는 듯 웃은 경수가 조직원들이 탈 때까지 기다립니다.
"너 이새끼들. 다음에 나랑 전국일주 뛰뛰빵빵 할래?"
"죄송합니다!"
다 탄 것 같으니 차를 출발시키는 경수입니다.
한적한 도로를 달리는 길. 부드러운 운전에 조직원들이 하나 둘 잠에 듭니다. 결국 그녀와 경수 빼고는 모두 잠들었네요. 눈미러로 그것을 확인한 경수가 그녀에게 묻습니다.
"루한형은?"
"중국 가는 중일껄?"
"그래?"
"응."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경수와 보석입니다. 그때 차 한대가 그들의 차 앞쪽으로 끼어듭니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며 보석 쪽으로 팔을 뻗어 앞으로 튀어나가지 않게 한 경수가 끼어든 차량을 봅니다.
"갑자기 뭐야 저 차."
경수가 클락션을 울립니다. 마치 일부러 그러는 듯 속도를 내다가 브레이크를 밟고 그에 따라 EXO의 차도 브레이크를 밟고, 사고가 날 듯 안 나게 아슬아슬한 주행을 하더니 손살같이 내뺍니다. 조직원들은 깬지 오래였고, 그제야 그녀의 앞에 있던 손으로 다시 핸들을 잡은 경수가 속도를 올려 그 차를 따라갑니다.
"야 그냥 박아버려 저거."
그녀가 또 화가 났군요. 경수도 그럴 생각인지 시속이 점점 올라갑니다. 그 차를 추월한 경수가 그 차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끼이익, 타이어가 도로와 맞부딪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급하게 멈춘 차에서 경수가 내렸고 뒤이어 같은 소리를 내며 멈춘 차량에서도 사람 한 명이 내립니다. 선글라스와 모자를 써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데요, 현재 시간은 9pm입니다. 밤중에 선글라스라뇨? 위험을 예감한 경수가 급히 옆구리에서 총을 꺼냈고, 소음기가 장착된 총을 들고 있는 의문의 남자를 마주보았습니다. 경수가 그 남자를 똑바로 보며 말합니다.
"지원 요청."
조직원들이 급하게 창구로 연락을 했고 남자를 살피던 종인이 경수에게 조용하게 말합니다.
"조심해요 형, 도망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
본명 : 김종인
코드네임 : 카이(KAI)
차 뒤편으로 그 남자를 보았다. 어디서 본 것 같은 분위기랑 느낌인데..
모든 머리를 굴려 생각하다 뭔가가 퍼뜩 떠올랐고, 그것이 내 머릿속에 가득차자
난 경수형에게 말하고 있었다. 도망치는 게 좋다고.
위험한 사람이다. 그것도 엄청.
통칭 T. 정식 명칭 타이거(TIGER) 세계적인 킬러로 유명한 자였다.
그리고 무통증으로도 유명했다. 그는 총을 맞아도 눈 하나 깜짝 안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애인이 종적을 감춘 뒤로 그도 자취를 감췄었는데, 어째서 다시 나타났고.
웬만하면 조직은 건들지 않는 자인데 조직 중에서도 제일이라는 우리 EXO를 건드리는 건지.
"무슨 일이십니까."
경수형의 목소리가 한적하고 우리 말곤 차 한대도 안 지나가는 도로 위에 울렸다.
"EXO이십니까."
"그렇습니다만."
"그렇다면 제대로 찾아 왔군요."
낮게 으르렁 울리는 목소리가 퍼진다. 아 맞다. 누나.
앞을 보니 하염없이 경수형을 바라보는 누나의 옆모습이 보였다. 안쓰럽게 온 몸이 떨리고 있다.
"지금은, 그냥 겁을 주러 온 것일 뿐입니다. 다음에 뵙죠."
꾸벅 고개를 숙인 그가 총을 집어넣더니 차 안으로 들어갔다. 곧 차가 출발하고 우리를 지나쳐 갔다.
경수형이 총을 집어넣고 차로 들어왔다. 핸들을 잡더니 누나를 본다.
누나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표정 변화 없이 뚝뚝 떨어진다. 얼마나 놀랐을지 가늠도 안 될 만큼 애처롭게.
경수형도 당황한 것 같다. 안절부절 못한다. 저렇게 여자를 모르나.
"안아서 달래요, 형."
그제야 몸을 기울여 누나를 달랜다.
| 흐어어엉 |
+분명 부제의 T는 경수가 '조금씩 티를 낸다'의 T였는데 다 쓰고 나니까 타이거도 T네요.ㅎㅎㅎ 대충 중의적이라 치죠 뭐~ㅎㅎㅎ 부제목은 그런 매력이니까!
++혹시 분량이요.. 지금이 괜찮은가요? 아니면 많았으면 좋겠나요?
+++암호닉!!!!!♥ 체리/정동이/엑소영/크림치즈/구금/세젤빛/규야/성장통/안녕/죽지마/바닐라라떼/슈웹스/캐서린/햇살/조니니/경수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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