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파일 NO.15 - Replay
붙잡혀온 그녀가 눈을 뜹니다. 몸은 포박되어 있고 꽃님파의 조직원들은 자신의 앞에서 자신이 눈을 뜬게 신기하다는 듯이 보고 있습니다.
"뭘봐. 사람 깨어난 거 처음 봐?!!"
입 만 살아가지고 말입니다. 그녀의 인생이 망하는 것은 아마 입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능소화가 그녀의 옆 호화스러운 의자에 앉아있습니다. 그녀가 버둥거리며 의자를 움직여서 능소화를 마주봅니다.
"이봐요, 능소화 양반. 나랑 얘기 좀 합시다."
"무슨 이야기 말입니까?"
"어차피 여기 잡혀온 이상 죽을 각오 하고 하는 대화입니다."
"해보세요."
"장미가 뭐라고 했는데요?"
"꽃님파를 더럽히는 말들이라, 말 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녀가 삐죽거립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듯 말합니다.
"당신 그 능소화란거 본명이 아니랬죠? 그럼 본명 알려줄 수 있어요? 능소화, 능소화 거리기 오글거려."
"하하하 본명은. iúmàoyù 입니다."
"뭐요? 마오? 아, 한국이름 없어요?"
"아쉽지만 없네요."
아빠뻘 되는 한 조직의 보스에게 잘도 반말, 존댓말 섞어말하는 그녀때문에 통역사는 곤욕입니다. 그래도 통역을 존댓말로 바꿔서 해주니까 그가 화를 안내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박만용어때요? 한국에서 제일가는 이름인데."
막 만든 이름을 말해주고 키득이며 웃는 그녀입니다. 만용은 맘에 드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건 뭐, 납치되었다기 보단 그냥 만담하러 온 것 같네요. 그러나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만용이 정색하며 T에게 손짓합니다. 곧 T가 수면제를 묻힌 손수건으로 그녀를 다시 재웁니다.
"M만 아니었으면 그냥 죽이는 건데 말이죠. 타이거선생 조금만 참아 주시오."
발자국을 따라 진입하던 찬열이 멈춰섭니다. 앞에 경비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보이는데요. 최대한 몸을 숨긴 찬열은 현재 맨몸입니다. 무기라고 할 것은 자신의 몸뿐이네요. 가만히 상황을 살피던 찬열이 천천히 경비원에게 접근합니다. 아주 조용하게 말이지요. 콘크리트 벽 담장으로 몸을 숨긴 찬열이 경비병이 뒤를 돌기를 기다리다 뒤를 돌자마자 접근해서 급소를 찔러 기절시킵니다. 쓸데없는 살인은 하기 싫은 찬열입니다. 이런 인생인 그라도 주변에 슬퍼해줄 사람 한명쯤은 있겠죠. 쓰러진 경비원을 콘크리트 벽 뒤로 숨긴 찬열이 경비원 몸 이곳저곳을 뒤져서 발견한 것은 총이네요.
"하필이면.."
갑자기 드는 안 좋은 생각에 고개를 저은 천열은 엄지와 검지만을 이용해 총을 잡아 올립니다. 그러다가 든 보석생각에 결심한 듯 총을 바르게 잡더니 탄창에 탄이 얼마나 들었는지 확인합니다. 총 6발. 아마도 가면서 총을 더 구해야겠네요. 아니 그전에 총을 제대로 쓸 수 있을지가 더 걱정이네요.
앞에서 들리는 말소리에 찬열이 높게 자란 수풀사이로 몸을 숨깁니다. 찬열의 등장을 아는지 모르는지 담배를 피우며 신나게 떠들고 있네요.
"언제와 이 새끼는?"
"그니까. 느려 터졌어.."
"아, 보스는 왜 M한테 집착하는 거야?"
"그때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우리 킬러를 죽인 조직원의 스승이 M이라는데? 모든, 스승이 더 잘할 것 같나 보지, 뭐."
희뿌연 담배연기 사이로 찬열이 빠르게 다가가 총의 뒤편으로 한 경비원을 내리칩니다. 곧 그 경비원을 방패삼아 다른 경비원마저 쓰러뜨린 찬열은 이제 고작 3명을 기절시켰습니다. 힘에 부친 듯 경비원을 뒤져서 발견한 것은 다 녹슬어 버린 맥가이버칼입니다. 순간 욱해서 쓰러져 있는 남자를 찌를뻔한 찬열이 마음을 다잡으며 드디어 안쪽으로 진입합니다.
이곳은 그때의 그 건물입니다. 하나도 변한게 없습니다. 저 계단을 두 번 내려가면 그때 그 곳이 나오겠지요. 찬열이 저번에 룸에 있을 때, 보석이 찬열보고 '나가'라고 한 게 이 이유입니다. 장미가 죽은 곳이 지하 2층이라서 찬열은 지하나 어두운 곳을 못 가는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하죠. 그럼에도 찬열은 천천히 계단으로 향합니다. 보석을 잃을 수는 없으니까요.
"끼아아아아!!!!"
높은 여자의 비명소리가 아래에서부터 울려 퍼집니다. 갑자기 멈춘 비명소리에 소름이 돋은 찬열이 칼을 고쳐 잡고 밑으로 내려갑니다.
지하1층. 계단은 반대쪽 끝에 있습니다. 이곳 지하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은 무너져서 내려갈 수가 없네요. 주위를 둘러보던 찬열이 모래주머니를 쌓아놓은 곳으로 몸을 숨깁니다. 고개를 내밀어 수를 살피니 5명이나 있네요. 여태까지는 상황이 잘 받쳐주고, 상대할 사람도 얼마 없어서 들키지 않았다 쳐도 이건 들키지 않을 자신이 없네요.
"야야야 담배 한 대 만."
"대마초뿐입니다!"
"꺼져 임마."
머리를 때리듯 빡 하는 소리가 메아리 치듯 울려 퍼집니다. 정신 사나운 찬열은 이걸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최대한 집중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다 눈을 번쩍 뜹니다. 아무리 해도 답이 안 나오니 이럴 때엔 정면 돌파죠. 오른손엔 혹시 쓸지도 모르는 총을 왼손엔 다 낡아가는 칼을 쥔 찬열이 조용히 다가갑니다. 가까이 있는 적의 뒷목을 찌르니 피가 그의 몸으로 튑니다. 이 느낌 싫어서 원거리인 총을 쓰는 킬러가 된 건데. 짧게 욕을 내뱉은 찬열이 더 빠르게 움직여 다음 타깃의 뒷목을 찌릅니다. 그래도 한명 해봤다고 튀는 피도 피하네요.
"뭐야?!!"
드디어 큰 소리가 났습니다. 이제 얼마 후면 주위로 몰려들겠죠. 찬열은 최대한 빨리 처리하기 위해 총의 뒤편으로 다른 한명의 명치를 가격하고 왼손으로 또 다른 한명의 동맥을 긋습니다. 아, 쓸데없는 살인은 하기 싫었는데. 그러게 큰소리는 이웃 간의 살인을 초래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찬열이 믿고 쓰던 낡아버린 칼이 부러졌다는 겁니다. 아직 한명이 남았는데 밑층에서 3명이 더 올라왔다는 것도 있네요. 우선 총 뒤편으로 한명을 내려친 찬열이 자신의 앞에 있는 3명의 남자를 봅니다.
"늦네요. 그것도 너무. 방금 비명소리 들으셨습니까?"
찬열이 멈칫합니다. 아니야, 애써 부정하며 찬열이 그들에게 다가갑니다. 그들이 계단을 내려가며 말합니다.
"전날의 사건이 무섭다고 현재를 망치다니. 동료로써 자격박탈이네요."
"닥쳐."
"차라리 지원팀하고 같이 왔으면 둘다 죽는 일은 없지 않습니까. 뭐, 보스는 쉽게 보낼 생각이 없겠죠."
대화를, 아니 일방적인 독설을 듣다보니 어느새 지하 2층입니다. 숨 막히는 이곳엔 피비린내가 진동을 합니다. 찬열이 빠르게 눈을 돌려 그녀를 찾습니다. 저기 의자에 앉아 밧줄에 묶여 있는 그녀가 보이네요. 고개가 떨어진 그녀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니면 그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찬열이 그녀임을 확신한 것은 입고 있던 옷 때문이겠죠.
"어떻게 된 것입니까."
찬열의 낮은 목소리가 울립니다. 그 옆 편안한 의자에 앉아 있던 능소화가 몸을 돌려 찬열을 마주봅니다.
"이제 오셨는가. 소개하도록 하지. 난 꽃님파의 보스. iúmàoyù라고 하네. 한국이름으로는 박만용이라고 불리우지."
"중국말로 개소리를 짓거리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어."
곧 통역사가 그에게 통역을 해 줍니다. 가만히 듣던 찬열이 키득거리며 웃습니다. 인상을 구긴 능소화가 찬열에게 다가가는 조직원을 제지합니다.
"왜 웃는 건가?"
"오면서 들어보니까 M님 원하나 본데, M님이 와서 우리 다 죽어있으면 퍽이나 그쪽으로 가겠다? 그치?"
찬열의 말에 이번엔 만용이 웃습니다. 만용이 손짓하니 조직원들이 찬물을 대야에 가져옵니다. 곧 그녀 앞에 슨 그들이 그 물을 그녀에게 뿌립니다. 갑작스런 찬물 세례에 놀란 그녀가 콜록 거리며 깨어납니다. 이제야 약에서 깨어난 것 같습니다.
"어디서 개 같은 새끼들이 납치야?!! 난 죽어도 상관없다만 니들 다 죽었다!!!!"
입만 산 그녀입니다. 옆에서 껄껄거리며 웃던 만용이 턱짓으로 어디를 가리킵니다. 전적으로 그를 보며 말하던 그녀가 그의 턱짓을 보고 고개를 돌립니다. 여자가 쓰러져 있는데요, 머리 쪽에 피가 잔뜩 고여 있습니다. 찬열이 들어오면서 맡았던 피비린내는 저기서부터 온 것 같습니다.
"...뭐야? 설마.. 죽였어? A?"
"홧김에 죽였습니다. 도무지 딴 남자랑 키스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어서요."
담담하게 말하는 T의 눈은 눈물이 고여 있습니다. 눈은 진실을 말한다고 하죠. 다시 그녀가 발버둥 치며 말합니다.
"이 미친놈아!!!! 아무리 그래도 여친을 죽이냐?!!"
"여자는 많으니까요."
"지랄하는 것도 병 이랬는데, 진짜 미ㅊ... 박찬열?"
그녀가 이제야 찬열을 발견한 모양이네요. 저렇게 주변 보는 눈이 없어서야. 도대체 어떻게 조직에 들어가서 간부라는 자리를 맡고 있는 건지.
"이제야 아는 척이냐?"
"야야 나가. 니 이런 곳에 오래 못 있잖아."
"너도 이제 운전도 하고 중국도 왔잖아. 나도 노력하면 되지."
"에휴, 지랄바이러스가 도나.."
고개를 돌린 그녀가 감동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 모습에 살짝 웃은 찬열이 T를 봅니다. 그녀 쪽으로 총을 겨누고 있군요. 찬열도 재빨리 장전하고 T를 겨눕니다. 총을 장전하는 소리에 찬열 쪽을 보는 그녀. 헐, 외마디를 내지르더니 곧 웃으며 말합니다.
"쩌는데 박찬열."
"지금 니 상황을 보고 좀 나대 이 여자야."
고개를 조금만 돌리니 T가 자신을 겨누고 있습니다. 그녀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합니다.
"물론 살아서 가면 좋지만, 여기 잡혀온 이상 죽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서 말이야."
"나댈래?"
"말했잖아. 난 한번 사는 인생 폼 나게 살 거야. 목숨구걸 하는 일 따위 하지 않을 거란 말이지."
"하, 피곤하게 하지 말고 입 다물고 있어."
T가 총구를 돌려 찬열을 겨눕니다.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던 그녀의 표정이 굳습니다. 그리고 또 버둥버둥 거리며 말합니다.
"야야야, 아니 저기요! 이봐요! 나잖아!! 나 겨눠 빨리!! 호랑이선생!!
"아오 쫌!!!!"
찬열의 소리침에 만용이 T를 제지합니다. T가 총을 거두었고 찬열은 계속 그를 겨눕니다. 만용이 미소를 지은 채 말합니다.
"트라우마 때문에 총도 못 잡더니, 용케 총은 잡았나 보군요."
"겁쟁이 마냥 내려오면서 부터 총을 못 쓰던걸?"
"아마 계속 못 쓰지 않을까?"
만용의 주위 조직원들이 하는 말을 통역해주는 통역사의 말을 가만히 듣던 찬열의 총구는 만용에게 향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방아쇠를 당기면 쏠 수 있지만, 그것도 가까운 위치라 머리도 맞출 수 있지만 쉽사리 방아쇠를 당길 수가 없습니다. 이런 자신이 한심해지는 찬열이 고개를 숙입니다.
"야야, 박찬열! 괜찮아! 나도 아직 칼 못 잡아."
"자랑이다."
"아까 잠깐 깨어났는데, 우리 팀은 아무도 없어서 외로웠거든? 근데 너 있으니까 하나도 안 외로워."
"이런 곳에서 외로움이나 논하고 있고. 너를 어떡하면 좋냐."
찬열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습니다.
"오호, 웃었다. 뭐가 그렇게 심각해서 그렇게 인상을 쓰고 있냐."
"모델? 이제 저희끼리 이야기 좀 하죠."
T가 수면제를 묻힌 손수건으로 보석의 입을 막으니 몇 초간 버둥거리던 그녀가 축 쳐집니다. 그 모습을 보고서도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니. 그깟 방아쇠 당기는 게 뭔 대수라고..
"솔직히 처음엔 당신이 탐났습니다."
"근데요?
"근데 장미가 시든 이상 탐낼 수 없었죠."
"그래서요."
"그래서 저희는 M을 저희 편으로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결론이 뭔데요."
"트라우마때문에 총을 못 쓰는 겁쟁이 따위는 필요 없다는 것이죠. 또한! M도 저희에게 올 생각이 없어 보이니까 당신들을 살릴 이유가 없다는 거구요."
조직원이 긴 칼을 만용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그 긴 칼이 휘둘러지다 향한 곳은 그녀의 목이었습니다. 만용이 살짝 힘을 주니 그녀의 목에서 피가 흐릅니다. 그만큼 날카롭고, 그만큼 힘을 조금만 더 준다면 그녀가 죽는 다는 것입니다. 찬열이 다시 장전을 마친 총을 만용에게 겨눕니다. 주위에 있던 조직원들이 키득거리며 찬열을 비웃습니다. 찬열이 힐끔 그녀를 봅니다. 자는 와중에도 아픈지 인상을 잔뜩 찡그리고 있네요. 곧 다시 만용을 본 찬열이 말합니다.
"악당은 꼭 영웅의 주위 사람을 건드려서 각성할 수 있게 만든다는 법칙은. 여기서도 통하나 봅니다."
탕- 드디어 그의 총에서 탄이 나갔고 그것은 정확히 만용의 왼쪽 어깨를 맞췄습니다.
"보스!!!"
만용에게 달려드는 조직원들 사이로 총을 쏜 찬열이 보입니다. 그날의 악몽이 다시 재생되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찬열이 그녀를 봅니다. 만용의 왼쪽 어깨를 맞췄을 때 튄 피가 그녀에게도 튀었는데요, 그 모습이 장미와 겹쳐 보입니다.
"비행기가 자리가 없다는 게 말이되?! 그 큰 고체덩이에 왜 자리가 없는데?!!!!"
루한이 빡친 듯 옆에 있던 레이에게 말합니다. 레이가 조용하게 말합니다.
"그러게 누가 지원 2팀으로 오라고 했나?"
"더 빡치는 건 왜 도경수는 간 건데?!!!!"
"경수는 지원 1팀이잖아."
"나는 왜 지원 2팀인데!!!!!"
"경수랑 민석님은 A랭커잖아. 형은 S랭커고."
"S랭커가 A랭커지!!! 아!!!! 짜증나!!!!!!"
레이가 침착하게 말합니다.
"자꾸 그러면 비행기 꼬리에다 매달아줄까? 같이 날아가. 생사는 뭐, 형 하기에 달려있겠지."
"저희도 가고 싶은데 못가고 있는 거잖아요."
종인이 루한을 달래듯 말합니다. A랭커인 민석과 경수. 일손 모자라면 A랭크도 한다는 백현을 포함한 조직원 30여명 가까이 정도가 준면과 함께 지원1팀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날아갔습니다. 남겨진 루한, 레이, 종인을 포함한 조직원 50여명은 지원 2팀으로 공항에 남겨져 있습니다. 손톱을 물어뜯던 루한이 종인에게 묻습니다.
"다른 항공 없어? 바로 어제 사고가 났어도 돼. 상관없어."
"일단 알아보고 올게요."
종인이 하는 수 없이 일어나서 가버립니다. 상사 잘 못 둔 죄라고 치죠, 뭐. 레이가 다시 침착하게 말합니다.
"그니까. 비행기 꼬리에 매달아 준다니까?"
"됐어. 그렇게까지 가고 싶지 않아."
중국을 향해 날고 있는 비행기 안. 지원1팀인 경수가 창밖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긴장 돼?"
"아니요."
"그럼 왜? 아, 걱정 돼?"
"네. 혹시라도 무슨 일 났으면 진짜 뒤집으려 구요. 만약 형이랑 그쪽 보스랑 둘 만 남으면 절대 죽이지 마요. 내가 죽일 거니까."
"그래."
"근데요, 경수님은 왜 그렇게 모델님을 걱정하세요?"
백현의 물음에 경수의 표정이 잔뜩 구겨집니다. 민석이 웬만하면 안 보여준다는 큰 웃음을 지은 채 말합니다.
"모델 쪽이 아니고, 보석 쪽이야."
"아, 좋아하세요?"
"어."
"헐, 남자네요."
경수에게 엄지를 치켜 올린 백현이 다시 의자에 편히 기댑니다. 민석이 백현을 보며 말합니다.
"경수가 입사 한 달 만에 간부된 거 알아?"
"헐? 그게 돼요?"
"어. 큰 업적을 세우면. 너가 이번에 업적 세우면 간부 될지도 몰라. 그러니까 죽을 각오로 해. 몸 사리지 말고."
"당연하죠. 저 잘 할 자신 있어요."
백현이 신나합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던 경수가 다시 창밖을 내다봅니다. 제발 그녀가 무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창밖을 내다봅니다.
***
본명 : 김종대
코드네임 : 창구
너가 납치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갑자기 딱 든 생각이 뭔지 알아?
그게 누구든 다 죽여 버릴 거야.
근데 알다시피 난 여기서 나갈 수 없더라고.
여기서 너 위치추적이나 하면서 위성으로 너가 있는 위치나 보는 게 다야.
1년 전이나 2년 전이나, 아니 그냥 너가 위험할 때는 언제나 난 이곳에 있어.
그 사실이 답답해져서 위성사진을 보스에게 보내고 그 밑에 글을 좀 썼어.
[There is always some madness in love. But there is also always some reason in madness]
창구를 나설 때 답장이 도착했어.
[똑똑한 새끼는 들이는 게 아니었어
비행기 값은 니 월급으로 내라]
준면이 형은 잔인한 사람이고, 냉철한 사람이고, 정이 없는 사람인 것 같지만
막상 보면 누구보다 정이 많은 사람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해. 오로지 조직의 보스라는 틀에 갇혀 자신을 차갑게 얼릴 뿐.
5년 만에 대문을 나서 택시를 잡아탔다.
나의 모든 광기는 내가 종대라는 것을 언론에 들켜도 상관없으니 너가 중요하다고 한다.
나의 모든 이성은 너가 무사하기를 원한다.
| 와우 |
+이렇게 종대도 가게 되는 군요(놀라움) 종대가 보낸 저 문자는 [사랑에는 늘 어느 정도 광기가 있다. 그러나 광기에도 늘 어느 정도 이성이 있다.]라는 뜻입니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멋진 말씀이셨습니다.ㅎ
++EXO가 거의 끝날 때가 되니까 후속작 아이디어가 샘솟네요.. 카톡도 하고 싶고, 그냥 가볍게 쓰고도 싶고.. 여태까지 사랑만 받던 여주 괴롭히고 싶고.. 병맛 같은 것도 쓰고 싶고.. 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같이 고민하실래요..?ㅎㅎ
++암호닉!! 체리/정동이/엑소영/크림치즈/구금/세젤빛/규야/성장통/안녕/죽지마/바닐라라떼/슈웹스/캐서린/햇살/조니니/경수하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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