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POISON _ THE PAST
제 4 장
"어제 어디갔었어?…그 시간에 너가 갈곳이라곤 없잖아, 그렇다고 너가
좋아하지도 않는 카페를 갈일은 더더욱 없었을테고"
"그냥 여기저기"
"여기저기가 어딘데?"
"..그런건 안물어보기로 했잖아. 서로 못믿는것같아서 형도
싫다고 했었잖아?…감이나 깎아줘"
형은 더이상 말하지않았지만
의심의눈초리는 여전히 날 훑고있었다. 하마터면 나도 모르게
성종을 말할뻔했다. 분명 누구든간에 형은 성종이 누구인지 알아낼것같았고
설상 알아낸다고 해서 끝날게 아니라 분명 더욱 캐고 들어갈것같았다.
"감 맛있어? 떫진않아?"
"괜찮은데?..근데 뭘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봐?"
"..그냥 잘생겼다고."
흘러가듯 빈말을흘린 형임에도 괜히 나는 무안해져선
헛기침을 몇번 하곤 내 앞에있는 감을 하나 포크로 집어 베어물었다.
형은 껍질을 버리려고 부엌으로 갔고 난 티비를 틀어 몇번 체널을 돌리다가
딱히 볼것이 없어서 그냥 예능프로그램체널로 해두었다.
어느새 형도 설거지를 끝맞치고오는길인지
내 옆으로 앉아선 쿠션을 앞에 모아 기대듯 얼굴을 묻었다.
그렇게 몇분을 멀뚱멀뚱 티빌보고있는데 형이 또 다시 자신을 쳐다보고있었다.
"또 뭔데 그렇게 쳐다봐?"
"이번주에…부모님 올라오신데"
뭐? 하고 묻는 나의 목소리 컸는지
조용했던 거실에 조용하게 말하고있던 형은 놀랐는지 살짝 어깨가 움추려든게 보여
얼른 내손을 형 어깨에 올려 어깨를 펴주었다.
"…호원아 이젠 말하자, 우리 관계 이제 다른사람들도 알아야 할때가 됬어."
"좀 나중에 말해도 되지않아?"
"우리 미룰만큼 다 미뤘고 이제 말하는것만 남았어"
타일르듯 말하는 형의 모습이
한쪽으로는 애처러워보였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아직은 양가 부모님들을 만날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니 조금 직설적으로 말하면
부모님을 마주 볼 자신감도 없었고 확신도 없었다. 아직 회사에서도 그렇게 높은 직위가
아니기때문에 이상태로 부모님을 만나면 알짤도없었다.
그리고 이 시기에 내가 조금 더 힘쓰면 직위가 올라갈수있는 시기였다.
이 시기에서 부모님을 보았다간 서로 힘들어져선 결과가 정말 똥보다 못할것같았다.
"형, 조금 나중에 해도 안늦어. 그냥 부모님오시면
내가 돈 줄께, 식사대접해드리고 작게 선물이라도 사드려."
"이번에 내가 사는곳으로 오신데, 내가 몇년동안 신세졌던곳인데 적어도
주인장 얼굴을 꼭 보고 가겠다는데 그냥 식사만 하고 가시겠어? 그냥 말하자, 응?"
"말해도 되면 진작에 부모님들 불러서 말했겠지
안그래? 내가 생각하기엔 아직 아니야"
"…그럼 대체 언젠데?"
형이 살짝 울먹이는듯한 목소리와 눈초리로
날 쏘아보았다. 나도 그게 대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언젠가는 알리는 날이 올것이다.
"…나중에. 나중에 알려줄께"
그래, 우선 지금은 아니였다.
시간도 거의 늦어졌겠다. 내일 회사를 출근하려면
지금 부터 자도 얼마 못자기에 얼른 몸을 일으켜 형에게 이제 그만 자자고 하곤
방쪽으로 먼저 걸어가고있을쯤이였다.
"이번에 나 맞선 때문에 내려오시는거야"
상황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이렇게 될경우엔 나도 생각해놓은게 없었던지라
더욱 마음이 급해졌다. 그것도 시간이라곤 이번주. 심지어 그 이유도 맞선.
이럴경우엔 어쩔수없다. 이렇게라도 해야지
"…형, 그 선봐."
형은 내가 이런말을 할줄몰랐는지
동그랗던 눈이 더욱 커지더니 기가찼는지 하-. 하는
바람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답변이 참으로 우스웠다.
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자신을 내비추는듯하면서도 숨키는게 상책이였다.
"우선 그 선 보고와. 보고와서 그때…생각해보자"
"이호원, 너 그말 진심이야?
더이상 형을 볼 자신이 없어져 고갤 숙이곤 살짝 고갤 끄덕이고
방으로 들어왔다. 누가 자신의 애인이 선을본다는것이 좋겠는가.
하지만 여러번 말했듯이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에 맞게 행동해야되는게 사회였다.
**
핳, 오늘도 제손은 쪼그려가네용 ㅠㅠ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