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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yahwa 전체글ll조회 1060l 3
"자, 일단 첫번째. 김태형은 뱀파이어가 된다." 

"잠시, 제가 왜요?" 

"돈 필요한 거 아니었어? 난 500년 살면서 한 거라곤 돈 모으는 거랑 피 빨아 먹는 거밖에 없었는데 안 할래?" 

"아, 할게요." 

"두번째, 내가 출장 다녀올 때까지 박지민이랑 같이 산다." 

 

 

 아 그런 게 어디 있어요! 반박하는 태형에게 젓가락 하나를 던진 윤기가 어쨌든 그렇게 알아, 하고 통보하듯 말했다. 어쩐지 억울해진 태형이 지민에게 야! 넌 싫지도 않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돌아오는 맹한 대답이 가관이었다. 

 

 

"싫어해야 해?" 

"어……?" 

"너 나 싫어하는구나." 

"아 그런 게 아니고!" 

"알았어. 윤기 형, 형 출장 갈 때 저도 같이 가요." 

 

 

 야, 알았어! 안 싫어! 좋아! 태형의 말에 지민이 그제서야 웃음을 터뜨렸다. 알아, 그래서 녹음해 놨어. 아주 치밀한 수까지 쓰는 윤기와 지민에 태형이 질려 얼굴을 찌푸렸다. 

 

 

 

 

 

 

 

 

 

 

BOLDAS 4 

: BOLD ASSISTED SUICIDE 

 

 

 

 

 

 

 

 

 

 

"이거 시원하게 안 보여?" 

"시원하게 안이 다 보이네." 

"그럼 저건?" 

"저것도." 

 

 

 보여 주는 족족 꼬투리를 잡는 태형에 지민은 슬슬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쇼핑 한 번 하려고 마음에 드는 옷을 보여 주면 이건 이래서 안 된다, 저건 저래서 안 된다, 잔소리 포텐을 터뜨려 주시는 태형 덕에 지민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럼 직접 골라 봐! 다 마음에 안 든대." 

 

 

 불퉁한 얼굴로 불만을 토해내자 태형이 어깨를 으쓱했다. 너 입을 옷을 내가 왜? 태형의 한 마디에 폭발한 지민이 태형의 어깨를 퍽 내리쳤다. 아까부터 트집만 잡으면서 골라 달라니까 반응이 저런 게 화가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다. 

 

 

"야! 넌 친구 옷 하나 골라 주는 게 어렵냐!" 

"넌 내 친구 아니잖아. 형이잖아." 

"그럼 형이라고 좀 부르길 하던가!" 

"싫은데?" 

"왜?" 

"귀여워서 그러지?" 

 

 

 뭐? 태형의 한 마디에 얼굴에 열이 홧홧하게 오르는 기분이었다. 아까부터 능글능글 잘도 약을 올리더니, 마지막엔 이렇게 마무리 해 버릴 생각이었나. 왠지 처음부터 계획된 멘트인 것 같아 기분이 나빠졌다. 죽을래? 이게 어디서 형한테 귀엽대? 그럼 귀여운 걸 안 귀엽다고 해? 됐어, 너랑 말 안 할 거야! 

 

 

 

 

 

 아 짜증나. 지민을 화나게 했던 장본인인 태형(닝겐, 스물 셋)은 화도 안 풀고 쭉 토라져 있는 지민 덕에 점점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아깐 제가 좀 심했다 쳐도 살살 달래서 사과까지 했는데 뾰루퉁한 얼굴만 보이고 용서는 안 하고. 아예 무릎 꿇고 빌기라도 해야 봐 줄 것 같은 얼굴에 슬슬 짜증이 나는 건 태형이었다. 

 

 그렇다고 삐진 걸 안 달래 줬다간 제 신변에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귀엽다 그랬더니 왜 화를 내는 지 아직 의문이긴 했지만 그걸 물었다간 자기도 모르게 자살할 지도 모르는 노릇이라 가만히 입을 닫고 지민의 뒤통수를 쓸어내렸다. 그 외에도 선택지는 많았기 때문에 태형은 더더욱 굽혀야만 했다. 

 

 

"지민아." 

"……." 

"미안하다니까, 응?" 

 

 

 됐어. 불퉁하니 입술을 내민 지민이 태형의 손을 약하게 쳐냈다. 어쭈, 이젠 거부도 해? 오기가 생긴 태형이 지민의 어깨를 손으로 간질였다. 그만하자, 응? 장난인데 왜 이렇게 질질 끄냐. 다정한 말투에 저도 모르게 마음을 푼 지민이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 

"아냐." 

"그건 그렇고 저녁 안 먹어?" 

"아! 먹어야지, 그렇지." 

 

 

 왠지 모르게 감도는 어색함에 괜히 성질 부렸나 싶은 지민이 팔을 걷어부쳤다. 저녁 할 테니까 좀만 기다려. 왠지 신혼의 아내 같은 멘트에 태형은 순간 닭살이 돋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니 내가 쟤를 왜 아내라고 느껴 미친? 그것도 잠시, 요정이 하는 밥은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것을 생각하던 태형은 금세 신이 났다. 게다가 저번에 윤기와 같이 만난 요정도 명색이 조리의 요정이었는데!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티비를 보고 정국과 문자를 나누며 삼십 분을 조금 넘게 보낸 후였다. 전기밥솥이 수증기를 파악 뿜으며 밥 다 됐어용 하는 걸 들은 태형의 마음은 더욱 설렜다. 나름 분주하게 주방을 돌아다니며 뭔갈 만드는 지민에 점점 뿌듯해지기까지 했다. 대박, 드디어 요정이 하는 밥을 먹는 거야! 시덥잖은 생각이 남이 들으면 우습게 느껴질 테지만 태형으로써는 꽤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정국의 집에 놀러갔을 때는 시커먼 남자 둘이서 뭔 밥을 해 먹냐며 맨날 라면이나 편의점 음식으로 때우던 게 다였는데, 역시 나이 좀 더 먹었다고 다르긴 다른가 보다. 그렇게 또 몇 분이 흐르자 식탁에서 지민이 태형을 불렀다. 헐, 드디어. 맛있겠지? 그렇겠지? 굉장히 부푼 기대감을 안고 식탁 앞에 앉은 태형은 내심 놀랐다. 

 

 

"먹어." 

"야, 이거……. 이거 네가 한 거 맞아?" 

"당연하지." 

"대박이다." 

 

 

 남자 둘 있는 밥상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안 찢어진 계란말이에, 햄 반찬에, 심지어 밥도 진 게 딱 제 스타일이었다. 게다가 한가운데에는 죽고 못 사는 쇠고기뭇국까지 놓여 있었다. 태형은 감격한 나머지 목까지 막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야, 대박이다……. 잘 먹을게 진짜로." 

"엉. 나도 잘 먹겠습니다." 

 

 

 숟가락을 입에 밀어넣고 밥을 씹는 동안에도 태형의 감동 어린 눈빛은 거둬지지 않았다. 괜히 조리의 요정인가 나발인가랑 친한 게 아니었다. 어떻게 딱 제 스타일로 차려진 밥상에 맛까지 좋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 아 박지민 대박 좋아. 태형은 속으로 생각하며 꾸역꾸역 밥을 퍼먹었다. 

 

 

"야, 체하겠다. 콜라 갖다 줄까?" 

"응!" 

 

 

 지민은 왠지 오늘따라 초롱초롱한 태형의 눈에 측은한 마음이 들어 냉장고 문을 열었다. 아, 콜라 할인할 때 스물 네 캔짜리 사 놓길 잘 했어. 왠지 지민과 함께 살기 시작한 이후로 세상이 밝아 보이는 것 같다고 태형은 속으로 생각했다. 

 

 

 

 

 

"야 밥도 다 먹었는데 나가서 아이스크림 좀 사 와라." 

"내가 왜?" 

"빨리 사 와, 사 오라면." 

"아, 뉘예뉘예 알겠습니당." 

 

 

 태형은 나름 맛있는 밥 잘 얻어 먹었으니 보답하는 셈 치고 지갑을 들었다. 윤기가 떠나기 전에 던져 주고 간 생활비 이만큼 든 통장ㅡ태형이 살면서 거의 본 적 없는 어마어마한 액수였다ㅡ덕에 태형의 지갑은 보다 자주 열리게 됐다. 이번에도 제가 살 요량으로 츄리링 주머니에 지갑을 쑤셔넣고 집을 나선 태형은 괜히 반팔 티만 입고 나왔나 하고 후회했다. 

 

 가는 곳마다 조명이라 모기 떼가 우글우글한 게, 저길 지나가서 과연 멀쩡하게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까지 들게끔 했다. 제가 저길 지나가야 할까요? 허공에 대고 질문까지 한 태형이 제 스스로도 미친 것처럼 느껴져선 입을 합 다물었다. 모기 떼를 헤치고 편의점에서 하드 두 개를 계산한 뒤에 다시 모기 떼를 지나가는 것은 태형에게 엄청난 고역이었다. 

 

 

"야, 나 왔……." 

 

 

 집 앞에 도착한 태형이 한쪽 팔을 벅벅 긁으면서 벌컥 문을 열었을 땐 조금 놀라고 말았다. 얼굴이 잔뜩 달아올라 울면서 통화하는 지민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윤기에게 잔뜩 혼나거나 정국에게 하극상을 당했을 때 가끔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르는 건 봤지만 실제로 우는 건 처음이었다. 모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뛰어온 저를 자책하던 태형을 발견한 지민이 손등으로 눈물을 닦곤 손 끝으로 일 미터 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테이블을 가리켰다. 

 

 거기 놔두고 가라는 것 같은 손짓에 태형은 조용히 지민이 좋아하는 돼지바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근데 쟤 왜 울지? 뭔 일 있나? 물어봐도 안 알랴줌 하고 단호박 열 개 먹은 듯이 철벽 치긴 하겠지만……, 아 어쨌든 궁금한 건 궁금한 건데.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방에 들어가 털썩 주저앉은 태형이 지민의 통화에 최대한 귀를 기울였다. 그러면서도 하드를 까 입에 넣는 것은 잊지 않았고. 

 

 몇 마디 하는 걸로 봐서는 이미 통화가 마무리 된 것 같아 태형은 입맛을 다셨다. 지민은 통화를 끝내자마자 하드를 베어 먹고 있는 태형의 방 문 앞으로 걸어왔다. 왜? 태형이 그런 의미를 내포한 눈빛으로 지민을 쳐다보자 지민이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까지 눈가가 빨갰다. 

 

 

"통화 들었어?" 

"아니, 하나도 못 들었어." 

"그래? 알았어. 하드 고맙다, 잘 자." 

"엉, 너도 잘 자." 

 

 

 조금 조급한, 평소와는 다른 지민의 말투에 태형의 의문은 커져만 갔다. 근데 눈 충혈된 거 되게 거슬렸는데. 내일 되면 퉁퉁 붓겠지? 쓸데없는 걱정도 함께 커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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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태형이가 점점지민이좋아하는듯한...그런느낌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아귀엽다지민이........귀여우니까당연히태형이가좋아할수밖에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지민이왜울어ㅜㅜㅜㅜㅜ 떠나야하는건아니겠쬬 재밌어요 ㅋㅋㅋㅋㅋ 둘다귀여웡 서로고나리질시작되었네용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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