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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현 리얼물 스폰 조각 모음 

 

 

 

 

 

1. 

 

 

 

 이번 주는 내내 장마였다. 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다. 덕분에 비를 싫어한다던 정대현은 정말 숙소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티비 앞에 앉아 줄곧 일기예보나 예능 같은 영양가 없는 것들을 시청했다. 그 사실이 나에게 크거나 특별한 영향을 미치진 않았지만, 티비 앞을 내내 차지했다는 사실이 멤버들에게 불만이었나 보다. 

 

 티비 앞을 빼앗기고 나서 정대현은 머쓱한 얼굴로 웃으며 내 옆에 앉았다. 곰인형을 품에 안고 소파에 끼듯 앉은 정대현이 아, 나 저거 봐야 되는데. 하고 중얼거렸다. 그 눈이 어쩐지 나를 쳐다보고 있을 것 같아서 나는 티비에 시선을 고정했다. 

 

 

 

2. 

 

 

 

"야 정대현. 너 형 작업실 들어왔어?" 

 

 

 평소엔 작업실만 아니면 저렇게 신경이 곤두서는 일도 잘 없는 용국이 형이라 저런 모습은 볼 때마다 무서웠다. 사실 내가 그랬는데 정대현을 의심하다니, 평소에 해왔던 착한 막내 코스프레가 좀 먹혀 들었나 싶었다. 낸 아닌데. 하고 말갛게 웃어버리는 정대현 덕분에 용국이 형이 조금 놀랐다. 

 

 내가 했다고 말할까. 입을 열려는 순간 정대현이 눈을 부릅뜨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용국이 형이 아, 김힘찬인가?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용국이 형이 방문을 닫고 나가자 정대현이 내 손을 맵게 내리쳤다. 

 

 

"니 미칬나? 형 화나면 어떤지 몰라서 니가 그러나." 

"그래도요." 

"그래도는 무슨. 내가 저 형 화 쫌 풀리면 말해 줄 테니까 그 때 말해라. 그 전에 들키지나 말고." 

 

 

 정대현은 뭔데 나한테 친절하게 구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3. 

 

 

 

 이쪽 세계에서 뜨기 쉬운 건 어느 쪽일까? 열심히 하는 거? 큰 거 하나 터뜨리는 거? 나는 당연히 후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동정표 하나라도 더 받는 게 낫지 않을까. 내 예상은 하나도 들어맞지 않았다. 

 

 

 

4. 

 

 

 

"어디 갔다 와요?" 

"아, 친구 만나러 쫌. 니는 하루종일 집에 있었나 보네." 

"네, 뭐……." 

"담에 시간 날 땐 형이랑 놀러 가자." 

"감사합니다." 

 

 

 정대현이 뭘 감사까지 하노, 하면서 눈을 휘어 웃었다. 아, 학교도 제대로 다 못 다니고 데뷔한 내가 안쓰러워 보였나 보다. 근데 이렇게 숙소에서 뒹구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사실 이게 훨씬 낫다. 가끔 멤버들이랑 영화 보는 게 더 재미있으니까. 게다가 정대현이랑 단 둘이 데이트도 할 수 있고. 

 

 

 

5. 

 

 

 

"어디 갈래? 아, 갈 데도 없다." 

 

 

 정대현이 머리 뒤로 깍지를 꼈다. 그냥 피씨방이나 갈래? 갓 고등학교 졸업한 놈이랑 고등학생이랑 갈 데가 거기 말곤 없나 보다. 정대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씩 웃는다. 이 행님이 롤은 또 기가 막히게 잘 하거든. 그러더니 내 어깨를 잡아 끌어 슈퍼를 향한다. 

 

 

"근데 아이스크림부터 먹자." 

"네, 알았어요 형." 

 

 

 순한 얼굴로 대답하자 정대현이 뿌듯한 얼굴로 웃었다. 사실 난 아이스크림 존나 안 좋아하는데. 

 

 

 

6. 

 

 

 

 장마가 끝난지 일주일 째였다. 일주일 내내 숙소가 눅눅하니 더워서 멤버들이 거실에 베개를 하나 둘 씩 가지고 나오나 했는데, 결국 베개 일곱 개 나란히 두고 재방송하는 축구와 에어컨을 켜 두고 거실에 멤버들이 모였다. 

 

 

"준홍아 아이스크림 좀 가 와라." 

"네?" 

"아이스크림 먹게 갖고 온나고." 

"아, 네……." 

 

 

 정대현이 엄한 표정과 목소리로 말하곤 피시식 웃었다. 그게 꼭 술 취한 사람 같아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7. 

 

 

 

"티비 좀 끄고 자지, 진짜." 

"어제 형이 제일 먼저 주무셨잖아요." 

"그러니까 하는 말이야. 김힘찬 너도 좀." 

"아 또 왜 나한테 그래, 쟤네도 좀 뭐라 해." 

 

 

 아, 질린다. 저 놈의 잔소리. 용국이 형과 힘찬이 형이 투닥투닥 하는 사이에 정대현이 빠져나와 내쪽으로 왔다. 

 

 

"저 형들 맨날 저러고 싸우드라. 정작 제일 잘 놀면서." 

"그쵸." 

"니는 저런 거 배우지 마라." 

 

 

 농담식으로 말한 정대현이 웃었다. 나도 따라 웃었다. 

 

 

 

8. 

 

 

 

"형 어디 가요?" 

"아, 요 앞에 친구 쫌 만나러." 

"요새 자주 나가시네요." 

"활동 안 한다이가. 연습 때 전에 올게." 

"네. 다녀오세요." 

 

 

 정대현은 요새 들어 부쩍 나가는 일이 잦아졌다. 이건 뭐 때문에 그런 걸까? 아, 짜증난다. 

 

 

 

9. 

 

 

 

"형 뭐 봐요?" 

"코난. 꽤 재밌다. 같이 볼래?" 

"재미있어요?" 

"그렇다니까." 

 

 

 정대현이 어깨를 으쓱했다. 아, 리모컨을 쥐고 만지작거리는 꼴도 전부 보기 싫다. 어제 정대현의 뒤를 따라 밟았다. 모른 척 하는 것도 그저 우습다. 컵을 들고 정대현의 옆에 앉자 정대현이 몸을 들어 자리를 내어 줬다. 아, 씨발 짜증나. 

 

 

"어제 친구 만나러 간 거 아니죠?" 

"뭐라카노." 

"봤거든요." 

"니, 니 조용히 해라." 

 

 

 결국 꼬리를 말고 내 입을 막는 손에 본능이 앞설 뻔 했다. 원조 교제? 그게 가능한 건가. 헛웃음이 터져나왔다. 

 

 

 

10. 

 

 

 

"막 뒹굴잖아요. 아닌가? 내 앞에서도 한 번 엎드려 주지." 

"니 내한테 와 이러는데." 

"그러는 형은 나한테 왜 그래요?" 

"뭘 왜 그래?" 

"내가 형 좋아하는 거 형은 몰라요? 형만 몰랐어요. 형이 아무리 눈치 없이 굴어도 전부 참았는데 왜, 아니 어떻게 그래요? 사람이 둔해도 한계가 있지." 

 

 

 한참을 쏟아붓듯 말하던 걸 끝마치자 정대현이 고개를 푹 숙였다. 준홍아, 형이 미안티……. 뭐가요? 꼭 화가 난 여자처럼 쏘아 붙이려다 말았다. 이건 완전한, 일방적인 관계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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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분위기 좋다 ㅠㅠㅜㅜ완전 취향저격 ㅜㅜㅜ2편 어딨어요...꼭 다시 오실거죠?... 지금 심장 떨려서 죽게 생겼어요 ㅠㅜㅜㅜㅜㅜㅜㅠㅠㅠㅜㅜㅜㅜㅠㅠㅠ얼른 2를 가져와주세요!..
9년 전
독자2
리얼물ㅠㅠㅠㅠ젤현리얼물 너무좋다ㅠㅠㅠㅠ 특유의 달달함이랑 대현이 귀여움이랑 연하공준홍이 느낌 너무좋아요ㅠㅠㅠㅠ 잘읽고갑니다~
9년 전
독자3
재밌어요 ㅜㅜㅜ일방적인관계였다니요ㅠㅠㅠㅠㅜ나가서어딜갔다온거야ㅜㅜㅜ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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