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여자 아이들 사이에서 변백현이라는 존재는 TV 속 아이돌 스타와 같은 존재와 다름 없었다. 보급형 송중기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훈훈한 외모와 서글서글하고 모나지 않은 성격, 밴드부 보컬다운 목소리와 노래 실력, 이과 전교 10등 안에 드는 우수한 학업 성적까지, 여자 아이들이 변백현을 찬양하는 이유를 들자면 끝이 없었다. 변백현은 여자 아이들 사이에서 오르내릴만한 이유가 있는 아이었다. 친구들이 변백현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면 변백현에 대해서 관심 없는 것처럼 굴며 수학 문제집으로 시선을 돌리고 풀리지 않는 86번 문제를 가지고 낙서와 다를 바 없는 공식들을 흰 종이 위에 써내려갔다. 쉬는 시간이 시작 되었음을 알리는 종이 친 순간부터 10분이 지나 쉬는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칠 때까지 친구들은 변백현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10분 내내 86번 문제를 붙잡고 있었고, 풀어내지 못한 86번 문제를 흘겨보며 다음 수업 시간의 교과서를 펼쳤다....점심 시간을 알리는 종이 치고 웜바디스에 나오는 좀비처럼 구부정하게 잠들었던 아이들이 앓는 소리를 내며 일어났다. 남녀 분반인 우리 학교에서 남녀의 접촉이 허용되는 시간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반 여자 아이들은 점심 시간을 위해 살아온 아이들처럼 파우치를 꺼내고 얼굴에 이것저것 바르기 시작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책상 서랍에서 꼴도 보기 싫은 수학 문제집을 꺼냈다. 세륜 수학, 사라져주실게요. 문제집을 펼치고 86번 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지문을 몇번을 읽고, 공식을 몇번을 써봐도 풀리지 않았다. 뇌가 꼬이는 듯한 느낌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샤프펜슬을 내려놓았다. 화장-이라 쓰고 변신이라 읽는다.-을 마친 친구들이 밥 먹으러 가자며 등을 툭툭 쳤다. 지우개 가루가 묻은 치마를 툭툭 털어내고 오늘 급식이 뭐더라, 곰곰히 생각하며 친구들을 따라 교실을 나섰다. 오늘 급식에 돈까스 나온다. 아싸....급식을 받은지 몇분이 되지 않아 나의 식판은 깨끗해졌다. 급식 아주머니들이 설거지 하시느라 힘들까봐 걱정되서 깨끗하게 비운거다.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되어 우리의 지구가 아플까봐 깨끗하게 비운거다. 절대, 절대로, 내가 돼지라서가 아니다. 젓가락을 물고 뒤로 돌아 목을 빼고 변백현이 어디 앉았는지, 누구와 급식을 먹는지 찾느라 한 눈을 파는 친구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지금이다. 배식을 받으려고 줄을 선 변백현의 모습에 친구의 눈에서 하트 레이저가 발사되고 광대가 승천한 순간, 친구의 식판 가운데 있는 돈까스를 젓가락으로 찍고 한 입 크게 물었다.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돈까스를 입 안에 쑤셔넣고 우물우물 씹었다. 입 안 가득 돈까스가 차있었고, 변백현과 눈이 마주쳤다. 변백현의 한 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다 씹어 삼킬 때까지 변백현은 나를 향해있었다. 꿀꺽, 하고 삼킴과 동시에 변백현의 시선이 돌아갔다. 제정신으로 돌아온 친구는 이년, 저년 하며 돈까스를 뺏긴 분노를 표출했다. 너 다이어트 한다며, 도와줘도 지랄이야. 돈까스 칼로리가 몇인데. 하며 뻔뻔하게 굴었다. 변백현과 눈이 마주쳤다. 변백현이 나를 보고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 웃음은, 비웃음이었다....변백현, 비웃음, 돈까스. 세가지 단어로 머릿 속이 복잡했다. 친구들-이라 쓰고 변백현 빠수니라 읽는다.-은 점심 시간에 축구하는 변백현을 봐야한다며 영혼리스 상태인 나를 운동장으로 끌고 나왔다. 축구를 하는 남자 아이들 무리에 변백현은 없었다. 친구들은 오세훈이 짱이다, 김종인이 짱이다 하며 옥신각신 싸우고 있었다. 변백현이 짱이라며. 하자 친구들은 맞아. 변백현이 짱이야. 하고 싸움을 멈췄다. 교실에서부터 들고 나온 수학 문제집을 꼭 안고 옆 스탠드로 건너갔다. 꺅꺅 대는 친구들이 쪽팔렸다. 나는 여전히 86번 문제를 붙잡고 있었다. 답안지를 보면 내가 이 수학 문제집에게 진다는, 되도않는 생각이 들었다. 축구공이 뻥뻥 차이고 친구들이 꺅꺅 대는 소리를 백 그라운드 뮤직으로 깔고 수학의 세계로 빠져들었다....섬유 유연제 냄새. 우리 집에서 쓰는 섬유 유연제 냄새가 났다. 뒤를 돌아보자 운동장에 서있어야 할 변백현이 서있었다. 변백현은 내 옆에 앉더니 무릎 위의 수학 문제집과 샤프펜슬을 가져갔다. 샤프펜슬 끝으로 86번 문제를 찍고 나를 쳐다보았다. 고개를 끄덕이자 변백현은 문제집 빈 공간에 무언가를 적어 내려갔다. 돌려받은 문제집에는 깔끔한 글씨체로 86번 문제가 풀려있었다. 틀렸을 수도 있다. 나는 뒤에 끼워진 답안지를 꺼내 답을 확인했다. 정답이었다. 변백현을 바라보자 변백현은 어깨를 으쓱일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왜죠.내가 미쳤나봅니다.구독료를 건 이유는, 똥같은 글에 그대들의 포인트를 쓰지 말라고 걸었습니다.내가 쓰려고 한건 이 글이 아닌데... 쓰다보니 여기서 끊어야 될 거 같아서요.뒷 내용 궁금해요?궁금하면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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