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윽, 으... "
새벽 3시, 아직 어두운 창 너머로 희미하게 달빛이 새어들어온다.
일훈이 고통에 찬 신음을 흘리며 몸을 뒤척인다.
이마엔 식은땀이 흐르고 입술은 하얗다 못해 푸르게 변했다.
일훈은 괴로워하며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 시트가 찢어질 듯
세게 움켜쥐면서도 일훈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성재야, 성재야, 계속해서 성재의 이름을 부르며 바로 앞에
성재가 있다는 듯 앞으로 손을 뻗는다.
성재야... 성재의 얼굴이 아른거려 더욱 손을 뻗어보지만
금새 성재의 얼굴은 사라진다.
일훈이 고통스러워한다. 벌써 날짜가 그렇게 됐나.
성재야, 내 이름을 부르며 일훈이 손을 뻗는다.
무엇인가를 움켜쥐려는 듯 일훈이 손을 움직이지만
일훈의 손은 허공에서 맴돌 뿐이다.
그런 일훈을 창가에 기대 바라본다.
일훈의 신음소리가 심해진다. 고통에 찬 몸부림도.
하... 한숨이 절로 나온다. 머리가 지끈해져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윽, 으 성재야... 성재야... 점점 일훈의 목소리가 젖어간다. 분명 울고있리라.
팔짱을 끼고 일훈이 잠잠해질 때 까지,
일훈을 지켜본다.
달빛이 밝다, 보름달이 떴다.